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드 이븐 알 왈리드


이슬람의 검

정통 칼리프 시대 이슬람 제국의 명장. 별명은 '신께서 뽑아든 검'이었다.

예언자 무함마드 시대 때부터 이슬람교로 개종하였다. 초기 이슬람이 아라비아 반도를 벗어나 동로마 제국사산 왕조를 격파하고 예루살렘을 포함한 시리아-레반트 지역이 이슬람 세력에게 넘어가게 했다. 당시 1만 5천에서 2만에 불과한 병력으로 사산 왕조 페르시아를 농락하였고, 동로마 제국의 시리아 지배를 종식시켰다. 사실상 3개월만에 아라비아 반도 대부분을 점령한 꼴. 특히나 당시 이슬람의 병력은 중기병조차 갖춰지지 않은 장비 부실에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은 오합지졸이었는데, 그 상태로 당시 최강국이었던 사산 왕조와 동로마 제국의 정예병을 격파한 것. 야르무크 전투에서는 4만의 병력으로(로마군에 비하면 중무장한 병력 비중은 매우 적었다.) 대략 8만~12만의[1] 로마 병력을 격파하였다.

그러나 너무 뛰어난 활약으로 민중들에게 신으로까지 추앙받을 정도가 되자, 2대 칼리프 우마르는 그를 장군직에서 해임하였다. 이는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의 교리 때문이었다. 물론 진짜 목적은 할리드의 영향력을 두려워한것이지만. 결국, 4년 뒤 숨을 거두게 되었다. 이때 장군의 몸이 되어 전장에서 죽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였는데, 그의 부인이 "알라의 검이라는 칭호를 받은 사람이 전쟁에서 져서 죽으면 그 꼴이 뭐가 되겠는가"라고 위로하였고, 그제야 편히 눈을 감았다고 전해진다.

이슬람의 유명한 명장이다보니 지금도 이슬람권에서는 높이 산다. 테러단체들 중에서 그의 이름을 딴 '할리드 이븐 알 왈리드 여단'이라는 단체까지 있을 정도.
  1. 이전 문단에는 20만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과장한 것으로 학자들은 이때 로마의 병력을 10만 내외로 보고 있다. 그래도 최대 3배의 병력차가 존재하는 것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