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놀이

653936_1287151002.jpg
짤의 상태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궁극의 화염마법

한국인들에게 이런 아름다운 풍습이 있는줄 몰랐군

-핫산, 쥐불놀이폭발테러를 하며

1 개요

한국의 전통민속놀이로 맘에 안 드는 놈 집에 몰래 불을 놓는 놀이다 정월 대보름의 전날에 논둑이나 밭둑에 을 지르고 돌아다니며 노는 놀이로 유명하다. 들판에 나가 작은 구멍을 여러개 뚫어 놓은 깡통에 짚단등 넣고[1] 불을 붙여 빙빙 돌리다가 던져놓아[2] 논밭두렁의 잡초 등을 태워 해충이나 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더불어 잡초의 거름의 역할을 하기도 하므로 일거양득인셈. 그리고 상징적으로 액운재앙을 태워준다는 염원을 담아 쥐불을 회전시킨다.

옛날에는 깡통 대신 마른 쑥을 뭉쳐서 묶은 쑥방망이(지역에 따라서는 짚단)를 사용했다고 한다. 사실 쥐불놀이의 어원은 쥐불놓이로서, 쥐불을 놓아 들판을 불태우는 놀이이다.

불을 붙여 보름달을 연상케하는 원을 그리며 돌리는 것은 깡통이 들어오기 전엔 쑥방망이를 돌렸다는 설과, 깡통이 들어오면서 돌리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설이 공존한다. 후자가 좀 더 신빙성있긴 한데, 사실 현대에 들어 행해지고 있는 쥐불놀이의 형태의 유래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 대보름엔 액운을 막는 의미로 불피우는 행사가 많다. 달집태우기라고도 하는데, 심플하게 말하면 초거대 캠프 파이어로 보통 시청이나 군청 단위의 지자체에서 하기 때문에 사이즈가 장난 아니다. 좀 심한 스케일의 경우 산 하나를 불태우는 정도. 하남의 경우 미사리 근처 억새밭을 통채로 태우며, 제주에선 아예 오름 하나를 태운다. ㅎㄷㄷ

파일:Attachment/orum.jpg

  • 제주의 오름


파일:Attachment/hanam 1.jpg

  • 하남의 억새밭

불기둥

2 자나깨나 불조심

어떻게 잘만 돌리면 멋있는 장면도 연출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재미있지만, 까딱 잘못했다가는 크게 다칠 수 있을 뿐더러 기본적으로 불장난인 만큼 화재의 위험도 크기 때문에 요즘에는 별로 하지 않게 되는 놀이.[3] 사실상 겨울에 비어있는 논이나 밭[4]에서 하는 놀이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놀이이다. 강 둔치에서야 빙빙 돌리는 정도까진 가능하겠지만 나름 하이라이트인 불놓기는 불가능. 뭐 돌리기만 해도 재미는 있긴 하다.

그리고 사실 겨울철 산불의 원인중 하나이다. 실제 산골이나 산아래 등지에서 농사를 짓는 어르신들이 그 동안 해오던 풍습에 따라 자기 밭에 쥐불놀이겸 해서 불을 놓는 경우도 많은데, 많지는 않지만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사실 일반인들이 보기엔 그냥 놀이 같지만 실제로는 논 밭의 마른 풀을 정리하는 꽤 편한 방법 인지라 잘 안 고쳐 지는 경우가 많다고...

그리고 달집태우기나 들불놓기의 경우는 정말로 큰 사고가 일어났다. 화왕산 억새 태우기 사고 참조.

3 간지작살

blade+spin.jpg

상기했듯이 시뻘건 불덩이가 막 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게임이나 영화에 나오는 마법사들이 화염마법을 쓰는것 같이 간지나는 탓에, 사진작가들이 셔터를 오래 열어놓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을 찍기도 한다. 갓 오브 워 시리즈의 악당주인공인 크레토스가 휘두르는 혼돈의 블레이드를 붙여 놓고 Ancient weapon of korea(한국의 고대 무기)라는 제목을 단 짤방도 올라왔다.#

여기에서는 더 많은 간지나는 예술적인 쥐불놀이 사진들을 볼 수 있다.

4 세계의 쥐불놀이

일본에도 히마츠리(火祭り)라고, 쥐불놀이 비슷한 게 있다. 일본식 쥐불놀이도 스케일이 제각기 다르며, 심지어 교토 구라마에서는 100kg급의 쥐불을 놓기도 한다. 물론 구라마 쥐불은 장정 3~4명이 운반해야 하는데다, 쥐불 자체도 크기에 아주 위험하다고. (출처) 아키타 현에서도 쥐불놀이를 한다.(뉴시스 기사)

중국에도 비슷한 놀이가 있다. SBS 뉴스에 소개된 것은 중국 샨시 성에서 열린 쥐불놀이. 심지어 중국에선 쥐불놀이를 중국 무형문화예술유산으로 지정하고, 놀이인구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서양에서도 부드러운 풀을 위해 들판에 불을 놓았다는 등의 기록이 있어, 쥐불놀이는 농경사회의 필수요소였음을 엿볼 수 있다. 사실, 그 기능적 기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수확하는 기간이 나라마다 다른지라 쥐불놀이를 하는 기간도 각기 다르며, 풍습도 다 다르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에게도 쥐불을 돌리면서 추는 '포이(Poi)'라는 전통 무용이 존재한다. 영상
  1. 소나무가지나 철사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통풍이 잘 되게 해야 돌릴때 화력이 오래 유지되며 강한 불꽃이 생긴다
  2. 사람이 맞으면 매우 위험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3. 많은 사고가 줄이 끊어지거나 줄을 놓쳐서 나는 경우가 많다.
  4. 마른풀이 적당히 있고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불을 놓을 수 있는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