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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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어떤 일을 할 때 신묘하게 주변 여건이 딱딱 맞아떨어지며 잘 풀리는 상황을 묘사하는 말. 원래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주로 쓰이던 속어였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라는 발언과 국정 교과서 사태 관련해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라는 발언이 강한 인상을 남겨 "우주의 기운"이란 단어가 일반인들에게도 회자되었다. 하지만 2016년 말 박근혜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사이비 종교 논란에 휘말리게 된 것이 본격적으로 유행을 타게 된 계기이다. 뭔가 무속종교 냄새가 나는 이 "우주의 기운"이란 단어가 박근혜의 그동안의 의문스러운 언행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되어 박근혜의 정신세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유행어로 크게 부각되었다. 언론도 약삭 빠르게 '우주의 기운'이란 제목을 남용하고 있다.#

2 야구계에서의 유행어

관련 카툰(LG)
관련 카툰(KIA)

특히 야구팬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유행어인데, 그 근원은 대체로 2009년 한국시리즈 당시 조범현 KIA 타이거즈 감독이 했던 말로 보고 있다. 우주의 기가 타이거즈를 감싸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저 말이 나온 때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시작하기 전이었는데, 이 경기는 6:11로 KIA가 털린 경기였다는 것. 그래서인지 기사를 비웃는 댓글들이 역사의 흔적(...)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렇지만 정말로 우주의 기운을 받은 것이었을까, KIA 타이거즈는 7차전까지 가는 끝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한국시리즈 V10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실제로 정규 시즌부터 KIA 타이거즈는 여기저기서 선수들이 폭발하면서 심상치 않은 징조를 많이 보였다. 그 사례들을 나열해보면,

  • 김상현 - 3루를 급히 메꾸기 위해 영입해온 이적생 신분임에도 36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 정규 시즌 MVP,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석권.
  • 김상훈 - 데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홈런(12홈런) 달성,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수상.
  • 나지완 - 기대한만큼 보여주지 못했다가 나름 한자리를 차지함,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
  • 안치홍 - 데뷔 첫 해에 올스타전 MVP와 14홈런 기록, 노쇠화의 기미가 보이던 김종국의 자리를 완벽히 메움.
  • 양현종 - 볼질만 하던 유망주에서 12승을 기록하면서 토종 좌완 에이스로 급부상.
  • 유동훈 - BABIP의 도움으로 0점대 방어율의 특급 클로저로 각성.[1]
  • 최희섭 - 욕만 먹던 전직 메이저리거형저메에서 33홈런을 달성하며 CK포 결성,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수상.
  •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 전해에 재미를 못봤던 용병 뽑기에서 두 선수 각각 14승,13승을 거둠. 로페즈의 다승왕과 투수 골든글러브는 덤.

말 그대로 온갖 if 조건들이 빵빵 터졌던 시즌이었다.

이후로도 주로 KIA 팬들 사이에서 종종 언급되다가, 2014년 OSEN의 LG 트윈스 담당 윤세호 기자가 언론에서 언급하며 재발굴되었다. 2014년 7월 27일 '급상승' LG, 하나씩 완성되는 4강 방정식이라는 기사를 작성했는데 이 기사 하단에 "4강권 팀과 충돌하기에 앞서, 상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LG와 경기에 결장하곤 한다. LG를 중심으로 우주의 기운이 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실제로 이 당시 2014년 7월 25일 잠실에서 열렸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LG가 9:1로 크게 지고 있던 경기가 4회에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부터 LG의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었다. 반대로 롯데는 이 경기가 노게임이 되면서부터 내팀내를 시전하며 시즌 순위를 7위로 마감했다. 사실 롯데는 이 경기 노게임 이후 내팀내도 내팀내지만 더 큰 재앙급 원인이 있었으니... 이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우주의 기운은 롯데가 살아나는 걸 용납하지 않고 있다.

가끔 쥐갤갸갤에서는 우주의 기운이 서로 자기 꺼라고 우기는 병림픽이 일어난다 카더라

이 코멘트가 워낙 비범했던 나머지 많은 KBO 리그팬들은 빵 터졌는데, 그해 LG가 10월 극장 승리 퍼레이드 끝에 4강을 확정짓자, 이 기사는 성지가 되었다.

3 해당 시즌

  • KIA 타이거즈/2009년 : 우주의 기운의 시초.
  • LG 트윈스/2014년 : LG 트윈스에서 우주의 기운 드립이 처음 소개된 시즌.
  • LG 트윈스/2016년 : 시즌 중반부터 부진에 빠지며 8위까지 내려 앉았고, 이때문에 잠실 야구장 외야에 양상문 경질플랜카드가 걸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우주의 기운을 받았는지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에 성공한다.
  • 히로시마 도요 카프/2016년 : 마에다 켄타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돈이 없는 구단 사정상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헥터 루나를 줏어온게 이해 전력보강의 전부였다. 그런데 선발유망주가 터지고, 타자유망주가 터지고, 용병도 터지는 모든 if가 만족되며 시즌 초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센트럴 리그 1위를 기록, 2016년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해 내는데 성공한다.
  1. 다른 시즌에 비교해서 달라진게 별로 없는데 유독 인플레이성 타구가 극도로 억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