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증명

라틴어Probatio Diabolica
영어Devil's Proof

1 개요

중세 유럽에서 사용된 법적용어.

악마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다. 악마와 만나면 그만.
그러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도 만난 사람이 없다고 해서 어딘가에 그들이 숨어서 살고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으므로.

요지는 존재를 증명하려면 그 한 건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나,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있었던 모든 일들에 대해 증거가 없음을 증명해야 하므로,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다른 예를 들면, 신은 없다"라고 주장하는 측은 신을 제외한 모든 존재를 데려와야 하지만, "신은 있다"라고 주장하는 측은 신만 데려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귀납법과도 관련이 있다. "모든 백조는 하얗다"를 존재 증명이 핵심인 악마의 증명에서는 "일부 백조는 하얗다"고 바꾼 셈이다. '일부 백조'가 존재함을 보이면 끝이다. 반면에 "나머지 모든 백조가 검다"라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말 그대로 모든 백조의 사례를 찾아봐야 하는 귀납법의 문제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변형을 한 이유는 악마의 증명이 법정 추론으로서, 효율적이고 강한 설득 논변으로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편적 명제를 찾아내는 귀납법은 당장 한 두 개 증거가 중요한 상황에서 별 쓸모가 없다. 또한 악마의 증명에서 보듯이 무엇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거로 하는 방식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역시 법정에서 꺼리는 논증방식이 된다.

사운드 노벨 게임 《괭이갈매기 울 적에》에서 이 명제는 줄기차게 언급되는데, 친족회의에서의 우시로미야 루돌프의 언급에서 시작해 출제편에서 우시로미야 배틀러의 추리에서도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무한도전 법정공방 죄와 길 에서 김제동이 이를 이용해 유재석, 정형돈, 그 녀석 측을 공격한 바 있다.
사이코패스 2기에서도 짤막히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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