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이동

원심력에 의해 자동차나 기타 탈 것(오토바이, 자전거 등)의 무게가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 레이싱에서 코너 공략에 하중이동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일반적인 도로 주행에서도 안전을 위해서는 조금은 생각해야만 하는 부정적인 변수다.

자동차(또는 오토바이)의 무게 중심은 완전한 정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역시 각 타이어에 같은 하중이 걸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엔진과 주요 부품의 위치, 승차자의 숫자와 승차 위치, 그밖에 실린 짐 등 무게 중심에 변화를 주는 요소는 매우 많다. 단순히 생각해도 FF 방식 차량은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릴 수 밖에 없고, 반대로 RR은 뒤로 쏠리게 된다. MR이 이상적인 방식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 무게 중심이 정확히 정중앙으로 오지는 않는다.

이러한 무게 중심은 주행 과정에서 딱히 변하지 않지만휴게소에서 누군가에게 연인을 강탈당하기라도 하지 않는 한, 각 타이어에 걸리는 하중은 주행 과정에 계속 변화한다. 예를 들어 직진으로 가속을 하면 하중은 뒤로 걸리게 되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으로 쏠린다. 우측으로 돌 때는 왼쪽 방향으로, 좌측으로 돌 때는 오른쪽 방향으로 하중이 몰린다. 하중이동의 폭이 클수록 자동차의 움직임은 훨씬 불안정해지기 쉽다. 오토바이는 가속과 브레이킹에서 발생하는 하중이동을 잘 이용하면 여러 묘기를 부릴 수 있지만, 회전에서는 오토바이건 자동차건 하중이동을 억누르는 주행을 할 수 밖에 없다. 타이어의 한계를 넘는 하중이동은 잘 해야 코스 이탈, 최악의 경우 전복사고의 원인이 된다.

이니셜 D같은 만화에서는 하중이동을 고의로 크게 일으켜 극단적인 주행을 하는 경우를 그려낸 바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것일 뿐 실제로 이렇게 주행을 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이런 일이 웬만큼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로하자카에서 죽고 다치는 사람들은 전부 초보운전자인가?그래서 현실적으로는 하중이동 자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쓴다. 차체를 낮추고 수평대향엔진같은 무게중심이 낮은 부품을 써 전반적인 무게중심을 낮추는 것은 기본이며, 코스 진입 역시 슬로우 인 패스트 아웃같은 회전의 반대 방향으로 하중이동이 크게 일어나는 것을 막는 테크닉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