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

1 개요

본판에는 관심이 없고, 얼굴이 아름답고 잘생긴 이에만 열광하는 팬들을 가리키는 말.
어원은 '얼굴만 보는 빠순/돌이'정도. 주로 프로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용어였으나 여기저기 유입되면서 많이들 사용되고 있다. 일어로는 面食い(멘쿠이)라고 하며, 한국에서는 '얼굴 뜯어먹고 살래?' 등 비슷한 표현이 있다. 2000년대 초반의 얼짱 열풍과 많은 유사점이 있다. 원래 외모가 핵심 중의 하나인 연예계 관련 팬들은 얼빠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러나 가수나 배우들 중에서 (괜찮은 외모지만) 자신의 외모가 아닌 음악성이나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케이스인데도 음악이나 연기보다는 외모에 집중하는 팬이 있다면 얼빠라고 보기도 한다.

2 유형

2.1 스포츠의 얼빠



선수가 얼빠인 경우도 있다

뭐니뭐니해도 얼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운동선수 얼빠다. 얼빠들에게 경기장이란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장과 같다.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기보단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셈. 그리고 배구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스포츠가 남성 선수 위주이기 때문에, 결국은 여성이 이 "얼빠"의 주류가 될 수밖에 없다.

선수 얼빠 노릇을 하다가 차츰차츰 종목에 대한 지식이 늘면서 경기 자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팬들도 많지만, 얼빠들 중 일부는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좋아하는 선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행태를 보이며, 정말 심한 경우에는 경기 규칙에 대해 아예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 다만 대다수의 얼빠들은 야구 규칙을 적어도 아웃카운트가 몇 개인지, 안타가 무엇이며 아웃은 무엇인지 정도의 최소한은 안다. 그도 그런 것이 잘 생긴 오빠들(...)이 얼마나 잘 하는지 보려면 일단 규칙을 알아야 하니까.

얼빠의 부정적 행동 예시로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은, 경기장에서 경기 내용에 집중을 안 하고 그 선수의 활동에만 집중하면서 소리를 질러대는 행위이다. 지고 있는데 클로즈업 샷이 잡히자 비명을 질렀다는 일화가 대표적인 극단적 예시(...) 좋아하는 선수를 찍기 위해 앞사람의 시선을 가려가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도 민폐 행위로 꼽힌다. 이 외에도 얼빠들은 해당 스포츠에 대해 잘 몰라 그 판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나 예의 또한 잘 모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눈치없는 행동이나 무례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스포츠팬 및 올드팬들에게 반감을 사는 결과를 초래한다.

극단적인 얼빠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와 겹치는 포지션의 경쟁선수를 저주하기까지 하며, 같은 팀의 동료 선수라도 외모가 떨어지는 경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도리어 어느 한 팀의 팬을 자청한다 할지라도 상대팀의 선수가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에는 그 쪽을 응원하기도 한다.

대체로 스포츠 계열 얼빠는 종목을 유행을 따라 타는 경향이 있다. 90년대에는 농구대잔치가 인기를 끌면서 농구선수 얼빠가 많았고, 2000년대 초에는 2002 한일 월드컵 덕에 축구선수 얼빠가 늘었으며, 2000년대 말부터는 WBC-베이징 올림픽 야구-한국프로야구의 연이은 흥행으로 야구선수 얼빠가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축구 얼빠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체로 월드컵 때마다 얼빠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특히 우승한 국가나 우승에 근접한 국가에 속한 선수의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1] 웃긴 것은 아무리 미남이 많다고 해도 종목이 인기가 있지 않거나 대회에서 성과를 올리지 않으면 얼빠가 모여들지 않는다는 점. 한 선수를 좋아하다가 그 선수가 속한 팀의 팬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오로지 그 선수만을 계속 파면서 선수 관리 제대로 못한다고 구단이나 감독을 까고 선수가 이적했을 때는 좋아하는 팀을 옮기는 얼빠들도 많다.
또한 선수의 부진을 소속팀의 탓으로 돌리거나 무작정 쉴드를 쳐서 수많은 논란을 낳는 경우도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로 리듬체조 얼빠도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다.

대체로 숨어서 파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끼리 엮는건 이미 기본 스킬이다. 그 예가 픽시브 등지에 있는 아사다 마오 관련 커플링 팬아트들. RPS참고.

사실 얼빠라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 것은 자명하다. 타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점에 사람의 기본 심리상 외모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또한 타인이 남의 취향가지고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기 때문이다. (아래의 '옹호론' 도 읽어보자) 문제는 위에서 서술한 것과 같은 민폐 행위를 하는 경우일 뿐이다. 자신이 그 분야에 대해 지식이 미천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민폐 행위를 하지 않는 얼빠는 당연히 아무런 욕을 먹지 않는다.

2.2 성우관련 얼빠

자세한 사항은 성덕 항목 참조.

3 옹호론

해당 스포츠의 올드팬 일부는 경기 규칙조차 숙지하지 못한 채 특정 선수의 인기에만 편승하는 철새들로 보고 배척하는 경향을 보이나, 팬덤의 초기 모습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 얼빠의 옹호론이다. 해당 스포츠계에 원래 관심이 없던 사람들을 팬덤으로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때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때 같은 국가대표 경기를 보고, 또 거기서 "처음 보는 선수인데 저 선수 잘생겼네..." 하면서 그 이후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등을 가면서 응원하는 건 전혀 잘못된 게 아니다. 아니, 오히려 구단 입장에서는 가장 쉽게 팬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구도다. 한 예로 가장 얼빠 논란이 많은 야구, 그 중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보자. 이전까지 뚱산이라 불리던 2007년 총 관중 78만에서 베이징 올림픽으로 엄청난 유입이 있었던 2008년에는 총 관중 93만, 이종욱, 김현수 선수 등 개인 얼빠 논란이종욱, 김현수가 얼빠라니...이 심했던 2009년에는 105만... 매년 10만 명씩 총 관중이 늘어났다. 그리고 2009년 100만 고지에 다다른 이후 2015년까지 7시즌 연속으로 연 관중 100만명을 넘겼다. 참고로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의 기록이다. 서울 연고의 특성상 원정 팬들도 많이 온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눈에 확연히 보이는 관중 수의 성장세가 기록으로 떡하니 남아있다.
그래서 부심에 찌든 일부 야구팬들은 2008~2009년부터 두산을 좋아하는 야구팬들을 야구팬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만약 어떤 국가대표 활약에 의한 기회로 대거 얼빠 팬층이 늘어났을 때, 원래 있던 팬들이 텃세를 부리면서 뉴비배척, 닥눈삼 입문 팬층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그 스포츠가 과연 계속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참고로 베이징 올림픽 이후 두산에는 여성 팬들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신생 남성 팬층 역시 상당히 많이 유입되었다.[2] 남성 팬층이야 원래부터 탄탄했으니 새로 들어온 게 잘 티가 나지 않았던 것이고, 여성 팬들은 거의 없던 상태에서 엄청나게 생겨버렸으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팬덤이 커지려면 유입층이 늘어야 한다는 건 덕질이라는 걸 해봤던 사람이라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알고 있는 사실인데, 프로 스포츠 구단의 팬덤이 커지기 위해 유입이 있으려면 잡아야 할 사람은 응원 팀이 딱히 없는 라이트한 팬 아니면 소위 '머글'이라고 불리는 일반인이다. 어떤 구단의 팬이든 한 이 정도쯤 되는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아니라면 응원팀을 갈아버리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타 팀 팬들을 갈아타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라이트 팬층이나 일반인들을 구단의 팬으로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팀의 꾸준한 성적[3]이고 두 번째가 선수 개개인으로 영업하는 것[4]이다. 위에서 예시로 든 두산 베어스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잡으면서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유입층을 엄청나게 흡수하는 결과를 낳았던 것. 팀이 꾸준히 가을야구를 했고 선수들 각각의 임팩트[5] 또한 강했기 때문에 신생팬들이 많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얼빠를 팬덤의 필요악으로 보기도 하는데, 사실 '필요악'이라고 보는 것에도 어폐가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일부 민폐 행위를 제외하면 어디까지나 얼빠는 스포츠 애호의 초기 단계 중 하나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선수들도 엄연히 한 명의 인간이고, 그들의 외모에 호감을 가져서 이것이 해당선수와 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남자라면? ANG?

또한 얼빠의 부정적 예시로 얼빠들이 기본적인 경기규칙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심지어 이에 관심도 없는 경우, 이는 해당 스포츠팬들에게는 꼴 보기 싫은 집단이겠지만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문화를 소비해주는 소중한 고객이다. 각종 팬들로부터 나오는 수익이 부족한 구단은 그 바닥에서 발을 뺄 수 밖에 없고 자연적으로 그 분야 프로스포츠는 서서히 도태될 수 밖에 없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얼빠들이 다 빠져나간다고 가정했을 때 별 흔들림 없이 해마다 시즌운영이 가능한 스포츠는 거의 없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대기업 위주로 프로스포츠가 운영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더 심하게 말하자면, 위의 개요에 나온 농구-축구-야구로 이어지는 흥행과 얼빠의 관계를 뒤집어서 말할 수 있다. 즉 해당 스포츠가 흥행하다 보니 얼빠가 나온 것이 아니라 스타플레이어의 등장에 따른 이른바 얼빠의 양산이 해당 스포츠의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잘 모르겠다면 얼빠의 99%인 20대 정도의 젊은 여성팬들을 경기장에서 모조리 뺀다고 가정해보자. 프로야구는 못해도 30% 정도는 관중이 줄어들 것이다. 이 정도가 되면 얼빠니 뭐니 할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키보드워리어 짓이나 하면서 얼빠들 까대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더 해당 스포츠에 이득이다.

이는 단적으로 국내 e스포츠의 경우를 보아도 알 수 있다. 프로게이머 지위와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의 정착에는 임요환이라는 개인의 영향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으며 그 임요환의 뒤에는 얼빠에서 출발한 어마어마한 팬덤이 있었다. 임요환은 초기부터 특유의 컨트롤과 전략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그의 여성 팬들의 경우에는 원래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했다기보다는 임요환의 외모와 스타성에 반해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좋아하기 시작한 사람도 많았다. 스타가 좋아서 임요환을 좋아한 게 아니라 임요환을 좋아해서 스타를 좋아한 이른바 '얼빠'가 상당수. 비단 임요환만이 아니라 많은 스타플레이어의 (여성) 팬들이 초기에는 '얼빠'로 시작했지만, 경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당연히 지식을 쌓게 되었다. 그러나 점차 이들이 소속이 같은 무명 선수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모양새를 띄면서[6] 팀 위주의 팬덤을 형성해 갔는데, 이것이 차후에 기업의 스폰서를 받는 프로 팀 체제가 출발-안착하는 데에 일정 부분 공헌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축구전문가 서형욱은 K리그와 관련해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 나와 "얼빠든 뭐든 다양한 이유로 경기장에 팬들이 찾아오는 게 중요하다" 면서 그들에 대해 우월의식을 보이거나 편가르기를 하는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다.

결론적으로 얼빠를 무조건 배척하는 대신 얼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얼빠로 유입된 팬들이 해당 스포츠 판에서 가져야 할 상식과 예의를 가르쳐주는 것이 옳을 것이다.

드물게 얼빠 중심으로 커온 프로스포츠가 있는데 바로 일본의 남자배구다. 특히 쟈니즈와 일본배구연맹의 콜라보로 결성한 2세대 유닛 V6가 잘 알려진 배구 아이돌. 배구라는 스포츠의 메커니즘 상 몸짱들의 집합소[7]다보니 자연스럽게 여성팬이 몰려오고, 이를 이용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연합이 이루어진 것. 한국배구도 그 덕에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제법 높다.

4 확장된 의미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별 이유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닥치고 찬양'하는 이들을 보고 얼빠라 칭하기도 한다. 심지어 무생물에게도 쓰인다.

A:휴대폰은 무조건 OOO사가 최고야
B:너 OOO얼빠냐?

5 기타

  • 서태웅 팬클럽
  • 강도얼짱
  • 테드 번디 : 잘생긴 얼굴과 뛰어난 스펙으로 인해 많은 열성팬들이 있었다. 심지어 재판중에 그중 한 여성과 결혼까지 하고 딸까지 낳았을 정도.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연쇄살인범을 빠는 골빈 여자라는 클리세에 영향을 준것으로 추측된다.
  • 노리타
  • 허구연

5.1 나무위키에서 얼빠들의 반달이 예상되거나 진행되는 문서

  1. 대표적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스페인
  2. 남성들이라고 해서 모두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다.
  3. 어린 시절부터 세뇌당하면서 컸으면 모를까, 머리 크고 응원하는 프로스포츠 팀을 본인이 직접 정할 수 있게 된다면 당연하게도 1순위 고려대상 중 하나는 팀의 성적이다. 이기는 팀 우리 팀이라는 문장이 괜히 있는 게 아니듯 일단 잘 하면 호감이 생길 수 밖에.
  4. 이게 오히려 팀 성적으로 영업하는 것보다도 쉽다. 팀으로 영업하려면 어느정도 해당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한테나 가능한데, 이 경우는 입덕은 교통사고와 같다는 말이 있듯 생판 머글도 언제든지 덕후판에 끌어들이는 게 가능하다.
  5. 국제대회만 갔다 하면 날아다니는 김현수는 물론,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미쳐서 날아다닌 민병헌이라거나, 2015 WBSC 프리미어 12에서 본인의 이미지까지 셀프세탁한 오재원이라거나.. 참고로 2015년 프리미어 12에는 두산 선수들만 8명이 나갔는데 단체로 미친 상태였다. 물론 좋은 쪽으로.
  6. 가장 단적인 예로 최연성 선수 팬카페의 최초 개설자는 임요환 선수 팬덤에 속해 있던 사람이었으며 서지훈 선수 팬카페의 최초 개설자는 김정민 선수 팬덤에 속해 있던 사람이었다.
  7. 배구를 좀 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배구의 스파이크라는 동작은 절대 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스파이크를 위해 전력으로 점프한뒤 몸을 활처럼 굽혔다 펴는 동작은 전신의 힘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강력한 복근, 허리힘이 필요하다. 또한 배구는 신체 접촉은 거의 없는 대신 수직점프가 잦은 종목이다보니 선수들의 평균 체중은 비슷한 키의 농구선수들보다 최소 10~15kg은 적다. (농구선수들의 건장하고 울퉁불퉁한 몸은 남성들이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 여성들에게서 더 호평 받는 경향이 있고, 일반적으로 얼빠의 주축이 되는 10대~2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그렇다 보니 프로까지 성장한 남자 배구선수들의 몸은 당연히 단련된 복근 중심의 마른 근육 체질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좋은 선수일수록 더 단련된 몸을 가지게 된다. 그런 선수들이 키까지 위너니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몸짱으로 인기를 얻을 수 밖에... 한국 역시 이런 이유로 남자배구 선수의 여성 사생팬 규모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