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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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의 등장인물. 배우는 故유단. 신 황제의 딸에서는 마이띠나 마이마이티[1]. 메인 테마곡은 니시풍아아시사(你是風兒我是沙 : 당신은 바람, 나는 모래)

본명은 함향. 위구르의 왕 아리화탁의 딸이자 위구르의 공주였으나 건륭제 시기 청에 복속되며 화친의 의미로 부친에 의해 건륭제의 후궁으로 바쳐진다. 드라마상의 나이는 고작 20살(...) 태어날 때부터 몸에서 특수한 향이 났다고 하며 이로 인해 아리화탁이 위구르의 국보로 삼았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와 춤실력을 겸비하였으며 신묘한 향 때문에 춤을 출 때마다 그녀의 주변엔 나비가 날아다닌다. 드라마상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나비가 발CG로 묘사되었다 한번은 제비가 자기도 향을 내보고 싶다며 향비에게 배운 방법(꽃잎으로 목욕하기)을 써 봤는데......나비는 안 오고 벌떼가 날아와서 크게 고생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어릴 때부터 사랑해온 위구르 무사 몽단이라는 청년의 정인이었는데 위구르에 있던 시절에도 둘이서 7번이나 도망치려고 했었다. 그러나 특수한 향이 나기 때문에 아리화탁의 무사들이 개를 풀어놓으면 금방 잡혔다. 매번 부친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7번째로 잡혔을 때는 몽단이 처형당할 뻔했으나 몽단을 살리는 조건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건륭제의 후궁이 된다.

자금성에 도착하여 황제에게 바치는 전통 춤을 추던 중 아름다운 미모와 춤사위, 사람을 매료시키는 향으로 인해 황제가 뿅 가버리자(...) 아리화탁은 그녀를 건륭제의 후궁으로 바친다.

아리화탁이 위구르로 떠난 후 그녀는 향비에 봉해지고 보월루라는 별궁을 하사받으면서 황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으나 몽단을 사랑하는 그녀는 단 한번도 몸을 내어주지 않았으며 황제에게 차갑고 도도하게 대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황제의 정복 욕구를 자극하여 손찌검을 당하거나 강제적으로 합방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제비자미의 도움으로 간신히 정절은 지켰으나 자신에게 진심을 다해서 잘해주는 황제에게 점차 연민과 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황궁을 도망쳐 몽단과 새 삶을 시작하고 싶지만 조국의 화친 선물로 바쳐진 자신의 처지에서 오는 책임감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몽단이 몰래 법사로 분장하고 입궁하여 그녀를 설득해봤지만 끝내 넘어가지 않았다.

제비와 자미와는 두 살 터울이라 거의 친자매처럼 친하게 지낸다. 민가 출신으로 황궁에서 박대받는 제비와 자미처럼 위구르에서 온 자신도 황궁에서는 외로운 처지이기 때문에 둘에게 더욱 의지하게 된다. 자미가 누명을 쓰고 태후에게 고문을 받아 다 죽어가는 상황에 놓였을 때 부친이 준 명약 응향환을 가져와서 자미를 구해낸다.

다른 후궁들과는 달리 청대 궁중여인의 복식을 입지 않으며 황제의 배려에 따라 이슬람의 예법과 위구르 복식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를 고깝게 여긴 태후와 황후에게 강제로 옷이 벗겨지기도 하고, 일개 상궁 따위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바늘고문을 당하기도 하는 등 일국의 공주로서는 겪지 못 했을 온갖 수모를 당한다.

그러나 글공부하기 싫어 가출했다가 개고생만 하고(...) 돌아온 제비의 귀환을 환영하는 만찬에서 과음을 하게 되고, 방심한 틈을 타서 황제가 그를 덮치려고 하자 정절을 지키기 위해서 몸에 품은 비수로 황제의 팔에 상처를 입힌다. 호구황제는 이를 덮어주려고 몰래 그녀에게 치료를 받아왔지만 이 사실이 곧 태후에게 발각된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향비는 제비 일행에게 자신을 황궁에서 빼내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를 듣고 제비 일행이 회빈루에 있는 몽단과 친구들과 협의를 하러 간 사이 대노한 태후에 의해 자녕궁으로 끌려가게 되며 심문을 받는다. 여기서도 고문을 당하자 치욕을 느껴서 향비는 있는대로 다 실토하게 되어 극약인 학정홍을 마시게 된다.

그로 인해 사경을 헤매다가 일전에 자미를 구한 적이 있는 명약 응향환을 먹고 회생하게 된다. 사경을 헤맬 때 마치 죽어가는 사람들이 몸에 있는 것을 다 빼듯이 향을 전부 뿜어내게 되는데(...) 회생한 이후 향은 전부 사라져서 보통 사람이 된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제비와 자미, 오왕자, 이강이 협력하여 함향을 궁에서 빼내어 몽단과 함께 도망치게 해주고, 황제에겐 향비가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고 충공깽급 구라를 친다(...) 이 일로 제비 일행은 황궁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게 되는데 워낙 이들이 허술했기 때문에 금세 덜미를 잡혔고, 이들을 시기하는 황후의 계략으로 인해 자미의 출생까지 조작되어 황제능멸죄라는 명목으로 제비와 자미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결국 이들은 황궁에서 탈출하여 시즌 2 후반 내내 도망자 신세가 된다.

몽단과 향비는 도망치던 중 이들이 걱정되어 북경으로 되돌아와서 평범한 민가의 사람들로 분장하여 제비 일행을 구출하려고 한다. 몽골로 유배를 갈 뻔한 금쇄를 구출해 낸 후 향방을 논의하던 중 제비 일행과 따로 가기로 결정하여 몽단과 함께 떠난다. 시즌 2 후반은 도망자 생활을 하며 안습하게 사는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향비가 어디로 갔는지는 나와 있지 않는다. 시즌 2에서는 주인공 일행과 함께 중국 최남단 성인 운남성 대리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일행이 황제와 화해하고 북경으로 되돌아가면서 끝끝내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시즌 3 후반에 대리가 아닌 다른 곳에 정착했다는 후일담이 나온다.

아쉽게도 배우 유단은 시즌 2 촬영이 끝난 2000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황제의 딸 제작이 완료된건 98년에서 99년 사이이기 때문에 그녀가 촬영 도중 사망했다는건 국내에서만 도는 낭설이다. 아무래도 황제의 딸이 한국에 방영된 것이 2000년이었기 때문에 방영 시기와 촬영 시기를 헷갈린 사람들이 오해를 한 모양. 유단은 심천에서 있었던 시상식을 가기 위해서 소검 역의 주굉가와 함께 총알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주굉가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뒷 좌석에 잠들어 있던 유단은 차 밖으로 튀어나가 즉사했다. 조미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의 사망 소식에 같이 작업했던 많은 배우들이 비탄에 빠졌다고 한다. 특히 그녀의 상대역(?)이었던 건륭제 役의 장철림이 그녀의 장례식에도 참여하며 매우 슬퍼했다고 한다. 또한 이 사고 때문인지 소검 역의 주굉가는 시즌 3에 출연하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향비의 모델은 건륭제의 후궁이었던 위구르인 용비 화탁씨다. 용비 역시 몸에서 신비한 향이 났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꽃향기나 분첩에서 나는 향기가 아니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그 향이 위구르인의 암내였다는 충공깽한 분석을 내놓는 학자도 있고(...) 용비의 기록이 위구르 측과 중국 측의 기록이 상반되는 점을 미루어 용비의 실체를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다. 중국위구르의 오늘날 복잡한 관계 때문인지 현대 위구르인들에게는 향비는 대국에게 저항했던 민족적 자존심을 상징하는 존재인만큼 영웅처럼 추앙받는다고 한다. 실제 용비의 묘는 하북성에 안장되어 있고, 향비묘는 카슈카르에 있다. 응?
  1. 다만 방영 당시에도 배우의 얼굴이 위구르인이 아니라 한족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던지 2011년에 방영된 신 황제의 딸에서는 향비 역할의 배우는 진짜 위구르 출신 배우인 마이띠나 마이마이티가 연기했다.