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膵臟

Pancr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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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의 아래쪽에 위치한 길이 15cm의 암황색 신체 기관. 이자(胰子)라고도 한다. 가끔씩 '취장'이라는 말도 쓰이나 표준어는 아니다. 외분비선으로서 각종 소화액이 포함된 이자액을 분비하여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작용을 하며, 또한 내분비선랑게르한스 섬이 있어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여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복막 뒤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관 자체도 복막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지방덩어리처럼 생겨서 찾기가 힘들다. 해부를 할 경우 복막을 걷어내면서 같이 걷어내기가 일쑤인 기관으로, 예컨대 해부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동양의 한의학서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조차 없다.[1]

췌장에서는 대부분의 강력한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이들은 위산에 의해 활성화 되어서 소화를 진행한다.

췌장 내분비 세로는 3가지 알파, 베타, 델타 세포가 있으며 각각 글루카곤, 인슐린, 소마토스테틴(Somatostatin)을 분비한다. 글루카곤은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은 혈당을 반대로 줄이고 소마토스테틴은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2] 각각의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할 수 있으며 알파 세포에서 비롯된 종양을 Glucagonoma라고 하며 양성, 악성형 모두 있다. 베타 세포에 비롯된 종양은 Insulinoma라고 하며 역시 양성,악성 모두 있다. 발생 원인은 유전성 원인으로 짐작되며 다발성 내분비 종양 유전 I형(Multiple Endocrine Neoplasia Type I, MEN I)에서 호발한다.

보다시피 내분비와 외분비를 두루 섭렵하는 만능 분비기관이다. Pancreas(pan+creas, 전부 분비한다는 뜻)라는 이름이 걸맞는 장기.

여담으로 해부를 통해 따로 떼어내기 힘든 부위 중 하나다. 잘못 건들면 바로 뭉개지기 때문이다.

2 관련 질환

과음이나 담석에 의해서 췌장염이 생길 수 있는데 그야말로 미친 듯이 아프다. 그 고통은 상상이상이라 쇼크사하는 사례조차 있을 정도. 굶는 것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기에 의료진과의 마찰도 크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또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랑게르한스섬에 이상이 생기거나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해 췌장의 혈관이 막힐 경우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끔씩 이자에 위산이 역류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럴땐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 췌장 안에서 소화효소들이 활성화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되며 대부분 혼절한다. 소화효소의 힘은 막강하여 통증이 느껴진 후 한 시간을 전후하여 환자의 뱃속에서 이자를 발견할 수 없게 된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 예후가 가장 나쁜 암 중 하나이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진단 자체가 어렵고 암의 진행 자체도 빠른지라 2010년 기준으로 5년 생존률이 5%가 채 되지 않는다. 가히 현대에 남은 최악의 암 중 하나. 스티브 잡스의 사망 원인도 췌장암[3].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의 내용도 췌장암 말기를 선고받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 엄밀히 말하면 존재한다. 脾라는 기관이 그것인데, 일본에서는 이것을 지라(spleen)와 혼동하였다. 해부도를 보면 위의 아래에 있는 점, 말굽 모양 혹은 낫과 유사하고 납작하다고 하는 점을 보아 형태와 위치의 묘사는 췌장과 더 유사하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기는데, 脾를 췌장으로 본다면 어째서 더 찾기 쉬운 지라에 대한 언급은 없는가 하는 점이다.
  2. 이 중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해 베타세포가 백혈구에게 파괴당하는 경우 흔히 알려져 있는 당뇨병이 아닌 1형 당뇨병에 걸린다. 참고로 일반 당뇨병은 2형 당뇨병이다. 인슐린은 분비되나 부족하거나 저항성으로 인해 혈당조절이 안되는 당뇨병과 다르게 절대적인 인슐린 결핍상태에 빠지게 되어 인슐린 주사가 아니면 대증치료 방법이 없다. 항목 참조.
  3. 다만 췌장암 중에서도 희귀하게 간단히 치료될 수 있는 암이었으나 치료를 거부하고 버티다 손 쓸 수 없게 되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