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스문트 딕스트라


Sigismund Dijkstra

1 소개

북부왕국 연합에 속해있는 르다니아 왕국의 정보국(Intelligence or Secret Service) 국장이며 각종 첩보활동과 정보수집의 임무를 맡고 있다. 2차 닐프가드 전쟁 직전 비지미르 2세가 암살당하자 마법사인 필리파 에일하트와 함께 르다니아의 섭정내각을 담당하면서 르다니아의 양대 실세가 된다. 키가 엄청나게 크고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로, 둔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상당히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때 필리파와 사귄 듯 하지만 소설이 전개되는 시점에서는 이미 연인관계는 끝난 듯 하다. 대신 소설에서 딕스트라는 르다니아 재무대신인 머시(Mercey) 자작의 부인 마리(Marie)를 애인으로 두고 있다.

2 소설에서 딕스트라

딕스트라는 위쳐사가 본편부터 등장하는데 타네드 습격사건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이 드러난다. 당시 딕스트라와 필리파는 닐프가드 진영에 가담한 마법사들이 타네드섬에서 열리는 마법사들의 모임(conclave)에서 모종의 사건을 일으킬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미리 선수를 쳐서 이들을 제압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딕스트라는 타네드 습격 전날 열린 마법사들의 연회에서 게롤트에게 빌제포츠를 주의하라고 힌트를 준다.

습격 당일날 딕스트라는 반역혐의를 받고 있는 마법사들을 체포하는 필리파를 돕는다. 우연히 이 체포현장에 온 게롤트에게 시리를 안전하게 보호해 줄테니 그녀를 자신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했다가 부하들과 함께 게롤트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다. 게롤트가 자신을 뒤쫓아오지 못하도록 일부러 딕스트라의 발목을 부러뜨린 탓에 딕스트라는 막상 타네드 섬에서 큰 싸움이 벌어졌을 때에는 북왕국 마법사들을 도우러 가지 못한다.

타네드 습격사건 이후 그는 메인 스토리와는 다소 멀어지며 비지미르 왕이 암살당한 후 르다니아의 섭정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그는 배신자 빌제포츠를 꾸준히 추격하면서 그가 소녀들을 생체실험한 현장을 찾아내기도 하며 필리파와 힘을 합쳐 돈많은 소왕국 코비르(Kovir)에서 거액의 전쟁자금을 빌려오기도 한다. 한편 자신에게 굴욕을 안겨준 게롤트와는 타네드 습격 이후 더 이상 만나지 않으며, 게롤트가 부상을 회복하고 시리를 찾기 위해 브로킬론을 떠났다는 것을 보고받지만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에게 갑자기 게롤트로부터 편지가 도달한다. 딕스트라가 쫓고 있는 빌제포츠가 스티가성에 은신해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는 자신이 직접 처리하는 대신에 이 내용을 적국인 닐프가드에 전달하며, 이후 닐프가드 황제 에미르 바 엠레이스는 직접 자신의 친위대를 이끌고 스티가성에 침투한다.[1]

닐프가드 2차전쟁이 막바지에 달할 무렵부터 딕스트라가 다시 부각되는데, 신트라에서 열린 닐프가드와 북왕국 간의 종전협상에 그는 르다니아의 섭정자격으로 참여하며[2] 여기서 정전협정이 맺어지면서 2차 닐프가드 전쟁이 끝난다.

그런데 협정이 맺어지고 르다니아에 라도비드가 정식 왕으로 취임할 시점에 딕스트라는 라도비드의 선왕 비지미르 2세의 암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는데, 필리파와 따로 만나서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만날 새도 없이 도망쳐 버린다. 이후 그는 종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르다니아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엘스케데그 령(嶺)(Elskerdeg Pass)의 산길에 등장하는데, 거기서 같은 도망자 신세인 보리어스 문(Boreas Mun)[3]과 엘프 이젠그림 파월티아르나(Isengrim Faoiltiarna)[4]와 우연히 만나고, 이 셋은 함께 어디론가 떠나기로 한다.

소설에서는 딕스트라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를 암살하려고 했던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그를 상당히 싫어해서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종종 나오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노비그라드의 주교 헴멜파트(hierarch Hemmelfart)이다.[5] 한편 딕스트라에게는19년간 자신의 밑에서 일했던 오리 르벤(Ori Reuven)이라는 충실한 비서가 있었는데, 이 오리 르벤은 자신의 주인이 실각하고 도주한 후 주인의 범죄행위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6년간 감옥에 갇혔으며 수감기간 동안 심각한 병을 얻어 출소한지 1년만에 구호소에서 비참하게 죽는다.[6]

3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위쳐 1,2에서는 나오지 않고 위쳐 3에서 나름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소설 막판에 영원히 위쳐 세계를 떠나는 듯 했으나 어느 새 르다니아로 돌아와 지하세계의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7]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필리파가 자신에게 비지미르왕의 암살에 연루되었다는 누명을 씌우는데 관여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을 죽이기 위해 암살자를 보낸 것도 필리파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그와 관련된 어떠한 힌트도 없기 때문에 딕스트라가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8]

여튼 게임 3편에서 딕스트라는 노비그라드의 실세인 4개 갱단 중 한 파벌의 보스가 되어 있다. 라도비드 밑에서 마녀사냥을 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는 이터널파이어 교단도 이 딕스트라는 건드리지 않는다.[9]

게임에 나오는 딕스트라는 나름 오픈마인드라서 위치헌터들에게 지명수배된 소서리스 트리스 메리골드를 숨겨주고 이런저런 일을 의뢰하기도 하고, 트롤인 바트를 고용하여 금고의 경비를 맡긴다. 애증의 관계였던 필리파와 재회했을 때에도 화는 내지만 결국 보호해준다. 트리스가 위치 헌터들을 피해서 노비그라드에 숨어 있는 마법사들과 연금술사 등을 데리고 코비르로 떠날 때 딕스트라는 투덜대면서도 그녀를 도와준다. 행복하게 끝나는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 카더라[10]

그는 라도비드를 몹시 싫어하며 그가 하는 정책은 하나같이 현실성과 비전이 없다고 비난한다. 게임 중후반부에는 결국 북부와 노비그라드의 안정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라도비드 왕 암살을 계획하게 되고, 여기에 라도비드를 극도로 증오하는 필리파와 테메리아 반군을 이끌고 있는 버논 로치를 끌어들인다. 물론 게이머가 라도비드를 죽이기를 선택하면 게롤트도 여기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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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도비드를 처리하게 되면[11]딕스트라는 이 거사에 동참한 테메리아 저항군 세력 즉, 버논 로치 , 베스 , 탈러를 죽이려고 한다.[12] 그는 라도비드를 죽인 뒤 스스로 르다니아의 왕이 되어 북부의 맹주가 되려는 야심을 갖고 있었으며 한동안 손잡았던 테메리아 저항군마저 여기에 방해가 될까봐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나마 게롤트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죽이지 않을테니 떠나라고 한다. 그럼 필리파는? 도망갔잖아 이때 게롤트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로치편을 들어서 딕스트라를 죽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로치와 탈러를 버려두고 홀로 떠나는 선택이다. 물론 설정 상으로는 게롤트가 로치와 탈러를 도울 확률이 높다.

만약 플레이어가 로치를 돕는다면, 딕스트라는 허무한 최후를 맞이한다.살 찐 편이라 써는 맛이 일품이다 이 경우, 순전히 딕스트라의 오만함이 불러온 실수다. 도감에서도 나오듯 딕스트라에게, 인생 통틀어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하나 있다면, 위쳐는 무조건 중립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게롤트가 물론 중립을 고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리있는 성격이라 본인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 즉 로치와 탈러, 배스를 그냥 죽도록 내버려두진 않을 확률이 높다. 게다가 게롤트가 계산대로 행동하지 않을 것을 대비해 더 많은 부하들을 배치했어야 하는데 고작 열댓명만 배치한것도 큰 실수였다.[13] 무엇이 되었든 간에 딕스트라는 게롤트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던 것이 틀림 없었고, 그 대가는 결국 죽음으로 치뤄야만 했다.

이렇게 딕스트라를 살해할 경우 북부 왕국들은 완전히 패망하고 닐프가드 제국이 대륙을 통일하며, 북부 전체가 그대로 닐프가드의 영역이 된다. 한편 테메리아는 자치령으로 부활하게 된다. 설정상으로는 테메리아 저항군의 끈질긴 게릴라 활동에 넌덜머리가 난 제국 측에서 협상을 제시한 것으로 나온다.

반면 딕스트라의 제안대로 그냥 무시하고 떠날 경우, 딕스트라는 버논 로치를 비롯한 위험인물을 모두 제거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르다니아를 통치하게 되며, 나아가 북부 왕국 전체의 패권을 쥐게 된다. 딕스트라의 치세도 독재적이고 강압적이긴 하지만 정신병자인 라도비드와는 차원이 다르다. 에필로그를 보면 딕스트라는 딱히 마법사와 비인간에 대해 편견이나 증오심이 없고 라도비드와 같은 전쟁광이 아니라 단지 전략적으로 전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산업화를 추진하고 무역/상업을 장려하는 등 나름 내치에도 신경을 쓴다.[14] 간단히 말해서 권력욕이 강하고 잔인한 성품을 갖고 있지만 나름 정치와 행정에 대한 센스를 갖추고 있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정치를 해서 그런지 국력의 기반이 인구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순수하게 르다니아 주민들과 마법사들 입장에서만 판단해 보면 딕스트라는 닐프가드보다는 못하지만 라도비드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세계관 전체로 보면 딕스트라 루트는 라도비드 루트만큼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한편 라도비드를 죽이지 않고 내버려두면 엔딩에서 딱히 딕스트라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 그대로 노비그라드의 조폭두목으로 지내는 듯하다.
  1. 게롤트가 편지를 보낸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자신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딕스트라에게 2차적인 해결을 부탁한 것 같다. 아니면 단순히 병력지원을 요청한 것일 수도 있다.
  2. 한편 필리파는 로지 멤버들과 함께 원격으로 이 회의를 지켜본다
  3. 스테판 스켈른의 부하로 스티가성 전투에서 죽거나 체포되지 않고 도망친 유일한 사람이다.
  4. 스코이아텔 용병대 대장으로 닐프가드 용병으로 활약했지만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닐프가드와 북왕국에서 모두 1급 범죄자로 지명수배령이 떨어졌다. 쉽게 말해서 닐프가드에서 그를 이용해먹고 버린 것이다. 그러다보니 닐프가드와 스코이아텔의 관계가 심하게 틀어졌다.
  5. 이 헴멜파트는 게임 위쳐 3에서도 살짝 나온다.
  6. 게임 위쳐 3의 시점이 소설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대략 5년 후니까 소설에 따르면 이 오리 르벤은 위쳐3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런데 이상한건 이 분이 위쳐 3보다 시점이 한참 전인 위쳐 1에서 구두닦이이자 정보원으로 등장한다는 것. 타임머신을 탄 듯 한편 딕스트라는 도주할 때 본명 대신 지기 르벤(Sigi Reuven)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데, 자신의 부하 오리 르벤의 성을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7. 엘스케데그에서 그가 만난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게임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8. 소설에서 필리파는 오히려 딕스트라를 자신에게 필요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게임에서도 필리파한테 이거 물어보면 자기는 절대 그런적이 없다고 한다.
  9. 이터널파이어 교단의 위치헌터들은 굳이 벌집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딕스트라 뿐만 아니라 다른 갱단도 건드리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갱단 일원이나 몇몇 조폭들은 오히려 이터널파이어 이름으로 하층민을 핍박하고 있다.
  10. 만일 게롤트가 트리스를 무심하게 떠나면 딕스트라는 왜 그냥 보냈냐면서 보고싶다고도 말해야했는거 아니냐고 따진다. 의외로 이런 거에 감정이라도 있는 듯.
  11. 마지막엔 필리파가 처리한다. 자세한건 필리파 에일하트, 라도비드 항목 참조
  12. 이 때 이유도 가관인게 버논은 너무 애국자라서.사실 이건 한글 자막의 수많은 오류 중 하나다. 원문은 Because you too are a patriot. 그러니까 너 역시 애국자니 내가 이러는걸 이해할거다~라는 식이다. 로치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면 르다니아는 완전히 망해버린다는걸 생각하면 어느정도 말이 된다.
  13. 게롤트뿐만 아니라 로치, 탈러, 배스도 무술실력이 상당해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14. 애초 딕스트라는 황폐화된 북부왕국을 다시 일으키고 싶어서 라도비드를 죽일 생각한 것이다. 왜냐면 라도비드는 머리속에 전쟁밖에 없어서 국가 운영 능력이 빵점이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