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러셀 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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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렘린으로 변신한 반가워하는 잭 러셀 테리어들. 뒷쪽 멍멍이 표정이 제대로 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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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점프하는 사진이 많다(...) 애들이 하나같이 미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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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답게 몸집에 비해 입이 터무니없이 좀 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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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들이 저래서 그렇지 보시다시피 잭 러셀은 실제로는 매우 귀엽다.(...) 그거야 강아지니까 그렇지[1]

악마견들의 [2]

서양의 애견인들 사이에서 3대 지랄견 위에 군림하는 사상 최강의 악마견(Demon Dog)으로 인정받는 견종.고대의 절대악 타타메트 워낙 운동량이 많고 성격이 강해서 초보자가 키울 수 있는 개가 아니며, 우리나라에서는 기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다행히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세기 영국의 목사이자 유명한 수렵견 브리더인 존 러셀(John Russell)[3]이 땅굴 속으로 숨어든 여우를 잡을 목적으로 지금은 멸종되어 사라진 화이트 잉글리쉬 테리어에 기존의 여우 사냥개인 폭스 테리어 등을 체계적으로 교배해서 소형화한 견종이며,[4] 대형견에 맞먹는 엄청난 체력과 점프력에 테리어 종 특유의 까탈스러움과 높은 지능, 민첩함, 독립 정신, 장난기, 집요함, 무모함을 빠짐없이 갖춘 것으로 명성이 높다.

짐 캐리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 마스크(1994)에서 주인공의 애견 마일로 역으로 활약한 바로 그 견종인데, 이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작중 얌전하고 사려깊고 현명한 마일로의 모습에 반해서 잭 러셀 테리어를 분양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5년에는 영화의 귀여운 이미지만 믿고 무작정 분양받았다가[5] 개의 넘쳐흐르는 에너지와 수렵 본능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한 견주들에 의해 대거 유기된 잭 러셀 테리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 셸터가 미국 곳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실제로 키워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워낙 IQ가 높고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므로 전문 훈련소에 보내거나 강아지 때 복종 및 사회화 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하면 초지랄견으로 변신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하루라도 안 놀아주면 《그렘린》 꼴이 난다고.

잭 러셀 테리어와 비글의 일대잡종인 재커비(Jackabee)는 비글의 친화적인 유전자로 잭의 강한 성격을 순화해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디자이너 견종으로, 비글보다는 활달하지만 순종 잭에 비하면 얌전하다고 한다.

풍선을 터뜨리는 잭 러셀 테리어. 막대한 광기와 집념이 느껴지는 동영상 우리나라에서는 '비글의 위엄.swf'이라는 제목으로 잘못 알려진 영상. 잘 보면 비글보다 몸통이 작고 귀가 작으며 흰 털이 더 많다. 게다가 비글은 이렇게까지 근면하지는 않다.

지하 배수 파이프 속에 19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중장비를 동원해서 극적으로 구조된 잭 러셀 테리어가 화제가 된 적 있다. 강아지 구출에 굴삭기 동원. 구멍만 보면 무작정 들어가려는 습성 때문에 이런 일은 곧잘 일어난다고. 예 또 일어났습니다.

영국에서는 48시간 넘게 지하 땅굴 속에서 여우를 쫓아다녔다는 기록이 있다. 상술했듯 원래 여우 쫓으라고 만든 종이니... 사냥감을 찾아 직접 땅굴을 파려는 경향도 강하기 때문에, 드넓은 마당이 있는 북미의 개인 주택에서도 금속 펜스 설치는 필수적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에서 네 번째 또는 다섯 번째로 빠른 견종이다. 시속 45km까지 달릴 수 있다고.[6] 사람은 절대 못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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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견사에서 브리딩된 표준적인 잭 러셀 테리어 강아지 (약 2개월). 2010년대 들어 국내 펫샵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출처를 알기 힘든 개체들과는 달리 근육질에 왕발이며(...) 털 색깔은 흰색이 우위를 점한다. (최소한 몸의 50% 이상이 흰색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데, 이것은 비슷한 몸집의 여우 사냥시에 오인 오발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귀는 굴을 팔 때 흙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접혀서 정면에서 보면 역삼각형으로 보이며, 가끔 있는 귀가 완전히 선 개체는 도그쇼 등에서는 비표준으로 간주된다. 사냥개 특유의 갈색 마킹은 주로 얼굴과 꼬리 뿌리 부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저명한 잭 러셀 테리어 팬은 아마 영국의 찰스 왕세자일텐데, 왕실의 전통적인 애견인 웰시 코기 무리를 키우는 엄마한테 대항하려고 잭 러셀을 두 마리 키우다가 1994년에 스코틀랜드의 발모랄 성 근처에서 줄도 안 매고 산책중에 숲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쏜살같이 달려간 푸Pooh라는 이름의 잭을 찾느라고 현지 신문에 개 찾음 광고 올려서 화제가 되었다. 아직도 찾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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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우 좋아한다. 사진은 아내인 카밀라의 블루벨(암컷)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서적인 '신비한 동물 사전'에는, 이 종과 거의 똑같고 꼬리 끝만 갈라져 있는 '크럽(Crub)'이라는 환상종이 언급된다. 폐타이어까지 먹어치우는 잡식성이며, 마법사에게는 무조건 충성하는 반면 머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환상종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갈라진 꼬리 끝을 자르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본편 내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유독 지랄견 증상이 심각한 잭 러셀 테리어를 키우는 경우 마법부에 연락해보자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주인공인 맥스가 바로 이 종이다. 그래서 성격이 그렇게 지랄맞았구나
  1. 포토제닉해서 애견 관련 CF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견종이다.
  2. 악마견의 왕자는 모두들 잘 아는 파괴의 군주 비글. 이 녀석 외에도 악마견의 왕 또는 황제로 불리는 녀석은 비글의 버프종인 해리어라고...
  3. 왜 잭 러셀이 아닌 존 러셀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영어권에서 Jack은 John의 애칭이다.
  4. 하운드종인 비글과 테리어종인 불테리어를 교배해서 잭 러셀 테리어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근거없는 속설이다.
  5. 혼자 사는 주인공이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마일로는 아파트에서 얌전하게 주인님을 기다린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당연하지만 영화상에 나온 개는 훈련을 엄격히 받은 개라 그랬던 거였다.
  6. 찰진탄력 좋은 성인 남성이 자전거로 전속력을 냈을 때의 속력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