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인

秦越人

생몰년도 미상

춘추시대의 명의. 편작[1]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발해군 막읍 사람으로 젊어서 남의 집에서 숙소의 책임자를 맡다가 장상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빈객으로 오자 그를 특출한 사람이라 여겨 정중하게 대했으며, 그 사람이 드나든 지 10여 년이 되자 진월인은 비전의 인술을 배웠다. 그 사람이 품 속에서 꺼낸 약을 땅에 떨어지지 않은 깨끗한 이슬이나 빗물에 타서 마신 후에 30일이 지나면 사물을 꿰뚫어볼 수 있을 것이라 했으며, 그 사람은 비전의 의서를 전부 꺼내어 진월인에게 주고 모습을 감췄다.

그의 말대로 약을 복용한 지 30일이 지나자 담 너머를 투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것으로 병자를 진찰해 오장 속에 병의 근원이 있는 부위를 훤히 알 수 있었지만 겉으로는 맥을 짚어서 아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제나라, 진(晉)나라의 조(趙)씨 세력이 있는 지역 등을 머무르다가 조씨 세력이 있는 지역에 머무를 때 편작이라 불렸으며, 조앙이 5일 동안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진목공이 꿈을 꿨을 때와 같은 증상이라면서 혈맥이 정상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고 했다.

이틀 후에 조앙이 괜찮아지게 되자 전답 4만 무 정도를 하사받았으며, 이후에는 괵나라에 갔다가 그 나라에서는 태자가 죽었다고 하면서 슬픔에 잠겼다. 진월인은 제자들에게 침술, 약술 등을 병행해 괵나라의 태자가 깨어나게 하면서 세상 사람들은 편작은 죽을 사람을 살려낼 수 있다고 여겼지만 진월인은 죽은 사람은 살려내지 못하고 스스로 살 수 있는 사람을 일어나게 해준 것 뿐이라 했다.

제나라로 가서 제환공으로부터 빈객으로 대접받았는데, 제환공에게 피부에 병이 있어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깊이 들어가 중해질 것이라 했지만 제환공은 듣지 않았다. 5일이 지나고 제환공에게 와서 병이 혈맥까지 이르렀다고 했지만 제환공은 병이 없다면서 무시했는데, 또다시 5일 후에 제환공이 병이 장, 위 사에 있어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갈 것이라 했지만 또 무시되자 진월인은 물러난다.

5일 후에 제환공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물러났고 제환공이 그 사람을 보내 이유를 물으니 병이 골수에 있어 더 이상 고칠 수 없다고 했으며, 또다시 5일 후에 제환공은 진월인을 불러들이려고 했지만 진월인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고 제환공은 병으로 사망했다.

이 일로 진월인은 천하에 퍼지게 되었고 한단에서 갔다가 그 곳에서 부인을 소중히 여긴다는 말을 듣고 부인과 의원이 되었으며, 주나라의 낙양에 가서는 노인을 공경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인병의 의사가 되었다. 진(秦)나라에서는 어린아이를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소아과 의원이 되었으며, 각지마다 인정 풍속에 맞춰 의료 과목을 바꾸었다.

그러나 진(秦)의 태의령인 이혜가 그를 시기해서 자객을 보내자 암살당했다.

그런데 진월인이 치료한 조앙은 기원전 475년에 사망하고 괵의 태자는 사망 년도는 알 수 없지만 괵의 4개 국 중에서 북괵이 기원전 655년에 멸망했으며, 제환공은 강씨의 제환공이라면 기원전 643년에 사망하고 전씨의 제환공이라면 355년에 사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있던 시기가 연대상으로는 맞지 않기에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섞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 삼황오제 때 전설 속의 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