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정

House Elf

1 개요

HogwartsHouse-Elves.png
호그와트 주방을 묘사한 삽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종족으로 원문은 House-elf. 복수형은 House-elves. 봉사하는 것을 일생의 낙으로 삼는, 어찌보면 노예근성이 대단한 종족으로 등장한다. 그렇기에 마법사들은 집요정의 봉사에 무감각해져 있다. 작중에선 도비, 윙키, 크리처, 호키 등이 등장한다. '집'에 묶여있는 존재라는 해석도 있다. 우리나라 설화에서 오래된 물건은 도깨비가 되듯, 오래되고 큰 저택은 집요정이 생긴다는 해석이다. 위즐리네가 "너님들은 왜 집요정 엄슴?" 이란 질문에 "그건 큰 집에나 딸려 오는거야"라고 대답했다는 데서 추론된 것이다.

원전은 민담의 홉고블린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장난을 좋아하는 고블린과는 달리, 집안일을 도와주는 요정계통의 종족이지만, 옷을 선물하면 야호, 이제 집안일 같은 건 안 할거야~라면서 그 집을 나가버린다거나 하는 전승이 있다. 또한 집안일을 돕는 요정인 브라우니가 모티프란 이야기도 있다. 산타클로스의 선물 포장을 도와주는 요정 엘프들에 대한 전승도 있다. 즉, 영미권과 유럽 전반에 걸쳐 존재하는 '집안일을 돕는 작은 요정'에서 가져온 것.

2 상세

지능은 인간과 동등하고 능력이 약한것도 아니지만 남을 도와주고 봉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마법사들이 노예로 만들어 착취하고 있는듯하다. 모든 집요정은[1] 매우 상냥하며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되는 걸 진심으로 행복해한다. 4권에서 주방에 난입한 해리 일행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며 기뻐하는 모습은 주인에게 잘 보이려고 발버둥치는 노예의 모습과는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크리처의 경우 싫은데도 명령에 마지못해 따르는 모습이 많이 나왔으나, "사상적으로 따를 수 없는 주인과 억지로 묶인" 크리쳐는 특수한 경우다. 게다가 크리쳐는 그렇게 싫어하던 해리에 감화된 이후에는 위 문단의 내용처럼 해리에게 봉사하면서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해리가 따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인이라고 판단되자 크리처는 너무 기뻐하며 일을 하면서 심지어 자기가 벌레처럼 취급했던 머글 출신인 헤르미온느에게조차 (간접적이지만) 복종을 한다. 결국 다른 사람을 도와하는 걸 기뻐하는 건 집요정의 본능이자 종특과도 같은 것이다. 자유를 원했던 역대 최고의 괴짜 도비조차도 돈보다 일이 더 좋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렇다고 집요정을 데리고 있는 것 자체가 악행은 아니다. 작중 최고의 대인배 중 하나이자 도비에게 기꺼이 급여를 줄 정도로 오픈 마인드인 덤블도어가 수백에 달하는 집요정들을 데리고 있으며, 아무튼 집요정들은 봉사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종족이라는 것이 여러번에 걸쳐 묘사된다. 실제로 괴짜 도비조차 해리를 무상으로 도와주는 걸 즐기며 호그와트에 취직했을때도 월급보다 일이 더 좋았다고 한다.

집요정은 기본적으로 주인에게서 떠나지 않으려 한다. 가끔 떠나고 싶어하는 집요정도 있는 것 같지만[2] 주인이 자신을 해고하기 전까지는 절대 떠나지 않는다. 해고 방법은 옷을 주는 것. 집요정은 기본적으로 넝마나 거적때기를 걸치고 다니는데, 주인에게 제대로 된 옷을 한벌이라도 받으면 정식으로 해고된다. 작중에선 해리가 꾀를 써서 루시우스 말포이가 자기 손으로 양말 한 짝을 도비에게 넘기도록 유도한다.[3] 말포이 가문을 싫어하고 있던 도비는 신이 나서 해고당했다.

피진과 유사한, 집요정 특유의 언어(영어) 체계가 있다. 전반적으로 말을 갓 배운 어린아이들과 같은 식의 형태를 띠고 있다. 한글로 번역하는 것이 상당히 곤란한 부분이며, 최인자와 김혜원 번역가는 간편하게 이를 무시하는 것을 택했다. 어차피 다른 오역의 역사가 장대한지라 딱히 비판받지도 않는다.

  • 대화의 마지막에 항상 'sir'을 붙여, 극존칭을 사용한다.
  • 유아 내지는 청소년 정도의 수준으로 어휘력과 문법 사항이 한정되어 있다. 예) Bad Dobby!
  • 대명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주인(master/mistress)을 제외한 모든 대상은 대부분 이름으로 호칭한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집요정은 자신을 삼인칭으로 지칭한다. 예) Dobby is free. (도비는 자유로운 집요정이예요!)
  • 과거, 미래 시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문장을 현재시제로 말한다.
  • 주어의 수, 인칭과 관계없이 모든 동사를 3인칭 단수형으로 말한다. 예) You is setting him free.
  • 집요정 스스로 집요정이라는 종족 자체를 호칭할때는 항상 복수형으로 말하지만, 동사는 단수형을 띤다. 예) Hose-elves does what they is told.

3 능력

기본적으로 요리, 청소 등의 집안일에 만능이며 마법능력도 갖고 있다. 집요정의 마법은 일반적인 마법과 다르고 강력하다는 언급이 나오며 실제로 손가락을 튕기는 것 만으로 시전이 가능해서 효율성도 좋다. 2권에서 도비의 해방에 분노한 루시우스가 해리에게 해코지를 가하려 하자 도비가 손가락 한번 튕겨서 날려버렸고 7권에서 드러난 바로 크리처는 호크룩스를 찾을때 볼드모트나 덤블도어도 도움이 없으면 통과하기 힘든 관문을 레귤러스 블랙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혼자서 해결했다.

또한 마법 지팡이가 주어지고 마법을 제대로 배운다면 고급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암시가 있다. 윙키가 마법 지팡이로 어둠의 마법을 수행하였다고 심문받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집요정이 지팡이가 있어도 마법을 부릴 수 없다면 그런 추궁은 할 필요가 없을 테니. 사실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지팡이의 기술(wandlord)는 인간들만 공유하는 것이다.

다만 볼드모트에게 꼼짝못하고 지배당한 걸 보면[4] 진짜로 상위권 마법사들만큼 강하다고 볼 순 없다. 추정해보면 이들은 "마법 생명체"이기 때문에 공부나 훈련을 안해도 종특인 여러 마법이 있어 훈련을 덜 받은 학생 마법사들이나 허접한 성인 마법사들보다는 강하지만 고도의 훈련을 받은 마법사들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마법사들은 이들을 노예+인간도 아닌 존재라고 취급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집요정을 상대할 때 무시/방심하는 성향이 있다. 실제로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도 도비를 무시하다가 한 방 먹었다.

  • 장벽 마법(추정)[5]
  • 염동 마법
  • 순간이동 마법[6][7]
  • 투명화 마법
  • 주인이 이름을 부르면 어디서든지 듣고 그 위치까지 정확히 아는 능력
  • 사물에 걸린 마법을 조작하는 능력[8]

4 헤르미온느와의 관계

리버럴한[9] 머글세계에서 살던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이 집요정의 인권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어린 나이에도 이리저리 동분서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물론 집요정 자신들부터가 관심이 없다. 오히려 자주 찾아와서 노동권과 인권을 거론하는 헤르미온느를 경계하는 요정들이 많다. 유일하게 뜻이 통하는 집요정은 도비지만 정작 도비 또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기준이 한없이 낮다. 1주일에 1 갈레온(5천원 정도의 가치)을 받고 한달에 하루 쉬는 조건과 마음에 안 들면 덤블도어의 험담을 할 수 있는[10] 조건으로 알버스 덤블도어와 합의를 보고 행복해한다. 덤블도어는 1주일에 10 갈레온과 주말 휴가를 제안했다고 한다. 집요정이 돈 쓸 일부터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후한 제안이지만, 도비가 몸까지 떨면서 거절했다.

한마디로 작중 인물들이 보기에 헤르미온느의 행동은 멍청한 삽질 그 이상은 되도 그 이하는 안된다. 해그리드도 그들은 봉사하는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종족이라 강제 해방 시킨다는건 그들에게서 기쁨을 뺏는거라고 했다. 론도 집요정들이 싫어하는데 이렇게 강제로 해방 시키는것이 말이 되냐며 화를 냈고 해리는 집요정들에게 우호적이며 말포이 집안에게 학대받던 도비를 구해주었지만, 집요정들이 정말 자유를 원한다면 해방시키겠지만 자기들이 봉사하는 삶을 그만두기 싫다는데 우리가 굳이 나서 억지로 해방 시키려 들 필요가 없다는 중립적인 입장. 물론 작품 외적으로는 노예 제도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요소지만.

거기다가 헤르미온느의 태도도 문제가 심각한데, 집요정을 해방시키려는 이유로 주방에 있는 집요정들을 강제로 해방시키려고 한다. 작중 크라우치에게 강제 해방 당한 윙키가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렸다는 걸 생각하면 매우 무식한 짓이다. 집요정들도 헤르미온느가 해방의 상징인 옷가지를 기숙사 여기저기에 숨겨두는걸 자신들에 대한 모욕으로 여기고 있어서 5권 시점에서 도비가 그 모든걸 처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헤르미온느는 집요정들도 자유를 원하고 있다면서 정신승리를 하며, 위에 나온 론과 해그리드의 말을 씹으며 자기 생각만 옳다고 여기는 행태를 보여준다. 거기다가 급우들에게 집요정 해방 전선의 배지 구입을 억지로 강요해 억지로 구입하게 하는 등 그야말로 독선의 끝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의도는 좋지만 행동이 잘못되어있는 셈이다.

5 기타

  • 볼드모트의 몰락에도 기여한 대단한 종족. 위에서 언급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노예로 살고 있기 때문에 볼드모트는 집요정의 잠재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볼드모트는 이 엄청난 집요정들을 자기의 편으로 만들지 않아서 졌다 카더라 사실 위 항목만 봐도 집요정들의 전투력은 엄청나다
  • 7부인 죽음의 성물 마지막 편에는 크리처에게 선물한 레귤러스의 로켓, 도비의 죽음과 도비에게 무덤을 만들어준 해리 포터의 인정 등으로 각성해서 크리처를 선두로 볼드모트와의 최후의 싸움에 나와 활약한다. 다들 부엌칼을 들고나와 싸웠다고 하는데, 마법 쓸 때 지팡이 따윈 필요없는 종족이란 걸 고려하면 마법으로 날리고 칼로 찍어버리는 식으로 근접전투와 마법 공격을 동시에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 자기들 의지로 싸움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노예근성에 적응해버린 종족도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다.
  1. 주인을 잃고 실성한 상태의 윙키와 어둠의 마법사의 영향을 지대히 받던 시절의 크리쳐는 제외한다.
  2. 도비의 경우 거의 샌드백 이상 수준으로 학대를 받았으니...
  3. 볼드모트의 일기장을 루시우스에게 주며 여기에 자기 양말까지 넘겨주는 방식이었는데, 원작과 영화의 방식이 조금 다르다. 책에서는 양말 안에 일기장을 집어넣은 채 루시우스에게 주었고 루시우스가 양말을 벗겨 던져버린 걸 도비가 붙잡은 방식이었던 반면 영화에서는 해리가 일기장을 주자 루시우스가 '짐이니까 네가 들어라'라는 듯 그것을 도비에게 주었고, 해리가 도비에게 슬쩍 "펴 봐"라고 귀띔해주기에 일기장을 펴 봤더니 그 안에 양말이 들어있었다.
  4. 원래 집요정들은 인간들을 섬기는 걸 좋아하지만 볼드모트는 워낙 폭정을 저질러 싫어했다. 그렇기 때문에 도비가 해리 포터를 영웅시한 것. 실제로 마지막 전투에서 윙키가 이끄는 호그와트 집요정들도 참전한다.
  5. 도비가 해리의 승강장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무언가 손을 썼음이 밝혀졌는데, 자세한 방법은 알 수 없지만 원래 승강장으로 연결되어 "통과할 수 있던 벽"이 말 그대로 "진짜 벽이 되어 통과불가" 상태가 되었다.
  6. 덤블도어 정도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 없는 호그와트 교내에서 마음대로 이동을 한다. 다만 꼭 이것이 집요정의 순간이동 마법이 인간 마법사들보다 우월하다는 뜻으로 볼 수는 없는 게, 둘이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안 막힌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설령 집요정의 순간이동도 따로 차단이 가능하더라도 집요정이 마법사들을 잘 섬기기 위해선 순간이동이 있는 쪽이 편리하므로, 못 막는 게 아니라 일부러 안 막는 것일 가능성 또한 있다. 물론 메커니즘이 다르다 해도 인간 마법사의 순간이동은 툭하면 실패해서 눈썹 날아가고 팔다리 날아가는 수준의 안정성을 자랑하므로, 언제, 어디서든 완벽히 성공하는 집요정의 순간이동은 굉장한 수준인 게 맞다.
  7. 레귤러스 블랙의 집요정 크리처는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보호하는 마법을 시험할 요량으로 동굴로 데려갔는데 이때 크리처는 마법약을 마시고 호수의 인페리우스에게 끌려들어간 상황에서도 레귤러스 블랙의 명령(반드시 돌아와라)을 이행하기 위해 순간이동으로 동굴을 탈출했다.
  8. 이걸로 원래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아무한테나 들이받도록 돼 있는 블러저가 해리 하나만 집중적으로 따라다니도록 만들었다.
  9. 마법세계보다는. 머글세계에선 아무리 수구꼴통이라도 노예제를 대놓고 주장하진 않는다. 안 대놓고 하는 건 함정
  10.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도비 본인이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하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