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미르재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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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건전개 과정사건의 배경 · 타임라인 · 대통령 해명
주요 내용문제점 · 국정 개입 · 인사 개입 · 재단 활동 · 의료 논란
수사 · 재판검찰수사 · 특별검사 · 국정조사 · 재판 ·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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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빛을 볼 수 있도록 한 장본인이자 내부고발자.

“최 씨의 사무실 책상위에는 항상 30cm가량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청와대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

“이런 얘기는 통념을 무너뜨리는 건데, 사실 최 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다.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 최 씨한테 다 물어보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 거라고 보면 된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도 사실 다 최 씨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
“(국정을 논하는)모임에 오는 사람은 회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지만 차은택씨는 거의 항상 있었고 고영태씨도 자주 참석했다”
“대화수준을 보면 어떤 때에는 내가 왜 이런 데에 있는지 싶은 모멸감이 들 정도였다.”, “최 씨는 디렉션(지휘)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사실 디렉션을 할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아주 평범한,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 수준이었다.”


ㅡ 16년 10월 26일 미르재단 이성한 전 사무총장 한겨레 1~5면 인터뷰

이성한(부동산 개발업자)은 2014년 차은택(대머리 CF감독)에게 소개로 합류하여 최순실, 고영태(호스트바 가방회사 사장)와 함께 박근혜의 비선라인이자 실질적으로 2016년 전반기까지 대한민국을 지배한 핵심 멤버 중 한사람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앞에서 복종하고 이를 방치하는 정부인사라는 구조에 환멸을 느껴, 16년 4월 초부터 최순실과 점점 멀어지다가 6월 29일 해임되었다. 해임 직후에는 TV조선, JTBC, 더불어민주당 모의원과 접촉하여 정보를 흘리다가 이후 한겨레로 바꾸어 9월 7일, 9일, 18일, 25일 4차례 만나 위와 같은 인터뷰를 하였다.

사실상 최순실이 전면에 등장하게된 보도는 2016년 7월 26일 TV조선이 기사다. 미르재단 관련 폭로 기사인데, 바로 이성한이 제보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TV조선이 한번 터트린 후 이후 후속기사도 없이 그대로 묻혔다. 한겨레의 경우 이 기사를 보고 나서야 그동안 자신들의 취재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최순실을 파기 시작했다고 후일담을 토로할 정도로 중요한 기사이다.

이성한은 최순실 등이 하는 짓에 내적갈등을 느끼다가 그들의 비밀회의를 녹음 뜨기도 하고, 회의 중에 반대를 하기도 하는 등 삐딱한 자세로 나간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차은택에 의해 비밀회의에 올 때마다 몸수색을 당한다. 최순실도 도저히 이성한과 함께 못하겠다고 여겨 그를 내치기로 하고, 뒤이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퇴를 종용해 결국 이성한은 미르재단 사무총장 자리에서 밀려나게 된다. 그런데 물러난 이성한이 그대로 언론사로 달려가 폭로해버린 것이다. 최순실과의 녹취록을 들고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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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JTBC는 이성한과 연락이 뜸해지자 그동안 비보도로 인터뷰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10월초에 한겨레보다 먼저 방송하였다. 비밀회의 녹음본이 76~77개가 있다는 인터뷰도 이때 방송되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다른 언론사들은 청와대 눈치보기와 정보 부족으로 인해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다 10월 24일 JTBC가 최순실 태블릿 PC 입수라는 초대박 특종을 터트리고 나서야 모든 언론이 일제히 청와대와 최순실 공격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한발 늦게 한겨레가 더이상 비보도로 인터뷰한 기사를 붙들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 10월 25일 인터넷판으로 이성한 인터뷰를 요약하여 공개하였고, 26일부터 모든 언론이 이 인터뷰를 인용하였다. 인터뷰 기사 전문은 26일자 한겨레 지면에 나왔다.

결국 이번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낸 3개 언론사인 한겨레TV조선, JTBC 모두 지속적으로 이성한과 만나 비보도 전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그 결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만큼 이성한이 이번 사태에 대한 가장 중요한 것을 알고 있는 핵심 키맨이다. 그런데 위 3개 언론사의 특종 초기에만 이름이 언급되고 이후에는 이름이 거의 안나오는데 고의적으로 이성한을 숨겨주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

사건의 핵심 인물임에도 검찰에서 한번 소환조사한 후 구속이나 기소 등 어떠한 조치도 없다. 고영태와 더불어 수사에 매우 협조적이라고 한다. 이번 사건의 핵심 단서인 최순실이 버렸다는 태블릿 PC가 JTBC의 주장대로 경비원에게 입수한 것이 아니라 이성한이 제공한 것이라고 하는 설도 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수사 매뉴얼을 고영태가 만들어 줬다고도 한다. 특히 TV조선의 특종보도인 최순실의 의상실 동영상은 고영태가 몰래 찍어서 제공했다는 것이 정설. 사건에서 최대의 폭탄을 쥐고 터트린 이성한은 현재는 철저히 묻혀 있다.

아직은 언론사들의 추측이기는 하지만, JTBC 등 언론사들과 검찰이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JTBC 등 3개 언론사는 이성한과 고영태의 근황에 대해 철저히 함구중). 그동안 황우석 사태 등에서 내부고발자가 어떤 험한 꼴을 겪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나마 다행인 처사라고 할 수 있다.[1]

고영태 문서도 참고할 것.
  1. 사족으로 이번 사건에서 박근혜-김기춘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고 하여, 황우석 사태의 바로 그 내부고발자가 정말 오랫만에 CBS를 통해 언론 인터뷰를 하였다. 한마디로 국내에서는 불법시술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