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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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잠이 오지 않는가

1 개요

세뇌시간 정신고문

군대에서 군인에게 하는, 국가 및 국군의 이념대적관 등등을 교육하는 정신고문 정신교육. 아군의 사기를 고양시키는 방향의 심리전의 일종이다.

아무리 장비가 좋고 전술이나 교리교범이 발달했어도, 결국 전투를 수행하는 것은 살아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교육이며 훈련이다. 싸울 의사가 없는 사람한테 제 아무리 좋은 을 쥐어주더라도 소용이 없다. 동기부여, 즉 '싸울 의욕'을 만들어 주는 게 이것의 기본적인 목적이라고 보면 된다.

전시라고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전시이기 때문에, 실탄과 수류탄 든 병사들이 딴 생각 품지 않게끔 하기 위해 바쁜 짬을 억지로 내어 정훈교육을 꼼꼼히 실시하고는 한다. 전쟁영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에서 일본군들이 받던 정훈교육 장면이 좋은 예이다. 물론 이 장면에서는 의무병을 노려 쏘라는 등, 미군 병사는 의지박약에 열등하다는 등 일제다운[1] 교육을 한다.

정신교육을 군인에게 하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하던 것이나, 현대적인 의미의 정훈교육 개념은 20세기 이후 소련정치장교의 영향이 크다고 전해진다. 이전까지는 주먹구구식으로 군인들에게 군목(군종장교)이나 상급 장교(지휘관)들이 행하던 것을, 하나의 정규화된 커리큘럼으로 정착시켜서 지식 전달과 사상 무장시키는 교육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물론 정치장교들은 이런 것 외에 지휘권에 간섭하는 기가 막힌 권한이 있었기 때문에 훗날 권한이 많이 축소된다.

딱히 군인에게만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예비군. 예비군 자체는 준군사조직이며 유사시에는 군대지만 평시에는 그냥 다들 민간인이다.

2 과정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안보 및 치안에 관련된 교육과 애국 및 호국정신을 함양하고 군인정신과 애민정신을 함양하는 목적과 북한에 대한 대적관(對敵觀)과 군인의 기본적 소양 및 예절에 관한 것 등이다.

부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정훈장교급 및 중대장급 장교대대장급 또는 연대장 등이 교육을 하는 편이며 경우에 따라 사단장이 교육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예비역 장성이나 군 관련 단체 인사인 민간 연구자나 초빙자들도 초청하여 교육하기도 한다. 모 후방 부대에서는 병사를 교관으로 교육시켜 병사가 정신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병 기본과제/4대 전력 등의 이름으로 들어가는, "병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소양"의 하나로 정신전력을 꼽고 있다. 덕분에 중대/대대단위 전투력측정 시 주요 정신교육 과제를 말 그대로 외워서 써야 하는 시험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군대육군 소총수의 큰 장점 중 하나인 "머리쓰는 시험 볼 일이 없다"는 대전제가 무너진다(…). 종종 몇 명만 뽑아서 샘플로 시험을 보기도 하는데, 이 때는 SKY 출신을 비롯하여 사회에서 공부 잘 했던 병사들이 뽑혀나갈 수 있도록 해당 부대에서는 갖은 수를 쓰게 된다. 2013년 부터 정훈교육 시험이 문제은행 식으로 바뀌면서부터, 누가 나가던지 간에 죽자고 외우게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머리가 좋은 병사는 문제는 보지 않고 보기만 보고 정답의 번호를 맞추는 기행을 벌이기도 한다.

훈련과제로서의 정신교육은, 육군 기준으로 크게 주간정신교육과 집중정신교육으로 나뉜다.

예비군에서는 훈련소 사항에 따라 지역 읍면동 예비군대장이 직접 교육하기도 하며 일부에서는 중대장/대대장급 장교나 정훈장교가 직접 교육하는 경우도 있다. 전역한 군 간부들이 와서 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성우회 소속 전 장성들.

교육 영상 시청이란 명목으로 사제(?) 방송을 보는 경우도 있다. 민간 제작사에서 만든 전쟁이나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 혹은 전쟁 영화/드라마 시청이 그 예.

2.1 주간정신교육

주간정신교육은 주로 금요일에 국군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 국방일보에 수록된 정훈관련 특집(…)을 돌려본 후 지휘관이 실시하는 갈굼 및 닦달 정신교육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참고로 예전에는 수요일이었다. 수요일 오전에 정신교육, 오후에 전투체육이었으나 정신교육은 금요일 오후, 전투체육은 토요일 오후로 바꿨다. 부대의 사정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시간을 활용하는 모양. 부대 인원이 적어도 너무 적어서 부대가 돌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일을 처리하기에도 급급한 경우에는 안 하기도 한다. 상급부대에서 누가 온다고 하면 하지만.

매주 한번씩 반복되고, 1주차부터 23주차의 교육내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 또 하고 하는 이야기 또 하고, 본 방송 또 보고 본 방송 또 보고 이런 로테이션을 돌게 된다. 극단적인 경우 1년 전에 받은 교육을 1년 뒤 또 받게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물론 연마다 병력의 전입 및 전역도 그만큼 진행되기 때문에 별 지장은 없다.

2.2 집중정신교육

집중정신교육은 모든 부대가 반기(6개월)에 한 번씩 수행해야 하는 훈련이다. 보통 3월에 전반기 집중정신교육, 12월에 후반기 집중정신교육을 한다. 그다음해의 전반기 집중정신 교육이 1월이라면?

이 때는 전투부대 기준 40시간, 즉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내내 일과시간 + 저녁시간까지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기행부대는 부대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교육인원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24시간 실시한다. 교육 대상은 현역은 물론이고 부대 상근예비역, 동대 상근예비역도 전원 포함된다. 이때 불어난 식수인원 사전에 제대로 보고 안 하면 많은 인원들이 굶게 된다.

보통 사단 또는 연대/여단급 정훈과에서 정신교육용 영상물 등을 짜깁기 제작해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당연하지만 주간정신교육에 비해 그 강도는 비할 바가 못 된다. 하루 종일 몸을 쓰지 않는다고 다들 좋아하다가, 곧 괴로워하기 일쑤이다. 가만히 앉아서 멀뚱히 영상만 보는 건 상당한 고역이다(…).

하루 정도 날을 잡아 관할구역 내의 안보 관광지 등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북한군 땅굴이나 통일전망대, 한국전쟁 당시의 격전지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천안함 견학을 가기도 한다. 말이 정신교육이지 사실상 관광이다(…). 어쨌든 지긋지긋한 영내를 벗어나 싸제공기 바깥바람을 쐬러 나가는 것이므로 부대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더욱이 사제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으니...

그렇다고 아주 판에 박힌 것만 하는 건 아니다. 국가안보, 대적관 뿐 아니라 군사보안이 집중정신교육의 주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안보골든벨 같이 제법 재미있는 게임도 있다. 그리고 안보 표어/안보 포스터 대회를 통해 친한 전우의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집중정신교육은 보통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의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집중정신교육 기간이 다가 오면 지휘관 주재 회의에서 얘기가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그래서 안보골든벨 등의 퀴즈에서 1등을 먹을 경우 대대장 명의의 4박 5일 휴가증이 나오는 건 당연. 2등에게 중대장 명의의 3박 4일 휴가증을 주는 경우도 많다. 자대에서 집중정신교육을 이렇게 할 경우, 국방일보 등을 미리미리 읽어두는 등 노력을 아끼지 말자. 교육의 특성상 경쟁률은 생각보다 무척 낮고(…), 그에 비해 포상은 대단히 큰 게임이다.

골든벨 퀴즈에서 절대우위를 지니는 건 입대 전 밀덕역덕(…). 나오는 문제들 대부분이 오랜 기간 숙달된(…) 것들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밀덕은 군생활 중 네 번의 집중정신교육 골든벨 모두를 1등으로 휩쓸며 20일의 휴가를 벌고, 심지어 마지막 한 번은 또 나가기 미안해서 친한 전우에게 휴가증을 줘 버린(!) 경우도 있었다고 카더라. 물론 휴가증의 임의 양도는 안 되고, 중대의 실질적 인사관리자인 행보관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이런 훈훈한 경우를 굳이 나서서 막는 행보관은 별로 없다. 근데 안받는 쪽에서는 그다지 훈훈해 보이지 않는건 함정

3 내용

80~90년대 이전에는 원색적인 공산주의 비난과 반공/멸공교육이 당연한 것이었다. 이 때 위기감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우리는 "북한을 절대 이길 수 없다"라는 식으로 들리는 등 지금 시점에서는 종북주의자 같이 보이는(…) 교육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잡았다 요놈! 참조 링크 우리가 북한에게 군사적으로 밀린다는 말은 기본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확실히 해 두자. 물론 적에 대한 과소평가는 금물이지만. 근데 조선인민군의 열악한 현실을 여러모로 분석해보면 대충 과소평가해가며 전쟁해도 대한민국 군대가 발라버릴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자세한 건 한국군 vs 북한군 참조.

요즘은 반공 일변도였던 예전에 비해 조금은 더 수준이 높아진 편이다. 정보습득이 빨라진 젊은이들을 위해 국가안보관, 북한체제비판, 평화관 등의 교육이 자못 설득력이 강해졌다. 심지어 교육 중 전두환을 비난하는 장교도 있었다 카더라. 애초에 전두환12.12 군사반란5.17 내란를 통해 내란/반란 등의 죄를 저질렀음을 확정하는 대법원 판결을 받았으므로 군인사법에 의거하여 전직 군인으로서의 모든 예우가 박탈되었기 때문에 비난해도 상관없다. 뭐 혹시 명예훼손(사실을 적시해도 상대의 명예가 훼손되면 고소 가능)으로 전두환에게 고발될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걱정은 할 필요 없다. 그리고 사실, 전두환은 군인으로서 오히려 군의 명예를 앞장서서 실추시킨 것과 다름없으므로[2] 자랑스러운 복무신조의 한 구절처럼 군이 진정 명예를 중시한다면 입에 거품을 물고 까는 게 더 자연스럽다. 애초에 그런 인물을 육사생도 사열을 시키는 게 정신나간 짓이다.

그리고 군사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정훈교육에 즉각 반영되기도 한다.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 사태 등 북한의 국지도발이나 박왕자 씨 피살사건, 원정화 등 탈북자 (여)간첩 검거 등 굵직한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대대급 이상 정훈장교들은 긴장하게 된다. 물론 이만한 사건들이면 국방부 레벨에서 당장 지침이 내려 온다.

4 비판

4.1 수준낮은 교육

우선 과거에는 국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도 일반인들은 몰랐다. 그러나 지금 군대를 가는 20대들은 투표권도 존재하고, 경제체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아무리 무식해도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대충 어떤 건지는 안다. 그러므로 옛날처럼 몰라서 교육시킬 필요는 별로 없다.

또한 사실관계도 엉터리다. 아무리 정신교육의 수준이 개선되고 나아졌다고는 해도 의도적으로 곡해한 점이 너무 많다. 일단 월남의 몰락은 정훈교육에서 나온것 처럼 월맹의 공작도 있었지만 애초의 공작이 먹힐 수 있었던 원인인 미군의 병크와 내부 수뇌부의 부패는 빼놓고 월맹의 공작만 거론하며, 보트 피플의 대다수가 베트남에서 추방시킨 화교들인데 대부분이 공산주의를 피해서 도망가는 베트남인이라고 곡해 해석하는 등 왜곡을 넘어서서 새로운 사실을 창조해서 날조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스라엘 관련해서도 왜곡된 부분이 보이는데, 특히 이스라엘의 경우 약소국이면서도 정신력만 가지고 주변 아랍 국가들을 다 깨부쉈다는 드립을 치지 않나 하면 중동전쟁 발발시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조국을 지키려 자진해서 유학생들이나 외국계 유대인들이 귀국해 군 입대하여 싸웠으며 아랍인은 조국에 대한 애착심 없이 전부 전쟁을 피해 도망갔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물론 아무래도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미국을 정치,경제,외교적으로 꽉 잡고 있어 본의 아니게 미국의 혈맹관계인 우리나라 입장에선 이스라엘을 좀 좋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사실을 곡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실제 독립 이후 초창기 1차 중동전쟁 정도쯤에나 약소국이었지 이후 2차 중동전쟁과 이후로는 미국의 군사 원조와 경제 원조로 인해서 아랍지역의 강대국이자 경제 대국이 되었으며 전쟁 당시 이스라엘 유대인들 역시 겁 먹고 전쟁을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이 없던 것은 아니며 반대로 아랍인들 역시 전부 전쟁 피해 도망간 국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여전히 미국 도움 없이는 단독으로 북한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식의 내용도 훈련병때부터 반복하고 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군대는 결국 망한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을 통해 입증된 사실임에도 말이다. 현재 한국의 경제력은 북한을 압도하고도 남는 수준이며 저런 식의 내용은 한국의 경제력이 북한보다 밀렸던 1950~1960년대에나 유효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저딴 수준낮은 레퍼토리를 반복하고 있다. 물론 대놓고 "미군 없이는 북한하고 전쟁하면 진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언론사들이 그러는 것처럼 인민군의 숫자가 120만에 육박하며 노농적위대를 포함한 예비 전력의 숫자가 무려 750만 명이나 되고 각종 무기 보유 숫자가 한국의 2배에 달한다는 점, 생화학무기를 5,000톤이나 보유한 점 등의 데이터를 늘어놓으며 은근히 그런 생각을 들게 만든다. 북한에 대해 왜곡된 지식을 갖고 있는 탈북자들을 초청해서 인민군의 강력한 정신력 운운하며 병사들을 겁주는 건 오래도록 써먹고 있어 식상하기 짝이 없는 레퍼토리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 인민군이 숫자만 엄청날 뿐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 보유한 무기들이 낡아빠진 박물관 수준의 무기라는 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다. 한국군 vs 북한군 문서나 조선인민군/열악한 현실 문서에 들어가면 알 수 있듯이 인민군의 교탄 소모량은 1인당 1년에 2~3발 수준이다. 1일이나 1개월을 잘못 쓴 게 아니라 분명히 1년 맞다. 그리고 공군의 경우는 연료도 없어서 김정은이 공군 부대 시찰을 나갔을 때도 큰 지도 깔아놓고 모형 비행기 들고 걸어다니는 걸 훈련이라고 했다. 또 북한의 식량난과 선군정치 등을 보여주며 김 씨 정권을 까는 내용의 교육은 하면서도 인민군의 식량난과 문란한 기강에 대해서 언급할 때는 언성을 높인다.[3] 또 그 정신력 강하다는 인민군이 인근 마을 약탈이나 하고 앉았고 군수창고 안의 물자는 물론이요 자기 부대 지휘관 집까지 털어먹고 앉아 있는 현실도 교육하면서 평면적인 데이터로만 판단해서 이기기 어렵다고 한다. 자국 국민 상대로 노략질이나 하고 앉아 있는 군대가 기강이 바로잡힌 군대일 리가 없는데도 여전히 인민군의 강력한 정신력을 내세우며 병사들을 겁주는 낡아빠지고 수준 낮은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정훈장교 새끼들이야말로 진짜 종북 아닌가?

또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국가적 자부심을 드높이는 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도, 세계 4대 해전 떡밥(...)이나 20-50 클럽(...)같은 공신력없는 표현까지 갖다 쓴다는 것도 문제다. 한산도 대첩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거론하고 싶으면 G20이랑 OECD를 거론해도 된다.

다만, 과거에는 이런 일이 간혹 있었으나 2015년 현재에 이런 짓을 했다가는 징계감이다. (...) 육군 표준 정훈교범에는 이런 내용은 전혀 들어있지 않다. 사단급 이하 부대에서 정훈교육 자료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쓰는 것은 정훈교육 규정상 금지되어 있으므로 혹 정훈장교가 위와 같은 자료를 사용한다면 조용히 기무대에 신고하자. (...)

민주화 이전에는 독재정치의 영향도 있고 전체적으로 국민들의 학력수준이 높지 못했고 더욱이 전문자료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21세기 이후에는 대체적인 학력수준도 올라가고 전문자료를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진데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을 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아무리 취지가 취지인지라 다소 과장시킬 수도 있는건 사실이지만, 사실과 다른 발언을 교육 중에 하는 것은 국민들의 지적수준을 낮다고 간주하는 처사다. 자료도 많은데 이러는 건 문제가 있다. 심지어 보도연맹학살의 사진을 북한의 학살자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 일화를 예로 들자면 일류급 대학교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따고 군입대를 한 병사가 교육중에 정훈장교의 교육내용 중 역사적인 오류를 지적했으나, 되려 정훈장교는 "역사학 석사까지 된 사람이 나보다도 모를수가 있냐."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본격 군대판 루리웹 만지소 인증사건 참고로 정훈장교는 사학과나 정치학과 등 사회학부, 아니면 사범대의 문과 쪽 과목 교육학[4] 등등의 전공을 이수한 ROTC에서 선발되는 게 보통이다.[5]

강사로 나온 장교들이 개소리를 해댄다고 생각되어 태클을 걸고 싶을땐 조심하자. 자신의 반론이 올바른 것이며 장교가 정상인이라면 틀린 강의를 인정하거나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으나 우리의 주적은 간부같은 인물상이면 도리어 역정을 받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릴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 한국군에서 병은 절대적 약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상대가 저런 사람이라면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하는 토론은 아예 불가능하다. 물론 정당한 반론을 제기한다고 대뜸 80년대 마냥 영창을 보내거나 처벌을 하진 않겠지만 그런다고 한국군에서 불이익을 줄 방법이 없는게 아니다.

4.2 정치적 중립성 위반

그리고 무엇보다 기본적인 전투태세나 대응법이라면 몰라도 정치적 신념을 억지로 국가가 선전하는것 자체가 범죄행위다. 국민의 의사를 받들어야 할 국가가 오히려 국민에게 의사를 강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반독재/민주화 운동까지 종북으로 규정하며 교육하는 바람에 욕을 먹기도 했다. 언론과 시민단체, 야당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깐 결과 이는 어느 정도 시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 이런 헛소리를 교육이랍시고 늘어놓았다는 점이 정훈교육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근데 일부 예비군의 말에 따르면 미선이 효순이가 훈련장에서 장난치다가 죽었고 종북들이 선동해서 촛불폭동 일어났다고 말하고 윤금이씨 살해사건을 어느 형사처럼 종북들이 선동해서 일 커진거라고 말한다.

군부대 정훈교육에 따르면, 종북세력의 기원이 일제강점기때 조선공산당 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면 일제강점기때 활동했던 이재유, 해방 이후에 중도파, 우익진영으로 활동했던 조봉암, 김준연, 신일용 등의 인사들까지 싸잡아 종북으로 몰리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나아가 '종북세력을 우리 사회에서 쉽게 식별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민주'의 이름을 써가며 반독재운동 활동을 해 왔기 때문이다' 는 식으로 군 장병들에게 주입식 교육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국방부에서 군인복무규율 제18조 '정치적 중립'과 헌법 제5조 2항을 위반하는 행위로 충분히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정리하자면 사라져야 할 범죄행위고 선진국이라면 꿈도 못꿀 비열한 세뇌행위다. 애초에 국가가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게 아닌 독자적인 사상을 가진 것부터가 문제이며, 대꾸 하나 제대로 못하는 곳에서 사상을 강제하는 일은 폭력이자 범죄다.

다만, 대적관 (대한민국과 국군의 주적은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다)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북한과 군사적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계속 실시되는게 맞을 것이다. 물론 북한 정권+북한군과 절대 다수의 북한 동포를 명확히 구분은 해야겠지만. 실제로 육군 표준 정훈교육 자료에서는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고 첫번째로 설하고 있다.


하지만 정훈교육 지침을 보면 군 장병 전체가 입대전 사회에서 '붉은 물'이 들었다면서 이를 빼야한다며 예시를 촛불시위를 들고있다.

군의 정훈교육은 이명박 정권 이후를 중점으로 심각한 정치편향,군부독재시기 범죄의 정당화를 하고있으며. 민주당으로부터 2012년도에 지적받아 시정하겠다는 말을 하였으나.2013 시정했다는 교육을 보면 오히려 국민의 시위들.특히 2013 국정원 대선개입 비판시위를 종북이라 정훈교육 내부에서 지칭하고있다.바뀐것도 없고 오히려 더 악화돼었다.

더군다나 정훈교육에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종북이라며 투표하지 말 것을 강요하기도 하였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나.그 누구도 처벌받지 아니하였고 지금도 이러한 교육이 자행돼고있다.

2016년 기준 독재, 민주화운동, 대선개입 등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 편.옹호할 수 없다면 얘기하지 않는건가다만 종북세력의 주 활동이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이라고 수 차례 강조한다. 하지만 미국에 지나치게 국방을 의존하면 안 된다는 의견 정도는 수 차례 있었고, 국가보안법은 국제사회[6]에서도 인권침해 및 악용의 소지가 있음을 경고했다. 종북의 징표처럼 소개하기엔 무리가 있는 부분이자, 사회적으로 찬반 논의가 갈리는 문제에서 한쪽을 종북이라 규정하는 것 자체가 중립성 위반이다.

또한 종북주의자 및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 소개할 때, PPT 배경화면이나 사진에 간간히 세월호 집회 등을 보여준다. 직접적 언급은 없지만 교묘하게 시위와 민주주의가 반대 개념인 듯한 인상을 주는 부분. 심리학 실험이냐

4.3 정리

정훈장교의 경우 4년제 대학 이상의 해당병과와 관련된 전공자들을 최우선 선발한다지만 어차피 윗선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곡학아세가 필연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정훈장교를 교대 및 사범대 출신은 물론, 사학/정치외교학 등 이미 전문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인원들 중에서도 극 소수의 인원을 선발하는데, 교육의 질이 낮다는 것은 정훈장교의 자질이나 성실성 보다는 윗선에서 정부 프로파간다 위주의 교육을 강요하는 등의 불필요한 개입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즉, 이들의 능력을 활용하려는 게 아니라 이들의 학벌을 내세워 프로파간다를 강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 어딜가나 프런트만악의 근원 일단 상부 지시대로 교육하면서 흑역사도 빼놓지 않고 말해주거나 "진실은 이러한데 상부에서 교육을 이렇게 하라고 했다."라고 해명하는 개념찬 정훈장교도 존재하긴 한다.

이런식으로 수준미달이거나 정치색 짙은 교육을 하게되니 병사들 입장에서는 애시당초 관심없어서 그럴수도 있고 정훈교육을 지루한 교육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고, 이 분야에 전문적인 역덕이나 밀덕, 전공자 그리고 위키니트 에게는 헛소리로 치부되는 경우가 잦다. 사실 꼭 전문가 수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상식 수준의 지식만 가져도 뭔가 이상하다 싶은 점을 발견할 수 있는게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개념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교육이건만 기껏 제대로 들어보려고 해도 상식이 있는 현역병에겐 어처구니가 없어서 안들리고 상식이 없는 현역병은 애초에 관심이 없어서 제대로 듣지 않는다. 전체적인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게 시급하다.

5 여담

여타의 다른 훈련들과는 달리 이 정훈교육은 사기 진작이나 정신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몸을 이용할 일이 없다. 즉, 주어진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서 교육을 이수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게 은근히 고역이라면 고역이다. 군대란 곳이 먹어도 배고프고 자도 졸리고 입어도 추운 곳[7] 인지라, 온갖 잡일과 긴장으로 피로에 쩌들어 있는 이병, 일병에겐 그야말로 지옥의 시간이다. 깜박 졸기라도 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물론 병장에게는 자는 시간(...). 단, 너무 대놓고 자다가 행보관 등 간부의 눈에 띄어 역관광을 탄 안습한 사례도 많다. 간부라고 다를 것이 없어서, 사단장의 예하 지휘관 대상 특별정신교육에서조차도 꾸벅꾸벅 조는 장교부사관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피교육생은 언제나 춥고, 배고프고, 졸리다.

천하무적 예비군에게는 그냥 꿀맛같은 단잠의 시간(…)이었으나 동미참훈련의 경우에는 졸지 않는 사람을 먼저 귀가시키는 훈련소도 있어서 빨리 가고 싶은 사람의 경우에는 근성으로 버텨야 한다. 물론 그래봐야 몇시간 차이이므로 졸 사람은 그냥 졸며(...) 현역 시절처럼 집중까지 할 필요가 전혀 없어 보면서 딴생각을 하고 있어도(...) 애초에 간부 눈치 선임병 눈치 보느라 눈 부릅뜨고 각잡고 앉아있어야 하는 현역 시절과 다리를 꼬고 앉아도 뭐라 하지 않는 예비군과는 차이가 너무 크다(...)

민방위 1~4년차 교육에서도 이걸 한다. 당연히 20대 현역으로 머리 팽팽 돌아갈 때도 귀에 안들어오던 내용이 사회인이 되어서 들릴리가 없다. 게다가 철지난 구시대적 레퍼토리와 더불어 정치적 중립이라곤 개나 준 듯한 편파적인 내용이 범람함은 물론이다. 게다가 민방위는 예비군 이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이 아닌 이상은 집중하는 경우가 없다시피 하다.

뜬금없지만 교회 수련회에서도 정훈교육 비스무리한 시간을 갖는 경우가 흔하다. 원래 한국의 개신교 자체가 우파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보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치적 프로파간다의 일환으로 수련회를 악용하는 것.
  1. 이전에는 영화같은 교육이라고 서술되었는데 실제로 이딴 교육을 했다. 미군도 사기진작 목적에서 시대를 앞선 독일 기관총을 고장 잘나는 물총이라고 교육하고 다른 나라도 날조 왜곡을 서슴지 않았지만, 일제는 진지하게 인간성을 말아먹은 교육을 했다
  2.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군대를 동원하여 수많은 내란 행위를 저지르고 국민들의 국가를 탈취한 뒤 그 군대를 움직여 국민들을 직접 학살하는 짓거리를 벌이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한 현역병은 전두환을 가리켜 "군의 정체성을 강간한 자"라는 소름끼치는 비유를 하기도 했다.
  3. 인민군은 21세기에도 둔전을 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인민군은 우리 상대가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병사들의 사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긴 하다.
  4. 사범대생을 정훈장교로 임관시키는 건 사범대에서 교수과목과 같이 배우는 교육학을 보고서 임관시키는 것이다.
  5. 정훈장교 출신 편집자가 조금 변명을 하자면, 실제로 역사학 석사학위 소지자가 입대하는 경우는 드물고 (...) 장교들은 대학교 졸업하면서 바로 야전에 오는 게 아니라 4개월 간 OBC라 불리는 초군반에서 병과교육을 받고 온다. 정훈병과의 경우 OBC 과정에서 배우는 과목들에 역사 과목도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적어도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보다는 나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만 고증오류라고 나오는 것들은 대부분 우편향적인 교육 내용에 의한 것이다. 군 교육 목적상 완전히 중립적인 내용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정훈장교라고 해서 무조건 그 내용들을 맹신하여 교육하는 것은 아니다. 군인이 까라면 까야지 뭐 (...)
  6. 대표적으로 UN
  7. 전원책이 한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