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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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6년, 현지시간으로 6월 12일 새벽 2시에 미국 플로리다올랜도게이 나이트클럽 '펄스 (Pulse)'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2] 사살된 범인을 포함하여 사망자 49명, 부상자 최소 53명으로 현재까지 미국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자 9.11 이후 벌어진 최악의 테러 사건이다.[3][4] 당연히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 중엔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2 범인

범인은 교정국 수습직원으로 일하던 아프가니스탄계 이민자 2세 미국인 무슬림 오마르 마틴(Omar Mir Seddique Mateen)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사건 직후 ISIL, 혹은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단독범의 테러 소행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었다. 더욱이 범인은 총기사건 직전에 911에 전화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뒤 FBI는 IS와의 연관점을 아직 찾지 못했고, IS를 선망하며 추종하던 외로운 늑대형 인물로 추측할 수 있다고만 발표했다. 다만 이런 단독범행에 IS가 보도로 우리가 했다고 언급한 건 좀 이례적인 일이기에 좀 지켜봐야 할 듯.[5]

마틴은 29살로, 학창시절 동급생이나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옛날부터 인성 자체에 문제가 있던 인물이었다는 게 명백해졌다.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학교를 다니면서 9.11 테러 때 반 전체가 침통한 상황에서도 혼자 환호하며 기뻐 날뛰었다고 한다. 그는 한번 이혼한 적이 있는 이혼남이었고 전 부인의 말로는 남편의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하여 이혼했다고 한다. 전 부인도 오마르 마틴이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었다고 하는 걸로 보아 이혼 후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 후로 마틴은 다시 결혼해 3살 아들까지 있지만... 현 부인은 팔레스타인계 아랍인인 누르 자히 살만으로남편이 총기와 탄약을 마련하고 범행현장답사를 할 때 따라갔던 것으로 밝혀져 FBI는 범행계획을 사전에 알고도 고지하지 않은 죄로 기소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다만 본인은 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주장했으며, 수사기관이 기존에 살던 곳을 찾았을 때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마틴은 시리아에서 있던 테러와 관련있다고 생각해 FBI2013년부터 2014년까지 주시하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IS랑 연결되는 링크를 찾지 못하고 조사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FBI의 관심목록에도 올랐던 사람이 합법적으로 자동소총을 구입할 수 있었다는 부분은 총기규제와 관련해서 집중 보도 되었다.

한편 범인의 아버지로부터 범인이 평소에 게이를 싫어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 사건 발생 몇달 전 거리에서 게이 커플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분노했었다며 범인의 생부는 호모포비아가 범행 동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거주지에서 100km나 떨어진 곳을, 그것도 게이바를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과 당시 행위를 보면 호모포비아가 강력한 동기였음을 부정하긴 힘들다.

마틴의 아버지도 좀 문제가 있는 게 미국에서 아프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방송 진행일을 해오면서, 반미, 친탈레반, 반파키스탄, 반비파슈툰 성향[6]의 발언을 쏟아내왔다. 자기가 국제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망상끼가 있는 인물로 밝혀졌다. 탈레반이 집권 기간 해왔던 온갖 또라이짓을 생각한다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해도 이는 정상적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이번 사고 직후에도 자기 아들은 교육을 잘 받았고 이상한 기미는 없었다고 옹호하면서 나이트클럽의 경비가 부실하다는 둥의 남탓으로 돌렸고, 동성애자들은 신이 알아서 벌할 것인데 왜 인간이 가서 죽이냐고 사건 직후 페이스북에 적는 등, 호모포비아적 가치관 형성에 이러한 가정 배경도 한 몫했음을 짐작케 하였다.

문제는, 그보다 그가 교정국 소속 직원이라는 것에 있다. 결론적으로 이는 사법기관의 계약직이라는 소린데, 성소수자 혐오에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인 그가 하필 사법체계 안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 자체가 이미 문제 사실이라는 점. 즉, 이 문제를 두고 총기규제등의 이슈에 결합하려다가 결국 흐지부지 된 이유는 정치적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미국내 무슬림 혐오에 불을 지필 뿐더러, 이미 일반인이 총기를 구매해서 사고를 친 것과는 상황 자체가 다르기 때문. 한국적 시각으로 보면 과거 우범곤 사건과 같은 형태로 볼수 있다.

2.1 범인은 '클로짓 게이'[7]?

그와 중에 오마르가 클로짓 게이였을 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언론들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는 총기 사건이 벌어지기도 전에 수차례 펄스 클럽을 다니도 게이 데이트 앱에 프로필도 있었다고. 그 이유가 사전 조사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억제된 정체성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자신이 범인의 전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범행동기가 IS가 아니라 복수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증오발언과 증오범죄를 저지르던 악명높은 호모포비아들 중에서 알고보니 비밀리에 동성애자였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느라 다른 동성애자들을 극도로 증오하던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FBI가 증거들과 증언들을 살펴 본 결과 오마르 마틴이 게이였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skeptical)이라고 밝혔다.# 데이팅 앱의 프로필 등은 다른 사람을 오마르 마틴이라고 착각한 경우였다. 6월 24일, FBI는 오마르 마틴의 컴퓨터, 핸드폰, 통화기록, 위치기록 모두 조사한 결과 오마르 마틴이 펄스에 정기적으로 방문했다거나 데이팅 앱을 사용했다거나 동성애 연인이 있었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런 참혹한 사건을 두고 언론에 자신의 얼굴을 알리려 어떻게든 분위기에 편승해보려거나 망상증이 있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이런 엉터리 주장들 때문에 '게이들끼리 죽인거니 잘됐다.', '게이가 게이를 죽였으니 혐오범죄가 아니다.' 등등 악의적 글들이 인터넷에 넘치게 되었다.

3 사건 경과

6월 12일 새벽, 마틴은 소총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로 무장한 뒤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1차로 총격전을 치루고 클럽에 진입했다. 총성이 들려오기 시작하자 클럽 측은 페이스북모두 도망치라는 메세지를 올리며 사람들에게 사태를 알렸다. 마틴은 전직 G4S 보안 업체에서 일했다고 한다.#

피해 규모가 큰 이유는 커다란 클럽 음악 때문에 총소리를 듣지 못해서라고 한다. 일부는 효과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실제 목격자는 주변에 비명소리와 피가 흐르는 장면을 보고 재빨리 엎드려 지그재그로 겨우 탈출 했다고 한다. 그 당시 클럽 안에는 대략 300명의 인원이 있었는데 총소리가 나자 다들 도망치거나, 죽거나, 숨었지만 범인은 문과 창문을 전부 봉쇄하고 인질들을 찾아 한명씩 죽였다고 한다. 실제로 화장실에 숨은 한 남성은 공포에 떨며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내며 몇마디 주고 받았지만 그 이후 사망하였다. 제일 안타까운 점은 사망자들의 안면 및 두부의 심각한 총상 때문에 신원확인이 늦고 있다는 점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총격을 주고 받았으나, 범인은 곧 건물 안으로 후퇴해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 가량 경찰과 대치하였다. 오전 5시에 SWAT이 투입되어 벽을 뚫고 진입하면서 총격전이 발생하였고 이 과정에서 인질 30여명이 탈출하고 다른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후 범인은 총격전 끝에 사살되었다. 그 당시 범인은 폭탄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행히 폭탄은 무사히 해체될 수 있었다.

범인이 사용한 총기는 AR-15 계열 중 하나인 SIG Sauer MCX 소총으로, 조사에 의하면 범인은 해당 총기를 합법적으로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8] 이 때문에 또다시 AR-15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 문서의 7번 문단 참고. 확정된건 아니지만 애초에 범인이 타겟으로 잡은곳은 펄스가 아닌 월트디즈니 월드였다가 인명피해 극대화를 위해 펄스로 타겟을 바꿨다는 주장이 데일리메일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

4 여파와 반응

버락 오바마 대통령백악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조의와 유감을 표하고 연방 정부에 진상 규명과 지역 공동체 재건에 모든 힘을 써줄 것을 명령했다. 또한 이번 공격을 테러공격이자 증오범죄로 확실히 규정했다.

4.1 정치권

이 테러로 인해 무슬림에 입국금지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에 더 많은 지지가 쏠릴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는데 트위터페이스북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주의에 대해 내 말이 맞았다는 축하가 온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글을 남겨 역풍이 불기도 했다.[9] 한술 더떠서 오바마가 이슬람 극단주의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단지 그 이유 하나로 내려와도 싸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트윗마다 'vigilance(경계, 조심)'란 단어를 강조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총기자유에 대한 자기 입장을 강변하기 위함인듯하다.

그러나 트럼프가 반이슬람 발언도 많이 했지만, 이 사안이 공화당이나 트럼프에 유리할 것이란 예상은 섣부르다. 오히려 지금껏 공화당의 한 축을 차지하는 근본주의 기독교계가 밥먹듯이 해온 동성애 혐오발언으로 이러한 혐오범죄가 일어나는 양분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들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나 동성애 증오발언을 해오던 테드 크루즈나, 마이크 허커비, 마르코 루비오 등이 총기 난사 사건 직후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더 가식적이라는 지적이다. 테드 크루즈의 경우엔 공화당 프라이머리 후보 였을 때 '게이는 죽여야 한다'는 개신교 근본주의 목사를 자기 강연에 초청해 연설하게 한적도 있었다. 게다가 이 사건 이후로 트럼프가 반대해 오고 클린턴이 지지해 오던 총기규제 강화론이 다시 불붙고 있는 만큼 이 사건이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곤란할 것이다. ...라고 할 뻔했으나 실제 미국 사회에서는 이 문제는 총기 규제 사건 논란에서 묻혀진 과거가 되었다. 꺼내서 이로울게 없었기 때문. 즉, 외려 단발성을 노린 민주당측의 시도가 돋보이긴 했는데 결국 부결될수 밖에 없는 문제였을 따름이다. 이유는 바로 오마르의 직업, 즉 교정국 소속직원이었다는 것에 있는데 교정국은 기본적으로 사회 시스템에 연관된 사법체계의 일부이다. 물론 이들이 지역 경찰이나 혹은 다른 연방기관원과 같은 수준으로 무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는 직업 특수성상 문제가 있지만, 애초에 그 자체로 그가 교정국 소속으로 들어갈수 있었던 배경 자체에도 문제가 없는게 아니어서 더더욱 그렇다. 민주당에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는 이 때문.

참고로 미국 민주당의 현재 총기 규제론은 연방기관을 강화하는 대신 지역민과 경찰의 무장은 그대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지는 편이다. 즉, 달리 말하면 이건 경찰기구의 수습직원이 그 신분을 이용해서 총기를 구매해서 난사한 경우인데, 총기 규제론자들이 주장하는 사법기관이나 공권력의 무기 사용 외의 민간인 총기를 규제한다는 발상이 말이 안되는 소리가 되어 버리기 때문. 즉 자기 모순이 생긴다는 건데, 더군다나 Black Lives Matter와 같은 공권력의 남용에 대한 주장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더욱 총기규제 이슈로 올라서긴 어려울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트럼프가 '1964년 민권법(Civil Rights Act of 1964)'[10]에 "차별금지 대상에 성소수자를 추가해야한다"고 주장하긴 했으나, 이건 민주당의 당론이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가 몸을 담고 있는 공화당은 민권법 개정을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당초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왈가왈부할 필요 없다고 얘기 했다가 공화당내 근본주의 기독교의 반발로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대법관을 임명해 연방 동성결혼을 다시 불법화시킬 것이라고도 말했던 사람이고, LGBT관련해서 진정성있거나 신뢰성이 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성소수자에게 어필하기는 힘들다. 트럼프 본인은 뉴욕 출신에 TV쇼 연출가라서 그런지 대선후보로 뛰기 전까진 호모포비아나 트랜스포비아적인 면모는 보이지 않았었다. 도널드 트럼프도 이런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 극단주의 쪽으로 공략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소수 종교와 LGBT 및 소수자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는데 무슬림이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일어난 테러에서 호모포비아적인 이슬람의 면모를 비난하지 않아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 분열이 생길 여지가 있다. 하지만 종교인 집단인 무슬림과 성적지향/성정체성으로 모여진 성소수자는 서로 대립관계라고 보긴 힘들다. 무슬림인 성소수자도 있으며, 정작 미국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가장 억압하는 집단은 근본주의 기독교이며 이들의 세력이 무슬림보다 훨씬 큰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 총기 난사 사건이 호모포비아 때문에 발생했으며, 국내적 문제로서 해결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이슬람 내에 호모포비아가 있다면 그 호모포비아를 없애야지 이슬람 자체를 배격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이슬람 극단주의 자체가 내포하는 문제를 무시한다는 평도 있다. 주로 극단주의 무슬림들은 여성을 물건 취급하고, 성소수자들을 배척, 혹은 죽음으로 구원해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슬람과 호모포비아를 때어낼 수 없거나 너무 나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슬람과 성소수자를 모두 배격하던 공화당과 이슬람과 성소수자 모두를 포용하던 민주당 모두 이번 사건 때문에 입장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사실상 로널드 레이건에게 핍박받은 것과 다름없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 같은 이들과 샐리 라이드 같은 이들 중 어느 쪽이 더 존중받는 집단인가에 대한 답을 듣게 되는 대선이 되고 말았다. 다만 샐리 라이드가 레이건에게 핍박받았다는 서술은 어폐가 있다. 라이드의 NASA 퇴직은 동료 우주인 스티브 하울리와의 이혼, STS-51-L 챌린저 참사 진상조사 활동 등이 표면적인 이유였고, 오히려 공화당 정부에서도 라이드는 '미국의 자랑'으로 떠받들었다. 그의 성 지향성에 대해서는 전 남편을 포함한 동료 전현직 우주인들도 철저히 침묵을 지켰고, 배우자 역시 그냥 동업자로만 알려졌다. 그가 동성애자였음은 라이드가 사망한 후에야 공개되었다.

물론 이게 정치적으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 것인지는 며칠 더 경과를 두고 봐야 알듯 싶다. 플로리다가 대선에서 스윙스테이트가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대선을 흔들 수 있는 사건이다. 올랜도는 센트럴 플로리다 지역으로 플로리다의 다른 모든 지역과 맞붙어있어 그 파급력은 더 클 것이다. 특히 펄스는 라틴계가 많이 찾던 클럽이기도 해서 이번 대선의 결과는 더욱 알 수 없게 되었다.

사건이 있은지 4일 정도 흐른 현 상황에선 트럼프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가적인 재난 사태에선 국민들이 안정적인 지도자를 더욱 바라게 되는 경향도 있지만, 트럼프의 실언과 총기규제 반대 때문에 비호감 이미지가 급상승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무슬림 입국 금지 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하는 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이미 기존부터 트럼프를 지지하던 사람들이라, 선거 역학에서 득은 되지 않는다.

4.2 총기 규제

고마워요, NRA
돌격 소총 금지를 계속해서 반대하는 당신 덕분에, 이런 미친 테러리스트가 합법적으로 살인 기계를 구입해 미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총기 난사를 저질렀네요.

당연하지만 NRA는 이번 사건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NRA를 비롯해 그간 총기규제를 반대하던 목소리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은데, 이 사건으로 그간 NRA에서 주장하던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무장으로 총기난사 사건을 방지하자'라는 논리의 헛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서 총을 휴대하고 있을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될까?[11] 게다가 수백명이 모인 밀폐되고 어두운 장소에서 총기 난사범을 잡겠다며 너도나도 총을 쏘다간 결국 총기 난사범 혼자서 총을 난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12] NRA는 이 사건 관련해서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에게 욕을 먹는 중이다.

게다가 NRA는 총기 규제를 해봤자 합법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만 총기 제약이 생기고 불법으로 구할 사람들은 불법으로 구해 범죄를 저지른다고 주장했는데 Tell them how guns are banned in South Korea: 독재자가 암살위협을 느껴서...[13], 이번 총기 난사 사건에 사용된 돌격 소총 돌격무기는[14] 범인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다. FBI에게 두번이나 조사받은 인물이 합법적으로 돌격 소총을 이렇게 손쉽게 구입해 100여명에게 총을 난사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은 누가봐도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5] 하지만 이번 사건도 이때까지 있었던 수많은 소총사용 범죄처럼 민주당과 공화당이 총기 규제 논쟁 몇 번 하다가 묻힐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아젠다와 부합하지 않는 이유가, 오마르 마틴의 신분 때문. 즉, 교정국 직원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가 무기를 구매한다고 치면 막을수 없을 가능성이 더 크다. 교정국은 기본적으로 법집행기관이기 때문이며, 미국의 경우는 무장경호 및 경찰업무를 보는 유사기관에 대한 무기 구매에 대해서 규제를 하겠다는 소리가 되는데 이건 총기 규제를 하는 측에서도 비찬성이기 때문.


NRA가 드디어 침묵을 깼는데,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의 탓을 오바마에 돌렸다...모든 게 오바마 때문이다

근데, 오바마가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기 2주전에 사실상 이번 사건을 예상했다.. 오바마는 6월 1일 PBS 뉴스아워에 출연해 총기 규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미국 내에서 ISIL에 동조하는 듯한 인물들을 비행기 탑승 금지 리스트에 올려놓았는데 NRA 때문에 이들에게 총기 판매 금지를 할 수 없다며, FBI가 아무리 주시하고 있어도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면 총과 총알을 맘대로 살 수 있다'고 규탄했다. 그리고 정확히 11일 뒤, FBI에게 두번이나 조사받았던 오마르 마틴이 합법적으로 총을 구매해 49명을 죽였다.이레도 오바마 탓?: 근데 당신들 애국법 반대 아니었나? NRA, 너는 이미 죽어있다. 뭐 근데 막장인 이유가 그런 인물이 범죄자 수형 시설인 교정국 직원이었다는 것에 있다. 물론 그의 담당영역은 청소년 시설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법 시스템 일부에 테러 위험분자가 들어간다? 좀 으스스한 이야기다. 혹시 평소엔 직원으로 써먹으면서 감시하다 테러 하면 바로 잡아 버리려고 했나? 토사구팽?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직후, AR-15의 판매량이 급증해버렸다. 규제가 강화되면 AR계열을 포함한 돌격소총들은 구하기 어려워질테니 미리미리 사놓자는 사람들도 있고, 진짜로 이 총이 그렇게 쉽게 살 수 있는건가 시험삼아서 사는 사람들도 있고, 호기심이나 컬렉션으로 사려는 사람도 있고. 모방범죄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사실 미국의 건국 배경이나 문화적 특성상 개인의 총기소지에 상당히 관대하기에 어쩔수 없는 문제다. 총기사고가 일어나면 불안감에 또 총기를 사재기하고, 이렇게 총기에 쓴 돈을 낭비하기 싫으니 규제에 반대하고.. 분명 지금의 민간무장 실태는 과잉화력이라고 볼 순 있지만 총기를 옹호하는 미국인들이 워낙 많은 탓에 미국 정치인들로서는 목숨 걸고 이 문제를 고치자고 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호주도 비슷한 길을 걸었음에도 무기 규제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의 총기 규제 지지자들은 호주의 사례를 열심히 알리고 있는 상황. [16] 허나 사실 호주=미국 수평등식이 성립할수가 없다. 호주의 사례는 캐나다와 비슷하기도 한데, 인구밀도와 당시 총기 현황등을 비교해 보면 전혀 매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오씨드립은 몇년동안 미국의 총기 규제론자들이 주장하던 사례인데, 바이백을 한다고 하면 헌총을 주고 돈 받아서 새총을 사는 나라가 미국이다. 게다가 사이즈가 달라도 너무 다른게 패착. 호주에서 바이백을 통해 수거한 총기는 총 66만정으로 집계되는데, 호주 자체가 애초에 총기시장 규모가 미국의 10%도 안되는 수준의 국가였다. 반면 미국은 사제로 풀린 총기마저 2억 7천만정이라고 논해지고 있고, 1억명 이상이 총기소유자이니, 바이백을 한다고 해도 가용예산 자체가 적어도 수십배는 뛸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럴 돈이 있는가? 라는 문제가 함정.

총기 규제 문제는 단지 공화당에서만 반대하는게 아니다. 물론 공화당 쪽이 NRA의 화력을 가장 많이 받긴하지만, 민주당의 큰 축인 리버럴/자유주의 세력도 지나친 정부의 간섭이라며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 가령 버니 샌더스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많다. 민주당 지지자의 40% 정도가 총기소지자니까.

많은 미국인들이 수정헌법 2조 등을 들어 총기소지권리를 자유와 평등, 투표와 재산권 등의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와 동급시하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조항이 들어간건 정부가 막장이 되면 국민들보고 총 들고 일어나란 뜻으로 넣은 것이다. 이게 머스킷총 쏘던 시대엔 통했을진 몰라도 21세기 현대 미국 정부는 드론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총으로 쏜다고 뭘 할 수 있겠나. 미국이 민주주의 초강대국으로서 에저녁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지금은 큰 의미가 없을 뿐더러, 비슷한 혁명 과정 등을 겪은 다른 나라의 입장에서 보기엔 그냥 총 내놓기 싫어서 고리타분한 옛날 논리를 주구장창 유지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인의 입장에서도, 리버테리안 전통이라는 것과는 연이 없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나 히스패닉 등의 다양한 출신의 미국인들은 공감도 못하는 문화에 기반한 정책으로 일방적으로 위험만 부담해야 하는 꼴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미국 전통의 문화라는 것이 미국 문화인지, 아니면 미국 백인문화인지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단지 이 문제도 그 총기를 가장 많이 사용해서 사람을 사살하는 계층이 흑인들이라는 딜레마는 어쩔수 없는 문제인건...[17]

뭐 근데 사실은... 정부가 민간인에게 드론을 퍼부을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국가가 아닌게 미국이다. 즉, 미국사회의 정치체제를 잘 이해 못하면 이런 해석이 나올수는 있다. 이유인즉, 그 유럽국가들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온 정치체제가 미국의 주단위 지자체이다. 뒤집어 말해서 폭정에의 항거는 단순히 민간인이 정부의 폭력에 항거하는 수준이 아니고 카운티 vs 주정부, 주정부 vs 연방정부의 구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폭정에 항거하는 민중에게 드론을 가져다 대서 진압하면 된다는 개념으로 수긍되는 문제는 전혀 아닌 셈이다. 당장 총기법의 주체가 어디에 가 있는지를 모르면 저지를수 밖에 없는 논리당착.

즉, 수정헌법 2조 논쟁은 비록 연방과 국가정체성에 대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 단위체의 시행 여부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는 철저히 분권화된 국가가 미국이며, 따라서 이 분권적 관점이 어떤 의도로 해석되는가의 문제이지 인종문화 그룹에 대한 정서의 문제는 전혀 아닌 셈이다. 외려 일찍부터 중앙집권화된 공권력이 강화된 유럽국가들의 주장이 미국에서 설득력이 전혀 없어지는 이유라고 할수 있는 셈. 즉, 한국적인 정서, 쉽게 말해서 지자체의 힘이 미약하고 사법권이 실제로 없으며, 그 경찰권도 없는 상황에서 총기 문제를 보면 이런 해석이 나올수 있다. 허나 미국적 관점에서 보면 총기법은 주정부의 고유 권한에 비례하고 연방에서 간섭할수 있는 것은 ATF영역인 NFA 해당 품목 뿐인거고, 이외에도 총기 소지에 대한 허가 문제는 연방법이 아닌 주정부의 법령과 주의 경찰권에서 알아서 할 문제이지 연방정부 소속의 드론이 날아와서 총기 소지자를 어떻게 할수 있을 상황이 전혀 아닌 셈. 관할이 주방위군이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고도로 발전한의 현대 국가에서 민간의 총기 범람이 이바지하는 것은 전국토를 서부개척시대 내지는 폴아웃식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이끄는 것 말고는 그리고 NRA를 먹여살리는 것 말고는 딱히 없다.[18] 문제는 그 총기를 가지고 있는 구역으로 총기 난사범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고... 걔들은 바보가 아니다. 건프리존을 노리는 이유는 Sitting Duck이 많기 때문이니까.

그리고 따져보면 사실 총기 소유자야 말로 가장 큰 총기 피해자다. 가령 2010년에만 19,392의 사망이 총기에 의해 발생했는데 그 중 61%가 자살이다. 손쉬운 자살 수단이 침대머리 서랍 속에 들어있다면, 망설임도 더 줄어들었을 것이다. 허나 과연 한국인의 입장에서 그걸 비난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는 총 하나 없이 자살율이 세배는 높기 때문이다.

여하튼 타국에서는 잘 없는 이러한 총기 난사의 연속은 곧 미국민들의 총기에 대한 사상의 결과물이므로, 미국민 스스로 그 여론에 대해서 앞으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결국 또 규제법안이 부결되었다. 민주당원들은 의회에서 농성중이지만 이미 휴정한지라..

허나, 이문제는 결론적으로 원래 총기 규제로 해결될 문제가 전혀 아니었다. 위의 NRA의 이중성, 그러니까 그 지지세력인 리버테리안 결집을 위해서 애국법은 반대하는 입장인데 오바마를 탓하는 것은 반대로 미국은 이라크전 때문에 생긴 이슬람에 대한 딜레마 때문에 흑인들 말고 이슬람에 대한 문제도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질수 밖엔 없다. 샌버나디노를 포함해서 이런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계속적인 위험이 되고 지하드 조와 지하드 제인이 미국내에 상존하게 된 이유는 실제로도 이런 미국의 모랄 해저드에 의한 문제가 실질적인 원인이다. 만일 저 문제를 두고 총기를 사지 못하게 한다면, 특히나 이슬람권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다면 그건 그대로 이슬람에 대한 차별이라는 이유로 들고 일어나게 될 것이 뻔하다.

또한 경찰과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생길수 밖에 없는게.. 이건 실은 우리네 우범곤 사건과 유사한 경우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오마르 마틴이 교정국 수습직원 출신이라는 점이 문제의 핵심. 이는 총기규제론자들 자신들이 껄끄러울수 밖에 없으며 NRA에게 일방적인 책임 전가도 어려워질 문제이다. 이유인즉, 이 총기규제론자들은 경찰이나 군을 제외한 민간의 총기를 규제하는 방식이 된다. 그러나 교정국은 결국 이 법집행기관의 일부가 되며, 이렇게 되면 요즘 논란이 일고 있는 그 Black Lives Matter와 같은 공권력에 대한 추문이 될수 밖에 없기 때문. 수습직원이라고 하지만, 그 신분문제가 있으며 일반인 정신질환이나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이건 막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관리 시스템의 문제가 제기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총기 규제 논쟁으로 점화될수 없는 상황이 되며, 더욱이 미국의 공직내 각급 기관의 무슬림들에 대한 경계까지 야기할수 있을 그런 사건이 땨문.

뭐 그 이전에 돌격무기와 돌격소총을 혼용하는 병크를 계속하면 평생 통과될 일이 없을 것이긴 한게 바로 총기 규제이지만,[19] 이문제는 그보다는 공화당 민주당 양측에 대한 불편한 진실인 것이 맞다. 오바마가 맞으려면, 총기 규제 문제가 아니고 외려 애국법의 강화, 즉 연방정부의 규제 강화 논리가 적용되어야 하지만, 문제는 이슬람 혐오정서에 대한 비난에 바로 말려들 가능성이 커지고, 공화당 측의 경우 반대로 이 테러리스트를 방조하는 형태가 되어 버린 셈이니 둘다 껄끄러울수 밖에.

4.3 사회

플로리다 LGBT 센터는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생존자들과 유가족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치료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올랜도 시민들은 헌혈소에 모여 길게 줄을 서며 헌혈에 참여했다. 다만 정작 게이 남성은 헌혈을 못한다는 점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20][21]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FDA가 정한 게이들의 헌혈 금지가 풀렸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올랜도 지방 헌혈소가 FDA의 연방법을 무시하고 일시적으로 받기로 한 것이나 임시일 뿐이고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에게 사용하는 한정이다. [22] 안그래도 이번 사건으로 FDA의 게이 남성 헌혈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올랜도 이맘 또한 희생자에게 조의를 표하는 기자회견을 했지만, "이 모든게 이슬람 혐오주의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발언하며, 이슬람 내의 호모포비아 문화나 혐오를 인정하는 발언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아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 지역 이슬람 커뮤니티 중 한 곳이 초청했던 한 이슬람 신학자가 2013년에 게이들은 죽음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발언했던게 지역 언론사를 통해 발견되면서 심한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올랜도에서 가장 큰 '올랜도 이슬람 센터'는 사건 직후 신자들에게 헌혈을 부탁하는 등 상식적으로 대처한 곳도 있다. 여기도 신자 집단 나름이다.

사건이 일어난지 몇시간 후 LA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테러를 저지르려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로스엔젤레스에서 체포되었다. 이 용의자는 무슬림이 아닌 백인 미국인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LA 경찰 보도자료에 따르면 용의자의 차에서 소총 3정, 대용량 탄창 및 실탄, 폭탄 제조용 위험물질이 든 '5갤런짜리' 양동이가 발견됐다고 한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토니상 시상식과[23] 스탠리 컵 경기가[24] 열리는 날이어서 시상식과 경기 시작 전에 앞서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가 진행되었다. 더불어 토니상 시상식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뮤지컬 해밀턴총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총을 사용하지 않았다. 같은 날 열린 MLB 경기 및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경기 전 선수들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닌텐도는 며칠 뒤 진행된 E3 행사에서 원래 닌텐도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던 크리스티나 그리미의 죽음과 함께 올랜도 사태의 사망자들을 추모했다.

한편 레딧에서는 미국 국내 뉴스 서브레딧인 /r/news에서 관리자들이 사건을 검열한다며 유저들이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00여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실시간으로 일어났었는데도 프론트 페이지에 올라가지도 않았고 그 이후로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사실 이는 사건 발생 직후 다들 똑같은 내용의 속보들을 스팸 수준으로 먼저 올리려 경쟁이 일어나 서브레딧이 마비 수준에 이르자 이를 통제하려다가 벌어진 사태라고 한다.[25] 와중에 트럼프 지지 서브레딧 /r/the_Donald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로 아예 도배수준으로 글을 올렸고, 음모론 서브레딧인 /r/conspiracy에서는 발생 직후부터 각종 음모론들이 쏟아져나왔다. 뭐 얘넨 원래 이러고 사는 애들이긴 하다만.

4.4 국제

성 소수자 인권운동의 성지 스톤월 주점에 모인 추모의 꽃다발.

전세계적으로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미국은 두말할 것도 없고 다른 여러 나라들은 미국 대사관 앞이나 게이버후드에서 추모식을 열고 있다. 서울에서도 홍대 숲길 공원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또한 에펠탑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유명 랜드마크들은 무지개빛깔로 조명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를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에게 연대를 표명했다. 1년도 전에 파리 테러와 벨기에 테러로 큰 사망자를 낳았던 프랑스 대통령과 벨기에 총리 포함 전세계 정치인사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중에 연합뉴스는 한인 피해가 없다는 한국 영사관의 발표를 전하며 사건이 벌어진 클럽이 게이 전용이기 때문에 한인의 피해자가 생겼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발언했고, YTN에서는 정연원 총영사관이 "성소수자 전용 클럽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민이나 우리 관광객의 출입은 거의 없는 것으로 지금 저희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라고 발언했다.[26] 하지만 성소수자 대상 클럽이라고 게이만 입장 가능한 곳이 아니다. 한국의 사고방식과는 달리 그런 곳을 이용하면 게이라고 의심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옅어진 북미나 유럽에서는 그냥 분위기에 어울려 술마시고 놀 생각으로 비성소수자들이 자주 들르기도 한다.[27][28] 클럽의 인테리어나 입지조건이 좋은 곳은 원래 손님층인 게이보다 일반인이 더 많아져서 되레 손님층이 물갈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한민국에는 성소수자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심각하게 인종차별적인 사상이다. 불과 이 사건 하루 전날 제17회 퀴어문화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때문에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축제를 끝내고 부푼 마음에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성소수자를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일어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한국 주요 TV 방송사들이 이 사건을 다루면서 펄스가 게이 클럽이였다는 사실을 쏙 빼거나, 호모포비아나 성소수자에 대한 언급을 일체 또는 거의 안 해서 지탄받고 있다. 해외에서 일어난 큰 뉴스니까 전하긴 전해야겠고 근데 게이란 말은 빼고 싶고 아직 당국의 조사가 안 끝났으므로 동기에 대한 얘기를 뺀다고 하면 이해가 가는데, '이슬람 극단주의 때문이다'라는 말은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영국의 스카이 채널 토론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계속해서 이건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고 밀어붙이자 해당 프로그램에 패널로 참가했던 동성애자 기자는 생방송 중 자리를 박차고 떠나기도 했고, 당연리 스카이 채널은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슬람은 욕하고 싶고 호모포빅은 인정하기 싫다는 건가?

또한 SNS 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추모의 의사를 표시한 조권G-DRAGON동남아 무슬림들을 비롯한 각국 팬들의 호모포비아적 비난으로 인해 해당 게시물들을 지우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제 유명인들은 추모하는 것도 눈치보며 해야 되는 상황이다. G-DRAGON은 대신 '혐오하지 말자'라는 글을 올렸다.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추모 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조의를 표하셨음에도 무지개 깃발 걸고 추모했다고 잡혀갔다(...)

북한은 또 신이 나서 보도했다. 우리나라나 미국에 대해서 안 좋은 일이 터지면 좋다고 보도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노인학대 문제도 같이 비난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

5 기타

이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에 크리스티나 그리미가 팬사인회를 하다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22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다.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장소는 올랜도였다. 몇몇 사람들이 그리미가 이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알고 있는 듯 한데 사실이 아니다. 아마 전날 SBS 8 뉴스에서 이 사건 대신 그리미 사망 소식을 내보내 혼란이 있는 듯 하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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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한 경찰 대원 중 한명은 머리에 총을 맞았지만 방탄모 덕분에 가벼운 타박상만 입고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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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기 약 3주전 멕시코 할라파의 한 게이바에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었다. 다만 이 사건은 조용히 뭍히는가 싶더니 올랜도에서 어마어마한 사건이 터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2주가 안되어 또 다른 총기난사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1. 펄스(Pulse)는 맥박, 고동이라는 의미도 있다.
  2. 게이바는 으레 동성애자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라고 생각하지만 서양에서는 일반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다. 클럽들 중에서 청결도가 좋은 편이고 손님들이 옷을 잘 치려 입고 온다고 물이 좋다고 오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특히 펄스는 지역 명물 장소였다고 한다.
  3. 2위는 2007년에 일어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사망자 32명)이다.
  4. 처음 나온 속보에서는 사망자가 20명으로 보도되었으나, 이 수치는 몇시간 지나지 않아 급격히 증가했다.
  5.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그 악명을 IS가 가져가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
  6. 탈레반은 파슈툰족이 주축이 된 파슈툰족 이슬람 민족주의 단체로도 볼수 있으며, 파키스탄 주류 민족인 펀자브인 신디인들과는 인종, 언어등이 달라,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을 단속, 반목하고 있는 관계이다. 아프간은 다민족국가이며 주류 파슈툰족 이외에 타지크인, 우즈베크인, 하자라인 등의 다른 이란계, 투르크계, 몽골계 혼혈 민족 등이 존재하며 이들은 과거 북부동맹을 결성하여 탈레반과 대립한 바 있다.
  7. closet gay :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기는 사람. 'closeted', 혹은 'in the closet'이라는 표현은 특히 성소수자들에게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본인의 성 지향성이나 성 정체성, 성적 기호 등을 사회적 요인 때문에 타인에게 밝히지 않은 것을 뜻한다. 반 농담식으로 특이한 취미나 덕후 기질(...) 등을 숨기고 있는 사람에게도 적용 가능.
  8. 권총도 아니고 소총이어서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고
  9. 트위터 전문 "Appreciate the congrats for being right on radical Islamic terrorism, I don't want congrats, I want toughness & vigilance. We must be smart!" 페이스북 전문 "While I greatly appreciate everybody congratulating me for being right on radical Islamic terrorism, I don't want congratulations, I want toughness and vigilance. We must finally be smart!" 물론 '하지만 나는 축하인사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썼지만 이런 참사가 일어난 후 'Appreciate the congrats'란 말로 문장을 시작하는건 대통령이 말한다고 생각해보면 심각한 문제이다. 뒷문장이 앞문장을 취소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도합 약 100명이나 되는 사상자(49+1명 사망/53명 상해. +1은 난사범)가 나온 사건에 대고 '거봐 내말이 맞았지?'하며 으스대는 뉘앙스의 막말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10. 영어 위키백과
  11. 호신용으로 실탄을 장전한 총기를 소지하고 일상생활에 임한다는 것은 의외로 부담이 크다. 군인이나 경찰 출신이 아닌 이상 일반인은 여러가지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12. 미국 대도시에 있는 클럽들이나 바들은 "시큐리티"라고 불리는 무장경호원이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우리 나라에서의 "기도" 역할 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총기를 소지하고 만약의 사고를 막기 위해 총, 칼 등의 흉기를 소지한 입장객들을 사전에 검색하여 차단하는 일을 한다. 술을 많이 마시고 주정을 하다가 이들에게 쫓겨나는 사람도 있고 민폐가 심한 경우 추태를 부리는 취객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고 끌고가서 내쫓는 경우도 있다. 특히 동성애자에 대한 찬반이 크게 엇갈리는 미국의 경우 사건 당일과 같은 날은 경찰도 지키고 있었다. 시골 깡촌 술집에도 바텐더가 만일을 대비해 호신용 총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총기를 휴대하고 입장하기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쉽지 않다. "시큐리티"들은 영화에서처럼 갱단원들이라기보다는 군출신이나 정식 총기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많으며 심지어 경찰 출신 또는 비번 경찰이 파트타임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이 총기를 휴대하고 이런 업소 내에 들어가려면 아주 잘 숨기고 들어가던지 아니면 이 무장경비원, 경찰들과 총격전을 불사하고 닥돌을 하던지 해야 한다. 범인의 경우 아마 후자인 듯 하다. 너도 나도 총들고 가서 나이트 클럽 안에서 총질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13. 한국의 총기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정적암살 테러가 하도 많아서 시행된 법이다. 대표적으로 이렇게 암살 당하신 분이 몽양 여운형, 백범 김구 선생이 있다.
  14. 돌격소총은 잘못된 번역이며 반자동일 경우 돌격소총이라고 할수 없다. 돌격소총의 정의는 점사 혹은 연사기능이 있는 경우이고 법률적으로 돌격 무기라고 칭의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15. 미국에선 반자동 돌격소총이 권총보다 구입하기 쉽다. 권총은 Concealed Carry Weapon Permit 이라는 은닉무기소지(휴대)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주마다 다르긴 하나 받기가 쉽지 않다.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마침 클린턴 대통령 때 생긴 규제도 풀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M4 혹은 M16과 같은 AR-15 계열 돌격소총이 많이 팔리고 있다. 그리고, 기사에 따르면 범인은 교정국 소속 경비원이기에 돌격소총과 권총 모두 구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16. 멕시코 등과 인접한 미국의 상황은 바다 위에 홀로 떠있는 오스트레일리아와는 다르다고 하는 반대 의견이 존재한다.
  17. 통계상 흑인의 총기 소지율(합법)은 백인의 절반 이상이나 강력범죄의 60% 이상을 흑인 남성이 저지르고 총기 사망자 80% 이상이 흑인이다.
  18. 서부개척시대보다도 안 좋은 것이 이번 사건처럼 AR-15 같은 것으로 인구 밀집지역에서 다다닥 갈겨버리면 피해자에게 방어용 총기가 있건 없건 개죽음당하는 건 얄짤없다. 총기 가해자에게는 일반적으로 고유한 선제권이 있고, 총알은 경찰보다 빠르고 네 주머니 속 총기가 뽑히는 것보다도 빠르다.
  19. 이 둘은 엄밀히 틀리다. 미국의 총기법상으로도 Assault Rifle과 Assault Weapon은 구분되는 경우이며, 따라서 돌격무기와 돌격소총의 구분 없이 지칭하는 것은 무식한 짓이다. 사실 그러다가 맨날 털려서 답이 없어진다.
  20. FDA에서는 게이 남성이 에이즈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헌혈을 못하게 한다. 하지만 사실 의학계에서도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 많고 성소수자 인권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어 논란이 많다. 애초에 이성애자라도 헌혈할때 성병 검사는 법적으로 필수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게이라는 이유로 헌혈 거부하는건 차별이라는 주장도 있다. 독일 등 완전히 금지하는 곳 서부터 미국처럼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을 때만 허용하는 곳도 있고 영국이나 한국처럼 헌혈제한을 안하는 곳도 있다.
  21. 레즈비언 여성은 헌혈 가능하다. 이는 레즈비언은 심지어 이성애자보다 에이즈 걸릴 확률이 휠씬 적기 때문이다.
  22. 당시에 O형 피가 시급해서 LGBT 커뮤니티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었던걸로 추정된다. 총 100명 넘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쳤으니...
  23. 브로드웨이와 나아가 전 세계 뮤지컬계에서 LGBT 인사들의 활약과 영향력은 상당하다.
  24. NHL도 미국의 4대 스포츠 중에서 LGBT지지가 가장 높고 LGBT 팬들도 가장 많다.
  25. 레딧 이용자들이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독선적으로 들고 일어나 추태를 보인 건 한두번이 아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당시에는 범인을 찾는다고 했다가 무고한 실종자를 테러범 취급하기도 했고, 2015년에는 CEO 엘렌 파오가 레딧을 검열하려 한다며 들고일어났다가 사이트가 분열된 이후에야 파오가 오히려 유저들에게 호의적이고 검열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했다.
  26. 앵커가 한국인 관광객이 호기심으로라도 갈 수 있지 않느냐, 게다가 거기가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인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봐야지 않겠느냐며 반문하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정정했다.
  27. 그리고 젊은 여성 관광객의 경우 게이바에 가면 젊은 동양 여성을 상대로 성적으로 추근대는 남성들이 없어서 훨씬 안전하기 때문에 게이클럽을 찾는 경우도 있다.
  28. 이 사건의 사상자들도 게이 아들에게 총구가 향하자 아들을 가로막고 대신 목숨을 잃은 어머니(기사)를 비롯해 시스젠더 이성애자들도 적지 않다.
  29. 사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이 사건이 이 정도로 큰 사건인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뉴스에서 뺀 듯 하다. 사망자 소식도 저녁 늦게나마 나왔고 이게 총기사건 중 최악의 사건으로 알려진 건 심야시간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