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

Elite 體育.

1 개요

숨만 쉬어도 근육이 붙고, 헛다리 짚어도 플립플랩이 되며, 눈에 먼지 들어가도 만발이 나오는 괴수들을 데려다가 1년 365일 운동만 시켜서 인간을 그만두게 만든 뒤 전 세계에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올라온 ㅎㄷㄷ한 놈들과 경쟁 붙이는 것. 보통 생활체육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과정에서 전문적인 체육지도자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체육을 말한다. 생활체육은 성인이 된 후에 체육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

2 존재 이유

사실 대다수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엘리트 체육을 통해 양성된다. 이런 종목은 이미 직접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대중문화 컨텐츠의 성격이 강하다. 그만큼 높은 수준의 경기를 위해 미리 준비된 재능의 선수를 프로 선수로 육성하는 것이다.

3 문제점

한국에서 엘리트 체육이 문제가 되는 것은 운동 외에 다른 교과과정을 제껴버린다는 것이다. 한국어, 수학, 영어 같은 기초적인 공부를 빠지고 합숙이나 전지훈련, 시합 참여 등을 이유로 최소 수업 참석만 하고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 운동부가 있는 학교라면 수업시간에 들어와 잠만 자는 운동부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문에 체육특기생들은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학력부족에 시달린다. 체대가 대학에서 다른 학과들과 어울리지 못 하고 겉도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체육계통 학생들의 열외 때문이다. 또한 체육계 학생들이 중도 탈락할 경우 공부로 돌아가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엘리트 체육으로 10대 시절부터 합숙 등으로 작은 사회를 형성하며 살기 때문에 체육계의 친목질, 똥군기군대놀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소위 비인기 종목 문제도 엘리트 체육 때문에 나타난다.

특히 비인기 종목의 선진국 선수들은 개인의 직업이 있으면서, 취미생활로 하다가 전향하여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기에 메달 수상 실패시에도 리스크가 덜 하는편, 엘리트 체육으로 길러진 선수들은 메달 획득이 인생목표가 되며, 획득 실패시 대안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리하여 국내에서도 중고교 선수들이 일반 수업 듣는 시간을 늘리고 있으나. 실상은 일반 수업에서도 수능 문제풀이 수업이라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4 왜 하는가?

위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엘리트 체육이 시행되는 건 일단 체육분야가 다른 분야와 달리 20-30대가 전성기이기 때문에 초기투자가 중요하고 프로스포츠로의 진출이 거의 20대 초중반에 결정되기 때문에 한탕을 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듬체조같은 경우는 전성기가 10대 중후반이고 20대 초반이 현역 선수들중에 고참인 경우도 있다.

거기에다가 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엘리트 체육을 집중적으로 국가에서 양성하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에 생활체육인들이 올림픽에 진출하면서 메달 획득수가 줄어들자 다시 엘리트 체육으로 체육정책을 바꿨다. 하지만 그래도 일본은 최소한의 교육 이수를 중시하고, 어디까지나 '강화지정선수'에게 훈련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도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물론 거기서도 운동부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낮은 건 마찬가지이긴 하다.

경제력이 낮은 국가들은 대부분 엘리트 체육을 하고 있다. 국민 모두에게 체육을 장려하기에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 생활체육으로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그것이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지속되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적은 투자로 단기간에 실적(국제대회 입상, 올림픽 메달, 랭킹)을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이 적게들고 선수 한두명만 확실히 키우면 실적이 나오는 개인or소수 중심의 스포츠를 육성하게 된다.[1] 개인 종목 국가대표들은 수위권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그 종목의 국내 인프라는 참담한 나라가 상당히 많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엘리트 체육이 강조되었다. 그나마 2000년대 이후 축구, 야구는 민관의 투자와 관심에 힘입어 어느 정도 생활 체육으로서의 외양을 갖추었고 자생적인 유스 육성 시스템도 나름 기틀이 잡혀 미래가 밝지만 다른 종목들은 여전히 소수 올인형 엘리트 체육이 아니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 단체 종목에서 정직하게 실력을 끌어올리려면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하고 이들을 꾸려서 하나의 팀을 짜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개인 종목은 기록과 전적이 알기 쉽게 누적되기 때문에 선수의 성장도를 판단하기 쉽지만 단체 종목은 개인의 스펙이 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도 않고, 데이터를 쌓는것도 오래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