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언

丁士彦 (?~?)

삼국시대 오나라의 인물.

후관현의 현령으로 자주 큰 가뭄이 들어 온갖 곡식이 말라 타들어갈 정도가 되자 강기(綱紀)를 시켜 동봉에게 술과 포를 싣고 동봉을 만나 큰 가뭄이 일어났음을 설명하게 했으며, 동봉이 비를 내리는 일은 아주 쉽다면서 가난한 집들은 그 지붕이 모두 하늘을 보고 있어 비가 올 때 이를 피할 수 없으니 어찌하면 좋겠냐고 했다.

정사언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동봉에게 선생(동봉)께서는 그저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해달라면서 그들의 집을 수리해주겠다고 했으며, 다음날에 스스로 관리를 거느리고 대나무를 날라 집을 지었다. 집이 완성되자 진흙을 바르기 위해 사람들에게 땅을 파서 흙을 모으고 물을 길어 진흙을 만들도록 했으며, 동봉이 가뭄에 물을 대느라 번거롭게 하지 말라면서 날이 저물 때 저절로 비가 올 것이라 했다.

그날 밤에 큰 비가 내려 그 수량이 어디에나 풍족할 만큼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