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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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성씨

고대 중국에서의 씨는 혈연관계를 의미하는 성(姓)과 다르게 출신을 의미한다. 굳이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고대 로마에서 대혈족과 집안을 구별할 때 사용한 이름 구성(노멘, 코그노멘)에 그나마 가깝다. 성과 씨를 구별하던 것도 춘추전국시대 정도가 시대상 하한으로 잡히고, 이후에는 구별이 점차 없어져 아예 '성씨'가 되어 지금 불리는 용례로 굳어지게 되었다.

일본의 경우에서도 성(세이)이 선조의 대로 거슬러 올라갈 때 묶이는 혈족의 개념에서 쓰이고 씨(우지)가 집안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가령 겐지미나모토(源)는 성이 되고, 여기서 갈라진 분파인 아시카가는 씨(氏)가 되는 식. 이후 메이지유신 때부터는 씨가 아예 성을 대체하여 민법에 적용되어 현재 통용된다.

1.2 한국의 존칭 '씨'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 주로 ~씨라고 쓰인다. 공식적ㆍ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이며 쓸 경우 버릇없는 사람 취급받는다.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쓴다. 이름 뒤나 성 뒤나 구분 없이 띄어쓰기하여 쓴다(예:김 씨, 박 씨, 철수 씨). '김씨'처럼 붙여서 쓰는 것은 '김'이라는 성을 나타내는 것이지,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김 씨'와 '김씨'는 다르다.네?

주로 합쇼체와 함께 사무적인 관계의 직장 동료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사용하거나, 처음 만난 사람을 볼 때 한다. 여러모로 딱딱하고 격식에 맞추어진 느낌이 많아 그렇게 친하지 않으나 꼭 만나야 하는 사람에게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친한 사람이 아니여도 많이 만났다면 씨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자연스럽다. 즉, 씨에는 친근함은 없다고 봐도 좋다. 무슨 느낌이 있다면 매우 차가운 느낌이지 결코 따뜻하거나 친근한 느낌은 들어있지 않다. 그냥 안 친한 사람을 좀 존중하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것뿐이다.

나이차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 여성이 남자사람이나 연인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기도 한다. 동갑이나 연하의 남자에게 '오빠'라고 부를 수 없는 노릇이고 '자기'는 심히 오글거리다 보니 딱히 대체할 호칭이 마땅치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쓴다.

보통은 성과 이름을 다 붙여서 xxx 씨라고 하는게 그나마 정중한 표현이며 이름만 붙여서 XX 씨라고 하면 그건 '손아랫사람에게 공손하게 대하기 위한' 표현이고,[1] 성만 붙여서 김 씨나 이 씨로 부르면 진짜 안 정중한 표현이다. 주로 공사판에서 공구리하는 사람들이 많이 쓴다. 이 경우에는 깔보는 의미는 없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도 소멸하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윗 사람에게 성 + 씨의 호칭은 엄청나게 버르장머리 없는 행위니 하지 말자.

흉악범의 경우 언론에서 씨를 빼고 말한다. 를 들어 강호순의 경우, '강 씨는 ~의 범죄를 저질렀다'가 아니라 '강은 ~의 범죄를 저질렀다' 식으로 말하게 된다. 조승희도 이렇게 불렸다. 한 마디로, 사람으로서 존중할 가치가 없는 자라는 뜻이다. 다만, 신문에서는 기본적으로 존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씨'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다음 문단에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연예인의 경우 이름으로만 불리고 정치인이나 공무원 같은 경우 직책을 붙인다. 예외로 일반인 대상의 취재 같은 때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편. 하지만 이러한 신문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태도의 근원에는 기레기들이 상대를 무례하게 깔아낮춰보고자 하는 심리가 숨어있다는 것.

나무위키위키위키 기반 사이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것이 옳다. 상기하였듯 '~ 씨'는 존칭인데, 중립적 시각을 원칙으로 하는 위키위키의 특성상 특정인을 높여서 보는 표현을 서술하는 것은 반대로 '~ 씨'가 들어가지 않은 인물들을 낮춰서 보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상기한대로 흉악범은 원래 '~ 씨'를 안 넣으니 상관없지만, 좋은 방면으로 유명한 인사(연예인, 경제인, 사회복지사 등)임에도 '~ 씨'가 안들어간 경우도 많다. 즉, 이렇게 되면 위키의 중립성이 훼손된다. 따라서 사람의 이름을 표기할 경우 '홍길동 씨는' 같이 '~ 씨'를 넣지 않고 '홍길동은' 같이 '~ 씨' 없이 표기하는게 좋다.

다만 예외적으로 특정 인물이 호칭 자체가 '~ 씨'를 포함하고 있거나, 인용문일 경우엔 '~ 씨'를 손대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1.2.1 일본어 'さん(san)'과의 비교

한국에서는 일본어를 번역할 때, 일본어인 (さん)을 번역하기 위하여 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さん에 대해 '씨'로 번역할 경우 상황에 어긋나는 오역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나이 어린 사람이 사적인 자리에서 연상에게 ~ 씨를 쓰면 대단히 건방진 인물이 되며 공적인 자리에서는 화자가 청자보다 직급이 동일하거나 높다면 ~씨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 씨로 부르는 것보다는 직급명을 부르는 것이 좀 더 공적이고 정중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일본에는 이름만이 아닌 직급명 등에도 존칭어로 상을 쓰는데 한국은 씨와 님을 구분해서 부른다. 한국은 이름에는 씨를 쓰고 직급명 등에는 님을 붙이는 게 일반적. 혹여 번역할 일이 있다면 이에 주의하도록 하자. 특히 요즘 일본어 번역체가 남용되어 공중파 방송이나, 국내 정식 출간 매체에서도 씨와 님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1.3 일본에서 쓰는 호칭 '氏(si)'

일본에서도 氏가 사용되는데 안면이 없는 사람이나 친분이 없어 다소 거리감이 있는 사람의 이름을 3인칭으로서 언급할 때 사용하는 호칭이다.

때문에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주로 뉴스보도나 신문기사 등에서 대상되는 사람의 이름 뒤에 붙여 사용하지만 8, 90년대의 오타쿠들은 일상회화에서도 많이들 사용했었고 지금도 쓰는 사람들은 쓴다. 은혼톳시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등장인물이 사오리 바지나가 바로 이 호칭을 거리낌 없이 쓰는 구식 오타쿠 계열 캐릭터의 대표적인 사레다.

2 옛날에 외국인의 이름을 언급하기 위해서 붙였던 접미사

특히 학술용어로서 발견자/제창자의 이름을 붙여 지어진 고유명사를 언급할 때 자주 쓰였던 접미사이다. / 온도계와 파킨슨, 버거병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옛날에는 클라인병을 클라인병이라고 부르는 등 꽤 광범위하게 쓰였던 접미사인 것 같으나, 지금은 옛날에 씨 자 붙여서 불렀던 사람들도 씨를 빼고 부르는 추세. 저 파킨슨씨병도 2015년부터는 그냥 파킨슨병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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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사가 부하직원 갈굴 때 이런 말투가 자주 나온다. 아니면 대학교 선배가 별로 안 친한 후배를 부를 때 이런 표현이 나오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