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삼국지)

夏馥

생몰년도 미상

후한 말의 인물. 자는 자치(子治). 팔고(八顧) 중의 한 사람이다.

진류군 어현 사람으로 젊어서 성품이 곧아 구차하지 않았고 도에 의거해 행동했으며, 같은 현의 부호였던 고검과 채씨는 그를 두려워 하면서 섬겼지만 그들과 왕래하지 않았다. 환제가 즉위해 재해가 자주 발생할 때 직언에 뛰어난 선비를 추천하라고 할 때 태위 조계가 그를 추천했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영제가 즉위할 때 중상시 조절 등이 선비들을 가두고 당인이라 지목할 때 하복은 관리들과 교류하지 않았지만 그 명성을 꺼린 환관들이 무고하면서 범방, 장검 등 수백 명과 함께 당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영제가 군현에 조서를 내려 그들을 각각 잡아들여 당인의 우두머리라 했다.

이 때 장검이 도망갔다가 여러 사람이 연루되어 죽은 것을 알고 탄식하면서 스스로 화를 만들어 선량한 여러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고 했으며, 한 사람이 죽음을 피하려다가 화가 만인에게 미치니 살아서 무엇하냐고 했다. 하복은 스스로 수염을 깎고 모습을 바꾼 채 임려산에서 대장장이로 고용되어 3년간 일하면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으며, 이후 석방하라는 조서가 내려 다른 사람들이 모두 풀려났지만 그는 남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향리에 들어가 사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계속 고용살이를 했다.

자치통감의 기록에는 그의 동생 하정이 그를 알아보고 도우려고 했지만 이를 거부했으며, 당고가 풀리기 전에 사망했다고 한다. 고사전의 기록에는 그의 목소리를 어떤 사람이 지향태수 복양잠에게 알려줬으며, 하복은 그가 부르는 것을 거부하다가 세 번째에 이르러 부름에 응했다.

중국의 태행산에는 여러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 사람과 관련된 비석으로 하복동이라는 이름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