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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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 / Breaststroke / 平泳

수영의 영법 중 하나. 팔과 다리의 동작이 마치 개구리와 비슷해서 개구리 헤엄이라 부르기도 한다.[1]

  • 팔은 기도를 하듯 앞으로 모았다가 → 개구리처럼 양 옆으로 펼쳐 밀어내며 추진력을 얻는다.
  • 다리는 무릎과 발목을 직각으로 해서 뒤로 모았다가 → 발목과 무릎을 밖으로 벌리면서 다리를 쭉 펴주면 된다.

평영은 다른 영법에 비해 숨쉬기가 정말 쉽고, 체력소모가 적어 쉬엄쉬엄 헤엄치기 좋아서 초보자가 익히기에 아주 좋다. 속도를 낼 필요가 없이 그냥 헤엄을 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동체를 물 속에 넣을 필요 없이 그냥 뜬 상태로 대충 팔 다리만 휘저어도 된다. 개헤엄

그러나 자유형이나 배영처럼 지속적으로 추진력이 나오는 영법은 아니다. 팔을 밀어내고 다리를 쭉 피는 과정에서만 추진력이 나온다. 이 때문에 수영 속도가 빨라졌다 느려졌다의 반복이고, 추진력이 안 나오는 동작이 있으므로 속도는 다른 영법에 비해 느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지속적인 노력과 반복적인 자세 교정을 한다면, 몸의 리듬을 일부러 깨고, 팔과 다리를 젓는 타이밍을 조정해서, 둘 사이에 시간차가 거의 안나게 하면 느려지는걸 많이 막을수있다.

기록 갱신 등 본격적인 운동 목적으로 평영을 선택한다면, 제대로 어렵다. 동체의 움직임과 함께 팔 동작, 발 동작이 칼같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다가, 안 그래도 느린 영법이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그야말로 죽어라 움직여야 한다. 평영 선수들 마저도 200야드 자유영과 200야드 평영을 하고 나온후의 표정을 보면, 평영을 했을때 표정이 압도적으로 더 어두운게 보인다. 그나마 좌우 대칭이 이루어져 균형을 잡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른 영법에 비해선 균형잡기는 쉬운 편이라는 게 다행.

하지만 스피드가 생명인 수영선수들의 영역만 아니라면, 가장 범용성이 높은 영법이 바로 이 평영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전투수영 등 군대에서 가르치는 수영도 평영이다. 체력소모가 적고, 소리와 물살이 다른 영법보다 크게 나지 않다는 것[2]도 큰 이점이지만, 무엇보다도 머리를 언제든 원하는만큼 내밀 수 있어서 사주경계가 가능하다는 점, 요령만 좀 붙으면 한 손을 수영 외의 용도로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군대에서의 수영은 평영 외의 다른 영법을 생각할 수가 없다.

한 손을 비워둘 수 있다는 점은 인명구조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에, 평영을 약간 개조(옆으로 비틀어서 헤엄친다)한 수영법을 쓰고 있다. 다만 이 인명구조라는 게 이 수영보다 더 빠른 배영으로도 할 수 있는지라 속도가 생명인 인명구조에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고 보기는 애매하다.

바다에서의 영법으로도 평영이 제격이다. 파도로 인한 체력소모, 바닷물 흡입[3] 최소화 등을 위해서는 평영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유형도 잘만 습득하면 바닷물 흡입을 거의 안 한다. 게다가 자유형은 빠르다.때문에 해기사가 되기 위한 기초안전교육에서도 통과해야 하는 수영 영법.

다만 추진력의 대부분의 무릎에서 나오고, 그 결과 무릎 인대와 관절에 굉장한 부담이 가는 영법인지라 현대의학상 평영은 신체에 악영향을 주는 영법이란 주장이 있다. 실제로 접영의 경우도 원래 하반신은 평영의 다리 동작이었으나 무릎 부상자가 속출한 결과 돌핀킥으로 개선되었고, 워낙 평영 선수들의 무릎 부상이 속출하는지라 'breast-stroker's knee'라는 용어까지 따로 만들어졌을 정도. 미국에서는 취미생활이든 트레이닝이든 스포츠 선수들이 평영으로 헤엄치는 것은 선수생명이 단축된다는 이유로 금기 취급을 받고 있는 모양. 수영 트레이닝 도중 평영으로 헤엄을 치면 트레이너가 말리려고 'STOP!'을 외치며 평상복을 입은채 물에 뛰어들 정도라고. 대충 오리걸음과 비슷한 정도의 취급(…).

평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이빙과 턴인데, 그 이유는 평영 스타트와 턴에선 물밖으로 나오기 전까지의 동작, 언더워터 풀아웃 (Underwater Pullout)이 평영 기록의 대부분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5야드 수영장 기준, 언더워터 풀아웃을 (실제 대회에선 이렇게 하면 실격) 할려고만 하면 물 아래에서 시작해 25야드를 찍고, 다시 돌아서 반바퀴를 돌수 있을정도다 (38야드 정도, 폐활량만 좋다면 더할수도 있다). 실제 수영을 하는것 보다도 빠르기 때문에 이거를 가장 오래, 가장 빠르게 하는사람이 엄청난 우위를 가지게 된다.

언더워터 풀아웃을 하는 방법은,
1: 손과 발을 최대한 길고 곧게 뻗고 스트림라인 자세로 오래 버틴다
2: 두손을 약간 벌리고 (대략 머리 넓이) 돌핀킥을 딱 한번만 해준다. (한번이상은 실격. 손이 붙어 있으면 실격[4])
3: 양손을 쭉 내려 허리에 붙힌다
4: 다시 손을 곧게 뻗고 다리는 평영킥을 해준다 (이 시점에선 머리가 물 밖으로 나와있는게 정상, 안나오면 실격)[5]

이 동작은 처음 시작할때 다이빙과 모든 턴에서 한번씩 해줘야 하는데, 문제는 이게 상당히 긴 시간동안 물속에 있는것이고, 동작 자체가 물의 저항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상당히 쉽게 피로해진다. 숨차는것은 말할필요도 없고. 와중에 이걸 매 턴마다 한번씩 해줘야 하니 실제로 해보면 100야드만 해도 미칠지경. (이걸 몇번을 연속으로 하고도 전혀 힘들지 않다면, 재대로 안했거나 제2의 마이클 펠프스가 될 재목이니 이글을 읽는데 시간을 낭비하지말고 훈련을 더 빡시게 하는것을 추천한다) 이때문에 수영선수들도 하기 가장힘든 영법으로 평영을 자주 고른다.[6] 혼계영에서도 평영을 잘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대회를 하면 주로 1등은 평영을 제일 잘하는 선수를 가진 팀이다. 또한, 자세도 쉬워 보이지만 작은 실수로 실격처리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7]

  1. 사실 개구리하고는 다르다. 개구리는 팔을 쓰지 않는다.
  2. 다른 영법은 어쩔수 없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매우 크게 나게 된다.
  3. 바닷물의 소금농도는 3.5%, 체액의 염도는 0.9%다. 우리 몸의 소금 농도가 2%가 넘어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삼투압이 낮은 세포 내부에서 삼투압이 높은 세포 외부로 물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세포는 쪼글쪼글해지며, 이에 따라 세포는 자신의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 몸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죽게 된다. 머리를 계속 수면 위 일정 높이로 유지할 수 있는 평영은 이 점에 있어서 매우 유리하다.
  4. 2014년 12월 2일 FINA가 평영에서 언더워터 풀아웃을 할시에 손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돌핀킥을 해도 되는것으로 규칙을 바꿨다.
  5. 상상이 잘 안간다면 그냥 유투브같은곳에 찾아보자. 아주 세세하게 잘 나와있다
  6. 현재 미국 수영선수 대표 두명인 마이클 펠프스와 라이언 록테 둘다 주종목이 평영제외 모든 영법이다
  7. 사실 원래는 수영시 언더워터 킥 제한같은게 없었다. 때문에 몇몇 선수들이 실제 영법을 하는것보다 빠른 언더워터 킥을 그냥 100야드이던 200야드이던 거의 다 물밑에서 수영을 하는바람에 15미터 이상 물밑으로 가면 실격처리로 제한되었다. 평영역시 원래 허락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물속으로 다이빙을 할때 물의 저항력 때문에 저절로 돌핀킥을 한번씩 하게되자, 그냥 돌핀킥을 한번까지는 허용하게 되었다. 본래 언더워터 풀아웃 시 손이 붙어있으면 안됐으나 규칙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