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작

1 개관

같은 작물을 1년에 두번 재배하는 일.

한국 같은 경우, 보리같은 몇몇 작물을 제외하고 겨울에는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작물이 자라지 않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봄에 심어서 여름에 수확하고 바로 다시 심어야 되는 것.

의 2기작이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동남아시아는 당연히 되고,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 남부, 오키나와에서 이기작이 된다. 심지어 베트남 같은 경우는 이기작이 역사를 바꾼 사례. 도이머이라 불리는 개혁/개방 정책 이전, 베트남 농민들은 협동농장의 턱없이 높은 생산목표와 턱없이 낮은 수매가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탈법적으로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 팔았는데 이 때 주 판매 대상이 된 것이 겨울 농작물이었다(...). 2기작이라도 어차피 여름농사가 일단은 주가 되니 겨울 농작물의 처분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관대했고, 그 틈을 노려 농촌이 겨울 농작물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이미 1970년대 말부터 시장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1]

이기작이 되려면 따뜻하고 강수량이 많아야 되는데 한국은 일단 후자는 충족이 된다. 기후만 보면 한국에서 가장 적합한 곳은 제주도이지만, 제주도는 지질상 논농사가 부적합해서[2] 전라남도, 경상남도에서 이기작이 가능할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농업 연구소에서 매달려서 연구하고 있는 과제이다. 성공만 하면 식량 생산이 크게 늘어나는 것. 거기에 햅쌀을 고가에 팔수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일단 이기작이 전국에 보급되어 여름쌀 천지가 되어도, 도정을 안하고 보관하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수학시점에 따른 부가가치도 없고 밥맛도 조금 떨어지는 후기작 쌀의 처치가 곤란해진다는 점.

우장춘박사님이 죽을때까지 연구하였던 것이기도 하다.

2009년 처음 국내에서 시도하였으나 가을이 별로 덥지 않아 후기작을 망치거나 이상하게 찾아온 꽃샘추위로 전기작을 망치는 일이 계속 일어나며 실패했다. 2013년 원래부터 조생벼를 재배해 햅쌀로 팔고 그뒤에는 한약재 택사를 재배하는 이모작을 실시하던 순천시 해룡면 신대리 마을에 8월초 한약재 대신 벼를 심는 이기작에 도전하였다. 후기벼는 일기작 논의 절반정도밖에 생산되지 않았으며 후기벼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후기벼를 가공용으로 팔면 다른지방처럼 일기작을 한 것보다는 돈은 더벌지만, 마을에서 하던 방식인 한약재와의 이모작보다는 수익이 떨어졌다.

2014년에는 경남 고성군과 해룡면 신대리에서 이기작을 시도중이다. 이번에는 벼를 수확하자마자 모내기를 한다고 한다.

일단 아직은 이기작이 어렵다고 보는지 농업연구소들은 이기작 보급 대신 벼와 귀리,풀사료 작물을 생산하는 삼모작 보급을 주로하고 있다.

2 참고

  1. 사실 1970년대 말 베트남 농촌에서의 자력갱생 노력을 보면 토지의 소규모 분배 및 계약 초과 물량의 자유로운 시장 판매 등에서 2013년 현재 들려오는 북한 협동농장에서의 개혁 움직임과 여러모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 문제는 베트남에서는 겨울에도 여름만큼 농작물을 수확해 이를 판매할 수 있는 반면 한참 북쪽에 위치한 북한에서는 여름농사조차 버겁다는 것....
  2. 땅이 다공질 투수성이라 물이 잘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