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 귄트 모음곡 2번

Peer Gynt Suite No.2 Op.55

1 개요

에드바르 그리그가 작곡한 극 부수음악 '페르 귄트'를 바탕으로 만든 두 편의 모음곡 중 두번째. 그리그는 극작가 입센과 교류가 많았는데, 입센은 자기가 쓴 희곡 '페르 귄트'의 극 부수음악을 그리그에게 부탁한다. 이 희곡은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며 놀기 좋아하는 페르 귄트라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페르 귄트는 망나니 짓을 하고 다니다가, 솔베이지와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지만, 모험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솔베이지를 버려둔 채, 배타고 장사하러 떠나면서 여러 일들을 겪는다. 결국 큰 돈을 벌어서 배를 타고 귀향하려 하지만 폭풍우를 만나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쓸쓸히 집에 돌아와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편하게 잠드는 이야기이다. 이 희곡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노르웨이인의 안좋은 점만 가득 모아놓았다,' '음악이 너무 서정적이다.'는 등의 안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리그는 이 극 부수음악 중 마음에 드는 곡들을 추려서 두 편의 모음곡으로 발표하는데, 그 중 두번째가 바로 페르귄트 모음곡 2번이다.

2 구성

  • 제1곡 잉그리드의 탄식. 페르 귄트가 망나니짓을 하던 중, 남의 결혼식에 난입하여 신부 잉그리드를 약탈하여 산 속으로 데려와서, 잉그리드가 슬퍼하며 탄식하는 장면에서 쓰인 음악이다. 양아치네
  • 제2곡 아라비아의 춤. 페르 귄트가 장사를 하러 아랍에 갔다가 왕궁에 초청을 받아 잔치가 열리던 중, 아랍 여인들이 춤을 추는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다. 페르 귄트 모음곡 1번에 있는 아니트라의 춤 바로 전 장면이기도 하다.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아랍 여인들의 춤이 경쾌하면서 이국적인 선율로 등장한다. 2부는 아랍 공주 아니트라가 유혹하는 듯한 관능적인 부분이다. 3부에서는 다시 1부가 재현되고, 경쾌한 가운데 fade out 하듯이 아쉬움을 남기며 곡이 끝난다.[1]
  • 제3곡 페르 귄트의 귀향. 페르 귄트가 큰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도중, 거친 풍랑을 만나는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다. 페르 귄트는 벌어놓은 돈을 무사히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배는 좌초되고 모든 것을 잃고 페르 귄트는 간신히 목숨만 챙겨서 해변가로 떠밀려간다.
  • 제4곡 솔베이지의 노래. 여주인공 솔베이지의 노래. 이 선율은 극 중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내용은 모두 페르 귄트가 속을 썩여서 솔베이지가 홀로 외로워하며 걱정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구슬프면서도 평온하고 쓸쓸하고 아름다운 곡이다. 기다림의 외로움과 편히 쉴 수 있게 하는 평온함이 섞여 있는 곡이다.
  1. 모음곡에서는 이 뒤에 바로 페르 귄트의 귀향이 나오지만, 극중에서는 아랍 여인들이 fade out되고 아랍 공주 아니트라의 독무대가 펼쳐져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