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산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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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sa[1], Men

하늘의 남극 부근에 있는 별자리. 위치상으로는 팔분의자리와 거의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그물자리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맞은편의 팔분의자리를 제외하면 하늘의 남극에 가장 근접해 있는 만큼 대한민국에서는 '전혀' 관측할 수 없다. 계절로는 겨울철 별자리로 분류된다.

성도상의 그림으로는 정상이 편평한 산으로 묘사되어 있지만...정작 실제 별자리의 형태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모두 5등성 이하의 어두운 별로 이루어져 있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밝은 알파성이 5등성으로, 이는 모든 별자리 가운데 가장 낮은 밝기(…).

특징적인 천체로 테이블산자리 파이와 퀘이사인 PKS 0637-752가 있다. 이 중 테이블산자리 파이는 태양과 유사한 형에 속하며, 2001년에는 이 별 주위를 도는 행성 1개가 발견되었다. 이 행성의 질량은 발견 당시 기준으로 외계 행성들 중 가장 컸지만, 행성의 궤도가 생물체의 거주 가능 영역을 가로지르는데다 그 궤도상에 거대한 기체 별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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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테이블 마운틴. 정면에 보이는 경기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경기장으로 쓰인 케이프타운 스타디움(구 그린포인트).

이 별자리의 특이점은 '실존하는 지명을 별자리 이름으로 사용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인데, 실제 테이블산은 아프리카 케이프타운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이 별자리가 이런 이름을 갖게 된 데는 라카유[2]가 테이블산의 특성을 고려하여 붙였을 가능성이 있다. 테이블산 정상 부근에는 기후에 따라 구름이 끼는 때가 있는데, 마침 테이블산자리 바로 옆에도 그 유명한 마젤란 성운이 위치해 있다. 이런 점을 테이블산의 특성에 빗대어 명명한 듯. 또한 성도상의 그림 속에서 산 정상이 편평한 이유도 실제 테이블산 정상이 칼로 잘라낸 듯 편평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마젤란은하의 남쪽 일부가 속한 별자리로도 유명하다. 북쪽 일부는 황새치자리가 차지하고 있다.
  1. 천재 집단 멘사랑 어원이 같다. '멘사'는 라틴어로 '테이블'이라는 뜻.
  2. 18세기 중엽의 프랑스 천문학자. 그 당시 직접 남반구까지 찾아가 천체를 관측했던 몇 안 되는 천문학자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