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

개완과 함께 가장 유명한 중국 다구. 중국의 강소성 의흥 특산품이다. 차를 우리는 주전자의 일종이다.

특이하게도 진흙이 아니라 자사(紫沙)라는 광석을 캐서 물에 개어 빚어,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운 도자기다. 광석의 종류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데, 자줏빛이 나는 자니, 붉은 빛이 나는 홍니, 그리고 녹색 빛이 도는 녹니가 기본이 되며 여기에 자니의 가장 아래층에서 나는 저조청, 홍니를 물에 띄워 분리해내는 주니, 녹니와 다른 것이 섞인 누런 색의 단니, 그리고 아예 이것저것 섞인 새까만 흑니 등 오만가지 배리에이션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자연적인 색이다! 다만 원산지가 대륙인지라(...) 믿을 만한 곳에서 사는 것이 좋다. 중국에서 사온 자사호에 물을 담고 따라냈더니 자사호 색 물이 나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는지라...

색만큼이나 모양도 천차만별이다. 고렙 차 애호가들은 형태에 따라서도 우러나는 맛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더더욱 높은 레벨이 되면 차호 안에서 우러나는 소리를 들으면 차맛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1] 보통의 차덕 위키러들은 이미 고급 차를 사는 시점에서 주머니가 구멍났을 터이니 실험은 불가능하겠지.

자사호는 보온이 잘 되어 뚜껑을 덮고 우리면 차가 매우 잘 우러나고, 미세한 구멍이 있어 질이 떨어지는 차의 안 좋은 향을 잘 흡수한다고 한다.[2] 그래서 "한 자사호에는 한 차만 써라"라는 말이 있다. 보이차 생차를 먹는데 숙차 비린내가... 이렇게 해서 길들여진 자사호는 해당 차맛을 최상으로 뽑아낸다고 한다. 길들이면 길들일수록 윤이 나고 아름다워진다.
영국 드라마 셜록(드라마) 시즌 1의 2화의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데, 그 장면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보온성을 더 높여주려면 자사호에 끓는 물을 붓고 뚜껑을 덮은 다음 자사호 위에 끓는 물을 한번 더 끼얹어 주면 된다.

보온성 때문에 녹차나 백차를 우리기엔 적합하지 않고, 향이 미묘한 철관음 같은 차도 개완을 쓰는 편이 낫다.
  1. 조용헌 著 '방외지사' 중 품명가 손성구 편 참고.
  2. 보이차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인기가 치솟은 이유다. 재질이 좋은 자사호는 잘못 발효된 차의 비린내를 중화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