식스토 로드리게즈

rodriguez_march_1970.jpg
<젊은 시절의 사진>

146575486.jpg
<현재>

Sixto Diaz Rodriguez

미국의 가수

1 생애

식스토 디아즈 로드리게즈는 1942년 7월 10일 미시건디트로이트의 히스패닉 가정에서 여섯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이름이 식스토인 이유도 그 때문. 웨인 주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에 임금 노동자로서 생활하면서 술집에서 노래를 하던 그를 모타운 산하의 서섹스 레코드에서 발굴해낸 뒤 가수로서 진출하게 된다.

많은 기대를 받았고, 그의 앨범은 당대의 유명 프로듀서에 의해 제작되면서 두 장의 앨범[1]이 발매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1집 Cold fact는 단 6장만이 미국 내에서 팔렸을 뿐이다.[2]
결국 로드리게즈는 음반사와의 계약이 해지되었고[3] 그렇게 잊혀진 가수가 되면서 사라지는 듯 했다.

2 남아공에서의 인기

Cold Fact는, 몇없는 앨범 구매자 중 한 명이었던 미국인 여성이 남아공에 남자친구를 만나러 갈 때 가져가면서, 남아공에 전파된다. 당시 아파르트헤이트로 세계로부터 고립된 내외부적으로 암울한 상황이었던 남아공에 Cold Fact의 가사는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 시대를 이겨내는 민중들의 주제가가 된다.

폭발적 인기[4]와 더불어 로드리게즈란 가수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나갔는데, 워낙 알려진 것이 없었기에 공연 중 무대 위에서 권총 자살을 했다는 둥, 분신자살을 했다는 둥 소문만 무성히 퍼져나갔다.

3 서칭 포 슈가맨 : 로드리게즈를 찾는 여정

이 문단은 서칭 포 슈가맨(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몇 십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실체가 없는 전설 속 인물이 되어가면서 모두가 당연히 세상을 떠난 인물이라 생각했다. 지미 핸드릭스가 현재 고인인 게 당연하듯이 로드리게즈가 세상을 떠난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졌다고.

그래서 이 여정은 '그는 어디있는가?'가 아니라 '그는 어떻게 죽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 두 명의 열성팬(중고음악상 스테판 시거맨과 음악평론가 크레이그 바솔로뮤)이 의기투합해 로드리게즈의 흔적을 찾아나서기로 하는데 단서가 거의 없어서 매우 고생했다고 한다.[5]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단서는 로드리게즈가 쓴 노래가사였는데, 노래 'Inner City Blues'의 가사 "Meta girl from Dearborn Early six o'clock this morning"에서 '디어본'이라는 지명이 반전의 계기가 되었다.
디어본은 디트로이트 내의 지명이었는데, 이것이 꼬리의 꼬리를 물어 Cold Fact 앨범의 프로듀서 마이크 티어도어로 이어진다.[6]

바솔로뮤가 티어도어에게 전화를 걸어 [7]그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물었더니 티어도어의 답변은 당연히 "... 로드리게즈 잘 살아있는데?" 결국 죽은 사람을 찾기 위한 여정은 결국 산 사람을 발견함으로 끝났으며 바솔로뮤는 이 덕력쩌는 여정을 '로드리게스를 발견! 죽은 가수를 찾은 지 3년'이라는 기사로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었고 그 기사는 인터넷을 통해 대서양을 건너 로드리게즈의 장녀, 에바에게 우연히 전해졌고, 로드리게즈가 결국 시거맨과 바솔로뮤, 이 두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락이 닿게 된 것이다. 이후 로드리게즈는 남아공에 "살아있는" 전설로서 방문하게 되고, 1998년 3월 8일, 남아공 콘서트장에서 새롭게 가수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위의 과정을 다룬 내용이 바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인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이다. 스웨덴, 영국 합작 영화로서 말릭 벤젤룰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 평단에서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으며, 2012년 각종 상을 휩쓸었고,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까지 수상했으며 이 영화감독은 2014년 5월 13일에 세상을 떠났다.관련기사

그리고 이 아저씨는 이렇게 재발굴되어 2013년 글라스톤베리에까지 나왔다..

4 호주에서 더 인기

사실 로드리게즈는 70년대 말(1979년 경 - 라이브 앨범을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호주에서도 남아공에서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잠시 인기를 얻었었다. 호주 역시 백호주의 등으로 굉장히 보수적인 환경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Holger Brockman이라는 호주 라디오 DJ가 시드니에서 그의 노래 Sugar Man을 자주 틀었다고 하며, 이후 투어도 두 번이나 했으며 첫 공연은 무려 1만 5천석 규모에서 진행되었다고. 호주 투어 당시, 10대였던 두 딸과 함께 여행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유명 로커인 로드 스튜어트 급의 대우를 받았으며 호주의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선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나 빌리 조엘과 함께 필청해야 할 가수로 여겼다고 한다.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을 보면 로드리게즈가 굉장히 담담하게 남아공 공연을 치르는 것도 이러한 이전의 일화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지금도 로드리게즈는 인생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느꼈던 순간으로 남아공이 아닌[8] 호주 공연을 꼽는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호주에서의 그의 위상을 생략한 것과 관련해 '만들어진 신화'라고 평가 절하하였다.

5 음반

1집 Cold Fact(1970)
2집 Coming from Reality(1971)

그의 정규앨범은 단 두 장으로 남아공에서는 LP로, CD로 40년간 국민가요로서 꾸준히 팔렸다.

그의 수십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고는 하나[9] 판매량은 단지 추정만 될 뿐이다. 이는 음반 대부분이 불법복사본이었기 때문으로 로드리게즈는 음반 판매로 어떠한 금전적 이득도 볼 수 없었다.

거기다 남아공 내의 몇 몇 메이저 레코드사에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정식음반을 발매했는데, 당시 서섹스 레코드 사장이었던 클라렌스 아벤트는 로열티를 지불받았음을 부정했다.[10]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인데


하지만 사실 로드리게즈에겐 이러한 로얄티 자체가 문제가 안되는 것이, 그가 현재 벌어들이고 있는 돈이 어마어마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호주에서의 인기와 뒤따른 남아공에서의 인기로 로드리게즈는 정기적인 콘서트 수입만으로도 자체 충당이 가능하게 되었다. 거기에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유럽권에서도 로드리게즈의 인기가 올라가게 되었고, 그를 담은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 이 오스카 수상을 하게 되면서 그의 가치는 그야말로 천정부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가 북미권에서 '작게 작게' 하는 콘서트들만 놓고봐도 몇천석 규모에 공연비도 어마어마하게 받는다고. 2013년에 한 남아공 투어만으로도 7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7억원을 벌었다고 하니... [11]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트로이트 시내의 빈민가에 자리잡은 허름한 집에서 컴퓨터나 TV도 없이 살고 있는데...그의 말로는 "입을 거, 먹을 거, 잘 곳" 있으면 사람이 더 필요한 것 없다고... 수입 대다수를 자기가 성공하기 전에 신세졌던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주는데, 자신을 위해서 쓰라고 해도 핸드폰 하나 안 산다고 하니... 다큐멘터리가 오스카 수상을 할 당시, 수상을 한 것도 모르고 자고 있다가 딸에게 전화를 받고 일어나서야 알았다고 할 정도다.

로드리게즈의 공식 사이트 [12] 에 가보면 공연 일정이 빡빡하게 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오랜 육체 노동과 건강악화에 노화로 가족들이 많이 걱정한다고.

2집의 실패로 물거품이 된 3집 작업을 끝내기 위해 현재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1. 1집 Cold Fact(1970), 2집 Coming from Reality(1971)
  2. 그의 음반을 제작했던 프로듀서들은 하나같이 그 결과에 안타까워했다. 노래는 완벽했는데, 무엇이 부족했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3. 내쫓겼다고 봐야 하겠지만
  4. 그는 남아공에서 롤링 스톤즈보다도 훨씬 유명했다고
  5. 바솔로뮤는 이제 여기서 그만 두는 게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6. 디어본 → 디트로이트 → 모타운의 고향 →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 마이크 티어도어
  7. 로드리게즈에 관한 수많은 질문들과 함께
  8. 남아공 투어는 첫 공연이 대충 2만 석 정도였다고 한다..
  9. 100만장 이상으로 보기도 한다
  10. 영화 '서칭 포 슈가맨'에서 클라렌스 아벤트와 인터뷰하는 장면이 있는데, 로열티의 행방에 대해 묻자마자 엄청나게 정색하는 아벤트를 볼 수 있다.
  11. http://www.rollingstone.com/music/news/rodriguez-10-things-you-dont-know-about-the-searching-for-sugar-man-star-20130328
  12. http://www.rodriguez-mus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