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두르마

(터키 아이스크림에서 넘어옴)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e/eb/Maraş_dondurması_in_Kyoto.jpg

돈두르마—!!!
떡이 아니다. 떡이 아이스크림
텈히 아이스크림~! 쭨득쭨득 텈히 아이스크림~!

1 개요

처음보는 사람에게는 심히 해괴해 보일 수 있는 터키아이스크림. 흔히 돈두르마스(Dondurması)로 알려져 있지만 뒤에 붙는 '~스'는 터키어 3인칭 접미어로 원형은 돈두르마(Dondurma)가 맞다. '돈두르마스'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앞에 뭔가 수식어가 붙어야 한다. Maraş Dondurması (마라쉬 돈두르마)라든가... 돈두르마의 어원은 터키어로 '얼리다'라는 뜻의 동사인 'dondurmak'의 명사형이다.돈을 두른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냥 얼린 것이란 의미다.

2 기원

돈두르마의 쫀득쫀득한 식감은 살렙(Sahlep)이라는 난초 비스무리한 풀의 뿌리를 넣었기 때문이다. 이 살렙은 전통적으로 터키사람들이 잘 말린 다음 가루로 빻아서 우유와 함께 끓여서 따뜻한 겨울철 음료로 애용했는데[1] 이것을 얼린 것이 돈두르마의 시작이라고 한다.

비공식적인 전설에 따르면 돈두르마의 역사는 오스만 제국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원래 살렙은 감기약, 혹은 정력제(!)로 여겨져서 약국에서 팔던 물건인데, 어느날 마라슈 출신의 오스만 아아(Osman Ağa)라는 한 고위관료가 자기 고향의 약재를 술탄에게 진상하면서 자신이 알고있던 살렙 레시피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술탄은 언제나 그렇듯이 정무에 여념이 없었고, 자신을 위해 가져온 약임에도 불구하고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때는 겨울이었고, 저녁이 되자 오스만 아아가 가져온 살렙은 어느새 꽁꽁 얼어버렸다. 하지만 살렙은 앞서 말했지만 뜨거운 음료이고, 차갑게 먹으면 감기치료에 효과도 없을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탄은 오스만 아아의 성의를 생각해서 꽁꽁 얼은 살렙을 먹었는데, 의외로 꽁꽁 얼어붙은 살렙의 맛이 술탄의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는 이것을 일부러 만들어 먹게 되었다고 한다.

혹은 오스만 제국의 궁중에서 전해오던 카르삼바치(karsambaç)라는 후식이 발전해서 돈두르마가 되었다는 설도 있는데, 이 카르삼바치는 햇볕이 보이지 않는 산중 외딴 곳에 우물을 파고 거기서 겨울철에 얻은 얼음과 눈을 장기간 보관하다가 여름철에 그것을 잘게 부수고, 과일즙과 잘 섞은 뒤 알레포에서 수입한 설탕을 잔뜩 넣은 다음 끝으로 꿀을 섞은 일종의 셔벗이다. 하지만 카르삼바치는 보다시피 돈두르마와는 재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터키인들은 대체로 전자가 기원이라고들 생각한다.

여하튼 터키 동남부에 위치한 카흐라만마라슈(Kahramanmaraş)가 이 돈두르마의 본고장인데, 이 도시에서 만든 돈두르마만을 '돈두르마'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모든 돈두르마가 이곳에서 생산된 것이다. 나중에 카흐라만마라슈 시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1973년 2월 12일에 정식으로 '마라슈 돈두르마'라고 앞에 지역명을 붙였으며, 이전부터 전통적으로 존재했지만, 이후로 지역특성화를 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2]

여담이지만, 상술한 카르삼바치는 아직도 터키 남동부 지방에서 여름음료수로 팔고있다. 다만 모양을 보면 완전히 '슬러시' 판박이(...) 종이컵만한 잔에 50쿠루시 정도로 별로 비싸지 않지만 이스탄불이나 서부지방에서는 보기 힘들다.

3 특징

아이스크림 만드는 사람이 철봉을 이용해서 돈두르마스를 치대는 장면은 저절로 박수가 나오게 한다. 실제로 터키에서 먹어보면 식감이 굉장히 쫀득하고, 보통의 아이스크림과는 다르게 잘 녹지 않는다. 양쪽으로 잡아늘이면 10미터 이상 늘어난다고 할 정도.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다소 고생하기도 한다. 씹어도 껌 비슷한 느낌으로 잘 끊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잘 녹지도 않으니...

돈두르마가 얼마나 점성이 강하냐 하면 매년 터키에서는 돈두르마 시합이 열린다고 하는데 이 시합의 내용은 돈두르마로 차를 들어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주로 터키사람들이 파는걸 사먹는게 좋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싸다.[3] 2012년 8월 기준으로 이태원동에서는 3000원에 맛볼 수 있다.[4]

여담으로 만드는 방법은 비밀이라고 한다. 알려줬다간 상업화되어 본연의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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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돈두르마의 능욕 역습

터키인들은 돈두르마 막대를 잡는 순간 세계 굴지의 트롤러로 변한다고 한다

특유의 쫀득쫀득한 특성을 이용해서 아이스크림 치대는 사람이 사는 사람의 주변의 관객들재미있게 해준다. 구경하는 사람은 재미있지만 당하는 사람은 빡칠 수도(?) 있다.

이하 돈두르마 장수들의 주요 능욕 루트. 기왕 당할거 알아두고 당하면 당하는 경우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혹은 역으로 당황시킬 수도 있다. 너의 패턴은 파악되었다 강강약중강약 저 아이스크림을 치덕이는 봉을 잡으면 게임 끝. 실제로 저렇게 받은 사람이 있다 카더라.

순식간에 손을날려 아이스크림콘을 개발살낸사람도있다
  • 순순히 정면에 아이스크림 담은 콘을 내민다. 잡으려 하면 바로 빼버린다. 가장 기본적인 개시 스킬.
  • 아이스크림 담은 콘을 머리 근처에 두고 잡으려 하면 잽싸게 위치를 바꾼다. 약 3 ~ 4번을 시전한다.
  • 또 순순히 정면에 아이스크림 담은 콘을 내민다. 하지만 콘은 실제론 2개가 꽃혀있어서 콘을 잡으면 아무것도 없는 콘만 손에 쥐어지고 아이스크림과 진짜 콘은 저 멀리... (참고로 당연히 콘 반납 필요)
  • 때로는 휴지 가지고 페이크 치는 경우도 있다. 콘을 휴지에 감싼 채로 건내서 받게 하는데, 당연히 상인은 콘만 쏙 빼가고 손님 손에 남는 건 휴지 뿐(...) 나중에 진짜로 주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 건네주는듯 하더니 떨어뜨린다! ...하지만 역시나 훼이크. 아이스크림이 도구에 찰싹 붙어있어서 안떨어진다.
  • 가끔 많이 준다면서 갑자기 아이스크림 통에 든 걸 전부 꺼내서 들이밀때도 있다. 크기가 어마어마 한지라 보고있는 사람들 모두 웃겨서 난리다.[5][6]

보통 이런 쇼가 끝나고 '감사합니다' 같이 한마디 하면서,[7] 도구가 아닌 손으로 아이스크림을 건네면 쇼가 끝난 것이다. 쇼가 끝나고 주는 아이스크림은 위에서 장난 칠 때보다 훨씬 더 푸짐하게 담겨져있기 때문에 장난용이 아님을 알아볼 수 있다. 다만 몇몇 장수들은 이 순간에도 훼이크를 치고 주는 장인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 물론 그럴 경우 아이스크림을 엎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수준도 매우 가벼운 수준이지만. 참고로 간혹 돈두르마를 붙잡거나 속임수에 전혀 걸리지 않으면 대부분의 장수들이 놀라워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더 얹어준다. 그러니까 도전(?) 해보는것도 좋을듯.

다만 상인에 따라, 혹은 고객에 따라 장난을 치지 않고 바로 그냥 주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뒤에 줄이 늘어서있으면 빨리 팔아야지

참고로 장난으로 아예 뒷사람에게 줬다는 경우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지라 유튜브에 검색하면 전세계인들의 재미있는 반응을 볼수 있다.

4 터키에서의 모습

이스탄불은 모든 가격이 겁나게 비싸기때문에 논외로 치고, 2013년 기준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돈두르마를 대체로 2~3TL (약 1200~1800원 정도)에 팔고있다. 혹은 국자단위로 해서 한 국자는 0.80TL, 두 국자는 1.70TL 식으로 파는곳들도 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아예 안팔거나, 혹은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관광지의 경우 "DOLLAR OLABİLİR" (달러 됩니다) 라고 붙여놓은 곳도 있는데, 이럴경우 1리라 짜리 돈두르마를 1달러에 판다. 근데 1달러는 약 1.95리라(...) 한국과 달리 터키에서는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주기도 하는데, 대체로 초콜릿(Çikolata), 피스타치오(Fıstık)토핑이 인기있다. 카흐라만마라슈에서는 동네 곳곳에 돈두르마집이 자리잡아있는 진풍경을 볼수도 있다. 심지어 고속버스터미널 안에서도 판다.

이 바닥에서는 'MADO'라는 회사가 가히 본좌급인데 한국에도 지사를 가지고 있다. 1850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전세계에 약 250개의 지점이 있다. 마도의 공식 사이트이다. 어짜피 들어가봤자 괴상한 언어만 있기 때문에 들어가봤자 일듯 [1] 터키에서는 아예 마도가 직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지만 정작 본고장인 카흐라만마라쉬에서는 '아 그 본고장인척 하는 짝퉁?'(...) 취급받으며, 우리나라에는 들어왔다가 대박으로 망했다. 베스킨라빈스를 당해내기엔 아직은 역부족인 듯.

5 터키를 여행할 예정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

  1. 우선 MADO 체인점은 가지말자. 한국에도 있거니와 제대로 된 돈두르마의 질감과 맛을 내지도 못하고 있다. 그냥 나뚜르 같은 느낌.
  1.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성당 아래쪽에 있는 돈두르마점이 유명하다고들 하는데, 절대 가지말자. 바가지를 원폭 수준으로 씌운다. 2013년 여름 기준으로 단 한 덩어리 담아주는데 5리라를 받아먹는다. 물론 터키인에게도 똑같은 가격을 받는다.
  1. 2014년 6월을 기준으로 이스탄불에서 맛있는 돈두르마를 찾기 위해서는 관광지가 아니라 터키인들이 많이 찾는 곳을 가야 한다. 에윱술탄 모스크(Eyüp Sultan Camii) 정문 앞에 오형제 돈두르마(Beşkardeş Dondurma)라는 가게가 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1국자 담는데 0.75, 2국자는 1.80, 3국자는 2.50식으로 가격을 매긴다. 그리고 이스탄불을 떠나 본고장인 카흐라만마라쉬에 가까워질 수록 돈두르마의 퀄리티는 더 좋아진다. 안타깝지만 본고장에서 먹는 것이 진품일 듯.
  1. 마라슈 본고장의 돈두르마는 찰지기보단 단단하면서도 살짝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아이스크림이 끈끈하게 늘어나지는 않지만 굉장히 진한 맛이 나며, 이는 양젖과 염소젖을 이용해서 돈두르마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마라슈에서 좀 유명한 돈두르마 가게는 3리라를 받고, 노점에서는 2리라정도면 살 수 있다. 버스터미널에서는 아이스박스에 담은 돈두르마 덩어리를 팔기도 하는데, 1kg단위로 팔며 최대 48시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다만 비싸서 48시간 보관 가능한 아이스박스에다 돈두르마 1킬로를 사려면 못해도 60리라는 줘야한다. 보통은 말라티야, 가지안텝 등 인근 도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이 사간다. 3~6시간짜리 아이스박스에다 담아가면 20리라정도.
  1. 겨울철에는 돈두르마를 파는 집이 별로 없다. 그 많던 돈두르마 노점들이 겨울철에는 살렙(Sahlep)장수로 변신한다.[8] 터키사람들은 겨울철엔 항상 음식을 따뜻하게 먹기때문인데, 심지어 물조차도 미지근하게 혹은 따뜻하게 해서 판다. 하지만 지중해에게해 연안의 따뜻한 지역에서는 1년 내내 돈두르마를 볼 수도 있다.

6 트리비아

2004년에 개봉된 터키영화 'Dondurmam gaymak'은 에게해 지방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돈두르마 장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주인공인 돈두르마 장수는 바로 옆에서 장사하는 막대 아이스크림 때문에 파리만 날리는 가게를 보다못해 광고를 내고, 인공색소와 화학약품, 설탕범벅이라며 막대 아이스크림을 디스한다. 물론 씨알도 안먹힌다.(...) 결국 돈두르마 장수는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는데, 장난꾸러기 아이들한테 오토바이를 도둑맞는다. 뭐지 이 생뚱맞은 줄거리는 이 오토바이를 되찾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터키 관광청의 지원을 받은 영화로 터키인조차도 알아듣기 힘든 구수한 에게해 방언이 영화 내내 나온다. 영어 번역한 사람 분명히 에게지방 출신임에 분명하다. 영화 배경은 무을라(Muğla) 지방으로 정말 한적한 깡촌이다.

국내의 경우 서울특별시이태원의 터키 식당이나, 인사동에서 가판 형태로 파는 경우가 많다. 청계천 근처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죽전점 지하 식품부에서도 판다. 그러나 죽전점 지하자리에는 통닭집으로 바뀌었다. 서울랜드에서도 돈두르마를 블랙홀2000과 날으는 비행선 사이 풍차 모양 가게에서 여러 음료수들과 케밥과 함께 팔며, "쫀득쫀득 아이스크림"[9]이라고 외치니 찾기 쉬울 듯. 다른 지역도 번화가나 백화점 식품코너 위주로 찾다보면 간혹 찾을 수 있긴 한데 그리 많진 않다. 그 외 꽤 규모가 큰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터키 아이스크림 행상을 찾을 확률이 높다. 보통 그 곁에는 케밥 행상도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끼워팔기? 대개 터키 사람이 직접 만들어 파는 경우가 많다.

대전충남대학교 근처 궁동 로데오 거리에 있다. "아이고 시원하다!", "쭨득쭨득 아이스크림!" 이라고 외치며 호객행위하는 아저씨는 이미 명물. 학교 커뮤니티에 쫀득쫀득 아저씨 여자친구 있냐는 글도 올라온 적 있다 지금은 망해서 없다.

뉴욕은 맨하탄 미드타운의 Güllüoğlu Baklava Cafe와 브루클린의 Güllüoğlu Cafe에서 판다.[10]

  1. 지금도 겨울철에 터키나 그리스 북부, 발칸 반도 지역에 가면 이 '살렙'을 파는 노점상을 흔히 볼 수 있다. 계피가루를 듬뿍쳐서 달콤한 맛이 난다.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 있는 터키음식점에서도 하나둘씩 팔기 시작하고 있다. 좀 비싸지만…
  2. 가령 천안시 호두과자경주시 황남빵처럼 말이다.
  3. 모든 돈두르마는 터키의 카흐라만마라슈라는 도시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다.
  4. 이태원에서 돈두르마를 판매하는 매점들 중에는 아래 나온 손님 골리기(...)를 하는 매점들도 있지만, 그냥 장난 안 치고 바로 주는 매점들도 있다. 근데 문제는 복불복(...) 빨리 먹고 싶은 사람들은 그냥 빨리 주는 매점이 걸리기를 비는거다
  5. 다만 당연히 이렇게는 안 주고(...) 다시 아이스크림 통에 넣어버린 후 또 장난 좀 치다가 그냥 정상적인 양만큼 준다.
  6. 콘을 한 번에 여러 개 주고서 왕창 얹어주는 페이크를 치는 상인도 있다.
  7. 유튜브 영상에 등재된 어떤 상인의 경우 진짜로 아이스크림을 주기 전에 뺨을 두 번 마주대는 행동을 한다. 혼자만의 클리셰인지는 확인바람.
  8. 이스탄불이나 앙카라같은 좀 추운지역에서는 하루종일 주구장창 살렙장수들의 "Saaaaaah-leeeeeep!" 소리를 지겹도록 들을 수 있다. 여담이지만 보자(Boza)라는 수수 발효시킨 음료수도 겨울철에 많이 마시는데, 시큼하면서도 달착지근한 걸쭉한 음료맛이 꼭 막걸리를 연상시킨다.
  9. 이건 한국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다. 터키에 직접 가면 돈두르마 장수들이 동양인을 볼 때마다 "쩐듹쩐듹 아이스크림!"이라고 외치는 것을 주구장창 들을 수 있다! 업계 필수 상식?
  10. 같은 본사의 지점들로 본사는 이스탄불의 'Faruk Güllüoğlu 이다. 이곳은 전 세계에 바클라와, 로쿰, 헬와 같은 터키 전통과자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직영점도 가지고 있고, 인터넷으로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