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족

Dragonspawn.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종족.

1 개요

용군단의 일원으로 용의 하수인들이다.

용들을 섬기며 그들의 힘을 물려받아 행사한다. 외모는 흡사 켄타우르스와 닮았으나 말이 들어갈 자리에 용을 집어 넣으면 된다. 온 몸은 비늘로 덮여 있고 네 개의 다리와 두 개의 팔에 꼬리가 달렸고 얼굴 생김새도 용과 닮았다. 용군단이 다섯으로 나뉘듯 용혈족도 주인들을 따라 다섯으로 나뉜다.

용군단 내에서 지상군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용에 비해 다수가 존재한다. 체구는 장대하고 강인한 육체를 가지고 있으며 때때로 마법을 쓰기도 한다. 특정 개체는 머리에 뿔이 돋아 있거나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비행은 불가능), 브레스 등 용 고유의 능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용을 섬기는 필멸자 중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며 뭔가 중요한 임무를 띠거나 소중한 보물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힘도 강력해서 몇몇 용혈족들은 다 자란 용에 필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녀석이 플레이어와 2인팟을 짜서 옵시디아 및 휘하 새끼용들을 쳐잡은 뭉치화염. 물론 이건 특별한 놈들의 경우고 대다수는 다 자란 용이나 플레이어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듯 하다. 그래도 필멸자 종족 중에서는 빼어나게 강한 편.

첫 등장은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 이때는 노스렌드 맵의 푸른용군단 휘하의 용혈족들만 중립 몬스터로 등장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다섯 용군단이 본격적으로 등장함에 따라 이들도 모습을 드러내게 됐고, 특히 오리지날의 핵심 인스턴스 던전이었던 검은바위 첨탑검은날개 둥지에서 다수의 네임드들이 활약하내며 플레이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적으로 이 항목 맨 위에 있는 사진의 주인공 폭군 서슬송곳니. 이후로도 용군단이 주요 컨텐츠로 나올 때마다 함께 등장해 플레이어의 조력자, 혹은 적으로 얼굴을 부대끼게 된다.

인게임에서의 등장 빈도에 비해 공식매체에서의 언급이 적은 편이라 이들의 생태는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서 카더라식의 떡밥만이 무성할 뿐.

2 워크래프트 RPG 설정

실은 RPG북 시절에 이들에 대한 세세한 설정을 다룬 적이 있었다. 이것이 용혈족과 용기병들을 제대로 다룬 거의 유일한 공식매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폐기된 물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 말고는 자료가 없으니 와우위키 등에서도 이 자료를 계속 쓰고 있는 현실.... 다만 용혈족이 게임 내에 자주 등장하던 오리지널 시기에는 룰북의 내용도 공식 설정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불타는 성전 이후에도 게임 내에서든 스토리상으로든 별 다른 변경점이 없는 용혈족에 관한 내용에 한해서는[1] 룰북의 내용도 마냥 무시할 것은 되지 못한다고 할 수 있겠다.

용혈족은 용족으로 분류되긴하지만 엄밀히 말해 용들과 혈연관계는 없고, 어떤 의미로는 종족조차 아니다. 이들은 용의 자손이 아닌 필멸자들이 세대를 거듭하여 용을 헌신적으로 섬기면서 그들의 특성을 물려받아 변형하는 것이다. 용들의 정수를 받아 주인이 가진 힘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비늘색이나 능력 뿐 아니라 성격 및 가치관까지 마스터을 닮아간다. 예를 들어 붉은용을 섬기는 용혈족은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청동용을 따르는 혈족은 방어적인 마법을 선호하며, 검은용의 수하들은 잔혹하고 맹렬하게 적을 분쇄하는 것을 즐기는 식이다. 가히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도 같으니 말 그대로 혈족인 셈.

오리지날 시절에는 고룡족(Wyrmkin), 화염혓바닥(Flametongue), 비늘전사(Scalebane)하는 식으로 전사, 마법사, 유격대원 등 세세한 분화체계를 설정하고 실제 게임상에도 반영하였으나 확장팩을 거듭하면서 흐지부지된 느낌.

3 기타

용혈족은 주인에게 거의 광신적으로 복종하는 반면, 정작 용들이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인게임상에서는 제대로 나타나 있지 않다. 그나마 데스윙 휘하의 검은용들이 남긴 텍스트가 많은 편인데, 특별히 애정을 보인다거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소모품으로 보는 등 취급이 안습하다. 근데 검은용들은 딱히 부하들한테만 매정한게 아니라 부모자식, 형제자매 사이에도 그렇기 때문에...

폐기된 설정집이긴 하지만 유일하게 이들을 본격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룰북의 설명에 의하면... 이들은 능력만 된다면 충분히 용군단의 고위 직책을 맡는 것이 허락되며 성룡들도 이들을 존중해 주지만 본질적으로 이들 용혈족은 용군단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노예들이라고 못을 박는다. 고려 말 노비신분인데도 높은 벼슬을 받아 권세를 누리기도 했던 최씨정권의 몇몇 가노를 생각하면 될까?

필멸자가 용을 섬기다 용의 정수를 이어받는다는 설정이 묘하게 용덕후들을 자극하는 듯 하다. 어찌보면 용덕들이 추구하는 이상향.
  1. 근연종(?)인 용기병은 용혈족과는 달리 중간에 설정변경이 있었기에 룰북과는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