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쇼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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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 두죠.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되세요."[1]

The Truman Show. 1998년 10월에 개봉한 작품으로, 짐 캐리 주연의 SF 영화다.

감독: 피터 위어[2]
시나리오 작가: 앤드루 니콜
주연: 짐 캐리, 나타샤 맥엘혼, 에드 해리스, 로라 리니
음악: 필립 글래스

2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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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는 말 그대로 트루먼이라는 남자의 삶을 방송하는 TV 쇼로, 태어날 때부터 걸음마, 초등학교 입학, 대학 진학, 결혼 등등 그 사람의 인생을 죄다 촬영하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라이브로 하루 24시간 내내 방송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잠자는 것까지 모두 찍어서 방송한다. 단, 검열삭제 씬은 편집되는 듯하다. 한 시청자가 "중요한 장면이 나오면 커튼 펄럭대는 것만 보여주더라." 라고 말한다.

하지만 트루먼 본인은 자신의 생활이 방송된다는 것을 모른다. 트루먼 쇼에 등장하는 사람 중 트루먼을 제외한 모든 사람, 소꿉친구와 직장동료, 옆집 이웃과 심지어 부모와 아내까지 죄다 연기자다. 그들은 배우로서 각본에 따라 트루먼의 주변 인물을 연기하며 행동한다. 대화하는 중간중간 친구나 아내가 뜬금없는 말을 하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시청자들을 향해 광고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로들어, 맥주를 마시던 친구가 "맥주가 이 정도는 되어야지." 라고 말하며 동시에 맥주 상표를 보여준다든지 , 트루먼이 이웃과 인사를 할때 이웃이 광고판이 있는 곳으로 밀어 상표를 보여준다는 등 말이다. 사실, 트루먼이 사용하는 모든 생활용품은 방송으로 광고되는 것이다. 옷, 식품, 심지어 집까지도. 트루먼이 "이거 구려" 라고 하면 어쩔려고 어쩌긴, 커튼이 펄럭이겠지 아내나 친구 등 트루먼과 가까운 사람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연기생활이 곧 자신의 사생활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트루먼과 면식이 없는 단역들은 배우가 계속 교체되는 듯 하며, 그들은 주역 배우들에 비해 연기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그가 어릴때부터 살아온 섬 씨헤이븐(Seaheaven)도 실제로는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흡사 오버 테크놀러지 같은 거대한 세트장이다.[3]

그런데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게 되자 트루먼도 의심을 하게 된다. 하늘에서 큰개자리라고 적힌 조명이 떨어지고, 비가 자기에게만 떨어지고, 마치 영화처럼 죽은 줄 알았던 자기 아버지가 홈리스가 되어 나타나고 갑자기 길가던 회사원들이 아버지를 버스에 태워 잡아간다. 게다가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출근하는 중에는 평소 듣던 라디오 방송 대신 왠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중계하고 지시를 내리는 방송이 나왔다. 이상해하던 트루먼은 자기 직장이 아닌 다른 건물로 들어가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는데 그 곳은 엘리베이터 안이 아니라 배우 휴게실이었다. 트루먼은 저게 뭐냐고 따지다가 건물의 경비원에게 끌려나간다. 자기 삶이 이상하다는 의심이 확고해지기 시작한 트루먼은 섬에서 나가 그동안 꿈꿔 왔던 피지로 가려고 한다. 당연히 제작진은 별별 방법을 써서 탈출을 막아댄다.[4] 여행사를 찾아가니 벽에는 비행기 사고와 여행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 포스터들이 붙어있고, 비행기 표를 끊으려 해도 성수기라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시카고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자 승객들 모두 당황해 굳은 표정으로 있고 상황파악 못한 꼬마가 트루먼 보고 저 아저씨 봤는데 라고 해 엄마가 안돼!! 조용히 시키는 등 다들 당황해한다. 버스기사가 잠시 당황하더니 끼릭끼릭 하더니버스가 고장났다고 말하며 내리게 한다.[5] 아내가 직장에서 돌아오자 아내를 차에 태우고 이상한 일이 있다고 말하지만 아내는 그런 일 없다며 계속 진정시키고, 결국 트루먼은 차를 몰고 웃으며 난폭운전을 하면서 어디로든 가자고 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교통체증으로 길이 막히는데, 잠시 다른 곳으로 차를 뺐다가 아까 전의 거리로 돌아가니 방금 전까지 막히던 길에 차가 보이지도 않았다. 섬을 빠져나가는 다리까지 오자 트루먼은 물 공포증 때문에 멈추게 되고, 아내도 계속 집에 돌아가자고 하지만 아내에게 대리운전(...)을 시켜서 다리를 건너는데,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며 길을 막는다. 그러나 트루먼은 차를 버리고 뛰어서 나가려고 하지만 결국 붙잡혀 집에 돌아오게 된다.

집에 돌아오고 아내는 요즘 왜 그러냐면서 진정시키다가, 갑자기 뜬금 없이 영업용 미소를 지으면서 큰 코코아 봉지를 들고, "새로 나온 코코아 한번 마셔볼래요? 맛의 차이를 한번 느껴봐요!" 라고 말한다. 물론 트루먼은 분노하며 "도대체 뭐야! 어디다 대고 말하는 거야!" 라는 반응을 보이고, 분노하여 아내를 몰아붙이며 추궁하며 거의 죽일 듯한 기세로 나가자 아내는 뭔가 해보라고 소리치고, 이 말로 의심이 확고해진 트루먼은 아내도 자신의 삶을 감시하는 자들과 한패라고 생각하며 몰아붙이다, 친구 말론이 맥주캔 세트를 들고 천연덕스럽게 등장하다가 놀라(는 척하)며 아내를 위로한다. 그리고 바깥에서 맥주를 마시며 트루먼의 의심을 풀고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는 듯하지만... 이것도 페이크로, 실제로는 크리스토프가 읊어주는 걸 그대로 말하는 것뿐으로 두 장면을 교차해 보여주는 게 압권. 그리고 의심을 풀게 하려고 트루먼의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준다. 그 덕에 트루먼은 의심을 풀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간 듯했으나...

이미 트루먼은 그것조차 페이크인 줄 눈치채고, 자기가 잠든 것처럼 위장하고 빠져나간다. 제작진은 당황하고 크리스토프는 결국 방송 중단을 선언하는데, 24시간 방송되던 채널이 갑자기 중단되자 항의 전화가 미어터진다. 아예 모든 배우들을 동원해서 트루먼을 찾으려하지만, 트루먼은 배를 타고 떠나고 있었다. 제작진은 당황해서 배를 보내 쫓으려 하지만 전부 배우들이라 배를 몰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강제로 배 주변에 인공 폭풍우를 일으켜서 물 공포증을 일으켜 돌아오게 하려고 하지만, 강도가 최대치까지 올라가도 트루먼은 차라리 날 죽이라며 끝까지 참고 견뎌낸다. 결국 세트장의 가장자리에 도착한 트루먼은 출구를 발견하고, 탈출하기까지 딱 한 발짝을 남겨놓는다.[6]
마지막 수단으로 크리스토프는 직접 나서서 트루먼과 대화한다. 그동안의 모든 삶이 세트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짜임을 밝혀주고, 확고한 진실을 알게 된 트루먼에게 바깥 세상도 내가 만든 것과 다를 바 없고, 그곳은 훨씬 위험하지만 여기는 안전하다고, 난 자네의 모든 삶을 지켜봤다고 설득하면서 뭐든지 말해보라고 하고, 트루먼은 고민하는 듯하다가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 두죠.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되세요." 라고 말하며 웃으며 인사를 하고, 마지막 한 발을 움직여 바깥으로 나간다. 그리고 트루먼 쇼는 막을 내린다.

영화의 결말 또한 볼 만 한데, 영화가 진행될 수록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트루먼에게 동조하여 트루먼의 탈출을 바라는 사람이 많아지고, 트루먼이 끝내 탈출했을 때는 전세계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트루먼 쇼가 막을 내리자 한 시청자가 '아, 이제 트루먼 쇼 끝났네. 다음엔 뭐 보지?' 라면서 무심하게 채널을 돌리는 마지막 장면은 비판의 화살이 시청자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한다. 이 부분에서 다른 해석이 있기도 하다. "쇼" 가 끝나고,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트루먼이 마지막에 던지는 메시지를 받아들여, 끝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품는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장면이기도. 허나 일반적으로 해석되는 주제는 안락한 삶보다 스스로 살아가는 자유가 더욱 중요하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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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석

트루먼 쇼는 빅 브라더적인 측면, 종교대중매체까지 죄다 까는 영화로도 유명하다. 미국적인 현실을 감안한다면 인간성을 무시하고 교리에 인간성을 희생시키는 근본주의 기독교를 깠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직접적인 비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겠지만 마지막에 크리스토프가 트루먼을 설득하려는 장면은 왠지 을 연상시킨다.[7] 애초에 크리스토프의 직위는 쇼의 크리에이터인데, creator의 다른 뜻을 생각해보면... 결정적으로 크리스토프의 스펠링은 Christof, 그의 각본대로 짜여진 세계에서 벗어나는 주인공의 이름Truman은 '진정한 인간(True Man)'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거대한 세트장인 '씨헤븐'의 헤븐은 천국. 그래서 트루먼 쇼를 신이 만들어준 '어떤 위험도 없는 낙원'인 에덴동산에서 자발적으로 벗어나려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2009년 11월에 서강대학교 학술총서 시리즈로 나온 "프로파간다와 음악" 이라는 학술 서적에까지 다소 뜬금없이 인용되기도 했다. 해당 책의 183~184페이지다. 나치 시대에 선전용으로 이용된 제국 라디오의 음악 방송 부문을 집중적으로 서술한 책으로 저자는 안익태 친일 의혹의 일부를 독일 현지의 사료 발굴로 입증한 바 있는 음악학자 이경분. 할리우드의 상징인 글자 뒷 편에 있는 말그대로 에서도 보인다는 거대한 세트장은 아이러니하다고 생각될 정도.

철학적으로도 꽤 유명하다. 바로 경험과 체험에 기반한 인간의 인지능력과 가상현실에 대한 개념에 대해 설명을 할때 철학자나 선생들이 2000년대 까지는 매트릭스에 비유해서 이야기 했는데, 하도 우려먹어서(...) 그 이후로 트루먼 쇼를 비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10년대 이후로는 이 영화도 오래 되서, 인셉션이 이 비유에 자주 쓰이고 있다(…).

국내에는 2002년 1월 5일 MBC에서 방영했다.

4 등장인물

  • 트루먼 버뱅크 (Truman Burbank)
- 배우는 짐 캐리. MBC판 성우는 안지환. 자신이 주인공인 것을 모르는 트루먼 쇼의 주인공. 직업은 보험회사 직원이지만 물론 가짜고 상대하는 고객들도 전부 연기자. 인사성이 밝으며 그가 자주하는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 두죠.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되세요." 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따라하는 명대사. 30년 평생동안 자신의 생활이 도촬된다는 것을 모르고 만들어진 삶을 살아왔다.
어린 시절엔 탐구심이 강하여 여행가가 꿈이었고 섬을 벗어나고픈 욕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은 그에게 더 이상 탐험할 지역이 없다고 가르치고, 비행기 사고에 대한 공포를 심고, 자기가 사는 곳이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여주는 등 여러 방법으로 그 욕구를 억제했다. 거기에 트루먼의 아버지(물론 배우니까 가짜)가 폭풍우로 목숨을 잃는 사건을 연출해 트루먼에게 공포증을 심었다. 물론 사실은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가 쇼에서 잘리게 되는 사건. 영화 중간의 크리스토프의 인터뷰에 의하면 섬을 나가려는 트루먼을 막기위해 물 공포증을 심으려고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갑작스러운 스토리를 만든 것이 그를 갑자스레 하차하게 만든 것으로, 짤린 뒤에 앙심을 품다가 성인이 되어서 고의로 트루먼 앞에 다시 나타난 듯하다.
트루먼은 이 "아버지의 죽음" 을 계기로 트라우마가 생겨 세트장인 섬에서 나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와중에도 마음 속으로는 항상 섬을 떠나는 것을 꿈꿨다. 이해할 수 없었던 실비아와의 이별 당시 실비아의 행선지로 이야기된 피지로 떠나는 게 꿈이었기 때문. 결국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생명을 위협하는 인공 폭풍우마저 이겨내고 세트장과 만들어진 인생에 작별을 고한다.
극중에서 트루먼 쇼의 주인공 후보 아기는 그 외에 4명이 더 있었으나 그가 방송 날짜에 맞춰 태어났기 때문에 그가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되었다. 설정상 법적으로 개인이 아니라 법인에 최초로 입양된 아이라고 한다.

 

  • 크리스토프 (Christof)
- 배우는 에드 해리스. MBC판 성우는 권혁수. 달에서도 보인다는 초 거대 세트장 씨헤이븐(Seaheaven)을 만들고 트루먼 쇼를 제작한 총 책임자.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안경을 쓴 중년의 남성이다. 각본을 짜는 것도 주로 그가 하는 듯하며 중요한 순간에는 본인이 직접 무선통신으로 배우들의 행동이나 대사를 지시한다.
자신이 만든 트루먼 쇼에 크게 심취한 듯 하며, 다른 제작진이나 스폰서들과는 달리 트루먼을 단순히 돈벌이 대상으로 보지 않고, 제 딴에는 그를 아들처럼 소중히 여기며 아끼는 듯.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 변태적인 쇼를 기획하셨어요 현실 사회는 추잡하고 속임수가 가득하지만 자신이 만든 세트장 내에서는 두려워할 것이 없으며, 그것이 트루먼을 위한 천국이라고 여긴다. 크리스토프 입장에서는 평생 트루먼을 보며 살아왔으니 아들과 같이 여길만도 하다.
자기 자신의 프라이버시는 철저하게 지키면서 한 사람의 사생활을 전세계에 생방하는 방송을 기획했고, 트루먼의 세트장 탈출을 위한 노력을 그를 죽이려면서까지 막으며 쇼를 연출해가는걸 보면,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인물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트루먼이 탈출하자 분노가 아닌 다소 미묘한 표정을 짓는 걸 보면 또 애매하다. 에드 해리스가 맡은 배역들이 그렇듯이(...) 선역인지 악역인지 애매모호한 인물.

 

  • 실비아 (Sylvia)
- 배우는 나타샤 맥켈혼. MBC판 성우는 이미자. 트루먼의 첫사랑. 처음 그녀는 트루먼의 대학 캠퍼스의 단역 연기자였다. 비중이 없는 단역 연기자였기 때문에 트루먼과의 로맨스는 예정되어 있지 않아서, 트루먼이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자 말론과 메릴 등이 노골적으로 트루먼의 주의를 끈다. 연기할때 쓰던 가명은 로렌 갈랜드. 하지만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트루먼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어 그에게 자신의 본명과 진실을 알려 주려다가 이를 지켜보던 스탭들과 연기자들에 의해 끌려나가 쇼에서 해고되었다. 이후 현실 세계에서 트루먼 쇼를 반대하는 운동에 참여하며 트루먼을 현실로 끌어오려 애쓴다. 사실 그녀는 단역으로 출연을 시작한 때 전후부터 트루먼 쇼 반대 운동을 찬성하거나 참여한 듯하다. 트루먼이 그녀가 옷에 단 뱃지의 문구의 의미를 물어보는데 그 문구는 "어떻게 끝날까?" 실비아는 "(난 단역이라) 너랑 대화하면 안 된다" 하고 그 의미를 알려주지 않았지만...
메릴과 결혼한 뒤에도 트루먼은 실비아를 잊지 못해 그녀를 찾아 피지로 떠나고 싶어했다. 잠시 봤던 첫사랑의 얼굴을 끝까지 기억하며 잡지에서 오린 모델들의 얼굴로 실비아 얼굴 사진을 만들어서 탈출하는 순간까지 간직하고 있는 트루먼을 보고 감동한다. 마지막 신에서 트루먼이 결국 세트를 빠져나가자 뛸 듯이 기뻐하며 트루먼을 맞이하러 떠난다. 트루먼의 탈출을 가장 기뻐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될 트루먼을 사랑으로 지켜줄 것이 예상되는 대목.

 

  • 말론(Marlon)
- 배우는 노아 에머리히. 트루먼의 단짝 친구를 연기한 배우. 본명은 루이스 콜트레인. 풍채가 좋은 미남이다. 7살 때부터 트루먼의 친구를 연기했다고 하니 그는 거의 평생을 연기하며 살아온 셈. 트루먼을 진짜 친구로 여기는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작중에서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묘사가 살짝 있다. 이후 배우 노아 에머리히 인터뷰에 의하면, 설정상 루이스 콜트레인은 트루먼을 속이는데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그 후유증으로 장기간의 약물 중독이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트루먼에게 미안한 감정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극중 시점에선 흥분한 트루먼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주로 맡았으며, 트루먼 쇼의 주연 배우들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듯 하다. 트루먼이 이성을 잃고 방송 사고를 낼 상황이면 늘 한손에 맥주캔 세트를 들고 "트루먼~! 깜짝 파티하자~!"라며 천연덕스럽게 나타난다.
후반에 의심과 고통에 가득한 심정을 토로하는 트루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죽은 줄 알았던 그의 아버지를 다시 데려와 소개해준다. 물론 그 위로의 말은 크리스토프가 읊는 말을 그대로 전달한 것일뿐이다. 크리스토프가 지시하는 장면과 말론이 그 말을 그대로 읊는 장면을 교차해 보여주는 모습이 압권.

 

  • 메릴 버뱅크 (Meryl Burbank)
- 배우는 로라 리니. MBC판 성우는 윤성혜. 트루먼의 아내를 연기한 배우. 본명은 한나 길. 트루먼 쇼에서의 직업은 간호사다. 물론 가짜이기 때문에 트루먼이 실제로 그녀가 일한다는 병원에 들렀을 때에는 허겁지겁 수술실에서 보조하는 척을 했다. 하필 절단 수술을 한다고 말했기에 마취도 안 된 배우를 환자인 것마냥 강제로 눕혀놓고 절개를 하는 척 했다(...).
사실 그녀가 트루먼과 결혼한 것은 제작진이 의도한 것이며, 트루먼이 그녀를 받아들인 것은 실비아와 헤어진 충격에 자포자기 상태였기 때문인 듯하다. 사실 애초에 첫 등장부터 실비아의 출연으로 동요하는 트루먼을 본 제작진이 급하게 난입시킨 것. 시작부터가 대타 역할이었던 셈. 그녀는 사생활 없이 트루먼의 아내를 연기하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트루먼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는 않는 듯 하다. 위키백과의 트루먼 쇼 문서에 의하면 로라 리니의 인터뷰에서, 설정상 한나 길이 계약할 때 트루먼과 잘 때마다 제작진에게 10,000달러 이상을 받았다는 설정이라고 한다(...). 하긴 자기의 성행위가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에 어디서 누구랑 했는지 전세계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려지는데
이런 그녀에 대한 의심이 처음으로 시작된 것은 트루먼이 메릴과의 결혼식 앨범을 보다가 서로 키스하는 사진에서 사진에서 그녀가 손가락을 교차하고 있는 걸 보면서다. 그것도 아예 손을 앞으로 내놓은 상태에서 떡하니 꼬고 있다.[8] 그리고 이 사진을 발견한 다음 날 아침, 트루먼은 병원으로 출근하는 척하는 메릴에게 "I'll cross my fingers"[9] 라고 말한다. 얼핏 듣기엔 "행운을 빌어줄게" 라고 하는 것 같지만, 자신의 손가락 꼬기 제스처를 꼬집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인지 이때 메릴의 표정도 잠시 묘해진다.
메릴의 주 역할은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향해 각종 협찬 제품을 광고하는 것. 하지만 명색이 남편이라는 트루먼의 심리 상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 노골적으로 광고성 멘트를 날려대는 바람에 트루먼의 의심을 돋구었다. 특히 부부싸움을 하던 중, 뜬금없이 영업용 미소를 지으면서 큰 코코아 봉지를 들고, "새로 나온 코코아 한번 마셔볼래요? 맛의 차이를 한번 느껴봐요!" 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 영화 최대의 개그 씬으로 뽑힌다. 물론 트루먼은 분노하며 "도대체 뭐야! 어디다 대고 말하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였다.[10] 그 직후 트루먼이 분노해서 그녀를 쫓아가자 갑자기 나타난[11] 말론에게 더 이상 이 일도 못해먹겠다고 울먹이면서 푸념을 한다.
트루먼 쇼가 계속되었다면 그녀는 트루먼을 떠나고, 트루먼은 새로운 여성과 이어지는 각본이 준비되어 있었다. 크리스토프가 새로운 여성과 재혼하는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다고 말하는 씬에서 얼마 후 직장에 새 여성 동료가 들어온다. 카메라는 그녀를 비중있게 잡는다. 그리고 잘 보면 실비아랑 이미지가 비슷한 금발미녀다.

5 이모저모

  • 가타카로 감독 데뷔한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 앤드루 니콜은 이 작품으로 감독을 할 뻔 했고, 그때는 게리 올드먼이 주연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빼앗긴 것이 분했는지, 아니면 다시 써먹고 싶었는지 <S1m0ne> 이라는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만들었다. 톱스타와의 마찰에 지친 영화감독이 아예 CG로 된 사이버 배우를 써서 세상을 속이는 내용의 영화인데, 영화 자체의 평은 괜찮았고 어느 정도 흥행도 했지만 트루먼 쇼의 성공적인 흥행에 비교하자면 초라해지는 감이 있다. 참고로 앤드류 니콜은 이 영화에서 CG 여배우 시몬 역을 맡았던 레이첼 로버츠와 결혼해서 10년 넘게 같이 살고 있다.
  • 평도 좋았고 흥행도 꽤 성공해 4천만 달러 제작비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2억 6412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도 서울관객 30만으로 당시 단일 극장체제이던 시절에도 꽤 성공한 편.
  • 필립 K. 딕의 장편 "어긋난 시간(Time Out of Joint)"을 이 영화가 표절 또는 오마쥬했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주인공을 속이고 있는 주체를 헐리웃에서 펜타곤으로 바꾸기만 하면 거의 똑같은 얘기가 된다.
  • 런닝맨에서도 트루개리쇼를 만들어서 개리를 멤버 전체가 낚는다.
  • 대부분 이 영화를 보고나면 자신도 어디선가 도촬당하고 있진 않는가 하는 트라우마가 생긴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이 영화에 어울리는 속담은 우물 안 개구리 걱정마 해외여행 갔다왔으면 안전한 거야 알고보니 세계구급 프로젝트?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비슷한 망상에 집착을 하는 정신병 환자들이 제법 있다고 한다.
  • 작중 후반부에 트루먼이 스튜디오를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보트의 이름이 산타 마리아다. 그 뜻을 생각해 본다면 참으로 적절한 네이밍이 아닐 수 없다. 또 산타 마리아호엔 "139"라는 숫자가 쓰여있는데 이는 곧 트루먼을 감시하는 크리스토프를 기독교의 신으로 묘사한 것으로, 성경의 시편 139장을 의미한다. 시편 139장 중 트루먼 쇼와 관련이 있는 부목은 2절에서 4절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께서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촉하시오며

나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시:139장 2-4

  1. 트루먼이 평소아침에 출근할 때 앞집 가족에게 하던 인사이다. 그리고... 여담으로 케이블 자막에선 이걸 멋대로 줄여서 "좋은 하루 되세요"로 압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2. 1944년생으로 갈리폴리, 죽은 시인의 사회 같은 명작을 연출했던 감독으로, 첫 작품을 1971년에 만들었는데 2015년까지 연출작이 16편에 불과할 정도로 작품활동이 드물다. 트루먼쇼 이후로도 마스터앤커맨더(2003), 웨이백(2010) 두 작품이 전부.
  3. 영화에서 나오는 그 세트장에 대한 광고 영상에서는 "만리장성과 함께 우주에서도 보이는 전세계 단 두개뿐인 조형물"이라고 나온다." 어마어마한 크기를 가지고 있고, 엄청난 양의 조명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다는 설정인 듯.근데 만리장성은 우주에서 안보인다
  4. 참고로 크리스토프를 포함한 제작진만 탈출을 막는건 아니고, 막는 이들 중에는 대책을 세우라면서 크리스토프를 쪼아대는 광고 상품 스폰서도 있었다.
  5. 이때 기사가 버스가 고장났다고 말하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일말의 표정 변화도 없이 따지지도 않고 즉시 내린다. 이는 트루먼이 확실히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6. 트루먼이 만든 배가 세트장의 끝에 닿자 뱃머리가 하늘처럼 칠해진 세트장 벽에 살짝 부딪히며 멈추는데, 이를 통해 자신이 세트장에서 살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된 트루먼의 표정이 압권이다.
  7. 하늘의 구름 사이로 햇살이 찬란하게 비추면서 거룩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트루먼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나는 크리에이터(창조자)다'라고 대답하는 것 역시 강한 상징성.
  8. 서양에서 이렇게 손가락을 꼬는 제스쳐는 원래 행운 을 비는 행위이다. 근데 이걸 몰래한다는 건 "내가 지금 사기치고 있으니까 행운이나 빌어 줘!" 라는 뜻으로, 즉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라는 의미의 제스쳐라는 것. 그래야만 나중에 지옥에 안 간다고 믿었던 것이 관습으로 굳어진 것이다. 이 장면에서 서양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지라 이 제스처를 이해 못하는 관객도 꽤 있었다.
  9. 직역하면 손가락 꼬아놓고 있을게.
  10. 원래 성격인지, 연기가 굳어진 건지 언제나 인형처럼 생글생글 웃고 있는데 이게 정말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어진다는 게 은근히 호러다. 추궁하면서 쫓아오는 트루먼을 피해 다른 방으로 달아나면서도 이 웃음은 변함이 없다(...).
  11. 사실 트루먼을 진정시키려고 제작진이 긴급투입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