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판 오성과 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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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면 박떡배가 주인공 같다. 하지만 70년대 출판된 원본에는 맨 위에 오성과 한음이 뛰어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낄낄대는 그림이 있다. 그리고 그 크기도 훨씬 더 커서, 누가 봐도 주인공은 오성과 한음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생각없는 복간이 보여준 폐해인가?


한국의 명랑만화. 성인 만화 <고인돌>로 유명한 박수동 화백의 초기작.

조선시대의 유명한 야사인 오성한음의 일화를 재해석, 작품 연재 당시의 시대상 및 해학적인 내용을 잘 혼합시킨 수작이다. 비슷한 그림체 및 내용을 가진 맹꽁이 서당과 가끔 비교되기도 하지만, 맹꽁이 서당과는 달리 이 쪽은 교육적인 내용보다는 재미를 더 추구했다는 점이 비교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인공인 오성과 한음 외에도 박떡배라는 오리지날 캐릭터인데, 일반적으로 <도라에몽>의 퉁퉁이와 비슷한 포지션이긴 하지만 늦깎이 학생이라는 점에 의한 여러 에피소드 및 장가 간 후의 츤데레적 묘사가 매우 뛰어나 일각에서는 오성이나 한음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맹꽁이 서당에는 장쇠가 있구나 아예 '박떡배와 오성과 한음'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이 재발매 된적도 있다. 그 외에도 주변 캐릭터의 생동감이 매우 뛰어난 편.

사실 배경은 조선시대라기 보다는 당시 시대상에 조선시대 스킨을 씌운것에 가깝다. 전국서당야구대회가 있지를 않나, 서당대항 기마전 싸움을 하는데 TV 생중계(!)를 하지를 않나...[1] 겨울이 되면 스케이트장 놀러가서 군것질 하는 에피소드 등등...(조선시대 배경에...) 반영된 사회 상은 대충 70년대 초중반. 읽다보면 그 시절의 어린이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수작이다.

이 작품과 <번데기 야구단> 등의 명랑만화를 몇 개 내놓은 후 박수동 화백은 <고인돌>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성인 만화 쪽으로 작품 세계를 옮긴다. 어찌 보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박떡배는 커서 뭐가 됐을까... 설마?

여담이지만 이책을 대여하고 7년넘게 반납하지 않은 인간도 있는 모양...#
  1. 심지어 그 TV 생중계는 광고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