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

圓光
(541 ~ 630?)

신라승려이자 중국에서 배워온 새로운 불교지식을 신라에 전파한 고승. 속세 성씨는 박씨(朴氏)이다.

본래 중국에서 학문을 배워오기 위해 유학생으로서 황해를 건너갔다가 중국에서 돌연 출가를 결심해 566년에 불가에 입도해 승려가 되었고 571년에 삼기산에서 들어가 금곡사를 지어 수도했으며, 575년에 주술을 좋아하는 승려가 가까운 곳에 암자를 짓고 2년을 생활하자 그 승려의 잘못을 지적했지만 듣지 않다가 화를 입고 죽자 불교 공부를 더 깊게 해 사람들을 제도하기로 했다.

578년에 중국 진(陳)나라의 금릉 장엄사에서 열반경, 성실론을 집필했으며, 서주의 서산사에서 구사론을 집필하면서 연구했다. 589년에 수나라의 장안에서 섭대승론을 배웠고 이미 노년에 접어든 600년에 고국 신라에 귀국했다. 중국에서 명망 높은 고승으로 등극한 원광에게 돌아와 달라고 신라 본국에서 줄곧 귀국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귀국 이후 그 동안 중국에서 터득한 새로운 불교 지식을 신라에 전수했으며, 경상북도 청도로 내려가서 가실사에 머물면서 귀산, 취항 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좋은 말에 대해 가르쳐달라고 하자 세속오계를 제시하면서 이를 통해 신라 화랑도의 중심이념을 마련했다. 608년에는 고구려가 신라를 자주 침범하자 진평왕이 수나라에게 걸사표를 지어 도움을 청할 것을 명하자 수나라에 고구려를 공격하도록 요청하는 걸사표를 지었으며, 613년 가을 7월에 수나라의 사신 왕세의가 황룡사에서 백고좌를 열자 원광 등이 맞아들여 불경을 강의했다.

615년에 황룡사에서 인왕백고좌회를 열어서 인왕경을 강설했다가 630년에 입적했으며, 장사는 명활산에서 지내졌고 삼기산 금곡사에 부도(訃屠)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