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컴퓨터

human computer

p418a-browse.jpg
NASA 제트추진연구소, 1955년 설명 책상 위에 있는 건 전화기가 아니다 (전화를 받고 있는 건 맨 뒷줄에 서 있는 사람이다.)

1 개요

인간을 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컴퓨터...가 아니다. 쵸비츠 같은 것도 아니다.

컴퓨트(compute)는 계산을 의미하고, 컴퓨터(computer)는 이 계산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본래 컴퓨터(computer)란 말 그대로 '계산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기업, 기관 등에서 계산만을 전담하던 '전문 인력'을 뜻하는 말로서, 일종의 '직업'이다. 한자로 쓰자면 '계산수(計算手)'.

2 역사

'컴퓨터'라는 낱말은 17세기 초(1613)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천문학 분야에서 막대한 계산이 필요했기 때문에 천문학 분야에서 도입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이 시기의 컴퓨터들은 사람이었다. 학자들에게 고용된 '컴퓨터'들은 복잡한 계산을 분할하여 여러명이 달려들어서 차근차근 처리해나갔다.

20세기 초중엽에 '인간 컴퓨터'는 주로 여성이 많았으며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었으며, 많은 일을 했음에도 임금이 남성의 반 밖에 안 됐다.(…)이쯤되면 인간을 사용한 XXX가 맞는 것 같은데? 이 무렵에는 타이프라이터(타자수)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직업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남성이 대규모로 징집되면서 여성 인력의 고용이 늘어났고, 여성 컴퓨터들 역시 늘어났다. 초창기의 프로그래머들 역시 컴퓨터에서 이직해오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백작부인: ?!?!

전산도입 이전에 주판을 사용하여 암산을 하던 은행원, 사무원 등 역시 '인간 컴퓨터'에 해당한다.

3 소멸

전자계산기가 점점 발달하면서 컴퓨터는 점차 인간 계산수에서 전자 계산기를 뜻하는 말로 바뀌게 된다.

동시에 전자계산기의 보편화로 이 직업 자체가 사라졌다. 누구라도 컴퓨터(기계)를 사용하여 빨리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게 되니 더 이상 컴퓨터(인간)이 필요없게 되버린 것이다. 싸구려 탁상형 전자 계산기만 있어도 십여자리수 계산을 한 순간에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컴퓨터'라는 단어 자체마저도 전자 계산기에게 완전히 빼았겼기 때문에, 21세기에는 이런 직업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

4 여담

이게 SF적으로 발전하면 멘타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