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

1 고유어

짐스럽거나 귀찮은 것을 능히 처리함. 일상생활에서는 주로 '주체를 못하다', '주체할 수가 없다' 따위로 쓰인다.

2 主體

어떤 단체나 물건의 주가 되는 부분, 또는 사물의 작용이나 어떤 행동의 주가 되는 것을 말한다.
변증법적 유물론에서는 사회변혁을 주도하는 계급의 구성원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그 주체사상의 이름이 유래했지만 사실상 원뜻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1 운동권(?) 용어

2번 항목에서 따왔고 뜻도 사실 별 차이는 없다. 사전적인 정의로 이해해도 문제는 없고 운동권에서 많이 쓰이는 말인 만큼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사용되는 '주체'에서 따온 것인 듯. '대장'이나 '담당'의 뜻으로 쓰인다. 학교에서 행사나 임시단체를 만들었을 때 그 장을 'OO주체'라고 부르거나, 단체 내에서 맡은 역할에 따라 'XX주체'라고 불러준다. 가령 새터를 준비할 때 총책임자를 '새터주체'라고 부른다거나, 단체에서 회계를 맡은 사람을 '회계주체'라고 부른다거나.

사실 운동권 용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비권에서도 자주 쓴다. 아니 사실 이제 대학가의 운동권 문화가 많이 쇠퇴했고 그런 거에 관심없는 보통 대학생들은 운동권-비권을 나누기는 커녕 그게 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체라는 단어도 원래 의미가 변증법적 유물론이랑 관련이 있든지 말든지 그냥 사전적 정의나 '담당자' 정도의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애초에 딱 봤을 때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니...

새터나 농활 같은 운동권 문화에 뿌리를 둔 행사들도 이제는 운동권 색깔이 많이 희석됐지만 '주체'라는 단어는 여전히 쓰이고 있다. 아마 요즘의 대학생들이 주체라는 단어를 듣는 건 신입생으로서 새터에 참여했을 때가 처음일 것이다. 그래도 원래 뿌리가 운동권 용어라 그런 냄새(?)가 나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단순히 뜻이 직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서인지 대학/과에 따라서는 주체라는 말 대신 그냥 '장'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다. 새터주체 대신 새기단장(새터기획단장)이라든지...

그래도 농활에서는 아직도 대부분 주체라는 단어를 쓰는 듯하다. 여기서는 다양한 주체를 정해서 역할을 배분하는 게 관례. 교양주체, 청소주체, 요리주체 같은 것에서부터 벌레주체, 신발주체, 기상주체, 핸드폰주체 등등... 농활의 주체에 관해서는 농민학생연대활동 항목을 참조하자.

물론 이 단어도 주체사상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 어원(?)이 같다고야 할 수는 있겠지만... 그냥 북한이든 주체사상이든 원래의 마르크스주의랑은 백만광년 정도 멀어졌기 때문에 독립된 고유명사로 보는 게 편하다. 그리고 이 주체사상이란 녀석 때문에 운동권 용어로서 '주체'라는 단어가 NL에서만 쓰이는 줄 아는 사람도 있는데[1] 전혀 그렇지 않고 PD에서도 잘만 쓴다. 애초에 앞에서 말했듯이 비권에서도 쓴다...

3 酒滯

한의학에서 술을 마셔서 생기는 체증을 의미한다.

4 3대 황제 성조 영락제의 본명

朱棣. 영락제 항목 참고.
  1. 현재의 NL계 단체들의 성격과는 별개로 과거의 NL 주류와 주체사상이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물론 비주사 NL도 분명이 있었고 현재에 와서야 딱히 그런 거 논하는 게 의미없게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