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술 마시고 난 뒤 일으키는 행동에 대해서는 술주정 문서를, 네이버 웹툰 헬퍼에 등장하는 저승사자에 대해서는 주사(헬퍼)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주사(注射, injection)

어린이들이 병원 가기 가장 무서워하는 이유 1순위. 어른 되면 안 무서울 줄 알았지? 대학교 가서도 무서운 건 여전하다

주사기로 하는 약물 투입 및 추출 과정을 일컫는 말. 자세한 건 주사기 항목 참고. 우유주사

2 주사(走査, scan)

간단히 말해 CRT(브라운관) 화면에 이미지를 그리는 방법. 오늘날의 평면 스크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CRT 는 화면 뒷쪽의 전자총에서 전자빔을 발사하여, 그 빔이 화면의 뒷면에 닿는 부분이 빛을 낸다. 오로지 빔이 닿은 부분만 빛이 나니까, 화면 전체에 이미지를 표시하려면 전자빔을 빠르게 움직여 사람의 눈이 감지할 수 없는 짧은 시간 안에 화면을 위에서 아래까지 다 훑어줘야 한다.
이렇게 전자빔으로 화면을 훑는 행위를 주사라고 한다.

이렇게 주사를 하여 만들어낸 이미지에는 주사선이란 희미한 수평선이 보이는데, 이는 전자빔이 훑고 지나간 궤적이다. 물론 오늘날의 평면 스크린에는 전자총이 없으며 주사도 하지 않으므로 주사선도 발생하지 않는다.

3 주사(朱沙, Cinna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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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빨간 부분이 주사.

광물의 일종. 한약재나 안료로도 쓰인다. 진사(辰砂)라고도 한다. 수은(HgS)의 결정으로 천연에서 수은을 일부 포함한 상태로 발견된다.

중진안신제로 각종 정신질환에 사용되었으며 특히 방방 뜨는 계열에 사용되었다. 본래 그 약효가 검증되지 않았으나 광증에 걸린 사람에게 주사로 그린 부적을 태운 물을 마시게 하니 광증이 가라앉는 것을 보고 그 약효를 발견했다고. 효과는 아무튼 발군. 과거의 정신안정약의 상당수는 이 약재를 빼놓으면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성분인 황화수은은 물에 대한 불용성 화합물이지만, 수은 화합물 자체가 맹독물이라서 반드시 수비[1]해서 쓴다. 실제로 그 과정도 매우 까다롭다. 이 과정에서 섞여있던 수은은 분리된다.

여기서 주사를 수비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위 링크글에 나오는 것처럼 정성들여 해놓고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가 없다(...) 때문에 과거의 한의학 서적에도 되도록이면 정말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말아야 할 약재로 기록했으며, 오늘날에는 사실상 거의 안 쓰는 것이 대세로 되어가고 있고 사용하더라도 수비를 철저하게 해서 소량 사용하는 정도. 특히 절대로 마음대로 사용하지 말 것. 한의사들의 경우 가끔 사용하긴 하지만 그 전에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소량을 필요한 만큼 사용하며 효과를 본 순간 딱 끊는다.

한때 약사가 마음대로 사용해서 수은 중독을 일으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 주사를 이용해 붉은색으로 글씨나 그림을 그리면 악귀를 쫓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져[2] 예로부터 부적을 만드는 데 벽사용도로 많이 쓰였다. 이 경우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황화수은인 은주(銀朱, 일명 수화주水花硃)나 영사(靈砂. 일명 이기사二氣砂/금정영사金鼎靈砂)라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둘 다 인공 황화수은이지만 재료의 순도가 높은 걸로 만들어 질이 좋은 게 영사고 반대로 재료의 순도가 낮아 질도 낮은 게 은주다.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면 절대로 불을 써서 수비해서는 안 되는데 고온에서는 황화수은이 분해되어 유리된 상태의 수은이 녹아 나오기 때문이다.

중국 위나라, 진(통일왕조), 남북조시대에는 마약의 일종이었던 오석산의 다섯가지 재료 중 하나로 이용되었다. 광물성 재료들을 뜨거운 에 넣고 먹었으니 수은을 포함해 온갖 유해 성분들이 녹아든 술을 마셨다. 결국 마약,중금속을 술에 넣고 마신 셈(...)

안료로도 쓰였는데 이 때의 이름은 버밀리온(vermilion)으로, 진한 다홍색을 낼 때에 동서양 가리지 않고 널리 썼다. 물론 지금 시중에 팔리는 버밀리온 물감들은 주사 대신 다른 재료로 만든 것들이 대부분, 아니, 전부라고 보면 된다. 납이나 카드뮴이 함유된 물감들은 현재도 흔하게 팔지만 수은은 그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더 커서인지 비소를 함유한 "파리스 그린"과 마찬가지로 다른 재료를 써서 비슷하게 색을 낸 안료[3]로만 유통된다.

또한 도장 찍을 때 사용하는 인주의 주 재료중 하나이다. 전통적인 인주는 쑥 잎 뒷면의 솜털과 피마자유, 주사를 섞어 만든다. 물론 만들기 힘들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지라 현대에는 작품 낙관용 인주를 제외하곤 적당히 종이펄프같은것에 빨간 안료를 섞거나 스펀지에 염료를 적시는걸로 대체되었다...

서양에서는 안료로써의 주사의 위치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천연 채취에만 의존하지 않고 옛날부터 인공적으로 합성해 쓰기도 했는데 방법을 아래에 소개한다. 집에 남아도는 수은과 황이 있는(...) 사람은 한번 따라해보고 싶으면 따라해봐도 된다. 일찍 죽고 싶으면(...).

일단 수은과 황가루를 준비한다. 이 둘을 한데 넣고 잘 섞어주면 회색 가루가 된다. 이것은 아직 반응하기 전의 형태이며, 반응시키기 위해선 용기에 넣고 가열해 흘러나오는 증기를 냉각시키면 붉은 황화수은이 완성되는 식이다. 물론 수은은 맹독성 중금속이며, 가열할 때 흘러나오는 기체는 독가스 그 자체이므로[4] 제조 도중 많은 화가와 물감 상인들이 중독되어 제 명에 살지 못했다.

주사로 그린 그림은 오랜 세월에 거쳐 검게 변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은 주사의 성분인 알파-황화수은이 다소 불안정해 더 안정한 검정색 베타-황화수은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백년 된 그림들을 보면 붉은색 안료로 칠한 부분이 적갈색으로 변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램브란트의 '야간 순찰'이라는 작품이 이 안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4 6급 공무원 주사(主事)

사무관(5급)의 아래이고 주사보(7급)의 위이다. 국가공무원으로는 행정기관소속인 공안직군의 교감(교도관)·검찰주사·출입국관리주사, 행정직군의 행정주사·세무주사·통계주사·감사주사 등이 있다. 법원소속 주사에 사법행정사무직군의 법원주사·조사주사·통계주사·속기주사, 국회소속 주사에 행정직군의 행정주사·속기주사·경위주사가 있다. 지방공무원에는 행정직군의 지방행정주사·지방세무주사·지방운수주사 등이 있다. 다른 직군의 기사·연구사·교감(교도관)·보도사·사서·전산처리사·통역사 등과 같은 계급이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하면 큰 사고만 안 치면 대체로 여기까지는 무난히 올라가는 편. 사무관으로 승진하려면 대체로 승진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근속승진 불가. 단, 국회 등 극히 일부 기관에서는 승진시험을 상사 및 동료평가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많은 주사들이 자기 일은 내팽겨쳐두고 승진시험에만 매달리는 폐해를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평가제도는 수많은 공무원들에게 '직무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인기투표에 가깝다' 는 이유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이 계급의 공무원이 팀장(계장)을 맡는다. 물론 주사를 달았다고 바로 팀장을 맡기는 건 아니고 팀장 자리가 비어야 가능하지만...

여담으로 지방직 공무원들끼리는 서로 '주사님' 이라고 부른다. 음식점 등에서 중년 남성에게 '사장님' 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이치. 막상 주사에 해당하는 6급의 경우 위에서 언급했지만 주로 지방직 6급은 계장을 맡기 때문에 '계장'이라 불렀으나, 법적인 부서장이 아님에도 장의 칭호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의에 따라 최근에는 '담당'이라고 부른다. 티오가 안나서 승진했지만 담당을 못 맡고 있는 물6급만 '주사님'이라고 부른다.[5] 단, 행정부에서는 이를 개정하여 6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공식 직급 및 직위명칭을 '주무관'을 공식 명칭으로 하고있다. 행정부 소속인 일반직 국가공무원의 경우 이를 예외없이 모두 따르며, 지방공무원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고, 사법부와 입법부 소속 일반직공무원은 아직도 독자적인 직급명을 사용하고 있다.

4.1 초/중등교육기관의 6급이하 교육행정직 공무원을 이르는 호칭

대한민국 학교에서 예산/회계/인사/보안/시설/물품 등 교육행정직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공립학교의 경우 공채출신 교육행정직공무원, 구 기능직(기능n급 방호원,조무원,사무원)전환자 또는 계약직 사무원(학교회계직원)이 배치되며 사립학교에서도 그와 비슷한 일을 하는 직원이 있다.

행정실장이 사무관(5급)인 고등학교 및 일부 중학교를 제외하면 대부분 위의 사례에서 따와 상호간에는 '주사' 또는 '주무관'이라는 호칭을 쓴다. (2013년까지는 기능직 공무원(방호원,조무원 등)을 기사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지방의 소규모 학교의 분교 행정실장은 진짜 주사(6급)는커녕 심하면 서기보시보(9급신규)가 임명받는 경우도 있지만 (교육)행정실장의 직책을 맡은 경우에는 관행상 행정실장(혹은 교육행정실장 또는 실장)이라 부른다. 최근에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동시다발적인 교육행정업무 선진화의 일환으로 분교가 아닌 초중등 교육기관의 교육행정실장은 중등(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가급적 5급, 유아초등(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경우 6~7급으로 발령하도록 인사지침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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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水飛. 물을 이용해서 특정 물질을 거르는 방법. 곱게 갈아서 체에 받쳐 내리고 그걸 물에 녹인 뒤 수면에 둥둥 뜬 것을 종이로 빨아내서 건져내고 남은 물을 증발시키는 등의 공정을 거치는 고된 작업이다. 게다가 주사는 유리 수은이 남아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 지겨운 과정을 몇 번이나 되풀이한다.
  2. 냄새에 민감한 동물이나 곤충의 경우 이 주사냄새를 기피하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에 그런 믿음이 생겼을리라고 추측한다.
  3. 이를 휴(Hue)라고 한다.
  4. 황산의 원료가되는 아황산가스는 물론이고 기화된 수은도 섞여있으니 당연한 것이다.
  5. 서울시 공무원은 서로 '주임님' 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