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1 단어의 유래

사가지 네가지 死가지

명사
방언싹수[1]’(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의 방언(강원, 전남). -국어사전-

모체가 되는 말로 '싹수가 노랗다' 란 말이 있다. 식물은 단풍이 들지 않은 이상 병이 들면 노래지는데, 싹부터 병에 들었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2]

이 말은 '싹'+'아지'로 이루어져 있다. '싹'은 말 그대로 풀 같은 것의 이고, '아지'는 '새끼'를 뜻한다.

그러니까, 싸가지란 가망이나 희망을 돌려 말하는 것으로, "싸가지가 없다."는 말은 "가망이 없다.","희망이 없다","안될거야 아마" 등의 뜻을 가진다... 였는데 요즘은 저 의미가 아니라 "예의가 없다"는 뜻을 가진다. 유교적 농경사회에서 어른한테 함부로 대들고 품행이 불량한 자는 앞으로 제대로 된 사람으로 자랄 가망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 의미로 계속 쓰이다 보니까 의미가 바뀐 것인듯.

없으면 나쁘지만 있다고 해도 좀 그런 것. "야 너 싸가지 있다?"라고 하면 일단 의미상으로는 칭찬이 되어야 하겠지만 듣기엔 왠지 거북하다. 일단 저 멘트 자체가 상대방이 싸가지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있더라 하는 느낌인데다가, 무엇보다 '싸가지'란 단어 자체가 ㅆ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느낌이 안 좋기 때문이다. 오리지날대로 싹수가 있다고 하면 그럭저럭 기분 나쁘진 않은데 늙은이 같다. 그냥 예의 바르다고 해주자.

흔히 "싸가지가 없다." 따위로 쓰인다. 약간 다르게도 쓰인다. 싹퉁바가지 없다 등. 요즘은 아예 '싸가지'라는 단어 자체가 '싸가지 없다'와 동일한 뉘앙스로 쓰인다. 왕싸가지, 개싸가지 등등...

2 어떤 자가 이런 말을 듣는가?

개미[3]
이은결 앵무새 (이름은 가지 성은 싸)
싸가지리

사회생활을 해보면 알겠지만, 진짜 싸가지 없는 성격파탄자자기가 싸가지 없는 줄 모른다. 어느 조직을 가도 하나 씩은 반드시 있게 마련인 유형의 인물. 덤으로 다른 사람을 가리켜서 용기있게 싸가지 없다고 할 때 동조자가 적거나 없으면 그때부터 "저분 싸가지 없네요" 라는 말을 꺼낸 본인이 싸가지 없는 인물로 인식된다(...). 즉, 사회생활에서는 '자신에게 동조자가 얼마나 많으냐, 자신의 서열이 얼마나 높으냐'가 싸가지 있냐 없냐를 결정한다.

소위 츤데레들에게 없는 것...이라기 보다는 겉보기엔 없어 보이지 예의바를 땐 한없이 바르다.

2.1 싸가지 없는 행동 대표 유형 (윗사람 → 아랫사람)

보통 사람들은 아랫사람이 윗사람 한테 예의없는 행동을 보면 싸가지 없다라고 하지만 윗사람이 아랫사람 한테 심한 욕설과 폭언, 폭행 등 하게 될 경우도 자칫 잘못하면 "싸가지 없다"에 포함 될수 있다.

대표 유형을 보면

1. 백화점 직원 등 고객들한테 심한 폭언 및 갑질을 하는 경우 → 이런 상황이 생기면 고객들이 불편 민원이 속출하게되고 해당 직원을 해고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수 있다.
2. 실제상황은 아니지만 드라마 속 인물 중 아랫사람한테 폭언을 하는 경우 → 이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게 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징계를 받게 된다.[4]

그래서 아랫사람이 윗사람한테 지켜야 할 예절이 있지만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해야 할 행동이 따로 있다라는것도 알아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2.2 싸가지 없는 행동 대표 유형(예의나 개념이 없다.)

아마 대부분 싸가지 없다는 사람은 예의나 개념이 없기 때문에 듣는 소리다. 예를 들어보자면 아래 저런일들이 있다.

1. 물건을 허락없이 빌려간다. - 빌린 후 미안하다는 말을하면 어는정도의 개념은 지닌거 같으나 만약 빌린후 미안하다/고맙다는 한마디도 없거나 더나아가 아예 자기꺼 처럼 소유하거나 심지어 잃어버리는(...) 그야말로 무개념스러운 행동.

2. 감사/사과 표현을 하지않는다. - 누군가한테 도움을 받거나 피해를 주었는데 표시 하나 하지 않는다는 건... 답이 없다. 게다가 종종 자기는 사과하나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에는 반드시 감사와 사과 표현을 요구하고 하지 않거나 표현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오히려 역으로 싸가지 없다.고 까버리는 이기적인 면모까지 보유하고 있다.

3.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혹은 얕보는 사람)을 대놓고 까거나 괴롭히기. - 보통 사람들이 뒷담화가 안보는 곳에서 깐다면 이들은 뒷담화+대놓고 앞담화. 뒷담화든 앞담화든 모두 나쁘니 하지말자. 돌려 까서 말하기는 기본, 직접적인 디스 역시 예외 없다. 말이 아닌 장난 역시 이에 해당되고 또는 그사람을 째려보거나 표정으로 "나, 너 싫어해."하고 심기 불편을 전하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지만 대놓고 싫어한다는 표현은 삼가하자. 그 사람 기분과 마음을 생각해보자.

3 여담

김정률모 소설에서는 '위대하다.', '대단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사황에게 이 별칭을 붙여 주기도 한다.
  1. 이 단어로 검색해도 이 문서로 들어올 수 있다.
  2. 제주어의 몰명지다(몰맹지다라고 발음하는 경우도 많음)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같은 뜻이다. 최근에는 튼튼한 모종을 사다 심어서 식물에 쓸 일이 거의 없다보니 사람보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젊은 층에선 욕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3. 여기에서 불개미를 싸가지 없다고 언급한다.
  4. 대표 인물: 내일도 승리 - 서재경, 당신만이 내사랑 - 남혜리, 여자의 비밀 - 채서린, 별난 가족 - 설혜리, 뻐꾸기 둥지 -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