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다

사전적 의미로는 야릇하고 짓궂다 라는 의미.

야릇하다는 뜻 처럼 이상하다 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짓궂다는 뜻처럼 싫고 귀찮다, 달갑지 않다 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현대에는 그다지 자주 볼 수 없는 표현이지만 '날씨가 얄궂다' 라는 활용은 자주 쓰인다. 이 때는 원뜻과는 큰 연관없이 날씨가 약간 흐리고 비가 올 듯 말 듯 하다(그래서 싫다)의 의미가 된다. 단 갑작스레 큰 비가 오거나 큰 바람이 불거나, 변덕스러운 날씨일 경우에 쓰기도 한다.

분명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으나 어째서인지 경상도 사투리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경상도 사투리로는 주로 얄구지다 라는 형태로 변형되어 사용된다.

그런데 이 단어, 츤데레끼가 다분한 단어다(...) 원 뜻에는 싫다는 뉘앙스가 있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아이고 얄구져라" 라고 할 때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 외에 신기하다, 독특하고 멋지다, 알 수가 없어 얄밉다 라는 의미 등이 내포되어 있다. 실제로 뜬금없이 뭔가 잘했다면 칭찬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폐쇄적인 농촌사회와 보수적인 노인 계층에서, 새롭고 신기한 것에 대해 은연 중에 가지는 호기심과 호감, 또 거부감을 동시에 표현하는 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단 진짜 싫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