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복

한자 : 人民服
영어 : Mao suit
중국어 : 中山裝/中山装(중산장, Zhōngshān zhuā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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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도 입는 인민복.

1 개요

신해혁명 이후 쑨원이 입던 것과 같은 모양의 중국의 국민복. 중국의 정치가 쑨원이 일상생활에 편리하도록 고안한 옷이다. 쑨원의 호인 중산을 따 '중산복'이라 하기도 하며[2], 영미권에는 마오쩌둥에서 유래한 'Mao suit'로 알려져 있다. 장제스가 들으면 뒷목잡고 쓰러질 일[3] 1929년에 중국국민당에서 국가의 공식 예복으로 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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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복을 입은 스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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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복을 입은 레닌스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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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초대국방장관 시절의 트로츠키. 소련에서 추방당한 이후로는 양복차림을 한다.

그러나 소련에서도 공산혁명 후 이런 옷을 즐겨 입은걸로 봐서는 꼭 유래가 쑨원은 아닌 것도 같다. 레닌[4]과 스탈린, 트로츠키도 혁명후 이런 옷을 즐겨 입었다. 사실 당시 제복 디자인은 대동소이 했고,# 간소하고 간편한 옷차림을 근대화의 일환으로 확산시키다 보니 군복과 비슷한 옷이 그대로 인민복으로 굳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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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민복 착용 포스터

2차 대전 말기 일본에서도 국민복이라 불린, 인민복과 비슷한 옷을 입고 다니게 했다. 그러니까 꼭 공산주의자들만 이런 옷을 입었던 것은 아니다. 일본의 국민복에 대해서는 해당 항목 참조 바람.

마오 칼라라고 불리는 중국 복장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칼라를 특징으로 한 상의와 같은 원단으로 만든 바지를 짝지은 슈트로, 웃옷에는 4개의 주머니가 있고 옷깃을 세웠다. 밀리터리 룩과 비슷하게 디자인되어 유니폼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산화 이후 중국인들 대부분이 인민복을 입었으며, 당 고위 간부들 역시 공식 석상에 나올 때는 대부분 인민복 차림이었다. 일례로 장이머우 감독의 붉은 수수밭(1987년 작)은 여배우 공리의 출세작인데 당시 첫 데뷔했던 공리는 외신과도 인민복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현재의 공리를 보면 그런 모습이 믿기지 않겠지만, 당시 중국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인민복 차림이었다. 공산당 입장에서는 실용적이고 노동자친화적인 옷이라고 주구장창 이것만 입게 강제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문화대혁명 시기가 되면 아예 인민복 차림을 하지 않으면 반동으로 몰아 구타하거나 살해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다. 군대에서도 각 군별로 색깔만 다르고 칼라에 붉은 네모 형태의 천을 붙인 인민복을 기본 군복으로 썼다.[5]

사실, 인민복만을 입도록 강제하다보니 그 부작용이 매우 컸다. 배급 수량이 충분치 못한 경우에도 다른 옷을 입을 수가 없어 세탁을 자주 하지 못해 비위생적인 상태로 지내야 했고, 여벌의 인민복을 받았다 해도 1벌은 정장 대용으로 쓰기 위해 평소엔 입지 않고 놔두었기에 마찬가지로 위생 상 문제를 야기했다. 작업장의 분위기가 자유롭지 못하면 맨 윗단추까지 항상 채워야 했기 때문에 불편했으며, 정장으로 입는 인민복은 빳빳하게 다림질하거나 각을 잡기 위해 실용성을 대거 희생하는 등 인민복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기 일쑤였다. 웬지 대한민국 육군 들의 A급 전투복이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인가?

이렇게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인민복이 일반적이었으나[6], 개혁, 개방이 본격화되는 1990년대 이후, 특히 장쩌민이 공식 석상에서 서구식 정장을 대놓고 입기 시작하면서[7] 인민복을 강제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사라져, 인민복은 농촌 지역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의 젊은 사람들은 거의 입지 않으며, 당 고위 간부들도 몇몇 원로급을 제외하면 공식 석상에서는 대부분 정장 차림으로 나온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중국에서는 인민복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편하고 실용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인듯. 젊은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도 인민복을 입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디자인을 세련되게 만든 멋있는 인민복도 많이 나오는 중이다. 시진핑 주석부터 공식 석상에서 인민복 차림으로 나오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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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중국군 로켓군 군기 수여식의 시진핑 주석. 인민복 차림이다. 사진으로 볼 때 천 자체는 고급 신사정장용 천을 사용한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인민복이라고 하면 뽀그리우스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 선대 왕의 경우에는 어지간하면 정장차림을 했던 것에 대비해서 자칭 인민의 지도자라는 걸 어필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복장을 입었다고. 퍽이나. 해외에서도 이 옷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지 할로윈 때 이 옷 입고는 뽀글머리 가발 쓰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는 듯. 사실 김정일은 인민복은 정말 특별한 행사 때 정장 대용으로만 입었고, 평소에는 해군 하근무복카키색 점퍼와 바지, 키높이구두 차림을 즐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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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시기부터는 여름용 약식 인민복도 등장했다. 하복

참고로 북한에 관광을 가게 되면 어지간한 호텔에는 테일러샵이 있으므로 $100 정도를 지불하면 북한 인민복을 맞춤복으로 살 수 있다고 한다. 1~2번 가봉을 하므로 3~4일 걸리기 때문에 관광 초기에 주문하는 것이 좋다고. 주문복이므로 색상부터 주머니의 유무, 모양, 단추까지 자세히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의외로 많이 찾는다고. 기사 단,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방북이 가능하므로 남북관계가 좋아질 때까지는 직접 구매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굳이 맞추고 싶으면 방북이 허락된 지인이나 친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치수를 알려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사진 등을 보여주고 국내 양복점을 찾아가 만들어 달라고 하면 하기는 해 준다. 어따 쓸거냐고 물으면 좀 난감해진다.

1.1 한국의 유사 사례

대한민국도 이런 제복이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이승만 정부 때 남성들에게 검정색 인민복 형태의 복장을 권장하기도 했는데, 얼마 안가서 없어졌다. 이는 군복에 검은 물을 들인 것으로 전쟁후 물자가 부족했지만, 군복은 남아돌았기 때문에 급조되어 만들어진 것이었다.


왼쪽이 육군 정복을 입은 박정희, 오른쪽이 인민복 비스무레한 재건복을 입은 김종필

5.16 쿠데타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정부를 구성했고, 국가재건 국민운동본부가 주도하여 생활개선 운동을 이끌게 된다. 이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 김종필의 고안으로 재건복이 만들어졌다. 김종필 본인도 이 옷을 자주 입고 다녔다.# 김종필은 이 옷을 "공산주의와 대비되는 자유주의민주주의의 옷"이라고 자평한다. # 그러나 실상은 일본식 국민복미 육군 정복을 섞은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60년대 초반 많은 공무원들이 재건복을 입고 근무했으며, 대부분 이 옷이 못 생겼다고 싫어했다(...). 고위 관료들은 시간이 지나고 분위기가 느슨해지자 빠르게 양복으로 갈아입었고, 재건복도 곧 잊혀졌다.

그러나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70년대에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재건복은 색상과 디자인을 살짝 바꿔서 새마을복이라는 옷으로 재등장한다. 각 마을마다 있던 새마을 지도자들은 이 옷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사진에 나온 밝은 색상의 옷들이 새마을복이다. 새마을복은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이 있었으며, 활동복, 사무복, 점퍼형태 등이 있었다. 70~80년대 드라마에 나오는 공무원이나 농촌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하늘색 또는 황토색의 허름한 옷(...)이 바로 새마을복이다. 실용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멋은 안드로메다로 보낸 디자인이었다. 현재 이 옷은 사실상 멸종(?) 상태이지만 아주 드물게 시골에서 작업복으로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2 인도의 유사 사례

인도도 인민복과는 다르지만, 고위 정치가들이 전통복을 서양식으로 약간 개조한 옷을 입고 다녔다.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수상이었던 네루가 주로 즐겨입었다고 해서 서구권에서는 이를 네루재킷 (Nehru Jacket) 또는 네루복 (Nehru suit)라고 한다. 1960년대 미국에서도 유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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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 초대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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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현재 현직인 나렌드라 모디 수상

2 인민복 속성의 실존인물

3 인민복 속성의 캐릭터

  1. 중국인들 중에서 인민복을 최초로 입은 사람이 다름아닌 쑨원이기 때문에 그의 호 '중산'을 가져다 '중산장', 그러니까 '중산복'이라고 불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영어 이름부터 마오쩌둥의 이름을 따서 Mao suit, 즉 공산주의자를 상징하는 복장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2. 중국에서는 아직도 중산복(中山装)이라고 한다. 인민복이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다.
  3. 장제스 역시 이 옷을 입었다.
  4. 레닌은 생각만큼 잘 입지 않고, 주로 정장을 입었다.
  5. 예외적으로 안전상 커버올 형태의 조종복을 입어야 하는 조종사나 세일러복을 입어야 하는 수병 등은 인민복을 입지 않아도 되었다.
  6. 다만 개혁개방이 궤도에 오른 1980년대 초부터는 적어도 미디어 상에는 방송 진행자를 중심으로 서구식 정장을 착용하는 사례가 늘기 시작했다. 다음 링크는 1984년 CCTV 춘절 특집 방송 '春晚'의 일부분으로 MC뿐만 아니라 방청객 중에서도 서구식 정장을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7. 장쩌민의 사례가 맨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이전 사망한 후야오방이나 동시기까지 공식 석상에서 활동했던 자오쯔양의 나무위키 항목에 업로드된 그들의 사진과 구글 이미지를 한번 찾아보자. 이미 장쩌민 이전부터 주요 지도자들이 공식 석상에서 서구식 양장을 착용하는 사례는 있었다.
  8. 1980년대 이후로는 주로 정장을 입었다. 그래도 그 전까지는 외교행사 이외에는 거의 인민복 차림이었다.
  9. 선술했듯 아주 가끔씩만 인민복을 입었다. 단, 점퍼를 입기 더운 여름에는 반팔 셔츠 형태의 검정색 인민복을 즐겨 착용했다.
  10. 할아버지와 같은 스타일의 인민복을 입는다. 여름용 약식 인민복은 애비 닮아서 검정색을 선호하는 듯 하다. 2016년 5월 당대회 이후에는 할애비를 따라 정장 차림을 한다.
  11. 독소전쟁 이전의 스탈린은 대체로 하얀 인민복 차림(1943년 초 복제개정 이전엔 소련 육공군의 근무복도 인민복 형태였다.)이다. 이후부터는 소련 육군에 입대하자마자 대원수 계급을 받는 형식으로 임관하였으므로 육군 근무복을 일상적으로 입었다.
  12. 대만으로 천도한 이후에는 군복 형식의 총통 제복을 주로 입었다.
  13. 본편이 시작되기 직전 주천향이 있는 중공에 갔다 온 걸 반영한 듯 초창기 에피소드 중 하나에서 여자 란마 상태로 입고 다녔다. 여담으로 이때 군것질 중 귀엽게 보임으로서 먹을 걸 더 얻은 경험으로 앞으로 먹거리 살 땐 여자상태로 사야겠다 판단, 이후부턴 간간히 여성스러움을 조금씩 활용하기 시작했다.
  14. # 이 복장
  15. 환세취호전 게임을 하면 초기 방어구 이름이 인민복이다.
  16. 인민복과 차이나 드레스의 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