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1 미국 서부개척시대직업


1888년에 찍힌 실제 카우보이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 서부개척의 주역들. Cowboy라는 말 그대로 원래 직업을 굉장히 없어보이게 심플하게 풀이하면 소남자 소치기다. 제대로 된 번역어는 목동(牧童) 내지는 소몰이(...),촌놈, 혹은 소몰이꾼이다.

실제 역사상에 '카우보이'라는 직업은 많아야 천 명. 십 여년 동안 활동했었다. 텍사스주에 옛날 스페인에서 온 소들이 야생에서 살고 있었다. 이 소떼들을 붙잡아 오클라호마주를 거쳐 동북부 도시로 연결된 기차역으로 소떼를 운반하던 직업이 카우보이였다. 운반된 소는 도축되어 동북부 도시에 식육으로 제공되었다. 즉, 소를 키운 것이 아니라, 야생소 붙잡아서 팔던 상인. 그리고 이 지역의 신문에 르포 기사로 카우보이라는 존재가 알려져서 카우보이에 대한 로망이나 전설이 후대에 생겨나게 되었다. 이 진짜 카우보이의 활동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는 Red River.

이후, 서부 지역이 개척되고 소 떼들을 울타리안에 가두고 방목하게 되면서, 본래의 카우보이라는 직업은 사라지고, 소 키우는 목축업자들을 카우보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원래 미국 서부는 농사지을 땅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한 대안이 방목식 목장을 만드는 거였고 이 목장을 운영하는게 카우보이. 그냥 소만 쳤다면 별 상관 없었겠으나 서부 자체가 온갖 악당과 백인들에게 쫓겨난 아메리카 원주민들로 들끓는 무법지대인 데다가 가끔씩 동물들을 이끌고 대이동을 하면서 소를 잡아먹으러 나타나는 , 늑대, 코요테, 방울뱀 같은 야생동물도 많았기에 다들 총을 들고 다녔다.

'방목식 목장'이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실상은 별 거 없다. 그냥 이동하기 편하게 마차 하나에다가 세간을 몽땅 때려넣고, 동물들 가둘 가설 울타리와 천막이나 조잡한 판자집을 짓고는 우물 파놓고 살면서 해당 지역의 풀이 거덜나면 마차 끌고 다른곳으로 옮겨가는 식의 활동이었다. 그냥 유목민. 이렇다 보니 카우보이는 자연스럽게 가난했고카우보이는 대포살돈 없어!, 마침 그동안 갈고닦은 총질 실력도 있겠다 해서 그냥 강도로 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때론 카우보이들이 여럿 연합하여 강도단을 이루기도 하며 강도 짓을 저지르다가 보통 땐 평범한 카우보이로 위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인 <사라진 검은 독수리>에서도 이런 묘사가 잘 나온다. 노숙자인 주인공이 무단으로 탄 열차에서 깜빡 조는 바람에 목적지와 먼 곳으로 와서 정처없이 헤매다가 마침 외출하고 없는 카우보이의 집에 들어가 멋진 옷과 총을 챙기고 폼잡고 말까지 챙겨가는데, 진짜 강도단을 만나지만 그들 생김새가 영락없는 보통 카우보이라서 착각하고 먹을 것 얻어 먹으려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찌 산적이 된다는 줄거리이다[1].

카우보이들 가운데는 유목민들만 있는 게 아니라 거대한 땅을 소유하고 있고, 그 지역 전체가 목장인 사람들도 있었다. 집 근처에서 소를 칠때는 집에서 지내고, 조금 멀리 나갈때는 유목민처럼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소들은 먹을려고 키우는 것이었는데, 고기의 주소비처인 도시에서 매우 멀다보니 소떼들을 이끌고 도시 근처에 있는 도축 시설이 있는 곳까지 소들을 이끌고 가는 카우보이들도 있었다.

사실 카우보이 자체는 스페인에서 유래된 직업으로, 스페인 출신의 이민자들이 신대륙으로 건너와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그런 이유로 초기 카우보이들은 멕시코를 시작으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미국화가 되었고[2], 결과적으로 실제 역사에서 대부분 카우보이들은 멕시코 이민자인 히스패닉 계열이었다. 서부극에서 주로 나오는 백인 카우보이는 실질적으로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3][4]

카우보이하면 대표적으로 알려진게 로데오다. 흔히 알듯이 야생동물 길들이기 기술의 일종으로, 야생동물에게 래리어트, 혹은 라소[5]라고 불리는 올가미를 씌운 뒤 등에 올라타 계속 날뛰는 걸 버텨서 굴복시키는 고난이도 스킬. 물론 이거 하다가 죽는 카우보이도 많았다.

의외로 카우보이 자체는 현재도 존재한다. 미국의 경우 텍사스 쪽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세계적인 목축국가이자 소고기 수출국가인 오스트레일리아에도 현대판 카우보이들이 있는데, 어마어마한 규모로 소를 치다보니 여기서는 헬리콥터(!!!)로 소몰이를 한다. 물론 지상팀 지원도 받지만,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소를 몰아대는 솜씨 탓에 헬기 조종사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역시 세계적인 목축지역인 남미 팜파스 평원에도 가우쵸라는 카우보이와 같은 직업군이 존재한다.

미국에는 카우보이 출신 대통령도 있는데, 바로 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되기 전인 젊은 시절에 다코타 지역에서 3년 정도 카우보이 생활을 하며 지냈다. 농장일을 한 것은 물론 강도도 몇 번 잡은 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루스벨트 본인이 사격에도 능했다. 그래서 당시에 정적들에게도 '빌어먹을 카우보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오늘날에도 루스벨트를 캐리커처하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상태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에도 카우보이는 '거친 서부 남자'로서의 로망스가 있는 이미지 인지, 그 이미지를 살린 캐릭터와 창작물이 여전히 인기. 미국 최고 인기 미식축구댈러스 카우보이스처럼 닉네임으로 쓰는 사례도 많다. 그런데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이후로 놀림거리가 되었는데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고...

더불어 박정희 대통령은 카우보이라는 제목 때문에 그냥 서부물로 알고 보다가 낭패를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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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6]를 멋모르고 그저 서부물로 가볍게 알고서 온 식구가 같이 보다가 할 말을 잃은 경우도 있으니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제목만 보고 그저 서부물인지 알고 극장 하나를 특별히 세내서 박정희, 육영수, 박지만, 박근령, 박근혜까지 온 식구가 거대한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보다가 오래가지 않아 경악을 금치못했다. 서부극은 더더욱 아니었고 현대를 배경으로 총싸움이 아니라 카우보이 차림 남자가 현대 미국 대도시로 와 남창질이나 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뻘쭘해진 이들은 당황해하서 도중에 나가버렸던 일화가 있다...하지만 이 영화는 명작으로 평가[7]되는 작품인데 제목만 보고 멋대로 착각한 경우.

뉴욕 거리에서 유명한 사람 중 하나로 네이키드 카우보이가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얀 빤스 1장에 카우보이 모자만 쓰고 대형 교차로에서 하루 종일 노래 부르는 게 일이다.(…) 그런데 남들은 코트 입고 다니는 강 추위에도 언제나 팬티 1장만 입는다! 워낙 특이한 사람이라 그런지 세상에 이런일이에도 나왔고, 뉴욕 시장선거에도 출마했다.

굉장히 육체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직업이다 보니 남자가 대다수지만 여자도 아주 간혹 있었다. 이름도 카우걸.

1.1 출신인물

1.2 대중매체에서의 카우보이

  • 서부극에서는 악당들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주연인 보안관[8]이나 정의로운 방랑총잡이들에게 당하는 역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들은 주인공이 카우보이인 경우가 많다.[9]
  • 카우보이 비밥의 작중 세계관에선 현상금 사냥꾼을 나타내는 속어로 쓰인다.

1.3 카우보이 속성의 캐릭터

여성, 즉 카우걸은 ☆ 표시, 서부극에 등장한 캐릭터들은 제외

2 컨트리 뮤직의 하위장르

카우보이 뮤직은 원래 진짜 올드 웨스트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그 연주가축을 타면서 시간을 보내던, 열린 무대에서 불린 노래들로 이루어졌다. 이 전통은 그의 수반되는 생활 양식이 사라진 후에도 컨트리와 웨스턴 뮤직의 정보를 이루었다. 낭만적인 카우보이 이야기들은 여전히 다수에게 매력을 끈다. 그 매력은 무수히 많은 서부와 카우보이 영화의 생산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영화들은 카우보이 음악에 대한 흥미로 재기했다. 사실 재기라기보단 많은 미신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로이 로저스와 진 오트리와 같은 가수/배우는 카우보이 인생의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 노력했다. 카우보이 송의 공연과 생산은 전후 맥락에 크게 의존하는데 영화 사운드트랙은 보통 현대적인 사운드트랙 스타일의 오케스트라로 녹음을 했지만 선즈 오브 파이오니어와 같은 옛날 그룹은 전통적인 어쿠스틱 악기에 의존했다. 그것은 카우보이 음악의 정신이었지만 보통 컨트리 뮤직에서 살아남았던 특별한 스탠다드 곡보다는 몇몇 아티스트들은 전통을 보존하려고 했고 그들의 관객들에게 정확한 카우보이 송을 가르쳤다. 마이클 마틴 머피는 90년대의 이런 노력의 중심이 되었다. 세부 장르로는 로데오가 있다.
  1. 결말은 신나게 산적질하다가 그 옷과 총을 모두 버리고 노숙자로 돌아가 다시 열차를 무단으로 타고 떠난다
  2. 그래서 현재 미국에 존재하는 카우보이 박물관이나 관련 기념장소는 죄다 캘리포니아텍사스다. 둘 다 미국 최남부
  3. 이 점을 반영했는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의 카우보이 계열 용병 유닛인 무법자 소총수, 변절자, 악당(Comanchero) 등은 스페인어 음성으로 더빙되었다.
  4.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이 초창기 카우보이들은 종교도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흔히 한국이나 미국에서 생각하는 포장마차 청교도 이미지와도 거리가 먼 셈(...)
  5. 로데오뿐 아니라 그냥 동물잡을 때도 썼다. 흔히 영화에서 카우보이들이 시전하는 올가미 던지기는 실존하는 기술이었다.
  6. 존 슐레진저 감독에 더스틴 호프먼, 존 보이트 연기가 돋보인 작품으로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젊은이가 출세를 위하여 나서지만 된통 사기당하고 남창 일까지 하는 삭막한 도시 현실을 그리고 있다. 카우보이는 그저 주인공이 멋부리고자 입은 옷차림 정도가 나올 뿐.
  7. 197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320만 달러로 만들어져 4,4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도 대박이었다.
  8. 카우보이 캐릭터가 보안관 캐릭터인 경우도 많다. 또 카우보이하면 연상되는 요소중에는 보안관에서 온 것들도 꽤 존재.
  9. 스페이스 카우보이는 예외. 이 영화는 우주에서 카우보이틱한 활극을 벌이는 것이 아닌 영감님들이 우주에 올라가는 이야기다.
  10. 정확히는 닌자+카우보이.
  11. 대사를 보면 카우보이랑 관련된 대사들이 많고, 로리 스완도 레이너를 Cowboy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스타1의 첫 무대인 마 사라 자체가 완전 서부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거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고, 본인 역시 거기서 보안관 생활을 하고있던게 게임상 첫 등장이기 때문이다.
  12. 폴아웃 시리즈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라서 말 그대로 옛 서부개척시대틱한 모습이 많은데 카우보이도 그 중 하나이다.
  13. 원래 서부개척시대에 살던 카우보이다. 외계인에게 납치당하는 바람에 23세기에 홀로 남겨진, 진짜 최후의 카우보이다.
  14. 라브는 비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