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캐릭터의 변천사

< 엘사

1 개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작품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의 캐릭터 변천사를 정리해놓은 항목.

2 캐릭터 정립의 과정

엘사는 제작 과정에서 캐릭터의 변화를 가장 많이 겪은 인물이다. 1990년대~2002년대의 초기 기획 당시에는 안데르센의 원작동화에 충실한 '눈의 여왕' 캐릭터였으나 캐릭터의 발달 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끝에 프로젝트가 엎어졌다. 이후 크리스 벅의 기획안을 기반으로 2008년부터 진행된 겨울왕국의 초기 단계에서는 디바 컨셉을 가지고 있었으며, 눈의 여왕의 목적은 안나의 심장을 얼리는 것이었다.(클레어 케인의 인터뷰)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특징은 족제비로 이루어진 털 코트. 덤으로 조쉬 개드의 인터뷰에 의하면 당시 엘사 역에 내정된 성우는 메간 멀러리였다고.# 그러던 중 주인공인 안나와의 캐릭터적 연관성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1] 누군가가 자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캐릭터성에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초기의 엘사는 '빌런'의 성향이 강했으며, 공동감독인 제니퍼 리의 언급에 의하면 '안나를 납치하고 심장이 얼어붙은 안나가 한스를 만나는 것을 막으려는' 인물이었다.(로페즈 부부의 강연)[2] 하지만 안나와의 자매 관계, 그리고 궁극적으로 안나에게 구원받는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형성된 엘사의 복잡한 캐릭터성이 '빌런'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내부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고[3], 결국 거듭된 수정을 통해 현재의 캐릭터로 변화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의 외양도 상당히 변화했는데, 초기의 키 큰 마녀의 형상에서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모델로 한 악동 소녀의 이미지로 변화했으며, 그 뒤 존 라세터의 요청에 따라 머리 색도 청발에서 흑발, 금발 순으로 변화했다. 초기의 '빌런 성향'은 구버전 엘사가 등장하는 삭제 장면 'Never Underestimate the Power of Elsa'와 감독, 작곡가들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지속적인 수정 와중에도 원작의 빌런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캐릭터의 정체성이 상당히 갈팡질팡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캐릭터의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이 'Let It Go'이다. 로페즈 부부는 'Let It Go'에서의 엘사의 심정을 '자신의 비밀이 최악의 형태로 밝혀진 상황에서 자신의 비밀을 더이상 숨기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가정하고 곡을 만들었는데, 완성된 곡을 듣고 제작진은 '이러한 곡이 있는 캐릭터는 악역적인 성향을 띌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였고, 궁극적으로 엘사는 현재의 선역 캐릭터로 정착하게 되었다.

3 디자인 변화

엘사의 디자인에 영향을 준 마크 데이비스의 1970년대 눈의 여왕 놀이기구 컨셉 아트.
1940년대에 기획된 디자인은 디즈니 아카이브에서 소실되어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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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클레어 케인의 컨셉아트.
초기의 디자인은 악역답게 파란색 피부와 위로 날카롭게 솟은 머리카락이 특징이다.
자매 설정 확립 이후에 등장한 '악동적 성향'의 콘셉트 아트. 취소된 버전 중에서 가장 유명하며, 실제 제작 단계까지 들어갔던 컨셉이다.
2011년 후반에서 2012년 중반까지 공식적이나 비공식적으로 공개된 CG 작업물에서는 이 버전의 엘사가 등장한다.

엘사의 디자인은 글렌 케인과 클레어 케인[4], 이민규 등 수많은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참여했으며, 빌 슈왑과 브리트니 리의 디자인이 최종적으로 채택되었다. 한국인 최초로 수석 애니메이터가 된 김상진은 브리트니 리와 함께 엘사의 유년기를 디자인했다.

4 과거 설정

취소된 버전에서의 엘사는 현재의 엘사와 상당히 다른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안나가 엘사의 마법을 맞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안나와 엘사는 성년기까지 함께 성장한다. 하지만 마법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5] 점차 고립되었고, 이에 따라 안나와도 멀어지며 성격 역시 어두워졌다는 설정. 이후 대관식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아렌델을 나와 눈의 여왕으로 거듭나고, 이후 안나를 만난 뒤 안나에 대한 질투가 섞인 복수심[6]으로 눈사람 군대를 이끌고 아렌델로 쳐들어온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취소된 버전에서는 좀 더 공격적이고 오만한 성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마법 역시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블루레이/VOD에 포함된 삭제장면 중 하나에서는 자신의 산에 침입했다며 아렌델 병사들을 얼음마법으로 붙잡아 심문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엘사의 장갑이 제작 중 버전에선 지금보다 더욱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안나가 엘사를 찾으러 갈 때의 목적이 장갑을 돌려주는 것이었고[7], 대관식 중 엘사가 장갑을 건네는 대상이 주교가 아닌 안나인 등 엘사의 심리적 억압으로서의 상징성이 잘 드러나는 편이다. 이러한 흔적은 아동용 소설판의 삽화나 컨셉 아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엘사의 내적 선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엘사의 선물인 스노우글로브가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작품 내에 상징물이 너무 많다는 지적과 해당 선물과 관련된 초반 스토리라인의 변경으로 인해 완성본에선 등장하지 못했다.

구 디자인의 엘사는 완성된 작품에서의 엘사와 대비되는 독특한 캐릭터가 주목받아 2차 창작 측에서 꽤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흔히 구엘사혹은 줄여서 궬사로 불리며, 해외에서는 'Early Elsa'나 'Evil Elsa'로 불리는 편.

그리고 일부 설정은 엘사&안나 자매의 어머니의 언니이자 자매의 큰이모인 잉그리드에게 넘어간것 같다.
  1. 초기 단계의 안나는 사미족 농부였고, 엘사는 눈 덮인 얼음성 속에 있던 전설적인 존재라 연관성이 전무했다.
  2. 이러한 설정은 후술할 '악동' 컨셉 당시까지도 유지되었다. 완전한 선역이 된 것은 어디까지나 Let It Go 이후.로페즈 부부 인터뷰
  3. 빌런 시절에도 완전한 악역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초기 설정의 엘사에 대한 취소곡인 We Know Better의 가사로 추측할 때, 마법으로 인해 고립되었던 슬픈 과거를 가진 캐릭터로 설정된 듯.
  4. 글렌 케인의 딸. 라푼젤의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했다.
  5. 얼어붙은 심장의 소유자라는 소문.
  6. 로페즈 부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엘사는 '완벽한 공주'인 안나를 질투한다는 설정이었다는 언급이 있었다. 극초기 설정의 엘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안나와 대비되는 극도로 고립된 인물형이었고, 그 이후의 설정에서의 엘사는 왕위 계승자라는 책무에 억압된 인물이기 때문에 자유분방한 안나에게 질투를 느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7. 취소곡인 Life's Too Short에서 안나는 엘사가 장갑을 돌려받으면 자신과 함께 성으로 돌아가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를 자신을 억압하며 살아가던 시절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인 엘사는 폭발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