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삼국지)

1 후한 말의 인물 李整

생몰년도 미상

후한 말의 인물. 조조의 부하. 이건의 아들, 이전의 사촌.

194년에 아버지 이건이 설란이봉에게서 모반을 일으켜 여포를 따르는 것을 거부했다가 이건이 살해되자 조조가 이건의 군사를 거느리게 하면서 여러 장수와 설란, 이봉을 공격하게 했으며, 195년 여름에 이정은 이전과 함께 군사들을 이끌고 거야에 주둔하고 있던 설란, 이봉을 공격했다.

여포가 설란, 이봉을 지원하려고 했지만 여포가 도착하기 전에 이들을 격파해 전사시켰으며, 이정이 군사를 지휘하면서 이전이 이정을 따라 연주의 여러 현을 평정하는 것에 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정이 죽자 사촌인 이전이 그의 군대를 통솔하게 되어 군사에는 관심이 없고 글공부에만 관심이 있었던 이전이 군을 지휘하게 되었으며, 조조는 이를 고려해 이정의 뒤를 이은 이전에게 주로 후방의 일을 맡게 되었다.

2 후한 말의 인물 李定

생몰년도 미상

탁군 사람으로 유비의 집 남동쪽 모퉁이 울타리 위에 뽕나무가 높이 자라 다섯 장 남짓 되었는데, 이를 멀리서 바라보면 잎과 가지가 무성해 마치 수레덮개처럼 보였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나무를 괴이하고 범상치 않게 여겼다. 이 때 이정은 이 나무를 보고 이 집에서 귀인이 나올 것이라 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관상쟁이라고 나온다.

동아일보에 연재된 김동성 평역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에서는 노나라 지역 출신의 술장수로 하얀 산양의 등에 두 개 술병을 싣고 다니며, 유비의 집 앞에 이르면서 유비를 보고 어질게 생겼다고 했다. 산양을 친자식처럼 길러 환갑 잔치 때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며, 술을 팔다가 탁현으로 오는 와중에게 황건적의 협박으로 술이 모두 털렸다.

유비의 집 앞에 있는 뽕나무를 보고 영목이라 하면서 그 집에서는 반드시 귀인이 나온다고 했으며, 이 집의 주인은 깜짝 놀랄만큼 신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했다. 이정은 항상 떠돌아다니면서 때때로 양을 이끌고 술에 취해 저잣거리에 가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이정을 선인으로 생각해 양선(羊仙)이라 부른다.

유비에게는 산양을 축하의 뜻을 주겠다고 했으며, 산양을 제단에 바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독에 술을 넣고 산양을 잡아 그 피를 신단에 바치고 그 고기는 가마에 넣어 달이라고 하다가 양을 놓아둔 채 홀연히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