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1 이정향 감독의 2002년 영화

movie_image.jpg
여름동안 시골 할머니의 집에 맡겨진 어린아이 '상우'(유승호 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상우가 할머니의 집에서 말썽을 피우다가 할머니와 공감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잘 담아냈다. 할머니가 상우와 헤어지고 다시 고개를 넘어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장면이 눈물난다.

등장인물이자 주인공인 상우는 전형적인 도시아이에다 개초딩에다가 어린이 츤데레의 끝판왕상우가 말썽을 피우고 할머니에게 말대답 하는 부분에서는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당장 영화 안으로 들어가 유승호를 두들겨 패 주고 싶다'라는 기분이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이 드라마를 보면 됩니다. 그러나 상우의 말썽에도 묵묵히 상우를 사랑해주는 할머니의 모습에 점차 변화되어가는 상우를 보며 어느새 관객들이 어린시절의 자신을 상우와 동일시하여 바라보게 되는 효과가 컸던듯 하다. 상우가 할머니에게 편지를 부치라며 그림엽서를 건네주고 다시 집으로 가는 장면에선 전미가 울었다. 상우가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할머니가 닭백숙을 푹 고아준 장면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여기서 내가 먹고싶은건 후라이드 치킨이지 닭백숙이 아니라고 하면서 밥상을 뒤엎는 유승호를 진짜 두들겨 패 주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유승호는 간지남으로 성장했다(…). 어린시절과 비교해보면 정말 잘컸다는 걸 느낄수 있다. 그야말로 바람직한 성장의 대명사.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승호와 김을분 할머니는 아직도 가끔 만난다고 한다.

전혀 기대도 안했던 영화로 오리온은 이 영화를 만들 당시 초코파이가 나오니 협찬을 부탁받았다가 씹어버렸다. 그러나 영화가 대박을 거두자 영화장면으로 부랴부랴 홍보하겠다고 거꾸로 오리온이 제작사에게 애원했지만 제작사가 반대로 씹어주면서 오리온 측에서 엄청 후회했다고 한다. 투자자들도 이게 성공하겠냐고 했더니만 서울 157만, 전국 410만[1]이라는 엄청난 대박을 벌어들였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제작비도 매우 저렴했으니(배우들도 거액을 줄 필요가 없는 배우이고 촬영지도 그렇고) 제작사는 엄청난 순수익을 벌어들였다.

할머니를 연기하신 김을분 여사는 당연히 연기를 한 적이 없다보니 말이 서툴렀다. 그래서 말을 못하는 걸로 바꿔 설정했다고 한다.

김을분 여사의 거취가 위협 받은적이 있었다. 김을분 여사가 사는 동네에 낯선 건장한 청년들이 나타나 김을분 여사가 사는 집 주변을 살펴보며 서성거리거나 담배를 피우며 지켜보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동네 사람들이 당신들 누구냐고 물어보려고 다가가면 담배꽁초를 버리고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에서 벗어나 세워둔 자동차나 스쿠터를 타고 도주하는 모양새로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이 분은 원래 봄, 여름, 가을만 시골에서 혼자 사시고 겨울에는 서울에 올라와 사시는데, 미디어에서는 그 부분을 간과하고 불효자식들이 돈좀 버니까 할머니를 찾아온다고 사실을 왜곡했다. 결국 김을분 옹은 자식들을 '후레자식'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시골집을 버리고 아예 서울로 올라와 살고 있다. 그리고 버려진 집은 폐허가 되어버리고 만다.

참고로 그 무렵 당시 모 통신사 광고에 나왔던 시골 소녀의 아버지가 돈을 노린 괴한에게 살해당한 일이 생기기도 한 터라 이와 유사한 괴담이 나돌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김을분 할머니는 영화를 찍기 전에 본 사주에서 죽기 전에 한 번 큰 이름을 날릴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할머니 본인도 죽을 날이 머지 않았고 무식한 내가 무슨 이름을 날리겠냐고 그냥 흘리고 넘어갔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영화에 캐스팅되었고 그 이후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족으로 이 작품으로 돈을 번 제작사 튜브 엔터테인먼트는 그 돈을 어느 영화모조리 투자한다. 사실 영화 자체는 집으로 제작 전부터 만들고 있었으며, 돈 문제 때문에 갈팡지팡하고 있었다고. 그런데 우연히 <집으로>가 성공하면서 위에서는 "그래, 땅을 팠으면 끝을 봐야지!"라는 심정으로 결국은… 반대자도 있었다는데, 2차 투자(집으로 성공 후) 전부터 투자했던 금액이 상당해서 결국 저질러 버렸다고 한다.

그래도 튜브 엔터테인먼트는 나은 것이, 그 투자한 영화가 쫄딱 망했어도 회사는 남았다는 거다. 정반대로 같이 합작으로 만든 기획시대란 영화사는 정말로 문 닫아버렸다. 그만큼 이 영화가 돈많이 벌었던 듯. 문제는 여기 다음 영화들이 줄줄이 망해서(<튜브> <데우스 마키나> <내츄럴시티>... )결국 영화사업을 정리해버린다.

2002년 월드컵때 이 영화포스터를 이용한 합성짤이 많이 돌기도 했다.

상우가 도시에서 가져온 물건으로 큐빅스 로봇과 배틀 시티를 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가 등장한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철이'역을 맡은 꼬마의 이름이 '민경훈'이여서 가수 민경훈이 출연한 줄 아는 사람이 있는데, 영화에 출연한 사람은 가수 민경훈과는 동명이인이다. 애초에 가수 민경훈의 나이는 유승호보다 9살이나 연상, 당시로선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나이니까.

2 1에서 컨셉을 따와서 만든 개그 콘서트의 전 코너

집으로(개그 콘서트) 항목 참조.

3 나이스게임TV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자세한 사항은 집으로(나이스게임TV)를 참조.

4 kbs 인간의 조건 4기

리얼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 참조
  1. 다만 2003년부터 전국 관객 통계가 나왔기에 서울 157만으로만 집계되었고 전국 410만은 추정치 및 제작사 발표에 따르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