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다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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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나 '엄청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속어로 사투리.

기본형(으뜸꼴)은 '쩔다'인데, '쩔다'가 쓰이는 경우가 적어 활용형 중 하나인 '쩐다'가 이 문서의 제목이 되었다. 표준어대로라면 '절다', '전다' 등이 되어야 하나 근래에 쓰이는 '쩐다'의 뉘앙스를 살리지는 못한다.

인터넷 유행어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본래는 인천에서 근래에 생성된 사투리라 보는 게 맞을 듯하다.

다른 표현으로는 "쩔어"라는 구어체 형태가 존재한다. 인천 이외의 수도권에서는 쩔어보다는 쩐다가 많이 사용되지만, 인천에서는 쩔어가 더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본래 유래는 인천 사투리로, 황해도평안도에서 사용되는 사투리 중 "전다" 라는 표현과 혼용되며 사용되었다. 전라도의 거시기와 같이 범용성이 아주 넓게 사용되는 편이다. 처음 인천에서는 "소금에 절어있다"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으나, 이북에서 "전다"와 통용되면서 축약되고 만들어진 말이다. 전라도의 거시기처럼 범용성 넓게 쓰이지만 전라도의 거시기와 합쳐진 말은 아니며 이전에도 부정적인 의미에서 넓은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세대가 변하면서 부정적인 의미가 퇴색되어 범용적으로 쓰이는 것 뿐이다. 인천에서 70~80세 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염전(주안 염전 등)에서 쓰던 용어에서 비롯된 듯하다. 염전 항목을 보면 알다시피, 염전일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엄청난 중노동이다. 하루종일 땡볕 밑에서 소금기 쩌는 물에 발 담그고, 소금기 쩌는 공기 속에서 일한다고 생각해보라, 으아 쩔어 염전에서 고된 하루를 마치고 쉬고 있는 노동자를 보면 그야말로 다른 말로는 형용할수 없는 몰골이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쩔어'라는 표현은 당시에 부정적인 표현으로 많이 쓰인 듯하다. (예: 김씨 오늘 왜 저래? 완전 쩔었네?, 아이고 옷이 뭐 했길래 이리 쩔었다냐?) 현대로 오면서 인천에는 염전(주안 염전 등)이 사라지고 향구만 남으면서, 점점 주 언어소비층이 학생층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의미가 변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쩐다의 유래 자체가 인천 사람들의 거의 없다시피하는 향토성을 나타내주는 찾아보기 힘든 자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인천 부근 지역 한정으로 속어라기보다는 보통의 감탄사나 마찬가지인 형태로 쓴다. 애시당초에 속어의 범위가 모호하므로, 사투리 속의 감탄사라고 하는 것이 명확할 듯하다.

긍정·부정의 방향성을 가리지 않고 뭐든 정도를 벗어나면 이 표현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완전히 동일한 문장이 정반대의 뜻을 가지는 경우도 존재. 예로 '얼굴이 쩐다'는 엄청나게 못생겼다 / 엄청나게 잘생겼다 두 가지 중 어느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어느 쪽인지는 대화의 맥락을 보면서 파악하면 된다.

인천 지역에서는 그 의미가 다른 지역보다 더 범위가 넓게 사용되는 편인데, 보통 대단하다, 상당하다 라는 의미 이외에도 단순히 어떤 상황을 표현할 때도 사용되는 편이다. 그래도 대다수의 의미는 본래 의미로 사용된다. 또, 쩐다의 이미지는 대부분 청소년 및 대학생에서 사용된다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인천 지역에선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사용한다.

지금이야 인터넷상에서도 많이 보편돼서 그 유래가 뭔지도 모르고 학생층이 많이 사용하지만, 수도권 이외의 타 지방에서 사용했을때 의미가 안 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인천 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이주한 학생들이 사용할때 혼란한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 쩐다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자주 사용하면 널리 보급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거기다가 사투리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신조어는 모두 척살해야 한다는 입장을 우회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쩐다를 검색하면 스페셜 포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웃지도 못할 오픈사전을 볼 수 있다(…). 다만 스페셜 포스 등의 온라인 FPS 게임이 이 표현을 전국적으로 퍼뜨린 것에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MBC 시트콤 <논스톱 4>에서 장근석이 '전다' 사용을 정말 '절게' 사용했다. 그 이후로 방송을 탄 듯? 정말 '쩐다'. 웃찾사안 팔아 코너에서 한현민이 꾸준히 밀었던 표현이기도 하다. 정주리가 더러운 짓을 하면 옆에서 한현민이 "쩔어!" 하고 절규하는 식으로.

2 사용예

나무위키는 정말 쩝니다.

플러스로, 접두사 , 존나를 붙이면 다른 말들이 그러하듯 임팩트가 강해진다. "나무위키는 존나 개쩝니다." "우와 씨발 저 새끼 존나 쩔어"

자매품으로 '헌다'도 있다.

극과 극인 상황에서 동일하게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맛있는 급식이 나올 때)와 오늘 급식 쩔어!
(맛없는 급식이 나올 때)와 오늘 급식 쩔어.

위와 같이 뉘앙스, 맥락에 따라 정반대의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된다.

3 기타

여담으로 프로젝트 그룹 뚱스(정형돈, 길), 방탄소년단, GD&TOP의 쩔어란 노래가 있다. 무한도전 못친소 배경음악.
영어 표현 : dope, dank 등등
예시:
That party was dope. 그 파티 쩔었다.
I heard they sell some dank pizza there. 거기서 개쩌는 피자 팔고 있다고 들었어.

'쩔다'는 그 의미가 '대단하다'나 '굉장하다' 정도이기 때문에 형용사처럼 느껴지지만 문법적 특징은 영락없는 동사이다. 당장에 '쩐다'만 보아도 동사의 특징인 현재형 '-ㄴ다'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형사형 전성 어미도 '쩌는'과 같이 동사가 취하는 '-는'을 취한다. 뜻은 형용사인데 기능은 동사인 특이한 사례이다. 비슷한 사례로 동사 '모자라다(뜻은 '부족하다', '적다' 정도의 형용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