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창드립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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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 앞에서는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
“Abe Lincoln may have freed all men, but Sam Colt made them equal”

에이브러햄 링컨은 모든 사람을 자유롭게 만들었고 새뮤얼 콜트는 그들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남북전쟁콜트 社의 슬로건

상호확증파괴
만민 평등의 상징
마르크스주의에서 철학을 빼면 딱 이짝이 난다 카더라

2014년부터 야갤, 주갤 등지에서 유저들이 "죽창 주욱창을 들고와라" 같은 식으로 많이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와갤키리바시[1]가 그린 〈죽창맨〉이라는 발퀄만화 시리즈에서 반포자이로 가는 사람을 보고 "자네같은 부자하고 나 같은 서민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바로! 한 방이면! 관통된다는 것이야!!!"라고 하는 것에서 유래한 드립이다.

2015년 들어서 이 드립은 점점 루리웹, 개드립넷, 페이스북 등지의 일부 드리퍼들에게까지 퍼져나가는 추세이다. 야갤과 주갤이 출처인만큼 처음에는 불만을 표출하려는 의도가 강했지만, 퍼지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잊어먹는 등의 의미변화가 발생하였다. 지금은 일베저장소, 오늘의 유머, 네이버, 디시인사이드의 대부분 갤러리, 메갈리아 등 이념 성향 상관없이 인터넷 환경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드립이 되었다.

예전부터 각종 민중봉기, 파업의 상징이자 빈자의 무기라는 인식을 가진 죽창이 가져다주는 강렬한 이미지와, 21세기에 심화된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죽창 앞의 평등으로 해결한다는 발상에서 나온 사실은 그렇게 진지한 만화는 아니지만 여하간 만화로, 만화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드립만 인터넷에 퍼진 경우다. 아예 내용을 모르는 사람도 많고, 처음 디시에서 퍼졌을 때도 내용보다는 그냥 저 드립의 개그 코드가 사람들에게 작렬한 것.

주 사용 용도는 금수저가 자신의 재산을 자랑하거나 달달한 연애만화 게시물 등의 댓글에 "죽창... 죽창을 가져와라..."나 "그래봤자 너도 죽창 한 방이면!!" 등의 댓글을 다는 것. 가끔 강력해보이는 대상의 경우 "이 놈은 죽창 2방이군..." 등으로 쫀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젠 사람 뿐만 아니라 전차나 건물도 한 방에 관통해버리는 게이볼그 급의 위상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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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 드립의 여파로 이러한 짤이 나왔는데 이 짤의 원본은 이곳에서 나왔다. 원래는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정의당과 현재 정당 해산한 통합진보당의 전신) 지도부가 국회 모형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위해 죽창을 들었다 한다. 사진 뒤쪽에는 국회를 그린 그림도 보인다. 이종운/2015년 문서에도 나와 있는 롯데 팬의 이종운 경질 요구 포스터 아래쪽을 잘 보면 이 짤방이 흐릿하게 보인다.

게임계에서는 저체력 고데미지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식의 플레이를 죽창에 비유하기도 한다. 스킬중에 일격필살급 기술, 혹은 돌발적으로 발동해서 가공할 데미지를 가하는 기술들도 해당한다.

위키니트들도 지적을 하거나 꼬집을 때의 용도로 죽창드립을 치는 경우가 많다. 위키 갤러리에서는 나무위키와 같은 위키에서 그러한 행위를 하는 유저들을 '프로죽창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니까 나무위키도 죽창과 연관이 깊은 셈. 나무위키

2015년 들어서는 심지어 '대한죽창연합회'라는 사이트까지 떴다! 적절하게도 url이 . #링크 NGO 단체로 소개한페이스북트위터에도 계정이 있다. 다만 운영진이 죽창에라도 맞았는지 메인 사이트 등을 만들기만 하고 운영은 거의 없는 듯. 결국에는 붕 뜬채로 운영되다가 폐쇄됐다. 그러다가 '헬조선'과 '죽창'이라는 단어가 주류 언론에서도 조명받자, 광복 70주년인 8월 15일 다시 오픈했다! #링크 이번에는 게시판 기능이 더해졌으며, 서버도 기존에 비해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는 '죽창포럼' 이라는 커뮤니티도 나타났다. #링크

일본어판 언사이클로피디아에는 현대병기로서의 죽창에 대한 매우 상세한 해설이 되어 있다. #링크 어째선지 언어의 한계에 대해서도.

디시위키죽창 문서 역시 읽어볼만 하다.

이 드립과는 별개로 네티즌들처럼 말과 키보드로만 죽창이 아니라 정말 죽창들고 평등을 위해 싸운 원조 죽창맨 전봉준 장군이 있다.

2 유래

가로나 얼라이언스의 WOW 갤러리의 대표적인 길드 뿌우의 길드원 키리바시는 2011년 말쯤 디시에서 한 부자를 만나고 난 뒤 "저런 부자들을 갑자기 죽여버리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떤 세상이 될까? 당연히 아무런 이유가 없는게 포인트"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을 그대로 만화에 그린 뒤 부동산갤에 올리기 시작한게 시초다. 처음에는 그냥 큰 주제는 없고 부자를 일단 죽이고 보는 단순한 만화였으나 후반에는 본인의 철학을 집어넣게 된다(물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거 같다). 당시는 디시 전체가 상당히 우경화되어있던 시절이고 만물노력설이 디시를 지배하던 시절이라 저런 과격하고 아무런 내용도 없는 부자죽이기 만화는 묻히게 되었다.

그러던중 2013년 말 디시인사이드 와갤에서 갑자기 재조명되었으며 키리바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처참해지리라 전 시리즈를 와갤에 달렸다. 그 덕분에 1년간 죽창맨은 와갤지역의 군소 유행어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다 2014년 중후반 고전게임 갤러리로 이주한 와갤러들이 죽창드립을 사용하게 되면서 유행어가 되었다. 부자들이 툭하면 하는 타이밍 이야기랑 똑같은 상황인 게 아이러니

의외로 작가 본인은 한번도 죽창맨이란 단어를 만화 내에서 언급한 적이 없고 시리즈명 또한 '처참해지리라'였는데 지금은 다들 죽창맨 시리즈로 알고 있다. 또한 원작의 대사였던 "한방이면 관통된다는 것이야"보다 이에서 파생된 "너도 한방, 나도 한방"이 더 인지도가 있는 듯하다. 또한 당연하게도 수많은 유행어(암신조의 종결자, 믹키응삼의 후새드, 게임박의 두손두발 다 들었다, 키리바시의 엄격진지 등)를 뽑아냈지만 이를 홍보 등에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흘려보낸 뿌우는 이번에도 잊혀지고 말았다.

3 의의

TV를 보고 자라 오면서 언젠가는 백만장자, 영화 스타, 락 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 그걸 서서히 깨닫게 되면 우리는 정말, 정말로 화가 난다. - 파이트 클럽

죽창드립만이 갖는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 주로 정치에 국한되었던 기존의 혁명관과는 달리 가정, 교육, 외모지상주의, 소득수준, 게임 실력, 취미, 재산, 사회적 지위, 학벌, 병역, 지연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한다.
  • 명백한 동기를 주는 사건에서 비롯된게 아니다. 사회 배경에서 나왔다.
  •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게 아니라 자조적인 포기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논리나 이유를 들이밀지도 않고, 세력화하지도 않는다.
  • 공격이라기 보단 공멸의 느낌이 훨씬 강하다.널 죽이고 나도 죽는다

결국 헬조선론과 마찬가지로, 곪아터진 한국 사회문제가 만든 기이한 유머라고 볼 수 있다. 약자의 입장에서 공격한다는 취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양극화에 대한 인식이 극에 달했다는 뜻이며, 죽음으로 평등을 실현한다는 것은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았더라도) 분노의 수위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면, 멀지않은 미래에 현대판 진주민란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4 비판

사회적 지위가 낮은 쪽에서 개선을 요구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무력을 사용하게 되는데 보통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폭동 내지는 반란이라 불렸다. 이를 철학화하고 이론화하면 마르크스주의이고, 21세기 인터넷 유머로 적절히 승화시키면 죽창드립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의의나 사회적 문제는 각각의 문서들을 참고할 것.

그러나 부자들을 죄다 죽창으로 찔러죽이자는 말은 예전 공산주의의 주 이념인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비교해도 상당히 극단적인 발언인지라[2] 러시아 혁명 한복판에 떨궈 놔도 미친 소리 듣기 딱 좋을 상황이다.[3] 애초에 살인만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태도 자체가 절대로 좋은 소리 들을 만한 이야기가 되지 못하며, 이런 식으로 극단주의에 진심으로 빠져들게 되면 윗동네 김씨왕국과 크게 다를 바 없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체계적으로 이론화되어 한 때 거대 세력을 이뤘던 공산주의마저 그 허망한 실체가 드러나며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인터넷 유머에 딱히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냐 있겠느냐만은

무엇보다도 부유한 자들이 전부 죽창으로 찔러 죽여야 할 악인일 리도 없고, 가난한 자들이 전부 죽창을 휘두를 자격이 있는 선인인 것도 아니라는 기본적인 윤리원칙이 이 죽창드립 안에서는 완전히 빠져 있다.[4]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극단화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현실을 무시하고 자기 입맛대로 선악관계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레미제라블 컴플렉스와도 같은 맥락을 지닌다.[5]

최근에는 몇몇 남초사이트에서 연애 관련 질문을 올리면 솔로로 추정되는 (혹은 솔로가 아니더라도) 다른 회원들이 댓글로 죽창드립을 날리는 경우도 적지않게 보인다. 문제는 어느 사이트나 그렇지만 전반적인 글의 흐름을 살펴보지도 않은채 죽창드립을 남발한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이성교제 중 진심으로 고민되어 올린 글에 죽창드립이나 하고 있으면 어떻겠는가? 그야말로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눈치없는 천하의 개쌍놈들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올바른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죽창드립 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농담따먹기는 분위기 봐가면서 하자. 그냥 내비둬. 그렇게 분위기 파악을 할줄 모르니 걔들이 연애를 못하는거야.

참고로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진짜로 죽창드립을 시도할 경우, 국가 공권력인 경찰청에서 경찰들이 출동해서 자동소총으로 당신을 사살해 버리는 것이 가능하다! 112 신고를 받는 즉각 경찰특공대전투경찰들이 당신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악한 테러리스트로 규정, 사살해 버릴 것이다. 죽창은 엄연히 총포 도검류에 해당하는 무기류다(!!!) 즉 당신은 불법무기류를 휘두르며 시민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며, 그 관점에 동의한다면 경찰관의 자동소총에 사살 당해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창은 총을 죽었다 깨어나도 못 이긴다. 개죽음 당하지 말고 법을 지키고 착하게 살자.
  1. 고정닉중 하나로, 자영업 피리부는 사나이 이론, 블리자드 입사 4드론드립, 정신병원 수기썰 등이 유명하다. 그리고 하나같이 히트친 얘기는 와갤 외부를 원본으로 하고있다(...).
  2.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적어도 "자본가를 척살해서라도 불평등한 세상을 뒤엎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이념이지, 죽창드립은 두루뭉실하기 그지없는 결론이나 대안조차 없는, "부자들을 다 죽이자"는 원통한 울분의 분출이기 때문이다. 이런건 더 발전해봐야 "부자들 다 죽이고 그 재산을 모조리 빼앗아서 우리가 잘살자."가 한계다.
  3. 죽창드립 자체가 유물론과 대척점에 서 있고, 이런 부류를 '좌경 모험주의', 블랑키주의라고 하여 우경 기회주의(부르주아와 협력해 혁명을 진행하는 것.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국공합작이 있다.)보다 더 질색을 하고 배척하는 사상이었다.
  4. 의외로 사회 주변에서는 인간적이고 착한 부자 vs 능력없고 못나니까 정말로 범죄나 저지르고 사람 등쳐먹는 쓰레기들을 볼 수 있는 사례가 아주 많다. 오히려 이쪽이 더 일반적인게 현실이다.
  5.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리쌍 곱창집 사건을 왜곡보도한 JTBC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