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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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로 우리나라에서도 정식발매 되었다. 번역은 양억관. 북폴리오 출간. 2006년에 이름뿐인개정판 출간.

1 소개

<레벌루션 NO.3>, <플라이, 대디, 플라이>, <SPEED>로 이어지는 통칭 '더 좀비스' 시리즈의 2부작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레벌루션 No.3>에서 이어진 마이너들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신뢰를, 더 좀비스 멤버가 아닌 평범한 중년 가장에 초점을 맞추어 표현했다. 다만 그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스즈키 하지메의 시점에서 박순신과의 교감(?)을 중점적으로 다루다보니, 전작에 비해 '더 좀비스' 멤버에 대한 묘사가 적다는게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참고로 딸내미바보를 화나게 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려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2 내용

평범한 가정의 중년 가장인 스즈키 하지메가 어느날 딸이 유명 사립 고등학교 권투선수 이시하라 유스케에게 무지막지한 폭행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칼을 품고 유스케를 죽이려고 유스케가 다니는 학교로 찾아간다. 그런데 학교를 잘못 찾아가서 꼴통학교 시카바네 중앙고교[1]에 오게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재일교포 박순신과 '더 좀비스' 멤버를 만나 '제대로 된 복수'를 하기 위해 한달반동안 지옥 훈련에 돌입하기로 한다.

시간적으로는 '이교도들의 춤(<레벌루션 No.3> 수록)' 과 '레벌루션 No.3' 사이에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3 영화

2005년도에 일본에서 오카다 준이치, 츠츠미 신이치 주연 영화로 개봉 되었다. 참고로 원작자 가네시로 가즈키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을 하였다[2]. 그러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었던 듯.


2006년에 플라이 대디로 제목을 바꾸고, 이문식, 이준기 주연으로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되었으나 <왕의 남자> 대박으로 주목을 받던 이준기 이름값에 기대는 괴작 수준 취급과 함께 쫄딱 망했다.

원작에서 주인공 박순신이 재일교포인데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을 무시한데다, 일본 소설을 무리하게 옮긴 탓인지 등장인물들이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게다가 이준기의 허세가 보기 거슬릴 정도라서[3], 이규영은 "웬만한 공포영화를 볼때도 고개 숙이지 않던 내가, 이준기가 "대디!!!"라 외치는 장면에선 바닥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라는, 아직도 회자되는 명언을 남겼다. 게다가 PPL이 너무 심해서, 영화의 60%가 스프리츠Everlast의 상표가 중앙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장면들이라 영화보다 CF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굳이 영화의 장점으로 뽑자면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몸짱이 된 이문식의 연기 투혼을 볼 수 있다.

사족으로 이 영화 특전으로 이준기와 그 일본 전담 성우였던 이시다 아키라의 좌담회가 있었다(...)

4 만화

작화는 아키시게 마나부가 맡았고, 원작을 매우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거친 작화만 적응되면 원작소설 못지 않게 재미있으니, 단순히 원작소설의 인기에만 기댄 작품이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평. 상하 전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온지 꽤 오래된 탓인지 절판된 곳이 많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여담이지만 레벌루션 NO.3SPEED 원작 소설 및 만화도 모두 정식발매 되었으니 관심있으면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모두 아키시게 마나부를 통해 만화화 되었고, 한국에는 각각 학산과 북박스를 통해 출간 되었다.

5 등장인물

5.1 스즈키 하지메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47세의 중년. 중견 가전제품 회사의 경리부에 좋은 아내와 단 하나뿐인 딸을 가진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장. 이었으나, 어느날 딸이 유명한 고등학교 권투선수인 이시하라 유스케에게 무참하게 폭행을 당하며 그러한 행복은 붕괴되고 만다. 심지어 사건에 직면했을때는 어리버리하게 행동하는 바람에 딸에게 외면받아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게 된다. 이에 칼을 들고 복수하려는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지만 다행히도우연히 학교를 잘못 찾아가 박순신과 더 좀비스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제안으로 이시하라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동시에 지옥 훈련에 돌입한다. 40일간의 지옥 훈련을 위해서 망설임없이 장기간의 유급 휴가[4]를 받을정도로 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이 시대의 아버지.

만화판에서 지옥훈련이 진행되면서 회춘(...)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영화판 배우는 중견배우 츠츠미 신이치. 한국판은 이문식.

5.2 박순신

레벌루션 No.3에서는 비중있는 조연이었지만, 여기에서는 사실상 주인공급으로 비중이 커졌다. 스즈키 하지메의 지옥훈련을 담당하면서 중간에 오해가 생겨서 살짝 훈련이 중단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즈키 하지메를 조교훈련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다.

참고로 다른 더 좀비스 멤버들은 아버지 뻘인 스즈키 하지메에게 존대말을 쓰지만, 박순신만은 반말을 한다.(어?) 심지어는 "이런 촌스런 아저씨를 어떻게 훈련시켜"라는 둥 상당한 막말(...)도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부자지간에 가까운 정을 쌓게 되며, 출신이 재일 한국인인 탓에 그에 대한 고뇌를 품고 있다.

소설의 큰 모티브중 하나인 몽골 씨름 승리자의 춤 '매의 춤'을 '순신 류(流)'로 어레인지하여 출 수 있다.

영화판 배우는 V6오카다 준이치. 한국판 이준기. 참고로 스즈키 역의 츠츠미와 박순신 역의 오카다는 후에 가네시로 가즈키가 각본을 담당한 드라마 <SP>에서도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다.

5.3 미나가타

레벌루션 No.3에서 주인공이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스즈키 하지메인 관계로, 조연 수준으로 전락했다. 여전히 더 좀비스 내에서 2인자 역할을 맡으며, 스즈키 하지메의 복수극의 전체적인 시나리오를 짜준다.

5.4 야마시타

'사상 최악의 얼바리 사나이'. 그 얼바리 근성은 여전히 건재하여, 칼을 들고 난입한 스즈키 하지메의 제 1표적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 외에는 주로 아이스크림 셔틀잔심부름을 하고 돌아오다가 철퍼덕 엎어진다거나, 개에게 엉덩이를 물린 채로 하루카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문병을 간다거나 하는 정도. 그러나 역으로 이러한 얼바리 근성 덕에 마음의 병을 앓는 하루카가 마음을 열고 치유해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도 하였다.

5.5 스즈키 유코

스즈키 하지메의 아내. 대학교때 영화 서클에서 만나 그대로 결혼에 골인. 하지메의 훈련을 알고도 눈감아 주며 묵묵히 내조하는 역할을 한다.

5.6 스즈키 하루카

스즈키 하지메의 금지옥엽 외동딸. 세이와 여고 학생.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로 유명 연예 기획사에 스카우트 된 경력이 있을 정도. 그 미모 탓에 시험이 끝나고 놀러간 노래방에서 이시하라에게 작업을 걸려 결국에는 폭행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5.7 이시하라 유스케

시카바네 고교, 세이와 여고와 100미터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유명 사립고의 학생. 권투 챔피언. 아버지는 유명 정치가이며 어머니는 유명 여배우. 미디어에서는 건강한 고교생을 연기하고 있으나 실은 상당히 음험하고 거친 성격. 살짝 똘끼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말을 보면...망했어요

만화판에서는 묘하게 미남형이 되었다. 영화판 배우는 스도 겐키.

6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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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지옥 훈련을 마치고 스즈키 하지메는 더 좀비스와 함께 이시하라가 있는 학교에 난입한다. 더 좀비스 일행은 스즈키와 이시하라와의 1:1 대결을 위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개학식장을 제압하는데 성공하고, 드디어 고대했던 이시하라와의 승부가 시작된다. 초반에는 실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시하라의 강펀치에 맞았지만 금세 일어서서 그동안 지옥 훈련때 배웠던 테이크 다운을 제대로 먹여 무지막지한 강펀치를 날리고 무의식적으로 목을 조를정도로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완전히 녹초가 되어 다운된 이시하라에게 "다시는 내 딸에게 접근도 하지마. 알겠나?"라고 꾸짖고 시원하게 복수를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하루카의 퇴원에 마중나가는 걸로 결말을 맺는다.

국내 영화 '플라이 대디'에서는 저 대결장면을 너무 질질 끌었고 그만큼 처참하게 처맞다가 막판에 오기로 간신히 승리를 따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평이 엇갈리는 편이다.
  1. 만화판에서의 설정. 소설에서는 구체적인 학교 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2. 가네시로 가즈키는 이에 대해 '시네21'과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소설로 각색을 하였다'는 발언을 하였고, 이로 미루어 보아 소설이 원작이라기 보다는 '영화의 각색판'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 듯.
  3. 이준기는 이에 대해 무릎팍도사에서 은근슬쩍 이 영화를 '실패'라고 언급하며 흑역사로 여기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4. 이를 보고 입사동기이자 상관은 "자네, 이 행동은 더 이상 승진할 생각이 없다는걸 말하는걸세."라고 놀랄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