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 수이

Chop Suey. 한글로는 찹 수이 혹은 챱 수이로 표기한다. 중화권에서는 杂碎(zásui, 번체로는 雜碎. 잡채가 아니라 잡쇄이다. 잡채의 한자 표기는 雜菜이다. 중국에서 잡채는 杂烩라고 적는다)라고 한자로 표기한다. 한국에선 잡탕밥과 유사하다. 단 녹말전분은 좀 적게 넣는 편.

미국식 중화 요리의 대표 메뉴 중 하나. 그냥 중화풍의 잡볶음 요리로써, 기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청나라 말기 때 중국에 있던 잡채 계열의 음식 중 하나가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잡채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원래 이런 잡볶음류 요리는 다른 문화권에도 종종 있고, 특히나 중국에서는 한국의 김치처럼 너무나 흔해빠진 존재인지라 중화요리로썬 별다른 개성이 없지만, 푸짐한 볶음요리가 서양인들에게 맞았었는지 첫 등장했을 당시엔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서양에서 대중적으로 퍼진 중국 음식의 시발점이자 중심이였던 음식으로 미국식 초밥 캘리포니아 롤, 한국의 짜장면 같은 위치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리즈시절에는 chop suey house라는 단어가 중화요리 전문점을 뜻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위의 두 음식이 아직도 미국식 초밥, 한국식 중화요리의 대표격인 위치에 있으나 찹 수이는 고기 좋아하는 미국인의 식성 덕분에 그 명성을 오렌지 치킨에게 내주게 된다.

등장 당시 미국 내에서 이 요리가 끌었던 선풍적인 인기는 오 헨리의 단편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특정한 요리로써 제일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찹 수이'다. 가난한 젊은이들이 한 끼를 해결할때도 찹 수이를 먹고, 굶주린 걸인에게 한 끼를 대접하는 것도 찹 수이다. 오 헨리가 묘사한 19세기 말 ~ 20세기 초의 미국 도시 서민의 생활상에서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그만큼 대중화되었던 것. 물론, 그런만큼 고급스러운 음식은 절대 아니었고, 작품중에서도 '정찬'에 비해 한 급 이상 격이 떨어지는 요리로 취급된다. 중국 식당에서 하루 장사 다 하고 마무리 지을때 신선도가 떨어지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야채들을 다 긁어 모아서 볶은 뒤에 남은 밥에 끼얹은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정찬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그 음식을 싸게 떨이를 해버린 것이다. 이에 비해 시골을 배경으로 한 미국 소설들에서는 이름도 안 나오는 음식임을 보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중국인 이민노동자들 사이에서 탄생해서 매식(買食)문화가 대중화 된 근현대 도시의 싸구려 식당을 중심으로 퍼진 요리다. 그리고 오렌지 치킨이 찹 수이를 밀어냈으니 서민들의 건강은 작살나는 게 당연하다.

여담으로, 유럽에서도 먹을 수 있다. 특히 기차역 근처의 저렴한 중국식당에서 파는 경우가 많고, 스티로폼 접시에 담아 랩으로 포장해서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주로 장거리 기차여행에서 도시락 대신 이걸 사 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플리스틱 포크나 원한다면 나무 젓가락도 같이 준다. 국가별로 이름이 다른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썬 야채(청경채 등) + 죽순이나 버섯 + 고기를 볶아서 향신료와 전분을 넣어 만든 끈적한 소스를 얹어주는 건 비슷하다. 그리고, Chop Suey, Take out 이라고 주문하면 십중팔구 알아듣고 준다.

여담으로 필리핀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어 거의 필리핀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