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컴미

KBS 어린이 드라마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요정 컴미매직키드 마수리
[1]
한 발짝! 저 한 발짝이

그렇게도 쉽지 않을 뿐야!
걱정 마, 날 따라해봐!
자, 하나, 둘, 셋! 넷!

조심조심 한 걸음씩 걸어봐.
그냥 그렇게 내딛어 보는거야!
내가 니 곁에서 있을게!
나야! 컴미!

나 처음이라 두려워만 지는데
그냥 그렇게 가보기는 하지만
지금 여기 내 앞에 펼쳐진
어제와는 다른 세상 (그게 다 그것부터 시작이야!)

급하게 욕심을 내지마!
차근차근 가보는 거야! (한 발짝씩!)
즐겁고 신나게 노래하는
우리는 다정한 친구들 (자, 우리 같이!)

1 개요

2000년 3월 6일부터 2002년 2월 15일까지 방영된 KBS의 전 어린이 드라마. 작가는 황순영.[2]

KBS가 이전에 기획했던 어린이 드라마 '어린왕자'와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의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옴에 따라 야심차게 기획한 것이 바로 '요정 컴미'이다.

원래는 50부작 정도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시청률 10%를 상회하는 예상보다 높은 시청률이 나오더니 급기야 당초의 타겟인 어린이 외에 일부 중고생들까지도 재미있게 보는 예상 외의 상황이 전개되며 무려 2년 가까운 기간동안 500회 가까이 방영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위의 영상에 나오는 오프닝은 어린이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누렸으며, 2000년대 당시 인기가 있었던 장르였던 테크노 곡으로 나왔다.

버그 때문에 멸망 위기에 처해 있었던 컴퓨터 세계인 슈퍼패미컴 슈퍼컴나라에서 온 공주 '슈퍼 컴미'(전성초)가 지구의 평범한 어린이인 오명태네 집에 식객으로 들어가서 온갖 사건을 겪는 내용이다.

오명태는 할아버지, 부모님, 형과 사는 평범한 소년으로 자신의 낡은 노트북에 큰 불만을 가지고 부모님께 늘상 새 컴퓨터를 사달라고 철딱서니 없이 조른다. 그러던 어느날 낡은 노트북 속에 슈퍼컴나라의 공주라고 자칭하는 컴미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놀라는 반응을 보였던 명태였지만 둘은 친해지는데 부모님이 그렇게 소원했던 대로 낡은 노트북을 치우고 기습적으로 새 컴퓨터를 사놓는 바람에 컴미를 만나지 못하게 되자 부모님에게 화를 내고 깽판을 부렸는데[3] 그후 컴미가 낡은 노트북에서 스스로 튀어나오면서, 여차저차해서 명태네 집에 눌러살게 된다. 근데 원하는대로 사줘도 불만

전작 어린 왕자와 달리 처음부터 인간계와 다른 세계에서 온 만큼 초반부 인간 사회를 배워가는 컴미의 성장기가 재미있었다.할아버지가 (명태 때문에)떨어진 난초꽃을 보고 슬퍼하자 몰래 마법으로 붙여줬다가 그다지 기뻐하지 않는 반응에서 '순리에 맞게 살아야한다'는 교훈을 얻는다던가...(당시 타겟층인 초등학생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살려놓으면 좋은거 아닌가? 라는 반응이 다수) 마법사용에 꼭 필요한 목걸이에 에너지를 채우려면 착한일을 해야 한다며, 집앞을 쓸면서 지나가는(모르는)사람에게 '안녕하세요 컴미입니다~'식의 인사를 하기도 한다. 이웃간 인사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 교육 드라마.

명대사로는 "안녕! 난 슈퍼컴나라에서 온 공주 컴미야!"가 있다.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오글거리는 대사. 방영 당시엔 이걸 따라하던 여자애들이 있었기도 했다. 어린이들 눈에도 이상했던 것이 자기 이름을 그대로 쓴단 거다.[4]

슈퍼컴나라를 정복한 숙적 버그 나라의 대왕 마마 버그가 컴미를 잡으려고 지구에 버그들을 계속해서 파견하였다.처음엔 그냥 부하들을 보냈다가 별다른 효과없이 실패한 이후 대장 버그와 쫄병 버그 2명만 파견하여 완전히 안습+개그 아저씨들로 만들어놓더니 뜬금없이 버그 나라의 공주님(가명 버숙이, 정체는 대왕 마마 버그의 친딸이 아닌 복제 버그였다는 설정이다.)이 나오질 않나, 여름방학 한정으로 잠시 버숙이가 불러들인 군대 버그가 등장, 버숙이가 소멸한 이후에는 사령관 버그와 그의 유모 버그가 파견되고 사령관 버그가 겨울방학 한정으로 버그 자객단을 소환, 이후엔 최고 간부 누나 버그와 일용직 간부로 등장했던 소령 버그(...)[5]까지 나타남. 이걸로 보면 대장 버그는 아무래도 대장(隊長)이 아니라 4성 대장(大將)였던 듯 하다. 의외로 사령관 버그와는 별 하나 차이일지도

처음에는 그들의 본거지가 딱 지하실 창고 같았지만.. 뭐 이럭저럭 일(?)에는 지장이 없었던 듯 하다. 그러나 사령관 버그, 누나 버그가 등장한 이후에는 아지트도 이사를 해서 나름 간지나는 악의 소굴 삘이 나게 된다. 악역 어필을 위해서인지 사령관 버그 꼬맹이는 올블랙 복장에, 유모버그는 빨간색 치켜올라간 아이라이너 분장을 했다. 어린이들도 전원주 정도는 알고 있어서, "어? 전원주 아줌마가 이런 드라마에도 나오네?"라고 의외의 반응을 보였으며 어쩌다 같이 본 어른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후반기로 갈수록 그 분장은 거의 나오지 않게 되었다.

이전의 두 작품과 마찬가지[6]로 어린이 드라마치고는 출연 배우가 상당히 화려한데, 일단 오명태 역을 맡은 아역배우는 그 유명한 순풍 산부인과에서 의찬이 역을 맡았던 김성민이고, 아버지 역에 김창완, 할아버지 역에 양택조, 급기야는 유모버그 역으로 전원주까지 가세했었다. 그 외에 사미자 등의 까메오 출연도 있었고, 특히 명태의 형으로는 장근석이 출연했다.

참고로, 어린이 드라마 치고는 상당히 동심파괴스럽 충격적인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에피소드를 들자면, 명태네 아버지가 사업을 확장하려다가 크게 실패해버리는 바람에 명태네 집안이 갑자기 가난해져서 살던 집에서 나가 웬 쪽방에 모든 가족이 눌러붙어 산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 에피소드에서 명태가 눈물을 흘리며 컴미한테 돈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컴미는 자기는 돈을 만들어줄수 없다고 말하는데 명태는 오열을 하며 "그런 의미가 아냐. 우리 가족이 예전처럼 살 수 있게 만들어달라는 거야."란 말을 하며 어린이 드라마 치고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암울한 내용의 에피소드도 있었고, 미래로 가는 에피소드에서 환경파괴로 인해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미래 세계를 매우 호러스럽게 보여주면서 당시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라는 메세지를 호러스럽게 각인을 시켰다.(...)

여담이지만, 명태의 할아버지에 대한 유모 버그의 순정이 당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사령관 버그 역할을 한 아역배우 곽정욱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아역을 연기했으며 (2013년 1월말에 종영한 학교 2013오정호를 맡은 그 배우가 맞다) 이 드라마를 소재로 만든 아동용 게임을 '플레이하면 병이 걸리는 게임'으로 본 드라마에서 에피소드의 하나로 써먹어 게임을 엿먹인 전적이 있다(…).[7]

참고로 결말은 어린이 드라마답지 않게 충격적으로 마무리되는데 후반부에서 사령관 버그는 컴미(+명태)에게 감화되어 대왕 마마 버그를 배신하고 컴미의 편으로 돌아섰고 그 와중에 유모 버그가 감화된 사령관 버그를 보호하다가 사망한다! 대왕 마마 / 누나 버그와의 마지막 전투가 끝나자, 컴미는 그동안 같이 지내온 오명태 가족과 친구들의 곁을 떠나서 결국 헤어지고 마지막화에서 아이들 앞에 나타나지만 스스로 컴미가 모두의 기억을 지운 상황이라서 아무도 컴미를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그 와중에도 혼자가 된 사령관 버그를 명태네 아들이라는 설정으로 기억을 조작해서 인간계에서 살아갈 수 있게 배려했다.

이래저래 어린이 드라마의 역사를 2000년대에 새로 쓴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속 드라마도 더욱 더 레전드급으로 인기를 누리게 된다!

2 주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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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찌질하고 소심한 초등학생으로 잘난 형에게 비교당하며 산다. 컴미와 함께 살게 된 이후 함께 이런 저런 사건들에 휘말리는데…… 사실 결말부까지도 정신적으로 성장했는지는 의문(…)
  • 컴미(전성초) - 2011년 2월 8일 디지털 싱글을 내고 가수 데뷔! [9]
슈퍼컴나라의 공주로 버그들에게 쫓기다가 명태와 명태 할아버지를 만난 후 가족들에게 입양되어 함께 살게 된다.
우등생인 명태의 형. 중학생이라서 교복을 입고 나오는 일이 많았다.
레코드 가게 주인으로 가수를 꿈꾸고 있다. 덕분에 드라마 중간에 앨범 내겠다고 집을 저당 잡혔다가 쫄딱 망해서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 조미숙(명태 엄마, 권기선)
가정주부. 시아버지가 데려온 컴미 때문에 당혹스러워 하지만 끝내는 받아준다.
  • 소옥경(서지희)
명태 엄마 친구의 딸로 명태와 같은 반 친구이며, 컴미와 명태를 두고 다투는 삼각관계. 드라마 중간에 친척들이 사는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
옥경의 사촌으로 미국에서 살다가 옥경과 교체되면서 새롭게 등장했다. 한국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까칠하게 굴다가 점차 친해진다.
  • 김버숙 (유해원)
버그나라 공주. 컴미를 공격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부하 버그 둘이 임무를 실패하면 당연히 쳐서 이 물건, 저 물건을 다 집어던지지만 사실 언제나 부하 둘을 걱정하면서 부하들이 잘 때 몰래 들어와서는 이불을 제대로 덮고 자는지 확인하는 훌륭한 츤데레. 사실은 본래 공주가 아닌 복제(클론)였으며 대왕버그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컴미를 구하고 대신 죽는다.
사령관 버그. 버숙이 죽고 등장한 새 악역이다. 점차 컴미를 좋아하게 되어 갈등하다가 유모버그가 대왕버그 때문에 사망하자 컴미의 편으로 돌아선다. 결말에는 상술된 대로 명태네 집에 입양.
사령관 버그의 유모. 유모이기는 하지만 사령관 버그를 친아들처럼 여긴다. 하지만 사령관 버그에게 언제나 존댓말을 하며 깍듯이 대한다. 결국 사령관버그를 위해서 대왕버그에게 죽음을 당할 때, 유언으로 사령관 버그에게 한 번만이라도 엄마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하였고, 사령관 버그는 그녀의 죽음을 굉장히 슬퍼했다.
대장 버그와 같이 파견된 버그 트리오. 주로 대장버그와 합심하여 개그분담을 맡았다. 컴미에게 훼방을 놓거나 꾀를 부려 명태와 컴미 사이를 갈라지게 하는듯 했지만, 역시나 개그 트리오는 개그 트리오인지 모든 일은 수포로 돌아갔고 바보가 되어 마지막엔 누나 버그의 등장과 함께 대장 버그와 함께 버그나라로 추방되었다. 이후 소령버그로 개조되어 다시 인간 세계로 와 컴미를 괴롭히긴 했지만 역시나 버그나라로 추방된다.
이하 동문.
실체없이 기껏 CG 효과로 나타나던 대왕 마마 버그가 소령 버그의 몸을 빌려 실체화 후 인간 세계에 입성한다. 막판 보스답게 막강한 파워와 카리스마를 뽐내주었다.
컴미와 명태를 도와주는 박사님. (후에 울라불라 블루짱에서는 악역 아골타를 맡았음.)
  1. 단, 원래 본방때에는 화면 아래쪽에 자막이 나왔으며 2절이라고 해봐야 1절과 가사가 똑같지만은 안나왔다. 1절이 끝나기 직전에 기업과 브랜드 이름나오고 끝(...)
  2. 이 작가는 훗날 같은 방송사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희대의 막장 드라마 루비반지를 쓰게 된다(...). 아이돌 그룹 초신성 건일의 엄마라고...
  3. 물론, 명태의 입장에서는 새 컴퓨터를 사줬다는 이유로 화를 낸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작중 배경인 2000년대 초반 당시에는 인터넷이 점점 대중화되면서 컴퓨터도 대중화가 되어가는 시점이었는데, 그래도 가격은 100만원도 훨씬 넘어갈 정도로 비쌌다. 게다가, IMF 극복기였던데다 직장인 평균 월급이 200만원 정도였다는 것을 잘 생각해보면 명태의 엄마아빠 입장에서는 어리둥절하고 한숨이 나올 일이다.
  4. 학교에서 자기가 써온 숙제를 발표하는데 "제목 ***,슈퍼 컴미" 라고 발언. 물론 작중에서는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사실, 작중에 나오는 개념들의 센스가 거의 다 유치했기도 하다. 컴미와 버숙이 등등 '그 쪽 나라'의 개념들뿐만 아니라, 제일 인기있는 컴퓨터 게임이라고 갖고온 CD가 울트라 짱이라던지...
  5. 소령 버그 역의 배우는 쫄병 버그와 대왕 버그 1인 3역을 맡았다.
  6. 어린 왕자에서는 강남길, 양미경, 김병세 등이 출연하였고, 특히, 신지수가 연희(주인공의 쌍둥이 동생인 진성을 짝사랑하는 급우) 역으로 출연했었다. 한편, 누룽지 선생과 감자 일곱 개에서는 유동근, 김무생, 김수미, 이창훈(코미디언) 등의 중견 인사들이 출연했었고, 특히 당시 무명이었던 문근영도 출연했었다 (처음부터 출연한 것은 아니고 나중에 합류했다).
  7. 정확히는 플레이하면 컴미를 괴롭히도록 세뇌되는 게임.
  8. 왼쪽 사진은 출연자들로 옥경, 명태, 컴미 순. 오른쪽 사진은 컴미 역을 맡은 전성초의 현황이다.
  9. 여담이지만 등장초기에는 안경소녀로 나왔다가 나중에는 안경을 벗고 맨얼굴로 나왔는데, 이때 안경소녀교단일부 남성 시청자들이 매우 아쉬워했다고 카더라.
  10. 우리가 아는 그 장근석이 맞다!!!
  11.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아역을 맡았던 그 아역배우이다. 최근에는 학교 2013오정호 역할 등으로 출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