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족

1 개요

5호(胡)
흉노(匈奴)선비(鮮卑)갈(羯)저(氐)강(羌)


중국의 3세기에서 6세기 사이에 나타난 민족.

은나라와 주나라 때 주로 감숙, 섬서, 사천 등에 분포해 대부분 무도에 집중되어 거주했으며, 정착 생활을 하면서 농업, 목축업, 수공업에 종사했고 흙담으로 된 판자집에서 살면서 생활 풍속은 한족과 비슷했다. 은나라의 세력이 강성해 강족과 함께 은나라에게 조공을 바쳤다.

111년에 한나라가 저족이 거주한 지역에 군현을 설치하면서 통치를 받았으며, 후한 말기에 마초조조가 싸울 때 마초를 도와 조조에게 대항했다가 패했으며, 이로 인해 조조가 부풍, 천수 등으로 이들을 이주시켰다. 그러나 위진남북조 시대에 이르자 저족들은 구지, 무도, 무흥, 양평 등 자치적인 세력권을 가졌으며, 오호십육국 시대에 이르자 저족이 세운 국가인 구지, 전진, 후량 등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한족과 교류하면서 점차 한족에 동화되었다.

이후 전진, 후량 등이 멸망했지만 한족과 동화되지 않은 저인들은 토번의 영향을 받았으며, 토번에 융화되었다. 최후까지 융화되지 않은 저인들은 번인(番人)이라 불렸고 수, 당 이후에는 사라지게 되었다.

풍속통의에 따르면 저족을 무례하고 탐욕스럽다고 하는데, 죽을 때까지 이익을 쫓고 산, 계곡을 즐겨 찾아다닌다고 한다. 서남쪽 오랑캐의 별종에서 나왔기에 백마(白馬)라 부른다고 하며, 한무제가 곽창을 시켜 저족을 정벌해 항복을 받아 무도군을 두었다고 한다.

2 위략의 기록

한나라가 익주를 개척하기 위해 공격하자 격파되어 산과 계곡 사이로 달아나 숨어서 무도군의 상록현이나 견과 농의 좌우에 머물렀으며, 한나라는 저족을 몰아내서 얻은 땅에 무도군을 개설했다. 여러 무리에 종족으로 구성되어 반호(槃瓠)의 후예라고 하며, 중국에서 사는 벌레의 종류를 본따 이름을 붙이면서 옷의 색깔에 따라 분류해 청저(靑氐), 백저(白氐), 염저(蚺氐) 등을 불렀다.

저족은 스스로 서로 합치(盍稚)라 부르고 각각 왕, 후 등이 있어 이는 중국의 작위를 본따거나 벼슬로 받은 것이며, 이들은 조조와 마초가 싸울 때 마초에게 협력해 대항했다가 격파되어 살아남은 이들은 위나라에 항복했다가 천수와 남안의 경계에서 나뉘어 머물렀다.

습속과 언어는 중국과 같지 않고 강족이나 잡다한 종족들과 같으며, 각자 성씨가 있고 이는 중국의 성씨와 같다. 의복은 청색과 진홍색을 숭상하고 풍속은 베를 짤 수 있으며, 밭농사를 잘하고 가축은 돼지, 소, 말, 당나귀, 노새 등을 기른다.

부인들과 혼인할 때 임로(衽露)를 입고 그 외관을 꾸미는 생김새는 강족과 비슷하며, 임로는 중국의 포와 비슷하고 모두 머리를 땋는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과 섞여서 기거했기에 중국어를 알고 있으며, 자기들 종족의 부락 사이로 들어가면 저족의 언어를 사용한다.

서융이 가현, 기현, 원도현 등에 있었기에 혼인은 강족과 유사하며, 삼국시대 때는 군국에서 통치를 받고 있어도 오래 전에 빈 읍락 사이에는 왕과 제후가 있었다. 옛 무도군의 땅인 음평현과 가현 주위에 1만여명의 부락이 있다.

3 저족 관련 인물

  • 구녹단(賀略孫) - 저족의 호족으로 462년에 북위에 대항해 군사를 일으켰지만 장안진장 육진이 이를 격파했다.
  • 구상(仇常) - 저족의 인물. 414년에 이홍과 함께 이성에서 군사를 일으켰다가 후진의 공격을 받아 참수되었다.
  • 도비(屠飛), 담철(啖鐵) - 저족의 인물. 무도에 거주했고 397년에 군사를 일으켜 방산을 점거했다가 후진의 요소 등의 공격을 받아 패하고 참수되었다.
  • 모귀(毛貴) - 저족의 인물. 350년에 포홍이 대도독, 대선우, 삼진왕을 칭하고 부씨로 성을 바꾸면서 선우의 보상이 되었다.
  • 부성(苻成) - 저족의 인물. 300년에 조흠이 독립하자 그에게 귀부했고 303년에 나상이 이특을 공격하자 이에 호응했다가 무리를 인솔해 나상에게 갔다. 311년에 봉기해 의도에서 파동으로 나아갔지만 폭중에게 진압되었다.
  • 서해노(徐駭奴), 제원자(齊元子) - 저족의 호족으로 417년에 부락 3만을 거느리고 옹성에 있다가 사신을 파견해 북위에 항복을 받아달라고 청했으며, 이에 북위에서 왕락생, 양성을 파견해 그들을 받아들이게 했다.
  • 선징(單徵) - 저족의 수령으로 308년에 전한에게 항복했으며, 그의 딸은 전조의 황후가 되었다.
  • 양불숭(楊佛嵩) - 저족의 수령. 동진에 귀부했다가 393년에 후진으로 달아났다가 양전기, 조목 등의 추격을 받자 9월에 동관에서 패배했는데, 후진의 요숭이 이를 구원했다.
  • 양비룡(楊飛龍) - 저족의 수령. 양천만의 손자. 서진 때 저족이 강성해지자 약양으로 이사했으며, 생질인 영호무수를 아들로 삼았다.
  • 양추(楊秋) - 저족의 수령. 404년에 환초국의 환흠의 설득으로 동진의 유유군과의 싸움에서 역양을 노략질했는데, 위영지, 제갈장민, 유경선, 유종 등의 공격을 받아 격파당해 연고에서 참수되었다.
  • 외백(隗伯) - 저족의 인물. 외문(隗文)이라고도 한다. 300년에 조흠이 독립하자 그에게 귀부했고 303년에 나상이 이특을 공격하자 이에 호응해 이탕의 어머니 나씨의 눈을 칼로 상하게 했으며, 무리를 인솔해 나상에게 갔다. 이류가 죽고 이웅이 추대되자 나상의 명령으로 비성을 습격했지만 실패해 싸우다가 상처가 심해 이웅에게 사로잡혔는데, 이웅이 융서해 죽이지 않아 풀려났고 311년에 봉기해 의도에서 파동으로 나아갔지만 폭중에게 진압되었다.
  • 제만년
  • 포홍(蒲洪) - 저족의 수령. 악양, 임위에 사는 저족의 우두머리로 날쌔고 용감하면서 권모술수가 많아 많은 저족들이 그를 두려워하면서 복종했으며, 310년에 유총이 사신을 파견해 평원장군으로 임명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호저교위, 진주자사, 약양공을 자칭했다가 319년에 전조에 귀부했고 솔의후에 봉해졌다. 338년에 후조에서 공로를 세워 사지절, 도독육이제군사, 관군대장군에 임명되고 서평군공에 책봉되었다.
  • 양천만

4 창작물에서

삼국지 시리즈에서 삼국지 6의 서쪽의 이민족으로 등장하는데, 저족 세력의 장수로는 강단, 아귀, 천만, 부건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