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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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뭔지 아나? …그걸 아는 순간 이미 늙어 아무 것도 못하는게 정치야.

1 개요이시네

추노의 등장인물이다. 배우는 사나운 얼굴의 김응수다. 일본어판 성우는 나카노 유타카다.

좌상어른의 배역을 맞으신 김응수님은 연출자와 인연이 깊다. 그래서 애초에 캐릭터 자체가 완전히 김응수를 염두해두고 만들어졌다.

좌의정을 지내신다는 점이나 이경식이란 이름 자체가 실존인물이자 같은 시기의 좌의정을 지내신 이경석을 모티브로 삼은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정치적인 행보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 오히려 김자점과 같은 정치적 스탠스를 보인다고 할 정도다. (다만 대청 스탠스만은 북벌을 주장하는 반청이다. 흔히 사극들이 북벌을 긍정하는 위치에서 흘러간걸 생각한다면 이번 스탠스는 참 특이하지 아니한가?)

좌상이 되기 전에는 형조 판서였고, 송태하를 찍어 처치하는 과정에서 송태하와 황철웅의 스승이자 전 좌의정인 임영호와의 거래로 송태하를 사형에서 관노로 감해주고 좌상이 되었다. 그리고 형조 판서 자리는 최측근인 박종수가 물려 받았다.

배우가 대체로 과거에 이런 역할을 맡으시던 분이라 그런지 상당한 간지가 흘러넘친다. 단순히 간신이라고는 쉽게 치부하실 수 없는 포스를 보인다.

거기에 어르신 부하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심지어 사물까지도) 하게체를 섞어쓰시는 말투가 이분의 모에 포인트가 아닌가?[1]

이 말투에 대해서 작가양반은 "사실 좌의정 이경식이 쓰는 '~하시게'체는 사람을 가장 무시하는 말투다. 원래 이 말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투인데, 좌의정은 자신에게도 이 말투를 쓴다. "나도 이만 가보시겠네." 아주 기분 나쁜 말투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2 인조의 총애를 받는 좌의정이시네

스승인 임영호에게 영향을 받으셔 표면적으론 중용을 내세우는 정치를 주장하시지만, 실제론 뒷공작과 반대세력에 누명을 씌우셔 제거하시는 등 권모술수에 능하신 사람이다.

임영호가 궐기를 시도하신다는 정보를 건네 받으신 송태하가 도망치자 오포교가 천거한 이대길에게 송태하의 생포 혹은 사살을 명령했으며 사위인 황철웅에게는 자신의 옛 스승이자 정적인 임영호와 소현세자의 막내아들 석견을 암살하시라 명했다. 결국 임영호를 제거하시는 데엔 성공했지만 정작 중요한 원손이 송태하의 손에 넘어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크게 당황했다.

한마디로 출세와 권력의 화신과도 같으신 인물이신데 유독 자신의 딸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시는 딸내미바보이다.(이건 곽 PD의 전작인 한성별곡에서의 아들내미바보였던 박인빈 대감과 유사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 심지어 자신의 사위인 황철웅에게도 냉정한 모습을 보이시지만 뇌성마비에 걸리신 자신의 딸 앞에서는 여느 아버지와 다름없으신 따뜻한 부정을 보였다. 남편이 살인귀가 되신 걸 알고 며칠째 식음을 전폐한 딸에게 "살지 못하는 것보다 죽지 못하는 것이 더 비참할 테지. 하지만, 그보다 더 비참한게 무엇인줄 아느냐? 그런 딸을 바라보는 애비의 마음이다"하고 오열했다.[2] 황철웅에게 차갑게 구시는 것도 도저히 딸을 믿고 맡기실 수가 없어서 완전히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죽어간 사람들을 생각하면…….

사람을 이용해먹고는 술에다 독을 타서 독살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지라, 이제는 그가 술을 권하는 장면만 보면 또 독살을 하시는겐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3 최종흑막이신가?

새 왕세자(훗날 효종)가 등극하시면 북벌을 주장하시며 군비를 늘리실 것이란 상황을 추론하시고[3], 청나라가 정치적으로 압박하시어 중국산 물소뿔의 매매를 금지하실 것이란 것을 예견하여 물소뿔을 사재기하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물소뿔을 대량으로 구비하신 양반의 자제를 구슬려 참판자리를 미끼로 대량의 물소뿔을 얻으시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후, 양반의 자제가 죽는 과정이 석연치 않으셔 뒤로 노비들을 조종하시며 조선왕조의 전복을 꾀하시는 것이 아닌가란 의심을 받았다…. [4] 이거 어째 김자점 포지션 같다…(…)

노비당의 흑막으로 시골 양반으로 무예를 연마하던 그분에게 토지와 관직을 미끼로 노비당을 구성하고 일련의 사건을 뒤에서 조종하신 것은 사실이었다. 허나 그 목적은 사회 혼란을 일으킨 다음 그것을 핑계로 반대파를 잡아들이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리고 노비당이 암살한 양반 대부분은 물소뿔과 연관된 양반들이다. 아마 위의 물소뿔 독점을 위한 수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리고 장례원을 치려던 노비당이 함정에 빠져 전멸한 후 이를 명분으로 드디어 그렇게 계획하던 권력강화의 기반을 다 이뤘다. 그렇게 득의양양하게 궁을 나서는데...

바로 그 순간 끝봉이에게 진실을 들은 업복이가 궁으로 들어와서 대감에게 총을 겨눴다. 한번은 조 선비를 이용한 프렌드 실드로 몇 초간의 생명연장을 하였고, 또한 그분이 구하려 달려왔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끝내 업복이의 저격에 허망하게 돌아가셨다.[5]

마지막에 대감께서 그토록 지키기 위해 애쓰시던 감투가 땅바닥에 구르는 장면이 포착되는 걸로 보아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겠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시던 대감께서 자신의 권력기반을 확고하게 다지시고 방해하는 것을 모두 제거하신 그 순간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이용당하기만 하던 노비에게 당하셨으니, 이 어찌 의미심장한 결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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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극중 임영호와의 대화에서 "이젠 말투까지 닮아갑니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이런 말투의 원조는...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2. 17화 끝부분 차회예고에서만 나온 장면이다. 차회예고를 이 장면으로 때워버린 셈이다. 이 다음 장면에서 순간 딸의 굽은 손을 펴려고 하지만 딸이 뿌리치지 않겠나?
  3. 작가가 직접 밝히시길 좌상께서 이야기하시는 "어심"이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4. 물론 그 양반집 자제는 노비들을 면첩시켜주는 체하고 노비문서는 보관해뒀다가 해방된 노비들을 다시 노비문서를 앞세워 재산은 뺏고 다시 노비로 떨어뜨리는 짓거리를 해서 재산을 착복하는 천하의 개쌍놈이긴 했다.
  5. 헌데 화승총을 한 발 장전하는데 최소 40초는 걸리기 때문에, 무려 1분이 넘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전혀 피하지 않고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가 돌아가셨다. 아래 언급된 그 상황의 의미심장함을 스스로 느끼고 있던건지? 하지만 실제 사람이 공포에 질리면 도망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