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간첩

1 간첩의 한 부류

Double agent.

본래 간첩은 정보를 빼내려고 적진에 집어넣는 존재인데, 정체가 탄로나서 잡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적에게 넘어가(혹은 자발적으로) 아군의 간첩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도로 아군의 정보를 빼내서 적에게 제공하는 간첩도 있다. 이게 이중간첩이다.

첩보전이 뜨거울수록 많이 일어나며, 실제던 가상이던 꽤 흔한 사례다. 첩보전은 이중간첩과 함께하는 처지니까. 고대 손자병법의 마지막 편이자 간첩의 활용, 설명 등에 대해 기술한 용간 편에서는 다섯 부류로 분류한 간첩 중 이중간첩을 '반간(叛間)'이라고 부르며 가장 잘 활용하고 대우해야하는 간첩으로 소개했을 정도다.

흔히들 정보기관에서는 '내부의 배신자'를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로 가정한다고 한다.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기가 대단히 힘들 수 밖에 없으니까. 이중간첩 역시 넓은 범주에서는 이런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철저한 검증과 관리만이 방책.

이들의 행태는 이렇다. 이중간첩이 저지르는 짓은 생각을 아득하게 뛰어넘는다. 현실이 창작보다 대단하다.

  • 상대 조직의 신뢰를 얻기 위해 선별된 진짜 정보를 제공한다. 이 때 '가짜 정보'만 들고 갔다가는 끔살 당하고, '핵심적이고 중요한 진짜 정보'를 들고 갔다가는 손해를 보며, '지나치게 가치없는 진짜 정보'만 들고 갔다가는 쓸모없는 자로 취급받을 것이다. 이 때문에 고도의 계산이 필요하며, 소속 정보기관이 누출을 감수할 만한 결단력이 필요하다.
  • 이중간첩으로서 모국을 배신한 척 하면서 상대방이 진짜로 믿었다가는 인실좆당하는 가짜 정보를 슬그머니 끼워넣어서 상대가 진실이라고 믿게 만든다.
  • 이중간첩으로서 모국을 배신한 척 하면서 접선책과 연락망을 파악한 뒤 한꺼번에 적국 공작망을 일망타진해버리기도 한다.
  • 3중간첩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북한 간첩 림병호가 남한으로 귀순했는데 안기부에서 림병호가 북한 간첩임을 파악하고 안기부를 위한 정보요원으로 활동하도록 시킨다고 하자. 그러면 림병호는 이중간첩이다. 그런데 북한 보위부에서 이를 알고 안기부를 속일 만한 가짜 정보를 제공하라고 시킨다면 이때부터는 림병호는 3중간첩이다. 이중간첩인지 삼중간첩인지 구분은 어렵다. 자기 자신이 어느 쪽에 더 기울어 있는지가 구별법일 것이다.

1.1 실제 사례들

희대의 스파이로 회자되는 영국 MI6의 소련 이중간첩 킴 필비도 이중간첩 색출 임무를 맡았다. 2차대전 중 영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자국에 침투한 독일 간첩들을 체포해 전향을 권유, 전향한 이들을 이용해 독일에 진짜같지만 거짓이거나 진짜지만 별 의미가 없는 정보를 넘겨주고 이후로도 계속 잠입하는 독일 간첩들을 손쉽게 체포하는 등 많은 효과를 거뒀다.[1]

물론 독일도 당하기만 하지는 않아서 특히 네덜란드 지역에 구축된 영국 첩보망이 독일의 이중간첩에 의해 큰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걸려든 영국 공작원은 발각의 위험을 무릅쓰고 몇번이고 자기가 이중간첩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에게 배정된 암호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2]으로 무선을 보내거나, 나중엔 아예 대놓고 무전 내용에 '체포되었다'라는 단어를 넣어서 보내기도 했지만 본부에서는 승리에 취한 탓인지 그 후로도 한동안 눈치채지 못했다.

한국의 경우에는 이수근이 이중간첩의 대표적 케이스로 꼽힌다. 물론 이수근 사건은 조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중간첩의 누명을 쓴 것이라 봐야 겠지만.

2010년에는 이스라엘 모사드에서도 이중간첩이 발각되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출신 유대인인 한 모사드 요원이 2010년 2월의 하마스 지도자 암살 작전 등 몇가지 불법적인 작전에 참가했었는데, 민감한 정보를 출신국인 호주 정보부에 넘기는 등 이중간첩 행위를 하다가 발각되어 체포당하고 감옥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것.

1.2 창작물에서의 이중간첩 (+다중)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컨셉 때문에, 여러 창작물에서는 결국 어느 쪽으로도 돌아갈 수 없어 죽음을 당하거나 혹은 죽을 때까지 고향과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하고 타향을 떠도는 걸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도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용가치가 떨어진 이중간첩에게 남는 건 오직 비참한 죽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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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포트리스 2에서 치트로 팀킬을 활성화시키면, 스파이는 완벽한 이중간첩이 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얼라이언스호드 소속 캐릭 둘다 만렙을 찍으면 이중간첩 업적을 달성한다.[7] 스토리상 만렙이면 자기 진영의 영웅으로 대접받는 걸 생각하면 어울리는 이름. 와우저들은 이 업적을 달성한 유저들을 얼첩, 호첩이라고 부른다. 어떤 양덕은 doubleagent라는 이름을 달고 유랑도에서 중립을 유지하면서 약초와 채광만으로 90렙까지 찍었다. 100렙으로 올라간 드군에서도 중립을 유지하면서 만렙을 찍었다. 흠좀무.

거침엎이 하이킥 강철봉

2 한석규, 고소영 주연의 2002년작 한국 영화

이중간첩(영화) 문서로.

3 스플린터 셀 시리즈 중 하나

  1. 특히 영국이 개시한 해당 작전은 당시 이중간첩 조직을 구성한 '더블크로스 위원회'의 이름을 따서 '더블크로스 작전'이라고 불린다.
  2. 그러면 바로 해당 첩보원에게 문제가 생긴 걸로 인식한다.
  3. 해독기를 훔쳤는데 그것을 뮤직박스에 잘 넣고 제인에게 주고 찾아가서 되찾으러 온다
  4. 죽음의 성물 때가 되서는 작중 최강의 레질리먼시 사용자인 볼드모트에게도 진심을 들키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작중 최강의 오클리먼시 사용자는 아마 스네이프일지도.
  5. 더 보스는 본래 이중간첩이였다가 불가피한 사고로 인해 공공의 적이 되었고, 오셀롯과 파스는 삼중간첩이다.
  6. 미국과 소련의 이중간첩...인줄 알았으나, 사실 뻥까였다.
  7. 판다리아의 안개 기준 90렙에서 2014년 10월 16일 소드군 패치가 되면서 100렙으로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