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별장

  • 한자: 職別長
  • 영어: mate[1]

1 개요

해군이나 해경에서 함정 근무를 할 때 각 직별별로 최선임 부사관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보통 CPO들이 맡는다. 하지만 배가 작으면 중사하사들이 직별장이 되기도 한다.[2]

2 종류

직별별 CPO에 장(長)만 붙이면 된다. 한 직별에 CPO가 여럿일 경우 끗발 순으로 넘버원 xx장, 넘버투 xx장 하는 식으로 넘어간다. 육군에서 관(官)을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3]기관장주기실장, 포술장은 부사관이 아니라 장교다. 기관장은 함정 장교서열 3위으로 함장과 부장 모두 부재시에 함을 지휘할 수있는 높은 자리이다. 큰 함정들의 기관장들은 기본적으로 영관장교이다.

직별장끼리 사이가 안 좋으면 수병들이 고달파진다.

직별별로 근무지 등에 따라 진급 시기의 격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빠른 곳은 30대 후반의 원사가 있기도 하고 40 넘은 중사들이 득시글거리는 곳도 있다.

해군의 직별에 대한 설명을 적당히 할 곳이 없어서, 직별 그 자체에 대한 소개도 필요할 경우 겸하여 서술한다.

2.1 항해

갑판의 최선임으로 정박, 항해 시 갑판에서 일어나는 '항해'와 관련된 거의 모든 작업을 총괄하는데, 이 작업들이 대개 아차하는 순간 한큐에 사람 목숨 날아가는 것들이라[4] 경험과 카리스마를 모두 겸비한 지도력으로 작업현장을 장악해야 하는 위치이다. 농담조로 갑판장은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욕 잘하며 성질 더러운 사람이 잘한다고도 한다.[5] 이런 이유로 선임위병부사관(오장)을 맡아 갑판사관을 보좌하여 군기를 책임지는 자리이다. 괜히 직별장 중 유일하게 하루종일 완장을 차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6] 이 때문에, 육상 생활관 생활지도관도 갑판 직별 부사관들이 대부분이다.
입,출항시에는 함수에서 홋줄작업을 지시한다.
다른 직별이 전문'장비'를 다룬다면 갑판은 뱃'사람'을 다룬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다보니 육군에서 각종 작업을 만들어내는 '행보관'에 대응하는 역할로 페인트칠, 홋줄 정비, 갑판창고 정리, 쇼핑(물청소) 등 몸을 써야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끊임없이 지시하여 갑판병들을(혹은 갑판장보다 기수가 딸리는 직별장의 수병들까지) 쉬지 못하게 하는 이미지로 수병들에게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OCS 전투병과(과거의 항해병과, 지금의 함정병과) 장교들과 가장 친숙한 직별장이기도 하다. 대부분 갑판사관으로 보직을 받는 경우가 많아 햇병아리 소위시절을 갑판장과 같이 보내게 된다.
기군단 DI 중 갑판 직별 출신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DI교육과정과 교관생활이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업 중 몸을 많이 쓰는 직별인 갑판 출신들이 유리하며, DI를 거치면 진급을 시켜주기 때문에 진급이 그리 빠르지 않은 갑판 직별의 중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있다. 해군 의장대들의 소대장 등도 갑판부사관이 맡는다.
원래 병기, 내연등과 함께 여군 부사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직별이었는데 2012년부터 초급반에서 여군을 받기 시작했다. 다만 갑판 업무의 거의 대부분이 완력을 요하는지라 여군 갑판사의 효율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7]
육상 부대의 갑판장들은 주로 갑사(갑판사관실)라 불리는 육상의 본부대대 소속 잡일 전담 부대(?)의 장을 맡는데, 쓰레기 처리나 페인트칠, 각종 시설 보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갑사는 갑판병들의 2차 발령지로 최악이라 여겨지는 곳이지만, 갑판장은 자기가 직접 무언가를 할 일이 거의 없이 갑판병들에게 지시만 대충 하고 놀다시피 한다.
조타기 조작 및 항해관련 최선임. 조타는 육상에 자리가 거의 없어 얄짤없이 배나 탈 운명이지만 일부 소형함의 경우 편하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해군사관학교 거북선[8] 조타장이 있다. 다만, CPO들은 육상 지원부대에 조타랑 별 상관없는 행정업무가 대다수인 자리가 제법 있다. 배를 많이 타는 편이라 진급은 전탐과 더불어 해군 내에서도 정말 잘 되는 편에 속한다.

2.2 지원(2급함 이하는 경의[9])

  • 조리장
함내 식사 조리를 담당한다. 2급함 이하의 경우 하사~중사 급으로 직별장 계급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1급함과 육상식당에선 상사, 원사급이 맡는 경우가 많다.[10] 이 자리는 한정된 예산안에서 얼마나 융통성있게 식단을 잘짜고 부식 관리 잘 하느냐에 따라 일 못하고 잘하고가 갈린다. 요리실력도 좋다면 금상첨화지만 어차피 조리병들이 있고 부능(부사관 능력평가)때도 맛같은건 안따지니 크게 중요하진 않다. 만약 방만한 사람이 조리장이 되서 부식관리 엉망으로 하고 식단 대충짜면 그부대 수병들에겐 헬게이트가 열린다. 안병구 제독의 회고록에 따르면 잠수함의 2대 함장이라고 한다. 잠수함이 수상항해할 때 함교에서 함장 빼고 유일하게 함장 및 함교 당직자용 커피 보온병 셔틀 후 담배를 마음껏 펴도 되는 사람이 조리장이라고 한다.
  • 행정장
직별 수준의 행정업무는 각 직별에서 알아서 하지만, 행정장은 '부대 운영'및 인사와 관련된 큰 단위의 행정을 맡는다.[11] 배나 부대로 들어오는 모든 공문을 1차적으로 처리하고 업무에 맞게 분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문서수발을 위해 상급부대로 왔다갔다 하면서 입수한 정보들을 풀어내는 정보통의 역할도 담당한다.
장교들과 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직별장이다. 함장이나 부대장의 비서 비슷한 역할도 담당하며, 각종 자질구레한 일들(차량 배차, 출장비 지급 및 사적인 심부름 등)을 처리하기 때문에 지휘관과 자주 대면하여 보고하는 일이 많다. 또한 장교들이 일이 막혔을 때 상급부대 행정장이나 각종 인맥을 활용해서 정보를 입수해 장교들의 업무처리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OCS 전투병과 장교의 경우 첫 보직에 따라 행정관을 겸임하게 되는데, 이 경우 행정실에서 행정장 바로 옆자리에 근무하게 되므로 어떤 행정장을 만나느냐에 따라 군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행정장의 밑에 있는 수병은 행정병 1~2명 정도지만 배나 부대에 있는 모든 수병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다. 대표적으로, 휴가증이 이 사람 손을 거쳐야 나온다. 그리고 함상근무자가 육상으로 갈 때, 지금까지 썼던 휴가를 연차에서 위로로 바꾸는 마법도 쓸 수 있는 사람이다.[12]
여담으로, 장교들 사이에서는 행정장의 근무평정은 절대 낮게 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행정장의 근무평정을 낮게 매기면 상급부대에서 일을 처리하는 행정직별 부사관들이 이를 보고 그 부대 행정장에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행정부사관들과 관계가 틀어지면 장교들 입장에서는 업무 처리가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행정장들에게는 근무평정을 좀더 배려하는 분위기로 가게 된다.
  • 보급장(구 명칭 경리장)
소비품을 비롯한 각종 보급과 그와 관련된 일부 행정을 책임진다. 대위 이하가 지휘하는 4급함 이하는 보급부사관이 없이 다른 인원(주로 기관장)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 의무장
의무는 치료, 위생, 건강관리를 맡는다. 1급함에는 군의관이 배치되서 의무장은 군의관의 진료보조, 의무병 관리, 의약품 보급 등의 업무만 도우면 되지만, 2급함 이하 함정에는 군의관이 없기 때문에 1차 응급처치는 의무장이 해야 한다. 단순히 다친 부대원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예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배 안의 쥐를 잡는 일도 의무장의 업무로 분류된다. 그리고 쥐약먹고 죽은 쥐들이 환기구에서 죽는 바람에 악취가 난다고 함장님한테 깨진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육상과 함상근무자의 삶의 질이 가장 많이 차이나는 직별이다.
함정은 위험한 작업도 많고 좁은 내부에 온갖 쇠덩어리들이 엉켜있어 다치는 경우가 많고 헬기나 고속정 불러 긴급후송해야할 일도 생기지만 육상의 경우 큰부대는 해양의료원이나 인근 통합병원에 군의관들 바글바글하고 작은 부대는 경미한 부상만 대충 처리하고 큰 병은 상급부대 보내면 그만이라 의약품이랑 의무병들 관리, 가끔있는 의무교육만 제대로 하면 나머지 시간을 유유자적 하게 보낼수 있다. 다만 육상도 의무병과 마찬가지로 해병부대로 자주 갔다오며, 그 해병대에서도 '해군'으로서 3자의 위치에서 관망할지 아니면 '해병'으로서 그들과 함께 뒹굴지는 전적으로 운에 달려 있다. 그래도 하사 때 잠깐 하면 영내생활 끝인 의무사는 의무병보다 훨씬 해병들의 갈굼으로부터 자유롭다. 의무사들 대부분이 여단이나 사단 의무대 등에서 해군들끼리 근무하기 때문이다. 의무장들은 대부분 응급구조사 자격이 있다.
  • 이발장 : 이발병이 끗발이 차면 가끔 스스로를 이발장이라 칭하는 패기를 부리기도 한다.

2.3 전투체계(2급함 이하는 포술)

일부 직별은 부대마다 작전으로 빠지기도 한다.

유도탄을 제외한 함내 모든 무기를 담당하는 병기의 최선임. 병기는 화약이 들어갔거나 화약과 관련있으면 '전부' 담당한다. 함포, 각종 탄약, 어뢰, 폭뢰, 소병기(소총, 권총 등 개인화기를 지칭하는 해군 용어), 수류탄, 신호탄, 기만체 등을 다루며 다루는 것이 많은 만큼 알아야 할 영역 또한 비례하여 넓어 기계, 전기, 전자회로, 신관, 화약, 배관관련 등에 모두 지식을 갖춰야 한다. 때문에 정말 피곤하고 또한 위험한 직별이다. 유도 직별이 없는 일부 함정은 유도탄에도 관여한다.
특히 병기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꼽는 것은 탄약고 관리이다. 함포사격이나 폭뢰투하 등은 훈련 때만 열심히 하면 되지만 탄약고 관리는 한날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탄약고는 포술장과 병기장이 2인 1조로 열쇠를 관리하고, 아무리 높은 계급이나 직위의 외부 사람이 탄약고를 개방하라고 지시하더라도 함장의 지시가 없으면 명령을 거부하게 되어 있다. 하루 한 번씩 포술장과 병기장이 탄약고에 들어가 수량이 이상 없는지 확인한 후 함장에게 직접 결제가 올라가게 되며, 정해진 기간마다 모든 탄약을 일일이 하나씩 실셈[13]해서 조사하기도 한다.
갑판장에 비해 타 직별 수병들에게는 비교적 엮이는 경우가 적지만 '포요원 능력 평가'시기에는 악마로 돌변하기도 한다. 엄연히 부대단위로 평가받는 검열이기 때문에 각종 이론 암기 및 몸으로 때우는 훈련에 녹초가 된다.
참수리의 경우 포대에 직접 들어가서 포 사격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병기 부사관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사격에 대한 경쟁심리가 있어서 병기장이 직접 사격하는 경우 다른 배 병기장들과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한다.
입,출항시에는 함미쪽 작업을 지휘하며, 갑판장에 못지않게 각종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지휘력을 발휘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 사통장
사통은 사격통제의 준말이다. 병기가 기계적인 함포관리를 한다면 사통은 전자적인 장비를 사용해 함포사격을 한다. 함정은 육상과 달리 움직임이 있는 바다 위에 떠있기 때문에 육상에서 하던 대로 사격을 하게 되면 표적을 맞추기 어렵다. 따라서 정확한 사격을 위해서는 배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사격 오차를 보정하는 사격통제 장치의 힘이 필요하다.[14][15]
병기랑은 사이가 별로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포와 탄약은 병기가 정비/관리해 주고 사통레이더는 전자가 고쳐 주며 사통은 정작 그걸 가지고 놀기만 한다(…)고 까인다. 일 자체는 확실히 편하지만, 유도와 마찬가지로 배 내리기가 힘들다는 게 단점이다.
특성상 병기와 함께 일하고 포술장에게 지시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용하는 장비는 병기보다는 전탐에 가까우며 배에 따라서는 전탐이 사통장비를 쓰기도 한다.
  • 음탐장
소나를 담당하는 음탐부사관들의 최선임자로 대잠전에 있어선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당연히, 소나가 없는 배에는 없다. 능력있는 음탐장들은 대잠전을 중시하는 1함대에 주로 배치된다. 잠수함에선 아주 중요하다. 해군 내 전설로 소련 해군로미오급 잠수함을 며칠 간 집요하게 추적해서 강제 부상시킨 바 있는 유명한 음탐장 모 원사가 있다.
유도탄 담당. 참모총장 바뀔때마다 병기랑 통합하여 '무장'직별을 만드니 마느니 말이 많은 직별. 대부분의 유도 부사관들은 통합에 반대한다. 2012년에도 병기나 사통과 합쳐지는 안이 추진되었으나 유도는 끝까지 반발해 빠져나왔다. 탄약창 같은 곳에서는 병기와 함께 일하기도 한다. 사통과 마찬가지로, 배 내리기 힘든 직별이나, 업무 자체는 병기보다 많이 편하다. 육상에서 기지 방어임무를 맡는 특성상 헌병대대전대에 속해 있는 대공 부대에도 배치된다.
다만, 유도탄을 담당하다 보니 사고가 터지면 그 위험성이 다른 직별과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 된다. 훈련 상황에서 유도부사관의 실수로 '진짜' 유도탄을 발사한 사고가 실제 해군 사고사례에 존재한다. 다행히 참사가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그만큼 업무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그래도 해군이 돈이 없어서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거의 안 하다 보니, 일부 단기 복무 후 전역하는 유도사들은 전역할 때까지 발사 단추 한 번 못 눌러보고 집에 가는 경우도 많다.

2.4 작전

전탐[16]의 최선임이다. 단순히 R/D만 보는게 아니라 아해군의 모든 작전을 파악하고 조언해야하는 함정의 '두뇌'. 전탐장의 능력에 따라 그 배의 작전능력과 생존이 좌우된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전탐장들끼리는 경험많은 전탐장 몇 명만 북한으로 넘어가면 해군의 모든 작전이 파악된다고 할만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함정에 출항지시가 떨어지면 지시를 파악하고 배의 전체적인 진로와 환경을 파악하여 장교들에게 조언하며, 레이더 체크를 통해 배의 침로나 행동을 권고하기도 한다. 재박훈련(배가 정박했을 때 훈련전대에 가서 받는 훈련)을 준비하는 장교들에게 어떻게 훈련을 받아야 하는지 조언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참수리 임전훈련처럼 정해진 작전행동을 평가하는 감찰관도 전탐장들이 맡아서 할 정도로 작전쪽에서는 장교들과 동등한 혹은 그 이상 지식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육상 행정직별 중 방어 작전 등을 보좌하는 업무에도 전탐부사관들이 배치된다.
그만큼 공부해야 할 내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전탐부사관 사이에서는 '공부하기 싫어서 군대왔더니 이렇게 공부할 양이 많을 줄 몰랐다'는 한탄이 들리는 경우가 많고, 실수 한 번에 작게는 욕을 먹는 것에서 시작해서 크게는 배의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가 있는 만큼 한순간도 긴장을 놓기 어려운 직위이기도 하다. [17]
상시 출항해야 하는 전투함의 경우에는 전탐장의 업무부담이 크지만, LST와 같이 오래 정박하다가 정해진 기간에만 임무를 수행하는 배의 전탐장들은 업무가 상대적으로 적다. 몸이 아니라 머리를 쓰는 일이라서 전투병과(갑판, 전탐, 병기, 통신 등)중에선 여군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직별이다.
진급할수록 편해지는 게 아니라 더 빡세지는데다, 배를 많이 타기 때문에 역시 조타와 더불어 진급은 정말 빠르다. 30대 후반의 원사도 자주 나오는 편으로,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전사자 중 최선임자였던 이창기 준위(추서계급)도 39세의 전탐원사로 전탐장으로 근무하던 중이었으며, 준사관 선발 시험에 합격해 곧 준사관후보생 과정에 입교할 예정이었다.
  • 통신장
통신은 상급부대와 함정, 부대를 잇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만큼 전탐과 함께 수뇌부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직별이다. 출항이 많은 배와 그렇지 않은 배와의 업무부담이 크게 차이가 나는 직별이기도 하다.
사관학교 출신의 장교들이 가장 처음으로 친해지는 직별장이다. 사관학교 출신의 장교들은 임관성적대로 가장 좋은 배부터 하나씩 내려가면서 통신관의 직위를 받게 되는데, 통신관은 함장 옆에서 통신망을 잡고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실수 한번에도 상급장교들의 온갖 질책이 쏟아진다. 이렇게 통신관이 깨지다 보면 덩달아 통신장 역시 통신관 업무파악하게 안 도와줬다고 같이 욕을 먹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같이 깨지면서 친해지게 된다.
통신 직별의 경우 일반적인 당직을 서지 않고 '통신당직'이라는 걸 섰다. 그래서 일반적인 당직을 서는 타 직별 부사관들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통신직별도 그냥 당직서면 우리가 당직을 덜 설텐데...'라는 생각이고 장교들에게 이런 내용으로 건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배에 따라 다르나 평시에는 일과후 오후 10시~12시까지 통신당직을 서며, 당직시 상부에서 내려온 전문중 중요도에 따라 사관을 깨울것인가 말것인가를 판단하여 사관실에 넘겨준다.(항해시이면 무조건 상황실, 정박시 일과시간에는 상황실, 일과시간 이후에는 사관실.)
통신 당직의 경우 RFS(진짜사나이 해군편 참조) 대기태세에 따라 24시간 당직을 서는 경우도 있고, 24시간 당직이 아니더라도 수발요청이 들어올 경우(보통 상급부대) 일과후던 새벽이던 수발가방 들고 나가야 한다.(보통 서열 세워서 막내가 나감)
배에 따라 수발 나가서 어디 짱박혀 있다가 밥먹을 때 쯤 나타나도 크게 티 안나는 직별, 이 또한 선임만나기 나름이다.
전공(선로)직별은 비승함 직별이며, 배가 작을 경우 전산직별이 승함하지 않으므로 이 두 직별의 임무도 같이 수행한다.
  • 통기장
군용 암호체계를 관리, 해독, 수발하며 각종 암호, 비화장비들도 이쪽에서 관리한다. 해군에선 전자전, 전공 등과 함께 편한 직별의 대명사로 꼽힌다. 물론 진급은 어려운 직별에 속하지만, 함정 근무를 자주 하면 조금 만회할 수 있으며, 그 편한 업무 강도는 느린 진급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직별 자체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로 짧지만 이 항목을 보는 해군 예비 지원자라면 주목할 만한 직별이다. 통기 직별은 암호체계를 관리하는 특성상 비취인가가 없는 승조원(대부분의 수병과 부사관)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평소에도 문을 잠그고 있다. 따라서 통기병은 통기장과 친해지기만 하면 이병때부터 업무처리 후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통기장이 일 시킨다고 불러내서 하루 종일 통기실에 두거나, 통기장이 퇴근해도 내일 아침까지 해놓으라고 지시한 일이 있었다는 핑계로 통기실에 틀어박히면 상급 수병들이 터치하기가 곤란해진다.
물론 통기장을 잘못 만나면 통기병에겐 지옥문이 열린다. 구타해도 밖에서 파악이 불가능하기 때문. 일종의 복불복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 전자장
전탐이나 통신이 장비들을 운용하는 역할이라면 전자는 함내의 전자장비들을 수리, 관리하는 역할이다. 작전부는 고급장비가 많아[18] 운용을 맞은 요원들은 PMS를 하더라도 깊이는 관여하진 않는다.[19] R/D부터 행사용 마이크까지 거의 모든 전자장비는 전자의 손을 거치며 필요할 경우 '생산'까지 해낸다. 고급기술을 요하는 직별이라 병이 존재하지 않으며 일부 직별은 초임하사가 전임 직별장을 잇는 경우도 있으나 전자는 중사 이상 전자장과의 근무를 먼저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느 함정이건간에 노후 때문에 수리를 해도 수시로 고장나는 장비들이 꼭 몇개씩은 있게 마련이라 골머리를 썩는 경우가 많다.
일의 특성상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나 기술이 다양해서 성실하게 복무했다면 대기업 직원 못지 않을 스펙이 쌓이기에 장기복무가 아니더라도 취직 걱정은 잘 안하는 직별이기도 하다. 상사 이상의 베테랑 전자장들은 항해 한번 끝날 때 쯤이면 '심심풀이'로 스피커 같은걸 한 세트 생산하기도 한다.
  • 전자전장
전자전 담당 최선임. 전자전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직별이다. 현대 해전이 유도탄이 주축이 되어가면서 중요성도 높아지는지 직별 통폐합 논쟁에서도 잘 피해가는 듯. 생성 초기에는 9전단 처럼,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타 직별에서 인력을 강제로 끌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대로 된 전자전 장비가 없는 고속정에는 탑승하지 않으며 때맞춰 장비 가동만 제대로 시켜주면 되는지라 해군에서 편한 직별 꼽으라면 항상 1순위로 꼽힌다. 대신 그만큼 장기가 힘들어 1등만 살아남는 걸로도 유명하다. 물론 이 직별 수병은 편하다.

2.5 기관

함정의 생존과 관련된 보수의 최선임이다. 대표적으로 피격시 데미지컨트롤과 화생방 대응이 있으며[20] 각종 변기뚫기배관관리 및 청수공급에도 관여한다.
업무의 범위가 굉장히 넓다. 배의 비품이 고장나면 못질하는 사소한 것 부터 화생방이나 피격 상황시의 각종 대응까지 연관을 서로 짓기 힘든 업무들이 마구 엮여있다. 익혀야 할 지식도 많지만 한편 몸으로도 많이 때워야 하는 올라운드 직별. 행정장과 함께 함장이나 부대장의 잡일 지시를 가장 많이 받는 직책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함장님 의자가 삐걱거린다던가, 쓸만한 나무 다듬어서 소파 옆에 둘 수 있는 작은 책상을 만든다든지 하는… 보수병 역시 직별 특성상 머리와 몸이 같이 힘든 군생활을 하게 된다.
전탐과 함께 업무 범위 넓고 일 많지만 상대적으로 진급은 잘 되는 편인 직별로 인식되고 있다.
  • 전기장
함의 혈액과 같은 전기를 담당한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 생산된 전기를 분배해 주는 배전반 및 분전반을 관리한다. 함정이 정박 중이라면 육상에서 전력을 끌어와 사용하는 육전장치 및 육전 케이블을 관리한다. 이외에도 항상 진북을 가리켜 함정의 침로를 전시하며 롤(함정이 좌우로 기우는 것), 피치(함정이 앞뒤로 기우는 정도)를 측정하여 함안정기 및 사통장치에 공급해 주는 자이로의 운용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그 밖에 함 내 통신비품인 음력전화기, 함정속력측정장치, 각종 펌프류, 양묘기(앵카 윈드라스), 풍향풍속계, 타기 계통 및 각 장비에 내장된 모터(전동기)와 선체부식방지장치 등 각종 전기적 신호를 이용한 장비 및 계통의 관리를 담당한다. 그 밖에 함내 조명회로 및 각종 형광등, 백열등, 할로겐 및 LED 등을 관리한다. 육전 케이블 가설 및 철거 작업의 책임자이다. 전기장들 보면 간혹 감전사고를 겪은 경우를 꽤 많이 본다.
  • 내연장
디젤 관련 장비를 맡는다. 기관부의 핵심이며, 기관부에서 기관장에 이은 실질적인 2인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갑판장 못지 않게 기관부 수병들에게는 온갖 작업을 만들어서 쉴새없이 굴리는 인물로 인식된다. 주요 업무로는 윤활유 수급 및 함의 주기의 유지, 보수를 담당하며 냉동기, 에어컨 및 공기조화장치도 내연 장비이다. 각종 펌프의 라인과 유압계통, 파이프들을 한 눈에 파악해야 할 만큼 눈썰미와 머리도 필요한 직별이다. 한겨울에도 뜨거운 내연기관 옆에서 기름때에 쩔어가며 일하는, 갑판과 함께 해군에서 가장 몸이 고달픈 직별인지라 갑판과 마찬가지라 2012년 이전까진 여군 부사관을 받지 않았다.[21]
  • 내기장
가스터빈 엔진을 맡는다. 동시에 함내 보일러 같은 공조설비의 관리를 맡는다. 추진 기관의 전자적 제어 및 연료유 수급을 총괄하기도 한다. 그 밖에 타기 및 스크류, 함안정기와 같은 보기류도 담당하고 있다. 디젤 엔진만 갖춘 함선에서는 거의 공조설비만을 전담하는 편. 즉 여름에 에어컨 틀라고 불려다니느라 귀찮다.

2.6 기타

  • 전공장
비승함직별로 부대에 깔린 케이블망이나 통신 회선들 관리하는 직별이다. 몸이 편한대신 장기가 무척 힘들고 원사까지 가긴 더 힘들다.
  • 시설장
역시 비승함직별로 부대의 건축물을 관리하는, 육군의 공병과 비슷한 역할의 직별이다. 해군은 건설쪽은 대개 외주주는 경우가 많아서 직접 건물짓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다.
  • 외기장
원래 증기터빈과 거기 딸린 보일러를 관리하는 직별로 예전 기어링급 구축함 등 증기터빈 엔진 함정이 현역이었을때는 당연히 내연, 내기, 보수, 전기와 함께 기관부 승함직별이었으나, 증기터빈 함정이 모두 퇴역하면서 육상부대 보일러 관리 업무로 영역이 축소되며 비승함직별이 되었다. 새로 뽑는 인원들도 없어서 현재는 육상 보일러도 내연이나 내기 부사관들이 부임해 맡는다.
  • 기상장
직별명은 해정(해양정보). 함정에 배치되는 경우는 잘 없고 육상기지의 기상정보대에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풍랑, 파고 같은 해양 기상정보부터 낙뢰, 폭설, 장마, 폭염 등에 이르기까지 부대 운용과 관련있는 기상정보들을 수집, 분석한다. 가장 바쁠때는 태풍 시즌으로 소규모 부대의 기상장들은 24시간 풀로 근무에 들어가며 수시로 태풍 진행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 정보장
통정이 맡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기정 직별이 맡는다. 부대내의 군사보안 관련 업무를 맡으며 비취인가증 발급해주는 역할도 한다.
  • 운전장(수송반장)
비승함직별로 부대내 차량과 배차를 관리한다. 사령부에서는 맨날 배차문제를 가지고 타 부서에게 시달리는 실정이다. 심지어 밤에 회식한 후 음주운전은 하면 안되고, 대리운전은 비싸게 드니 윗분 모시게 차 보내라는 경우도 있을 정도. 정훈, 행정, 경리와 함께 장기 힘들고 진급 힘들고 직별 통폐합때면 존립에 위협을 받는 직별이다.
헌병은 해군에서 직별장 개념이 가장 옅은 직별이다. 비승함직별로 육상에서 경계 및 기지방호 임무를 맡다보니, 편제가 육군이나 해병대보병에 가깝기 때문. 특히 도서지역 소부대의 경우 경계병을 육지의 갑판병으로 취급하는지라 경계병들이 갑판장이나 병기장을 직별장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1. 직별장을 가리키는 말들 보면 메이트를 쓸 때가 많다.
  2. 해군에서 운용하는 가장 작은 배들 중 HPB나 OS(청소정), YF같은 작은 배들의 경우 수병이 직별장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HPB의 경우 폐선중이다. 참수리급 고속정의 경우 의무병이나 의무부사관 둘 중 한 명만 타는데, 의무병이 타게 되면 함내 유일의 병 신분 직별장이 되며 직별장 회의에도 불려온다.
  3. 가령 행정담당부사관은 행정관 하는 식으로.
  4. 직별장들이 많이 언급하는 사건으로 백령도에서 모 LST 갑판병이 배 홋줄 장력조절 실패로 끊긴 줄에 목을 맞아 목이 날라가 사망한 일이 있다.
  5. 비하 표현은 아니다. 정말 이런 마초적인 이미지의 뱃사람이 맡을 필요가 있는 자리이고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다.
  6. 나머지는 갑판사관과 당직/부직사관 및 당직하사/병, 선임위병부사관 정도인데, 갑판사관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당직자들이 돌아가면서 찬다.
  7. 물론 여성완력에 관한 예외는 얼마든지 있다. 천조국 해군의 경우 여성병기사가 5인치 함포 포강을 '혼자서' 쑤셔댄 사례가 있다.
  8. 당연히 실전용 함선이 아니므로 평시엔 조타장이 배정되지 않는다. 행사때 필요하면 YTL 예인정이 옆에서 끌어주면서 항해장면을 '연출'한다.
  9. 경리+의무의 약칭이다
  10. 단, 육상이나 섬 같은 경우에는 급양반장, 또는 식사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리장이라고 할 경우에는 원상사급 조리부사관이 아닌 그 아래의 하사들을 칭할 때가 많다.
  11. 물론 행정과 각 직별이 서로를 거쳐 처리하는 일도 있다.
  12. 육상근무지에서는 그냥 위로휴가는 없다고 보는게 편하다. 얄짤없이 연차써야 한다.
  13. 함포탄은 물론이고 소병기 탄약까지도 일일이 조사해서 검사증을 붙이게 된다. 덤으로 총기사고 터질 때 마다 치르는 연례행사.
  14. 해군 관계자들은 이러한 해상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육상에서 사용하는 포를 그대로 달아놓았다는 점에서 북한 함정의 전투력을 높게 보지 않는다.
  15. 한때 참수리의 '일부' 경험 많은 병기부사관의 경우 배가 흔들리는 주기를 몸으로 파악해서 그냥 쏘는게 사통장치쓰는거 보다 편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16. 전파탐지. 함정근무냐 육상근무냐에 따라 다른데 육상근무면 레이더 사이트로 간다.
  17. 전탐장의 실수가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에 대해서는 이런 실화가 있다. 이동표적에 대해 사격훈련을 하게 되면 표적을 몇백미터 줄로 연결하여 배가 끌고 나머지 배들이 그 표적에 대해서 사격을 하게 되는데, 야간 사격훈련 중 한 참수리의 전탐장이 레이더를 잘못보고 표적이 아닌 예인하는 배의 좌표를 불러주는 바람에, 좌표대로 쏘면 배를 향해서 사격을 하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었다. 물론 그 배도 사격하면서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표적에 쐈고 예인하는 배에서 사격훈련하는 배에 확인을 요청하는 정도로 끝났으나 자칫 참사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또 2010년 11월 제주도 북방에서 침몰한 참수리-295는 전탐장이 휴가나가고 전탐병 한명만 있던 상황에서 상부의 삽질이 겹쳐 어선과 충돌, 침몰했다.
  18. CIC/CCC나 통신실에 있는 장비들을 생각 해 보면 된다.
  19. 농담조로 PMS안하는게 PMS라 하기도 한다.
  20. 해군에도 화학 직별이 있긴 하지만 육상에서만 근무하는 비승함 직별로, 그나마도 수병만 뽑는다.
  21. 힘든것도 있지만 굉장히 푹푹찌고 몸에서 기름때가 떠나지 않는지라 작업중 웃통벗거나 작업복 갈아입고 부대끼는 경우가 많아서 여군과 함께하기 힘들다는 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