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생

퇴마록 혼세편, "와불이 일어나면"편의 등장인물.

정부가 추진하는 비밀 프로젝트[1]에 뽑혀, 소심하고 심약해보이는 인상으로 등장했다. 별다른 능력은 없고 그저 풍수의 달인을 자칭하며 이현암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한빈거사가 왔었다는 말을 듣고 직접 못만난게 후회된다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본색을 드러내는데….

도방의 대가로 한빈거사보다 배분은 낮지만 도방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임악거사에게 군말 못하던 모습도 사실은 연기에 불과했으며, 실상은 임악거사보다 능력도 강하고 배분도 높다.

자신의 풍수학과 도가의 지식으로 와불천불천탑의 비밀을 알아내고, 천불천탑의 진세를 복원하며 와불을 일으켜 세울 일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뭔지 알 수 없는 힘이 천불천탑을 짓누르고 있었고, 천불천탑이 완전하지 않으면 와불을 일으켜 세워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방치해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은기 옹이 일제시대 때 천불천탑의 지세를 억누르려고 일본 진언종에서 설치해놓고 간 망령이 깃든 신사를 없애면서, 천불천탑을 억누르던 기운도 사라져서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준후, 승현사미 등과 함께 천불천탑을 복원하고 와불을 일으켜 세우려 한다.

일제강점기 때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옥고를 치르다가 돌아가셨고, 누이는 정신대로 끌려가서 소식조차 알 수 없다. 형도 학병으로 끌려가서 전사해버렸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원한이 매우 크다.

임악거사, 현정과 짜고 와불을 일으켜서 일본을 망하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퇴마사들 때문에 실패하고 세명 다 붙잡히지만 바로 그 자리에 한빈거사가 나타나 와불에 대한 진실을 듣고 시도를 좌절한다. 약간의 음모를 꾸미기는 했지만, 특별히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덮어두게 되었다.

말세편 1권에서도 등장, 현암을 도와 서교주의 음모를 분쇄하다가 타격을 입고 쓰러지는 와중에 자신의 15년 공력을 불어넣어준다.

삼십여 년을 수련한 내력을 지니고 있는 달인으로, 내력만을 비교하자면 도혜선사의 70년 내력을 물려받은 현암에게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이쪽은 특이체질도 아니고 도가 수행을 오래 해서 그런지 현암에 비해 다채로운 술수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혼세편에서 앞서 달려가던 현암을 금방 따라잡아 붙들고 늘어지는데 천근추의 술수라도 사용했는지 몸이 바윗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져 현암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또 현암이 한눈을 파는 사이 내가권의 장력으로 현암을 저만치 날려버리기도 한다! 말세편에서 등장할 때는 사람들 머리 위로 훌쩍훌쩍 뛰어넘어 다니거나 장풍으로 십수 명의 사람들을 밀어 넘어뜨리는 활약을 선보이기도 한다.

현암도 내력을 쌓은 인물이니만큼 혈도만 뒤틀리지 않았다면 수행을 통해 장풍, 천근추, 축지법 같은 술법들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작중 정 선생은 현암이 엄청난 내력에도 불구하고 사람 하나 뛰어넘지 못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지만....사실 그 시점에서 현암은 다리에 공력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술수를 익힐 생각조차 하지 않은 지가 오래였다(...).

  1. 한국의 지맥을 관리하려는 프로젝트로, 준후 , 무련비구니, 승현사미 , 임악거사 등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